[남도문화] 화엄사 붉은 '화엄매' 천연기념물 지정…매화 '사대천황' 등극
정치훈입력 2024. 1. 25. 10:32수정 2024. 1. 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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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학술가치와 경관가치 높고 유일하게 검붉은 꽃 피워"
덕문스님 "화엄매 보고 국민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리산 화엄사 홍매화인 '화엄매' / 사진=화엄사 제공
해마다 3월 초 붉은 꽃을 소담스럽게 피우며 봄을 알리는 전남 구례군 지리산 화엄사 홍매화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는 어제(24일) 만장일치로 화엄사 각황전 옆 홍매화 1주를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했습니다. 지정 명칭은 '구례 화엄사 화엄매'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리산 화엄사 홍매화인 '화엄매' / 사진=화엄사 제공
문화재청은 "해마다 3월 초 검붉은 꽃과 두 줄기가 꼬인 나무 모양으로 학술적 가치는 물론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고, 기존 천연기념물인 4대 매화 가운데 유일하게 검붉은 꽃을 피우는 매화"라며 "주변 각황전과 석등과 어우러져 화엄사의 대표 경관으로 자리 잡은 것을 높이 평가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와 더불어 구례 화엄사 '화엄매'가 '매화 사대천황'으로 불리게 될 전망입니다.
조선 숙종 때 심어져 수령이 30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진 화엄매는 각황전 옆에 있어 '각황매' 또는 다른 매화보다 유독 꽃 색깔이 붉다 못해 검붉어 '흑매화'로도 불립니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과 화엄사 스님들이 화엄매 앞에서 예를 올리고 있다. / 사진=화엄사 제공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천연기념물이 지정된 어제 새벽 예불을 마치고 스님들과 함께 화엄매에 머리 숙여 예를 올렸습니다. 이어 "자연은 언제나 소리없이 찾아와 감동을 준다"며 "화엄매는 해마다 피고 지고 300여 번을 하는 동안 국민에 한없는 감동을 가져다주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에는 코로나로 상처받은 마음을 국민에게 많은 위안과 힐링을 하는데 크나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 "천연기념물 지정을 계기로 화엄사를 방문하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말했습니다.
붉은 꽃망울을 터뜨린 화엄매 / 사진=화엄사 제공
화엄매는 오는 3월 초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보입니다. 화엄사는 이때를 맞춰 홍매화 사진 콘테스트를 열 예정입니다. 성기홍 화엄사 홍보기획위원장은 "지난해 화엄사의 미디어 노출로 인한 가치가 82억 원으로 분석됐는데, 이 가운데 홍매화가 23억 5천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고 말했습니다.
지리산 화엄사에는 이번에 지정된 화엄매 외에도 올벚나무와 들매화 등 천연기념물 2점을 더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국보 5점과 보물 9점 등 다수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전통 사찰입니다.
화엄사 홍매화 프로사진 및 휴대폰 사진찍기 대회 모습 / 사진=화엄사 제공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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