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좋은 날일까....오전엔 감물초등학교, 오후엔 문광초등학교 친구들이 왔어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학년이 함께하는 캠프 홛동 기간 중에 책방 나들이를 온 건데요.
한 시간 반 정도...역시 그림책과 팝업북을 읽어주고, 책방 서가를 살피며 내가 데려가고 싶은 책을 골라봅니다.
책방 나들이를 간다니까 부모님께서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더 사오라고 용돈을 주신 집도 있네요.
그림책부터 동화책까지...
요즘 책방에서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책은 단연 <동물을 제대로 키우는 방법> <동물을 제대로 집는 방법>입니다.
며칠 전 막 들어온 신간 그림책 <갯벌의 부리자랑>도 데려가고요, 보리 미니도감 시리즈도 여러 권 들고 갑니다.
그중에 한 친구가 <세상을 여행하다 다친 부상자들을 위한 안내서>를 굳이 데려가고 싶다네요.
어른들이 보는 책이니...다른 책들을 한 번 더 잘 돌아보고 그래도 이 책이 가장 갖고싶으면 이걸 가져가라 했더니
서가를 다시 돌며 한동안 고민하던 아이는 그래도 이 책이 좋다고 하네요.
그럼, 그렇다면 데려가야지...이 책의 무언가에 네 마음이 홀린 거 같은데...!
책을 고르는 아이들의 태도도 참 다양하고 재미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금새 휙! 어떤 아이는 친구들을 곁눈질, 어떤 아이는 엉뚱한 서가에서 못 사갈 책만 바라보고,
어떤 아이는 끝끝내 어떤 책을 골라야할지 주저주저...
이런 시간들이 길어지고, 한 번 두 번 책을 골라 사가는 일이 거듭되다 보면
책을 알아보는 눈도 생기고 책에 대한 흥미도 생기고...아무리 봐도 서점 나들이란 참 좋은 교육이다
이렇게 생각하며 혼자 흐뭇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