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협상 수용”
http://news.kbs.co.kr/society/2010/07/15/2128907.html
<앵커 멘트>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당했던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을 아십니까?
당시 강제노역을 일삼았던 전범기업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게 처음으로 협상을 제안했습니다.
광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질문>
설경완 기자! 미쓰비시 중공업 측이 제안한 협상 내용은 무업니까.
<답변>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 언급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협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겁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어제 일본 내 근로정신대 할머니 소송지원단체에 건넨 문서에서 "근로정신대 문제에 대해 협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협의가 이뤄지는 동안 미쓰비시를 상대로 한 시위와 불매운동 등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미쓰비시가 협의에 나서기로 한 것만으로도 전향적인 태도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미쓰비시 측은 지난 65년 한일협정 체결 때 모든 보상 문제가 끝났다며,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사죄와 배상 요구를 철저히 외면해왔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지난 99년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도 지난 2008년 일본 법원의 최종 3심에서 기각됐습니다.
<질문>
그동안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눈물겨운 투쟁을 벌였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장외 투쟁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2008년 일본 법원이 미쓰비시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부텁니다.
이후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은 시민단체들과 함께 범국민 서명운동과 1인 시위, 미쓰비시 본사 항의 방문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광주 도심에 미쓰비시 자동차 전시장이 개설되자 근로정신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전시장 앞에서 지속적으로 열어왔습니다.
그런 만큼 미쓰비시 측의 전격적인 협상 수용으로 근로정신대 문제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데 대해 할머니들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양금덕(82/근로정신대 할머니):"우리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보상을 전부해줘야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쓰비시 중공업의 협상 표명이 공식 사죄와 정당한 배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숩니다.
따라서 이달 하순 방한하는 미쓰비시 협상단이 어떠한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광주에서 KBS뉴스 설경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