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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신퇴(功成身退)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후퇴한다는 뜻으로, 성공을 이루고 그 공을 자랑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功 : 공 공(力/3)
成 : 이룰 성(戈/2)
身 : 몸 신(身/0)
退 : 물러날 퇴(辶/6)
한 사람이 어떤 자리에서 업적을 이뤘을 때 영광을 누리려고만 하고 물러갈 때를 놓친다면 큰 화를 입는 경우가 많다.
눈치 없이 눌러 앉았다가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하는 사례는 한신(韓信) 말고도 진시황(秦始皇)의 생부라는 여불위(呂不韋), 조선 건국의 설계자 정도전(鄭道傳) 등 역사상 숱하다.
명시 낙화(落花)는 그래서 이렇게 노래한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이형기).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천수를 누리니 어찌 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공명성취(功成名就)는 공을 세우고 이름도 떨친다는 뜻으로 반대말이 된다. 공을 세운 뒤(功成) 스스로 자신은 물러선다(身退)는 이 성어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가철학자 노자(老子)가 한 말이기에 더욱 그럴듯하다.
노자가 은퇴하면서 떠날 때 관문지기의 요청으로 써주었다고 하는 도덕경(道德經)은 모두 81장인데 상편 37장의 내용을 도경(道經), 하편 44장의 내용을 덕경(德經)이라 한다.
2장 양신장(良身章)에 실려 있다. 아름다움과 추함, 좋다와 나쁘다, 크다와 작다 등 차이는 인위적으로 비교한 상대적 개념이라 이것으로는 도(道)를 밝힐 수 없다는 주장을 편다.
이어서 '성인은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말없이 가르침을 베풀어, 만물을 이루고도 결과에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만물을 보살펴 주면서도 독차지하지 않고, 베풀고도 내색하지 않는다. 공을 이룩하더라도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어디에든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공이 떠나지 않는다'로 마무리 한다.
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教, 萬物作而弗始. 生而弗有, 爲而弗恃. 功成而不居, 夫唯弗居, 是以不去.
공성신퇴(功成身退)
공을 이루고 난후 물러난다는 뜻으로 성공(成功)을 이루고 그 공을 자랑하지 않고 물러나야 보신(保身)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성어는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2장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세상 사람들이 겉으로 드러나 있는 아름답다는 느낌(爲美)을 아름다움(美)이라고 알고들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惡)일 뿐이다.
天下皆知美之為美, 斯惡已.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착한 행위(爲善)를 선(善)이라고 알고들 있는데, 이것은 전혀 선(善)일 수가 없다(不善).
皆知善之為善, 斯不善已.
왜냐하면 있음과 없음은 서로 상대적으로 일어나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 상대적으로 이루어지며, 길고 짧음은 서로 상대적으로 비교가 된 것이며, 높고 낮음은 서로 상대적인 높이로 보이는 것이고, 나오는 소리와 들리는 소리는 서로 어울려서 울리는 것이며, 앞과 뒤는 서로 상대적으로 붙어 다니는 것이다.
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形, 高下相盈, 音聲相和, 前後相隨, 恒也.
이런 까닭에 성인은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無爲)일을 하면서도, 말없는 가르침을 베푸는 것이다.
是以聖人處無為之事, 行不言之教.
자연의 온갖 작용이 어떻게 운행되고 있는지에 대하여는 말로 설명될 수가 없다. 자연은 온갖 만물을 낳으면서도 그것을 소유하지 않고, 자연은 온갖 만물을 보살펴 주면서도 그 베푼 결과에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자연은 결실(功)을 이룩하더라도 그 공(功)의 결과에 머무르지(집착하지)를 않는다.
萬物作而弗始, 生而弗有, 為而弗恃, 功成而不居.
이렇듯 자연의 무위적인 흐름처럼(夫) 성인은 어디에든 머물지 않기 때문에(唯不居) 그래서 무엇인가를 거두어들일 것도 없소이다.(不去)
夫唯弗居, 是以不去.
(道德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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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문)
하륜의 당당한 모습에 정도전은 “계절 따라 떠도는 철새정도로 여겼는데 정안군(이방원, 안재모 분)이 제법 괜찮은 책사를 얻었다”라며 하륜을 인정했고, 하륜은 “그래봤자 금상을 대위에 올린 대감에 비하겠나. 사람들이 대감을 한나라를 세운 장자방이라고 부른다” 라고 오히려 정도전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하륜은 곧 “한의 고조에게는 장자방 말고도 한명의 책사가 또 있었다. 바로 한신이다”라며 “한나라가 세워지고 장자방은 모든 걸 내려놓고 초야에 묻혔으나 한신은 남았다. 그래서 장자방은 천수를 누렸지만 한신은 죽임을 당했다”며고 고사에 빗댄 협박으로 정도전에게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종용했다.(사극 정도전기사에서)
이정보(李鼎輔)의 사설시조
대장부 공성신퇴(功成身退; 공을 이루고 물러남)하여, 임천(林泉)에 집을 짓고, 만권서 쌓아두고, 종 시켜 밭 갈리고, 보라매 길들이고, 천금준마 앞에 매고, 금잔에 술을 담고, 절대미인 곁에 두고, 벽오동 거문고에 남풍시(南風詩) 노래하며, 태평연월에 취하여 누었으니 아마도 평생 하올 일은 이 뿐인가 하노라.
▶️ 功(공 공)은 ❶형성문자로 糿(공)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힘 력(力; 팔의 모양, 힘써 일을 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뜻으로 쓰인 工(공; 도구, 일, 일을 하다)으로 이루어졌다. 전(轉)하여 훌륭하게 일을 하다, 훌륭한 일, 공로(功勞), 공력(功力)으로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功자는 ‘공로’나 ‘업적’, ‘사업’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功자는 工(장인 공)자와 力(힘 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工자는 땅을 다지는 도구인 ‘달구’를 그린 것이다. 그러니 功자는 땅을 다지는 도구를 들고 힘을 쓰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달구는 땅을 단단하게 다져 성벽이나 둑을 쌓던 도구였다. 전쟁이나 치수를 중시했던 시대에는 성과 둑을 쌓는 일 모두 나랏일과 관련된 사업이었다. 그래서 功자는 나랏일에 힘써 준다는 의미에서 ‘공로’나 ‘업적’, ‘사업’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功(공)은 (1)공로(功勞) (2)공력(功力)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공, 공로(功勞), 공적(功績) ②일, 사업(事業) ③보람, 업적(業績), 성적(成績) ④상복(尙服: 궁중의 의복에 대한 일을 맡아보던 종오품 벼슬) ⑤경대부(卿大夫)의 옷 ⑥공부(工夫) ⑦공(公), 공의(公義) ⑧공치사(功致辭)하다 ⑨튼튼하다, 정교(精巧)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공 훈(勛), 공 훈(勳),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지날 과(過), 허물 죄(罪)이다. 용례로는 어떤 목적을 이루는 데에 힘쓴 노력이나 수고를 공로(功勞)라 하고, 쌓은 공로를 공적(功績), 사업이나 나라를 위해서 두드러지게 세운 공을 공훈(功勳), 나라에 공로가 있는 신하를 공신(功臣),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침을 공명(功名), 일의 성적을 공과(功課), 뜻한 것이 이루어짐을 성공(成功), 나라를 위하여 드러나게 세운 공로를 훈공(勳功), 전쟁에서 세운 공적을 군공(軍功), 죄 되는 일을 거드는 행위를 가공(加功), 피륙을 짜내기까지의 모든 수공의 일을 여공(女功), 여러 해 동안의 공로를 연공(年功), 세상이 모르는 숨은 공덕을 음공(陰功), 공로가 있음을 유공(有功), 공로와 허물이 반반이라는 뜻으로 공도 있고 잘못도 있음을 이르는 말을 공과상반(功過相半),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후퇴한다는 뜻으로 성공을 이루고 그 공을 자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공성신퇴(功成身退),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치고 벼슬에서 물러난다는 말을 공명신퇴(功名身退), 훌륭한 공업을 이룩하고 나서 명성을 크게 떨친다는 말을 공성명수(功成名遂), 쌓는 공도 한 삼태기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거의 성취한 일을 중지함을 이르는 말을 공휴일궤(功虧一簣),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엉뚱한 제삼자가 힘들이지 않고 이득 보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전부지공(田夫之功), 공이 있고 없음이나 크고 작음을 따져 거기에 알맞은 상을 준다는 말을 논공행상(論功行賞), 조개와 황새가 서로 싸우는 판에 어부가 두 놈을 쉽게 잡아서 이를 보았다는 뜻으로 두 사람이 다툼질한 결과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이를 얻게 됨을 빗대어 하는 말을 어인지공(漁人之功), 안에서 돕는 공이란 뜻으로 아내가 집안 일을 잘 다스려 남편을 돕는 일을 말함을 내조지공(內助之功), 헛되이 수고만 하고 공을 들인 보람이 없다는 말을 도로무공(徒勞無功),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등에 쓰인다.
▶️ 成(이룰 성)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창과(戈; 창, 무기)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성)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성)은 나중에 변한 모양이며, 十(십; 모이다), 午(오; 다지다), 甲(갑; 덮다)이라 썼다. 戊(무)는 무기, 도구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도구를 써서 사물을 만들다, 완성되다, 이루어지다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成자는 ‘이루다’나 ‘갖추어지다’, ‘완성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成자는 戊(창 모)자와 丁(못 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戊자는 반달 모양의 날이 달린 창을 그린 것으로 ‘창’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창을 그린 戊자에 丁자가 더해진 成자는 본래는 ‘평정하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여기서 말하는 ‘평정하다’라는 것은 적을 굴복시킨다는 의미이다. 成자는 후에 적을 굴복시켜 일을 마무리 지었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지금은 ‘이루다’나 ‘완성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成자에 쓰인 丁자는 유래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정→성’으로의 발음역할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어떠한 일을 마무리하는 것을 못을 박는 행위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成(성)은 (1)황금(黃金)의 순도(純度)를 나타내는 말. 십성(十成)이 순금(純金)임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이루다 ②이루어지다 ③갖추어지다, 정리되다, 구비되다 ④살찌다, 비대해지다 ⑤우거지다, 무성해지다 ⑥익다, 성숙하다 ⑦일어나다, 흥기하다(세력이 왕성해지다) ⑧다스리다, 평정하다 ⑨나아가다, 진보하다 ⑩가지런하다 ⑪고르게 하다, 균평(均平)하게 하다 ⑫끝나다 ⑬정하여지다 ⑭기대하다 ⑮완성하다 ⑯어른이 되다, 성인(成人)이 되다 ⑰크다 ⑱층계지다 ⑲화해하다 ⑳정성(精誠) ㉑재판(裁判), 심판(審判) ㉒권형(權衡), 균형(均衡) ㉓총계(總計), 셈한 계산(計算) ㉔북두칠성(北斗七星)이 술의 방위(方位)를 가리키는 날 ㉕길제(吉祭: 죽은 지 27개월 만에 지내는 제사) ㉖사방 10리의 땅 ㉗층 ㉘참으로 ㉙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통할 통(通), 통달할 달(達)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패할 패(敗), 질 부(負)가 있다. 용례로는 사업이나 일을 한 결과로 얻은 실적 또는 학생들의 학업과 시험의 결과로 얻은 실적을 성적(成績), 초목의 열매가 충분히 여묾 또는 어떤 현상이 충분히 발전하여 무르익은 시기에 달함을 성숙(成熟), 뜻한 것이 이루어짐 또는 사회적 지위를 얻음을 성공(成功), 생물이 자라서 점점 커짐 또는 사물의 규모가 커짐을 성장(成長), 일의 이루어진 결과를 성과(成果), 목적대로 일을 이룸을 성취(成就), 화합물을 조성하는 각 원소 또는 하나의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를 성분(成分), 성년이 됨 또는 성년이 된 사람을 성인(成人), 일을 이룸이나 일이 이루어짐을 성사(成事), 성공과 실패를 일컫는 말을 성패(成敗), 사물이 이루어짐을 성립(成立), 자랄 대로 다 자란 나이를 성년(成年), 외과적 수단으로 형체를 고치거나 만드는 것을 성형(成形), 다 자라서 생식 능력이 있는 곤충을 성충(成蟲), 다 발육하여서 생식 능력이 있는 성숙한 동물 또는 그 동물의 몸뚱이를 성체(成體), 말을 이룸이나 이루어진 말 또는 고인들이 만든 말을 성어(成語), 어떤 내용이나 계획이나 방침 등에 관한 초안이나 방안을 작성함을 성안(成案), 어떤 단체를 이루는 사람 또는 회의를 성립시키는 데 필요한 어원을 성원(成員), 샛길이 생긴다는 뜻으로 덕이 높은 사람은 자기 선전을 하지 않아도 자연히 흠모하는 이들이 모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성혜(成蹊), 여러 부분이나 요소들을 모아서 일정한 전체를 짜 이룸을 구성(構成), 옳다고 동의함을 찬성(贊成), 단지나 삼림이나 택지나 녹지 따위를 인공적 인위적으로 이루어 만드는 것 또는 분위기나 상황 따위를 생겨나게 만드는 것을 조성(造成), 엮어서 만드는 일 또는 조직하고 형성하는 일을 편성(編成), 뜻한 바 목적한 바를 이룸을 달성(達成), 어떠한 꼴을 이룸 또는 어떠한 꼴로 이루어짐을 형성(形成), 가르쳐서 유능한 사람을 길러 냄 또는 실력이나 역량 따위를 길러서 발전시킴을 양성(養成), 사람을 가르쳐서 기르는 것 또는 동물이나 식물을 길러 자라게 하는 것을 육성(育成), 어떤 사물을 완전히 이룸을 완성(完成), 두 가지 이상이 합하여 한 가지 상태를 이룸을 합성(合成), 단체를 조직하여 이룸을 결성(結成), 충분하게 이루어짐을 숙성(熟成), 나이는 어리지만 정신적이나 육체적 발육이 빨라 어른스러움을 숙성(夙成), 도와서 이루게 함 또는 힘이 되어 성공 시킴을 조성(助成), 사물이 생겨남이나 자라남 또는 사물이 일정한 상태에서 다른 것으로 변화함을 생성(生成), 크게 이룸이나 이루어짐 또는 큰 인물이 됨을 대성(大成), 사물이 이미 이루어짐 또는 어느 부문에서 이미 이름이 남을 기성(旣成), 다 이루지 못함 또는 아직 혼인한 어른이 되지 못함을 미성(未成), 늦게야 이루어짐을 만성(晩成), 빨리 이루어지거나 이룸을 속성(速成), 섞여서 이루어짐 또는 섞어서 만듦을 혼성(混成),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나는 순간을 일컫는 말을 성패지기(成敗之機), 다른 사람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점을 도와주어 더욱 빛나게 해 줌을 일컫는 말을 성인지미(成人之美), 여러 사람이 모여 패를 지어 무리를 이룸 또는 그 무리를 일컫는 말을 성군작당(成群作黨), 성공의 열매는 부지런함 속에 있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성실재근(成實在勤), 일이 되고 안 됨은 오로지 천운에 달렸다는 말을 성사재천(成事在天), 옛날 있었던 일에서 만들어진 어구를 일컫는 말을 고사성어(故事成語),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미성년자(未成年者), 발전의 규모나 속도가 높은 수준으로 성장함을 일컫는 말을 고도성장(高度成長), 대문 앞이 저자를 이룬다는 뜻으로 세도가나 부잣집 문 앞이 방문객으로 저자를 이루다시피 함을 이르는 말을 문전성시(門前成市), 자신의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뜻으로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행한다는 말을 살신성인(殺身成仁),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크게 될 인물은 오랜 공적을 쌓아 늦게 이루어짐 또는 만년이 되어 성공하는 일을 이룬다는 말을 대기만성(大器晩成),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가를 이룸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이룩하거나 큰 일을 이룸을 이르는 말을 자수성가(自手成家), 농담이나 실없이 한일이 나중에 진실로 한 것처럼 됨을 일컫는 말을 가롱성진(假弄成眞), 말이 하나의 일관된 논의로 되지 못함으로 말이 이치에 맞지 않음을 뜻하는 말을 어불성설(語不成說),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토적성산(土積成山),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성을 이룬다는 뜻으로 뭇사람의 뜻이 일치하면 성과 같이 굳어짐을 이르는 말을 중심성성(衆心成城), 새의 깃이 덜 자라서 아직 날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성숙되지 못하고 아직 어림을 이르는 말을 모우미성(毛羽未成),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후퇴한다는 뜻으로 성공을 이루고 그 공을 자랑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공성신퇴(功成身退) 등에 쓰인다.
▶️ 身(몸 신, 나라 이름 건)은 ❶상형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아기를 가진 여자의 모습을 본뜬 글자로 몸을 뜻한다. 형성문자로 보면 人(인)과 申(신)의 합자(合字)인데 人(인)은 뜻을 나타내며 부수가 되고 申(신)이 발음을 담당하는 글자로 본 것이다. 부수(部首)로서는 몸에 관계가 있는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身자는 ‘몸’이나 ‘신체’를 뜻하는 글자이다. 身자의 갑골문을 보면 배가 볼록한 임신한 여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身자의 본래 의미는 ‘임신하다’였다. 身자에 아직도 ‘(아이를)배다’라는 뜻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렇게 임신으로 배가 부른 여자를 그린 身자는 후에 ‘몸의 상태’나 ‘몸’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아이를 가진 여자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된다는 의미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身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관련된 글자는 없다. 그래서 身(신, 건)은 ①몸, 신체 ②줄기,주된 부분 ③나, 1인칭 대명사 ④자기, 자신 ⑤출신, 신분 ⑥몸소, 친히 ⑦나이 ⑧아이를 배다 ⑨체험하다 그리고 ⓐ나라의 이름(건) ⓑ건독(身毒; 인도의 옛이름)(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몸 기(己), 물건 물(物), 고기 육(肉),스스로 자(自), 몸 궁(躬), 몸 구(軀),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음 심(心)이다. 용례로는 개인의 사회적인 지위 또는 계급을 신분(身分), 일신 상에 관한 일을 신상(身上), 일신 상의 처지와 형편을 신세(身世), 몸과 목숨을 신명(身命), 몸에 생긴 병을 신병(身病),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건강 상태의 빛을 신수(身手), 몸과 몸의 주위를 신변(身邊), 사람의 키를 신장(身長), 사람의 몸을 신체(身體), 제 몸으로 딴 말에 붙어서 딴 어떤 것도 아니고 그 스스로임을 강조할 때 쓰는 말을 자신(自身), 어떠한 행위나 현상에 상응하는 것이거나 그의 대가임을 나타내는 말을 대신(代身), 무슨 지방이나 학교나 직업 등으로부터 나온 신분을 출신(出身), 죽은 사람의 몸을 이르는 말을 시신(屍身), 신명을 바쳐 일에 진력함을 헌신(獻身),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몸가짐이나 행동을 처신(處身), 악을 물리치고 선을 북돋아서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닦아 수양함을 수신(修身), 몸을 움직임을 운신(運身), 몸을 불사르는 것을 분신(焚身), 모양을 바꾼 몸 또는 몸의 모양을 바꿈을 변신(變身), 사회에 나아가서 자기의 기반을 확립하여 출세함을 입신(立身), 온몸으로 열정을 쏟거나 정신을 집중하는 상태 또는 그때의 온몸을 혼신(渾身), 체면이나 명망을 망침을 만신(亡身), 집이 가난하여 종을 두지 못하고 몸소 종의 일까지 함을 신겸노복(身兼奴僕), 홀로 있는 몸이 아니고 세 식구라는 신겸처자(身兼妻子), 몸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신외무물(身外無物),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의 몸 전체를 신체발부(身體髮膚), 남에게 맡기지 아니하고 몸소 맡아함을 신친당지(身親當之), 몸과 태어난 땅은 하나라는 신토불이(身土不二) 등에 쓰인다.
▶️ 退(물러날 퇴)는 ❶회의문자로 저무는 해(艮; 日+뒤져올치(夂; 머뭇거림, 뒤져 옴)部)가 천천히(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 서쪽으로 물러난다는 뜻이 합(合)하여 물러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退자는 ‘물러나다’나 ‘물리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退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艮(어긋날 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艮자는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退자의 금문을 보면 辶자와 日(해 일)자, 夂(뒤쳐서 올 치)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여기서 日자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아래로는 발을 서로 엇갈리게 그려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간다는 뜻을 표현했었다. 그래서 금문에서의 退자는 시간이 다 되어 되돌아간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해서에서는 글자가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退(퇴)는 (1)물림간 (2)툇마루 (3)툇간(退間) (4)물리거나 물리침, 등의 뜻으로 ①물러나다 ②물리치다 ③바래다, 변하다 ④겸양(謙讓)하다, 사양(辭讓)하다 ⑤떨어뜨리다 ⑥쇠하다 ⑦움츠리다 ⑧줄어들다 ⑨닿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물리칠 각(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갈 왕(往)이다. 용례로는 공공의 지위나 사회적 지위에서 물러남을 퇴진(退陣), 현직에서 물러남을 퇴직(退職), 장내나 무대 등에서 물러남 또는 경기 중 반칙 등으로 인하여 물러남을 퇴장(退場), 물러나서 나감을 퇴출(退出), 직장에서 근무를 마치고 물러 나옴을 퇴근(退勤), 관직에서 물러남을 퇴임(退任), 싸움터에서 군사를 물림을 퇴군(退軍), 뒤로 물러감으로 재지나 힘이 전만 못하게 됨을 퇴보(退步), 물리쳐서 아주 없애버림을 퇴치(退治), 빛이 바람으로 무엇이 낡거나 그 존재가 희미해지거나 볼품없이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퇴색(退色), 진보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 감을 퇴화(退化), 학생이 졸업 전에 다니던 학교를 그만 둠 또는 그만두게 함을 퇴학(退學), 후퇴할 길을 퇴로(退路), 현역으로 부터 물러남을 퇴역(退役), 입원했던 환자가 병원에서 물러 나옴을 퇴원(退院), 패하여 뒤로 물러 나감을 퇴각(退却), 사원이 퇴근함을 퇴사(退社), 물러나서 휴식함을 퇴식(退息), 어떤 일에서 스스로 물러감을 자퇴(自退), 일정한 일을 그만두고 물러섬 또는 작별을 고하고 물러감을 사퇴(辭退), 뒤로 물러남을 후퇴(後退), 나아감과 물러남을 진퇴(進退), 쇠하여 점차로 물러남을 쇠퇴(衰退),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세속의 일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삶을 은퇴(隱退), 관계를 끊고 물러남으로 일단 가입한 정당이나 단체 등에서 이탈함을 탈퇴(脫退), 줄어서 쇠퇴함을 감퇴(減退), 적군을 쳐서 물리침을 격퇴(擊退), 싸움에 패하여 물러남을 패퇴(敗退), 조금도 꺼리지 아니하고 용기 있게 물러 나감을 용퇴(勇退), 학업 따위를 끝내지 못하고 중도에서 그만둠을 중퇴(中退), 정한 시간 이전에 물러감을 조퇴(早退),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후퇴한다는 뜻으로 성공을 이루고 그 공을 자랑하지 않음을 공성신퇴(功成身退),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쾌락이 오래 지속되어 도중에 그치지 않음을 쾌락불퇴(快樂不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고 뒤로 물러나지 않음을 유진무퇴(有進無退), 결심이 굳어 흔들리지 아니함을 일념불퇴(一念不退), 앞으로 한 치 나아가고 뒤로 한 자 물러선다는 뜻으로 얻은 것은 적고 잃은 것만 많음을 이르는 말을 촌진척퇴(寸進尺退), 나란히 나아가고 나란히 물러선다는 뜻으로 정견이나 절조가 없이 다만 남의 의견을 추종함을 이르는 말을 여진여퇴(旅進旅退)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