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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zomba’의 트렌드
글의 제목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으니 글의 주제에 관해서 먼저 명확히 해명하는 게 좋겠어요. 이 글은 ‘키좀바라는 춤의 최신 유행’ 같은 내용을 전혀 다루지 않을 거에요. 대신에, 말 그대로 ‘kizomba’라는 단어의 ‘동향’과 ‘추세’가 어떠한가 알아볼 거에요. 특히 구글이 제공하고 있는 트렌드 서비스를 가지고 ‘kizomba’라는 단어가 얼마나 검색이 되었고 그래서 어떤 추세인가를 살펴 보려고 해요. 하지만 대규모 빅데이터 분석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그런 일에 전문적인 소양이나 식견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재미 삼아 두서 없이 이런 것도 있다 하고 살펴 보기만 할 거에요.
왜 이런 걸 알아보려고 하게 되었냐면, 키좀바 음악 차트를 찾아보는데 이렇다 할 게 없더라고요. 미미하지만 기존에 있던 것조차도 사라졌고요. 이런 상황인 것에 의아함을 가지게 되었어요. 전에 제가 프랑스에서 키좀바를 할 때와 같은 뜨거운 분위기가 혹시 더는 아닌가 싶어졌죠. 왜냐면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도,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것에는 그만한 자본이나 인력이 모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다양한 환경이 좋아지게 되니까요. 그런데 현 상황이 그렇지 않다면 뭔가 달라진 거라고 생각하게 된 거지요.
그러던 차에, 프랑스의 키좀바 지인과 메신저를 하면서 프랑스 키좀바 분위기를 물어봤는데, 뭐가 달라진 게 있는 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모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뭐든 그 ‘안’에 있다보면 객관적인 관점이나 시선을 가지기 힘들 수 있고 객관적인 관찰이 어려울 수 있으니까요. 어쨌든 키좀바 누적 인원은 늘어났을 거니까 여전히 잘 되고 있는 중이라고 판단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겠지요. 저 역시도 키좀바 ‘안’에 있는 사람이라서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많을 거고요. 그래서 ‘밖’의 데이터를 찾아보기로 한 거에요.
그래서 해 본 것이 '구글 트렌드'.
구글에서 2004년부터의 검색어 데이터를 저장하여 제공하고 있는 ‘구글 트렌드’를 열고, 검색어에 ‘kizomba’를 입력한 뒤, 조건에서 지역은 ‘전세계’, 기간은 ‘2004 - 현재’를 선택해 보았어요. 그랬더니 이런 그래프가 나오더군요.
전 세계 2004-현재 키좀바에 대한 관심도 변화
구글 트렌드가 제공하는 그래프는 그 주제가 가장 많이 검색된 날짜를 100으로 잡고 나머지를 그에 대한 비율로 따져서 상대적으로 표현한다고 해요. 흐름을 보여주는 그래프인 거죠. 그에 따르면 ‘kizomba’라는 단어에 대한 관심은 완만하게 늘어나다가 2013년부터 급격하게 높아졌는데... 2015년 2월과 7월과 8월에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기 시작해서 4년이 지난 현재는 최고점 대비 반토막보다 낮아진 상태가 되었군요.. 즉, 2013년부터 2년간 급등하다가 2015년부터 하락 중...
그랬군요...
하지만 전 세계 데이터만으로 단정해 버리고 말 수 없으니... 억지로라도 좀 더 생각을 해 보자면...
키좀바를 하지 않거나 관련성이 적은 나라까지 포함되는 ‘전 세계’라는 조건보다는 키좀바가 잘 알려진 핵심적인 나라에서의 트랜드를 보는 편이 더 현실적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조건을 바꾸어 보았어요.
먼저 키좀바에서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누구나 평가할 나라인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kizomba'에 대한 검색 동향이 어떠한지 찾아보았어요. 그런데 ‘전 세계’ 추이와 큰 차이를 보여주지는 않더군요. 2015년을 지나면서 100을 찍고 현재는 그 절반 이하인 40 정도를 보여주고 있었어요.
프랑스 2004-현재 키좀바에 대한 관심 변화
이게 프랑스 그래프인데요...
프랑스는 2012년에 키좀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요. 이 무렵에 르몽드라든가 피가로 같은 일반 언론에서도 키좀바 관련 기사를 냈어요. 키좀바의 매력 때문에 인구가 늘어나는 내적인 요인과 언론 매체 등에서 부각시켜 주어 여론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외적인 요인이 있었던 것이지요. 이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은 모두 중요한데 이건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볼게요. 어쨌든 프랑스에서는 제가 경험한 바로 그 두 가지가 다 있었어요.
스페인 2004-현재 키좀바 관심 변화
스페인은 프랑스보다는 살짝 느리게 키좀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보여주더군요. 대충 그러리라고 생각은 했어요. 경험상 유럽 키좀바를 선도한 건 프랑스였었거든요. 스페인은 2014년에서야 관심이 급하게 높아지고 대신에 2016년에 최고조를 이룬 것으로 나오는군요.
그렇다면 포르투갈은 어떨까?
프랑스나 스페인처럼 유럽의 후발 키좀바 국가 말고 정말 유럽 키좀바의 본고장이며 기둥이라고도 할 수 있는 포르투갈은 어떠한가 궁금했어요. 포르투갈은 다른 나라들과는 다를 거라는 기대를 가졌지요. 그도 그럴 것이 포르투갈은 다른 유럽 나라들과 달리 키좀바가 훨씬 더 대중화 되어 있었거든요. 단적으로 말해서, 포르투갈 여행 갔다 온 친구들이 포르투갈에서는 길에서 키좀바 시디를 팔더라고 하는 수준이었거든요. 프랑스에서는 키좀바데이에 바에 가야 들을 수 있는 키좀바 음악을 일반 커피숍에서도 들을 수 있는 곳이 포르투갈이었던 거거든요. 하지만...
포르투갈 2004-현재 키좀바에 대한 관심 변화
포르투갈에서도 키좀바에 대한 관심은 2015년에 가장 높았고 반면 현재는 최고점 대비 10프로 초반 정도까지 하락한 양상이었어요. 한 마디로 폭락한 거죠... 주식이었으면 개미지옥이란 말을 떠올렸을 거 같네요...
이쯤에서 발상의 전환을 해봤어요.
상기 유럽 3국이 전 세계 수치에 과도하게 큰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즉, 키좀바 인구가 많은 유럽 3개국에서의 관심도 하락이 전 세계 수치에 강하게 반영된 것이지, 그 외의 다른 나라들에서는 어쩌면 키좀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알아보아야 겠다 생각이 든거죠. 그래서 키좀바와 전혀 상관이 없을 거 같은 나라들을 조건으로 해봤어요.
그런데 네팔이나 부탄은 상관이 없어도 너무 상관이 없는 나라들이었나봐요. 그 나라들에서는 표시할 데이터가 없다고 알려주더군요. 네팔이나 부탄에 여행 가며 키좀바를 추려는 마음은 가지지 않는 걸로...^^;;
하긴 로마자 알파벳을 쓰지 않고 별도의 문자를 사용하는 나라들에 대해서 'kizomba'라는 단어의 구글 트랜드를 보는 것은 별로 의미 없는 일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래서 알파벳을 쓰지만 키좀바와 상관 없는 나라를 보았는데...
바티칸 시국까지 검색해 본 것은 조금 웃어보기라도 하자고 한 건데, 그리 성공적이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구글 트렌드가 국가별로 하지 국적별로 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외국인 관광객이라도 그 나라에서 키좀바를 검색하면 데이터가 남게 되는 건데... 키좀바인은 네팔이나 부탄, 바티칸 시국에는 여행을 가지 않거나 여행지에서는 키좀바 검색을 하지 않는 걸로...
어쨌든..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키좀바와 큰 상관은 없는 나라지만 알파벳을 사용하고 있는 나라들을 살펴보자면..
미국 2004-현재 키좀바에 대한 관심 변화
아르헨티나 2004-현재 키좀바에 대한 관심 변화
그런데 보시다시피, 미국과 아르헨티나 두 나라 모두 비슷한 모양새였고, 전 세계 추세와도 거의 같은 흐름을 보여 주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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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궁금해지더군요.
키좀바 외의 다른 춤은 어떠한가. 혹시 커플 댄스 전반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키좀바도 그러한가 궁금해 졌던 거지요.
검색어를 ‘Salsa’로 하고 조건을 ‘전 세계’로 해 보았어요.
살사 트렌드 그래프를 보면서 상당히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최저점이 2004년 2월인데 그래봐야 66프로이고, 그후로는 70이하로는 내려오지 않는 꾸준한 관심의 추세를 보여주고 있었어요. 2015년부터 살짝 아래로 기울기는 했군요.
잠깐 여담인데, 살사인들이 키좀바의 급부상에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던 적이 있어요. 탱고처럼 별도의 장소에서 모임을 하기보다는 살사바를 하루 빌려서 키좀바 소셜을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조건이었을 거에요. 우리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외국의 이야기에요. 그 시절 제가 외국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어떠했나 잘 모르지만, 프랑스에서도 그랬고 미국에서도 그랬어요. 검색을 조금만 해보면 그 시절에 쓰여진 그런 유의 글들을 확인해 볼 수도 있어요. 그 시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살사가 망하고 있다고 '비관'했었어요. 물론 그 반대도 있었죠. 이제 살사는 망한 춤이고 곧 키좀바가 대세가 될 거다, 혹은 키좀바가 이미 대세다라며 '환호'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방향은 다르지만 결국 이 '비관'과 '환호' 둘이 같은 예측을 했던 셈이에요.
키좀바에 대한 구글 트렌드 그래프를 보면서 이들이 공통적인 예측을 했던 당시 분위기를 보는 것 같더군요. 어쨌든 살사는 건재했고 관심도도 안정적인 양상으로 보여요.
그렇다면 요즘 가장 핫한 춤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바차타는 어떠한가도 찾아보아야죠.
바차타는 키좀바보다 1년 정도 빨리 최고점을 찍고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는 그래프를 보여주었어요. 낙폭은 키좀바보다 크지 않았지만 어쨌든 현재는 최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어요.
살펴보는 김에 탱고도 알아봐야겠지요
탱고 그래프가 장시간 하락세를 보여주는 것이 의외였어요. 역시 2013년 이후 하락세더군요. 그런데, 탱고는 기존 인구층도 두껍고 영화나 언론이나 여러 매체에서 수시로 탱고를 소개해주고 있으니 살사처럼 관심도가 오르락 내리락 반복하고는 있을 지언정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현실은 꾸준한 하락이더군요.
어쨌든... 2013년 이후 키좀바에 대한 관심은 급락 추세이고 바차타나 탱고도 명백한 하락 추세이고 살사는 어떻다 한들 양호한 추세라고나 할까...
이왕 찾아보는 김에 위의 모든 춤을 다 한 그래프에서 보면 좋겠다 싶어서 비교 검색을 해보았어요.
우선 살바탱.
바차타는 살사나 탱고에 비해 참으로 미미하군요. 하지만...
4가지 춤이 다 들어간 그래프에서 보게 되니, 키좀바의 왜소한 현실이 보다 더 적나라하게 드러나더군요. 전에 사람들이 저에게 프랑스에서는 키좀바가 대세냐고 가끔 물어왔는데, 전 인구가 많이 늘어났고 또 늘어나고 있는 중이기는 하지만 살사나 탱고에 비하면 아주 마니어한 춤이라고 답변을 하곤 했어요. 하지만 세계 전체 현실에서 키좀바는 제 예상보다도 더 마이너이더군요.
그래도 아직 더 찾아볼 것이 남았지요.
다른 나라가 어떠하든 우리나라가 중요하니 살펴봐야지요. 그래서 조건을 우리나라로 한정해서 조회해 보았어요. 그랬더니...
‘kizomba’로는 이렇게 의미 없어 보이는 그래프가 나왔어요.
내가 혼자 검색하고 있는 게 얼마인데...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다들 당연히 한글을 쓰니 'kizomba'가 아니라 ‘키좀바’로 데이터 조회를 해보는 게 맞겠지요. 그렇게 해 봤는데...
표시할 데이터가 없다고 하더군요. 설마 ‘키좀바’만 검색이 안 되는건지, 구글 트렌드에서는 한글로는 통계를 보여주지 않는 건지 확인해 보아야 했지요..
그랬더니 다른 춤들은 다 그래프를 보여주더군요.
심지어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용어인 ‘땅고’라는 단어를 한글로 넣어도 그래프를 보여주었어요. 구글은 '땅고'는 알아도 '키좀바'는 모르는가 봐요...
하는 김에...
살사, 바차타, 탱고, 키좀바 네 가지 춤의 구글 검색 트렌드 비교해 봤어요.
모든 춤의 비교 그래프는 한글로 ‘키좀바’는 표시를 안 하니 어쩔 수 없이 ‘kizomba’로 굳이 살펴 보았어요.
이렇더군요. 참고로 파란색 선이 키좀바에요. 자세히 보면 바차타의 노란색 선 아래 있어요.
그런데 이 그래프에서 흥미로운 점은 알파벳으로 'Salsa'가 가장 많이 검색된 때가 2005년 1월로 나온다는 거에요. 아마도 그 무렵이 살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한글 자료로는 충족이 되지 않으니 구글을 써서 ‘salsa’ 정보를 얻어보려고 했던 것이 아닐지... 혹시 그랬나 싶더라고요.
어쨌든..
구글 검색은 당연히 한계가 있을 거에요. 특히나 키좀바의 경우에는 구글 보다는 다음 카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니 다음 검색을 더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생각하게 되어(그거야 다른 춤은 아니겠냐마는), 다음 검색에도 구글 검색과 같이 통계를 보여주는 서비스가 있나 찾아보았어요.
하지만 없었어요. 정확히 말하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대요.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니 우리나라의 토종 검색엔진에 한글로 ‘키좀바’가 검색되는 추이를 보고자 구글의 '트랜드'에 상응하는 네이버의 '데이터랩'을 이용해 보았어요.
네이버의 그래프도 구글의 그래프와 마찬가지로 100을 최고점으로 삼아 나머지는 비율로 환산하여 보여준다고 하더군요. ‘키좀바’와 ‘kizomba’ 두 가지를 동시에 해 보았어요. 그랬더니 알파벳인 ‘kizomba’는 주로 '0'이 나왔어요.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알파벳으로는 거의 검색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겠지요. 그런데 한글인 ‘키좀바’로도 이상하게 최고점을 찍은 날 이외에는 별로 의미있는 검색량을 가지지 않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그런데 2019년 1월 9일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알파벳과 한글의 검색이 폭주했을까요? 특히 알파벳 'kizomba' 검색이 한글 '키좀바' 검색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던 그 이유는 궁금하군요.
어쨌든 저렇게 검색이 폭주한 특이한 날 때문에 다른 일반적인 날들의 변화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해 보이게 되니까 키좀바에 대한 관심 변화 추세를 가늠해 보기 어렵게 한다고 생각되었어요. 그래서 굳이 엑셀 데이타를 다운 받아서 이상하게 높은 지점을 그리는 두 날짜를 제외시키고 그래프화 해보았어요. 그랬더니 이렇더군요.
어쨌든 잘 보이지는 않더군요. 다만 키좀바 검색 추세가 위를 향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보인달까...
이렇게... 이런 저런 그래프들을 살펴보고 나니까, 키좀바의 현실이든 키좀바의 미래든 뭔가 좋은 말을 할 마음도 안 생기고요. 그럴 수 있는 내용도 없는 것 같고요. 그런데도 뭔가 긍정적인 바를 말하려고 하면 왠지 억지를 쏟아낼 것 같다 싶은 걱정이 들어요. 그래서 그냥 '결론'은 안 쓰려고 해요. 춤 추는 사람들이 다 바보도 아니고, 사실 다 배울만큼 배우고 알 거 다 아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러니 그래프가 다 말했는데 뭘 더 부연하겠나 싶어요.
그런데, 한 가지는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 한 명의 키좀바인으로서 저 그래프들을 찾아 보면서 든 마음의 한 마디에요.
우리가 키좀바를 추는 게 돈벌려고 하는 건 아니잖아요. 우리가 키좀바를 춘다는 것이 코스피나 코스닥의 특정 주식에 투자나 몰빵 한 거랑은 전혀 상관 없잖아요. 그러니 사실 키좀바가 흥행이 안 된다고 해서 손실을 보게 되나 걱정할 이유가 없잖아요. 순수하게 키좀바를 즐기는 키좀바인이라면 유행과 손실을 따져야 할 이유가 크지 않달까.
물론, 키좀바를 수익 모델로 여기고 그래서 투자를 하고 있거나, 사업을 벌이거나, 현재 수익을 기대하거나, 혹은 앞으로 벌이를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키좀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저런 키좀바 트랜드 그래프를 보면서 우울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은 저런 현실이라는 것이, 혹은 저런 현실 자체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것이 싫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현실은 현실이잖아요. 현실을 속일 수도 부정할 수도 없지요. 그러니 순수한 사업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라면 키좀바보다는 다른 사업 아이템을 모색하는게 좋을 그런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물론 그건 개인적인 선택이니까 알아서 하실 거고요.
어쨌든 저는 애초부터... 키좀바는 소수가 즐기는 대안적 문화라서, 키좀바가 좋아서 키좀바를 추는 동호인들끼리 즐기기만도 아쉽다고... 말했었죠.
키좀바가 정말 좋아서 즐기는 사람들은 저런 현실 데이터 그래프를 보면서, 이런 마음일 거에요. 키좀바, 이 좋은 걸 다른 사람들은 왜 관심을 안 가질까 안타깝고 아쉽다... 그래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관할 이유는 없다고 봐요. 어차피 우리가 키좀바를 추는 이유가 키좀바가 대유행하고 있으니 억지로라도 키좀바를 춰야 한다는 강요를 당해서 추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오히려 주변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 추고 있어도 내가 좋으니까 추고 있는 춤이 키좀바잖아요. 그래서 키좀바에 대한 일반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 들고 있는 추세라고 해도, 그리고 사실 많이 줄었고 더 줄어들거라고 한다 해도, 그러니까 누적 인구야 소폭으로라도 늘기야 하겠지만 새로운 키좀바 인구는 점점 더 늘지 않을 것이 뻔해 보여도, 그래서 어쩌면 내일보다 오늘이 키좀바를 즐기기에 더 좋은 날일 수 있겠는데, 어쨌든 만약 키좀바를 출 수 있는 최선의 날이 오늘이라면...
나는 내가 애정하는 키좀바의 최선의 날인 오늘을 더욱 열심히 즐기고 사랑하는 선택을 할 겁니다.
조금 억지스러울 수 있는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애인이 있는데 그 사람이 인기인이라면 물론 뿌듯하기는 하겠지요. 하지만 정상적인 사람의 정서상 그가 인기인이라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애인인 거잖아요. 인기인이어야, 혹인 인기인이기 때문에, 비로소 애인인 거라면, 그건 애시당초 사랑이 아니라 '허영' 같은 거 아닌가요? 연애인 사랑병? 그러니까 정말로 사랑이라면 남들이 가지는 인기나 관심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고 있는 그 자체가 중요하지 않을지... 그렇다면 사랑할 수 있는 최선의 날인 오늘이 최고의 사랑을 쏟아야 할 그 날이지는 않을지...
물론 우리는 지극히 사랑한다고 해도 어차피 소멸되고 있는 현실의 숙명에 귀속되어 있어요. 몸도 마음도 매일같이 무너지고 있지요. 그래서 하루 하루가 아까운 것이 우리 사랑의 현실입니다. 붕괴되고 있는 현재와 함께 매몰되고 있지요. 우리의 존재 자체와 우리의 사랑이요. 하지만 이런 현실은 받아 들여야만 하는 거에요.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사랑의 전부이니까요. 이 현실을 부정하면 (스스로에 대해) 망상이 되거나 (타인에 대해) 사기가 될 거에요. 우리가 망상의 사랑이나 사기의 사랑을 기꺼이, 혹은 당연히 해야만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현재의 우리가 현재에 있는 그대로의 키좀바를 있는 그대로 더 사랑하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요. 인생처럼 춤도 순간이고 그 순간이 전부일 뿐이라서... 그것을 즐기는 우리와 그 지금이 우리와 우리의 그것 자체의 전부일 수 있을 거니까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어쩌면 우리는 "시드는 꽃밭 그늘에서 아이들과 함께 꽃씨를 거두어 주먹에 쥐며" 우리 자신과 키좀바의 추억을 움켜쥐어야 할 때를 맞이할 수도 있겠지요. 그게 어쩌면 최선을 다하는 사랑의 마음이 귀결하는 지점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키좀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꽃의 존재와 그 곁을 즐길 수 있던 공존만으로도 충만히 감사할 수 있는 거라고요. 봄을 감사하는 마음이랄까요.
아... 아주 중요한 한 가지 그래프를 빼먹었군요. 바로 앙골라의 그래프.
양은 알 수 없으나... 비율 상으로라도 앙골라는 그나마 키좀바의 위신을 세워주고 있군요. 어쨌든, 앞으로 한 동안 키좀바 음악의 풍성함을 계속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예상이 되는군요. 앙골라 그래프에 대해 감사할 따름입니다.
살사도 트렌드 결과와는 달리 체감하는 바로는 하락 쪽일 것 같다는 의견이 있고, 또 탱고보다 살사가 검색량이 훨씬 많다는 것도 의아하여,구글 트렌드 상에서 뭘 고려하지 않은 건지 생각을 해보았어요.
아마... 'salsa'는 춤 이름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소스'라는 뜻이니 요리 하는 사람들이 검색을 한 결과가 합쳐져 있을 지도 모른다고 추측이 되었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춤 살사에 대한 관심 추세를 보다 정확하게 보려면 'salsa dance'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다만, 'salsa'로의 검색을 제외시키면 춤 살사에 대한 전체 검색량에 상당한 축소가 일어날 것이니 다른 춤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살사 댄스의 관심도 변화 추세는 직접 구글 트렌드에서 찾아 보시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빅데이터가 보여주는 마이너리그는 제가 트렌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하네요. 내 취향이 그래프의 미비한 한 점에 불과하지만 플로어에서는 큰 우주를 만나는 제 3의 공간인걸... 그래서 결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에 방점을 찍게 되네요. 재미있는 분석 감사합니다. ㅎㅎ
아프로 구글 검색 자주 해야겠어요
잼나게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