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동행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종착역 모르고 가는 길
겹겹이 무서리로 내린
인고의 세월도 들꽃 위에 맺힌
이슬방울처럼 한순간에 사라질
삶의 흔적이네
외롭고 고단한 날
간이역에서 만난 그대여
하루를 피고 지는 꽃처럼
여린 슬픔이 와도
둘이 나누면 견딜 만하겠네
따스한 햇살 가슴에 안고
푸른 하늘 베개 삼아
함께 누우면
풀꽃 피어나는 들녘
어디나 우리의 향기로운
안식처라 생각하겠네
2 ) 마가목
어느 늦은 봄날, 꽃대 올려
하얀 족두리 머리에 쓰고
우산 펼쳐 든 마가목
낮은 개울가 지나
산 능선 타고 오른 산꼭대기에서
너의 붉어진 민낯을 만난다
초록 잎새 위에
달아오르던 청춘처럼
붉은 열매 주렁주렁 맺히니
꽃보다 더 아름답다
시베리아 넘어
살얼음판에 활짝 피어오른
너의 불타는 열정
부서지는 얼음꽃보다 더
투명하게 빛나는 아름다움이여!
3 ) 아주머니와 김치
정선 장날,
총각무 두 단에
굵직하게 묶인 쪽파 한 단
사 들고 아주머니 기우뚱기우뚱
정선 고갯길 넘는다
총각 김치를 담글까
파 김치를 담글까
불그레한 양념만큼 빼곡히
짙어 가는 아주머니의 즐거운 고민
그 고민에 정성스러운 시간이
보태어져 맛깔스러운 김치가 탄생하겠지
버무려지는 김치만큼
아주머니의 투박한 하루도 맛깔스럽게
버무려지길 기원해 본다
4 ) 메타세콰이어길
양어깨 맞댄 나무가
끝없이 펼쳐진 길
안개비 자욱한 속으로
여명이 밝아올 때
너와 함께 길을 걷는다
발자국 따라
소복소복 쌓이는
너와의 이야기들
청정의 숲 따라
너와 내 인생이 붉게
물들어간다
5 )꽃단비
그대 향한 그리움처럼
밤새워 비가 내린다
가슴을 적시며
빗방울은 모여들고
수심 깊은 내면의 기억이
어두운 하늘을 유영한다
온 들녘에 목마른
생명을 적셔주고
메마른 내 영혼을 적셔주며
꽃단비가 내린다
6 ) 남자의 눈물
삶이란 초행길을 걷는 것
늘 불안과 미숙함에 익숙하여
성공과 실패를 거듭한다
수많은 갈림길을 만날 때마다
유혹과 갈등 앞에 머뭇거리고
때로는 선택조차 할 수 없어
절망하기도 한다
주위와 싸우고
나 자신과 싸우고 싸우다 지쳐
대항할 힘조차 남지 않았을 때
겨우 일어나 걷다 보면
힘을 얻게 된다
산다는 것은
홀로 울어야 할 때가 많은 것
울며 부딪치다 보면 부서지고
단단해지기도 하는 것
너른 바다 위에 묵묵히 떠 있는
섬이 되는 일
프로필
성명/ 강선우
아호/ 심온
출생/ 전북 전주
현 거주지/ 경남 양산
시인 작사가
현대시선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현대시선 호남지회 사무국장
감성테마여행 제2집 영상앨범 참여
감성테마여행 시화전 참여
공저 감성테마여행 동인지 참여
제5회 감성테마여행 영상시문학상 동상수상
詩노래: 가슴詩린 발라드 5집 작사(가을 길목에서)
민주문학회 회원
2016 민주문학 공저
서울시 낭송협회 / 詩音 이사
첫댓글 강선우 시인님께서
해외에 근무하시고 계셔서
제가 직접 올려드렸습니다
함께 해주신 마음 감사드립니다
귀국하시면 얼굴 뵈어요
감사합니다
멋지십니당
심온 강선우 시인님의
진솔한 글 올려주시니
즐감입니다
편안한 하루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늘 민주문학회 카페에
좋은글올려주셔서
문우님들이 넘
좋아 하시나 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자주오셔서
행복바이러스
옴겨주세요 ㅎ
타국에서 국위를 선양하시며
귀중한 외화를 벌이느라
애국하시는 심온 선생님의
귀한 옥고를 올려주셔서
감사히 보았습니다
긴긴날 창작의 시심을 키워내시느라고
애쓰셨습니다
자스민님도 여러모로
옥필원고 챙겨서 올려주시느라
늘 수고 많이 하시네요
박수 보내 드립니다 ㅉㅉㅉㅉ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