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중에서 가장 장엄하고 아름다운 구절은 아마도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일 것이다.
<반야심경>을 한역한 현장(玄奘 602-664)은 주문이라 하여 뜻을 번역하지 않고 산스크리트어와 비슷하게 음역했다.
이후 모든 수행자들도 주문으로 받아들일 뿐, 원뜻의 번역을 피했다.
주문을 해석하면 신비스러운 힘이 없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스크리트어인 ‘가테 가테 파타가테 파라삼가테 보디 스와하’를 굳이 해석하자면 돌아가신 이기영 박사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적이 있다.
가신 분이여
가신 분이여
피안에 가신 분이여
피안에 온전히 가신 분이여
깨달음이여
행운이 있으라.
여기서 ‘가신 분(가테)’이란 ‘지혜의 완성을 이룬 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여성 이미지를 띤 단수인데 그분을 부르는 호격(呼格)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서 부르는 대상이란 <반야심경>의 주어이기도 한 관자재보살 혹은 법신(法身)이 아닐까도 싶다.
훗날 이기영 박사께서 다시 재해석하여 번역하신 적이 있다.
가신 님이여, 가신 님이여, 저쪽으로 가신 님이여, 저쪽으로 완전히 가신 님이여,
그리고 다시 오신 님이여, 우리 부처님이시여, 영원히 영광이 있으소서.
중국, 한국, 일본, 스리랑카, 태국 등지에서는 수세기를 내려오면서 이 주문을 외우기만 했다.
그러나 독송은 어디까지나 독송으로 끝난다. 독송의 반복은 아무 도움도 주지 않는다.
독송과 더불어 깊이 이해해야 한다. 그리하여 마침내는 주문이 그대 자신이 되어야 한다.’
가자
가자
더 높이 가자
우리 다 같이 가자
깨달음이여
영원하여라.
글: 작가 장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