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느덧 워크샵 준비 기간이 절반을 넘어가는 시점이 왔습니다. 매번 공연 때마다 느끼지만, 공연 준비에 돌입하게 되면 하루는 엄청 길게 느껴지는데 한 달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이번주도 4일 내리 연습이 이어졌는데, 언제 끝나나 싶다가도 눈 떠보니 주말이네요.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감기도 계속 돌고 있고, 몇몇 인원들도 감기때문에 고생하는 모습을 봤었습니다. 일정도 바쁘고 몸 챙길 시간도 없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남은 공연 기간동안 건강을 최우선! 으로 두고 잘 준비해봅시다 여러분 건강 잘 챙기세요 :]
1. 일 - 무대실측
지난주 일요일에는 무대 실측이 있었습니다. 연출이 필참은 아니긴 해도 무대를 꼭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으나, 일정 때문에 못가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지난 정기공연을 통해 경험치 잔뜩 먹고, 배우임에도 신나게(아닌가) 실측하러 간 민서와 든든한 오퍼 누림 덕분에 사진과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잘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직접 확인했다면 더 정교한 무대를 그려봤을 테지만, 받은 정보 덕분에 무대 구상을 어느 정도 계획할 수 있었습니다.
2. 월 - 합동 레크레이션, 완성 대본 리딩
이번 워크샵은 기획과 연출이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바로 합동 레크레이션인데요. 워크샵이 아무래도 팀별 활동을 주로 이루다 보니, 모두가 한 무대를 동시에 준비하는 팀이라는 걸 고취시키고자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민주광장에 모여서 중성햄, 경&한 팀이 준비해온 레크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중성햄의 레크레이션은 취지에 적합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소개 경연 대회와 2학기 신입생을 비롯 동방 출몰이 유독 적었던? 인원들을 전면에 내세워 이름 맞추기를 시키셨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공연 인원중에 아직 서로의 이름조차 제대로 모르는 인원들이 있었다는 사실이충격적이었슨 ㄴㅇㄱ.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표범동상을 배경삼아 뮤지컬 한 소절로 자기소개를 갈겨버린 다빈이와 청혼스쿨의 패기를 여실없이 보여준 샤우팅 준혁이었습니다. 당신들은 배우들의 대단한 본보기입니다.
다음으로 경&한 팀의 톰과 제리 게임이 이어졌습니다. 어찌저찌 하다 보니 초대 톰으로 제가 걸렸는데요. 한솔이가 재미난 발상을 떠올려 왔는지 저한테 토마토 코스튬을 입히곤 '톰아톰(...)'을 시켰습니다. 게임 내내 입고있었는데 밖이 유독 추웠음에도 몸에 열이 후끈후끈 오르더라고요. 뜨뜻했습니다. 그리고 주연피셜 톰아톰 사진은 팜플렛에 박제된다 하더군요. 관종으로서 너무나 잘된 일입니다. 따봉소현아 고마워 bb
그렇게 야외에서 한바탕 뛰고 난 후, 동방으로 돌아가 짧은 무대 회의와 리딩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무대 구상이 이전까지 극회에서 봐왔던 무대와 약간은 결이 다른 축이라 개인적인 기대가 크답니다. 극 따라 무대도 정신없어지는 너낌...근데 그게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마지막으로 처음 각색 완료된 대본으로 리딩을 진행했습니다. 내 인생 희대의 역작이 드디어 완성되는 순간입니다!(홍사형st). 일단 우리 팀끼리의 반응인지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확인해 볼 필요는 있었지만, 적어도 집팀 사이에서의 반응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상현이의 이미지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이 킥인 것 같아요. 지난 워크샵에 이어 또 한 명의 여자를 품게 된(?) 상현이의 열연이 궁금합니다.
3. 화 - 합동강화훈련(오니니 나레 쿄쥬로...!)
화요일에는 합동강화훈련?이 있었습니다. 다같이 세미나실에 쭉 둘러앉아 무대 진척도를 공유하고 리딩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집팀의 무대 진척도 발표가 있었습니다. 무대 구상 및 디자인 현황을 먼저 공개했습니다. 승민이가 전체적인 설명을 해주고, 제가 단상 위에서 실질적인 위치나 동선을 부연 설명해주었는데요. 뭔가 발표를 마치고 보니 동선도 그렇고 극도 그렇고 정말 세미 파티 느낌이 가득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막 새롭게 떠오른 아이디어로는 정말 파티와 가깝게 다이나믹한 동선이 그려지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이어서 조명, 음향, 의상/소품 개별 발표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월요일 연습이 늦어져 차마 못했던 레퍼런스 발표까지 쭈욱 이어갔습니다. 승민 세민 누림...당신들 신입생 맞습니까...자유롭게 각자 역할에 맞게 대본 분석을 시켜왔을 뿐인데, 정말 열정적으로 무언가 많이 준비를 해왔더라구요. 누림이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승민이의 준비성, 세민이의 세심함이 돋보였습니다. 쉬는 시간에 타팀 연출들의 스텝에 대한 칭찬 일색이 이어졌었는데, 이젠 정말 연출만 잘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희가 아쉬움을 느낀다면 내 탓이오...!
쉬는 시간을 가지고 각 팀 배우들이 리딩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순서는 집-비듬-알라딘 이었습니다. 일어나서 할까 말까 하다가 앉아서 시켰는데, 라딘팀이 일어서서 자유롭게 하는 걸 보고 일으킬 걸 그랬었습니다. 극이 에너지를 많이 필요로 하는 극이다 보니 확실히 앉아서 할 때 분위기가 많이 반감되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명확해진 캐릭터, 배우들의 이해력 덕분에 리딩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공통된 피드백으로 감정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평을 받았는데, 이정도면 큰 설명 없이도 잘 헤쳐나갈 수 있겠지 싶었던 저의 오판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들에게 짐을 떠안겼다고 볼 수 있었죠. 그래서 남은 이틀 연습 동안은 섣불리 리딩이나 블로킹을 들어가기 보단 분석에 철저히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합동강화훈련은 각 팀에게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줄 만한 신선하고 새로운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자리를 통해 무잔을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네요.
4. 수 - 전사 발표 및 중성식 프리딩
원래 전사를 크게 중요하다고 여기지는 않고 있었으나, 배우 신입생도 있고 인물들이 워낙 극단적이다 보니 전사를 써보면서 본인의 인물에 대한 방향성을 정리시켜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전사 작성을 숙제로 주었습니다. 네 배우 모두 깊은 고민이 담긴 좋은 전사를 써주었습니다. 특히 이경이는 처음 전사를 써보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흐름도 좋고, 인물 이해도도 높았습니다. 각자의 생각과 방향이 앞으로의 극의 방향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후 중성식 프리딩(Free Reading)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를 특별히 채워준 고마운 손님, 64기 병수가 크뤼스삐 크륌 도우너ㅌ과 함께 연습을 보러 와줬습니다. 병수를 비롯한 다른 팀 손님 몇몇을 모셔놓고 프리딩을 진행했는데요. 다들 손님의 영향인지 생각보다 정돈되어 있지 않은 상태의 연기가 나왔습니다. 이때 합동훈련 당시 느꼈던 '디렉팅의 문제'를 비로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사전 요청으로 병수에게는 이경이에 대한 멘토링을 알선해 주었고, 그동안 다른 배우들은 감정이나 말투에 대해 잡도리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들 극이나 인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각자의 몸짓이나 말에서 나오는 쪼가 그걸 많이 가리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블로킹에 들어갈텐데, 그 전에 개인 면담을 통해 1대1 디렉팅으로 담금질하는 시간을 좀 가져야하지 않을까...(너무 무서워하지 마십셔 배우들 상냥하게 모시겠습니다^^)
아, 연습이 끝나고 얼떨결에 동방에 남아있던 인원들끼리 준혁이 집 침공을 감행했습니다. 밤새 닌텐도, 카드게임을 하면서 놀았는데, 유혈이 낭자하고 통장이 거덜나는...그런 건 안했구요. 약간의 가학?을 가미?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동이 트고 나서 먹었던 맥모닝 치즈치킨뭐시기가 참 맛있더라구요.
5. 목 - 인물 심층 분석, 학교 탐방(?), 감정 만땅 리딩
연출과 남편의 5분 지각 이슈로 시작된 2주차 마지막 연습일. 다음주 폭풍처럼 다가올 블로킹에 대비해 각 인물별 심층 상담에 들어갔습니다. 인물을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고, 각 대사나 상황 별로 얼마나 잘 습득했는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먼저 가졌습니다. 얘기를 나눠보면서 이해도보다 더 큰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친밀감'입니다. 극의 중추를 맡을 준혁이와 민서가 너무나 친한 탓인지 연기를 할 때에도 남편과 경비 보단 준혁과 민서로서 연기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따라서 둘에게는 '어색해지기'를 시켰습니다. 그러고 나니 냅다 존댓말st로 갈겨버리는 두 남녀. 적어도 연습때는 존댓말을 시키는 것도 좋지 않나 싶었습니다.
이후 마땅한 연습 장소가 없어 찾아볼 겸 인문대 지하와 동아대의 전설 속 벙커를 찾아 나섰습니다. 지하에 인문대 동아리를 비롯해 공실이 참 많더라고요. 이 좋은 공간들 좀 쓸 수 있게끔 해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러다 이경이의 추천으로 벙커쪽도 가봤습니다. 벙커에 얽힌 이야기들을 찾아봤는데, 2000년대에 실제로 동아리방 혹은 실습실로 쓰였다고 하더군요. 그 시대는 정말 낭만이 차고 넘치는 시대이지 않나...
그 낭만의 끝을 따라가보고자 즉흥적으로 벙커 앞에서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공간도 공간이니만큼 정원의 호흡 제1형 감정 만땅 리딩을 시전했습니다. 대사에 담긴 감정을 500%로 발산해보는 연습이었는데요. 어떤 면에서 감정이 모자라거나 이해도가 부족한지 확실히 탐색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너무 추워서...배우들 몸과 입이 얼어붙은 탓에...중반까지만 진행하고 빠르게 돌아왔습니다. 다음주에 제대로 써먹어 봐야겠어요.
이경이는 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일까요. 춥다 춥다 하니까 냅다 유튜브로 캠프파이어를 쐬게 해주었습니다. 그녀의 머릿속이 참으로 궁금합니다. 남은 연습 기간동안 접근해볼 수 있겠죠? ㅎ;
이후 남은 활동에 대해 안내해주고 일찍이 연습을 끝마쳤습니다.
번외 - 대면/비대면 스텝 회의
수, 목은 스텝 필참이 아니었지만, 상의할 내용이 있어 승민이는 대면, 세민과 누림은 비대면으로 각각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승민이는 확실히 준비성이 철저했습니다. 자칫 놓칠 수도 있는 의상/소품에서의 디테일을 잘 캐치해줬습니다. 세민과 누림은 확실히 연극에 대한 경험치가 적은 탓에 얘기해 볼 거리가 많았습니다. 그치만 적어도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준비를 해 와줬음을 합동훈련 이후로 다시금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벌써 2시간 넘게 일지를 쓰고 있는 탓에 피로도가 확 쏠려오네요. 오늘은 얼른 글을 끝마쳐 보겠습니다.
다음주도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지각비5만원언제보내세염?
ㅔ?
항상 고생하시는 우리 연출님.. 화이팅입니돠
아자스
톰아톰 진짜 너무킹받아요...
토맛톰아톰vs톰아톰맛토
톰아토님 파이팅 🍅
퉈우메이뤄우
벙커연습을 해버리는
집이 너무 가고싶어서 벙커가 집인줄 알았다나 뭐라나~
우리 연출님 매일 고생하고요 뭐 많이 하시고요 예 뭐 좋네요 (ㅇㅅㅇ)
(응슷응)
@59기 박정원 아쟈스
@65기 조상현 아자스(댓글갯수 짝수 맞추기용)
토마토 선배
뭔가 일본 요리만화에 별명으로 나올것같다 ㅋㅋ
🍅🍅🍅
🍅🍝
저도 방공호 같이가여
미르 낙오시키고 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