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시간만에 경주나들이로 출판 매듭지다
일시 2017.11.23.08:40~20:20‘
장소 : 경북 경주시 내남면 이재욱님댁
누가 : 이재욱님과 나
무엇 : 소회서 출간을 위한 편집논의
오늘 아침 06시 40분 집을 나서서 신경주역에서 내려 경주시내에서 점심을 먹고 이재욱님 댁으로 가서 3시간 30분 동안 소회서 편집에 대한 협의를 마친 후 다시 집에 돌아오기까지 불과 1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으니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구나 싶다.
아침 식사를 마치자마자 준비를 하고 나서서 서울역을 향해 나섰다.
그 동안 준비를 해온 소회서의 편집을 협의하여서 출판을 하기위한 여행길이었다. 서울역을 출발하여 떠가는 동안 조그만 나라 대한민국에서도 이만큼 다른 날씨를 보일 수 있다는 게 참으로 이상하다 싶을 만큼이었다.
10시 정각 서울역을 떠난 KTX가 수원역에 다가서자 벌써 하늘에선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수원을 출발하여 경기도를 벗어나자마자 눈은 산과들을 뒤덮고 하얗게 내리 덮이기 시작하였다. 하늘은 온통 새까맣게 흐리고 눈발은 정신없이 쏟아져 내렸다.
이렇게 내리는 설경을 찍어서 페이스북과 카톡으로 날리기도 하고 여기저기 소식을 전했다.
대전역을 지나서 조금 더 가다보니 눈은 그치고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동대구역을 지나면서 누군가가 이 동대구역전에서 활복을 하겠다고 공언하였다던 뉴스가 생각이 나서 시 한수를 끄적거려 보았다. 정치인들의 말을 믿는 사람은 없지만 함부로 그런 소릴 지꺼렸다가 정말 수모를 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말리라 생각하니 인생사를 함부로 말하긴 어렵겠구나 싶어졌다.
신경주역에 내려서 도착을 알리려고 전화기를 들고 개찰구를 나서는데 벌써 손을 내밀면서 다가서는 이재욱 회장님의 환한 얼굴을 마주치게 되었다. 역시 대단한 정성이 있으신 분이다. 약속시간 전에 오셔서 이렇게 기다리고 계시는데 내가 미안하여서 죄송할 따름이었다.
곧장 차로 이동을 하면서부터 나는 카메라를 들고 창밖의 고분들을 찍어대었다. 달리는 찻속에서 찍은 고분들의 모습은 어느 고분인지 그런 것을 따질 틈도 주어지지 않았고, 알 수도 없었다. 한참을 달려서 고즈넉한 농촌길로 들어섰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선 집은 토함 고등어, 갈치 요리 집 이었다. 들어서면서 벌써 이 집의 분위기가 특이하여서 카메라를 들이대기 시작하였다.
옹기들을 두 세 개씩 이어 엎어서 만든 가로등들, 그리고 순전히 시골집 모습으로 가꾸어진 전체적인 집의 구조, 안으로 들어서니 객실로 꾸며진 옛날 주막집 모양의 룸 구조, 모두가 낯설다 싶을 만큼 이색적이다.
대나무로 만든 벽면, 심지어 등의 깃도 대나무 초롱이어서 온통 대나무의 구조이다. 집안으로 들어서면서 보이는 타작기. 아 저 타작기를 지고 이웃집의 벼를 타작하러 몇일을 헤매던 때가 생각이 난다. 1963년 이맘때였을 것이다. 나는 우리집에 있는 타작기를 지고 동네 이집저집을 돌아다니면서 타작을 도와주고 품삯으로 벼를 서너가마나 벌어들였다. 그것을 팔아서 산 팡새. 파스칼의 세에이집은 지금도 소중히 지니고 있다. 그 타작기를 보니 옛 생각이 절로 난다.
**경주 남산 자락길에서 본 하늘***
방안에 들어앉아서 고등어조림을 시키시는 것을 보고 잠시 시간을 내어서 집안의 사진을 몇 장 더 찍었다. 식당의 밥상머리에 메모장이 보인다. 여기 이야기를 찍어서 페이스북 등에 쇼셜마케팅을 해주면 제주 왕복항공권을 준다는 것이었다.
나는 금방 스마트폰을 들어서 사진을 찍어서 페이스 북에 올려놓았다.
고들어 조림을 먹고 나서면서 페이스 북의 기사를 보였더니, 제주 왕복항공권이든 초댓장을 내민다. 일단 갈수 있을는지는 모르겠지만 제주 왕복항공권이라니 받아두고 보자 싶었다.
점심을 먹기바쁘게 나서서 이재욱님의 아파트로 이동하였다.
집안에는 이미 아드님 석호씨가 준비를 하고 있었다. 노트북을 50인치 TV화면에 연결하여서 시원스럽게 보이게 만들어 두어서 일단 이재욱 사장님과 나는 소파에 앉아서 편집된 화면을 보면서 하나하나 지적을 하시기도 하고, 고쳐 보자고 하면 나는 그림이나 사진을 찾아내게 하여서 고쳐가는 작업은 석호씨가 직접 해주었다.
**토함산 자락길**
우선 표지를 완전히 바꾸어서 일출을 배경으로 넣고 그 위에 소회서라는 이름을 크게 찍어 넣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앞 뒤 표지를 일출과 일몰 사진으로 바꾸어서 좀 화려한 표지가 되었다.
날개의 글도 앞면의 소회서 펴난 과정의 기록만을 백지에 싣고 딋표지의 소히서 모가에 해당하는 부분은 삭제하기로 하였다.
속표지의 사진도 영인본의 사진에서 본인의 사진으로 바꾸고 집자하여서 만든 계사님의 말씀만은 넣기로 하였다.
1부의 편집은 일단 한글파일로 만들어서 보내주었던 것을 기준으로 하고, 변경을 하지 말아달라고 하여서 다시 PDF로 만들어야 하며, 자손들의 글을 3부로 따로 두었으나, 그냥 1부에 붙인 채로 편집하기로 하였다.
제2부의 편집은 손대지 않아도 된다고 흡족해 하시어서 그만 결정이 되었고, 후기에서 약 10여 줄을 삭제하기로 한 것 이외에 다른 것은 이의 없이 통과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전깃줄에 가득한 가마귀들**
특히 인쇄할 때 종이의 질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으셨기에 2~3 종의 고급지, 중간지 등으로 3권은 미리 인쇄하여 발송하여 드리고 그 결과 선택된 종이로 인쇄를 하기로 한다는 결정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표지 문제에서 하드커버를 생각하고 있어서 이 문제도 정확한 견적을 받아서 알려주면 결정을 하기로 하였다.
나는 일이 좀 어렵더라도 이런 과정을 거쳐서 이왕이면 보관용이 되도록 만들어 보았으면 싶기도 하여서 좀 더 잘 만들어 드리는 방향으로 인쇄소와 협의를 하기로 하겠다.
오후 3시 40분경애 집에서 협의를 마치고 나서서 신경주역에 16시 20분경에 도착을 하였다. 16시 50분 신경주역을 출발 서울역에 19시10분경. 지하철로 집에 도착하니 20시 30분경이었다.
12시간도 안 걸렸다. 서울에서 경주까지 가서 일을 보고 돌아오는 시간이 12시간도 안 걸린 것이다. 오늘 하루 천리길을 다녀온 셈이다.
2017.11.23.24:07‘<16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