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과 상해 대학생들의 취업 선호도 차이
북경과 상해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희망 업종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두 도시의 지역 특성이 다르다고 하는 것처럼 대학생들의 직업 선호도도 달랐다. 먼저, 북경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1위부터 12위까지의 직업을 1순위부터 밝히면, 市長, 당정기관 지도간부, 국유 대중형 기업 공장장 혹은 경영 책임자, 대학 교수, 법관, 사회과학자, 컴퓨터 네트웍 기술자, 변호사, 의사, 기자, 은행원, 경찰의 순이었다. 이에 비해 상해 대학생들의 직업 선호도는 다음과 같았다. 1위는 컴퓨터 네트웍 기술자였고, 그 뒤로 정부 간부, 첨단기술 기업 기술자, 대학 교수, 자연과학자, 전산 소프트웨어 디자이너, 통역사, 법관, 의사, 편집인, 외국 투자 기업 임직원, 공상 관리 요원 순으로 줄을 이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비교해보면, 재미있는 사실이 발견된다. 먼저, 북경 지역의 대학생들은 가장 선망하는 직위로 市長을 꼽은 데 반해, 상해 지역 대학생들은 컴퓨터 네트웍 기술자를 1위로 꼽았다. 이 직업은 북경 지역 대학생들의 경우 선호도 7위에 오른 것이다. 이는 북경 지역 대학생들이 아무래도 수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업무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게다.
또한 상해 지역의 대학생들은 자연과학자를 5위로 선호했음에 비해, 북경 지역 대학생들은 비슷한 순위인 6위에 사회과학자를 올려놓았다. 이로써 앞의 추정이 보다 설득력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북경 지역의 대학생들은 정치나 사회 활동에 관심이 많고, 상해 지역 대학생들은 경제적 보상이 뚜렷한 업종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12위에 북경 지역 학생들이 경찰을 뽑은 데 비해, 상해 지역 학생들은 공상 관리 요원을 선호한 데서도 드러난다. 어떻게 보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사실은 두 지역 대학생들이 모두 대학 교수를 4위에 올려놓음으로써 대학 교수직이 괜찮은 직업으로 평가받은 점이라 할 것이다. 이것은 조사 대상자들의 신분이 대학생이기 때문에 교수직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왜냐 하면, 일반인들이 경제적으로 결코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 교수직을 선망의 대상으로 말하는 것은 거의 보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중국의 대학 교수 자신들도 뭣 하러 그렇게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박사 학위를 받아서는 교수가 되려하느냐고 의아해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교수직이 중국에서 대부분 경제적으로 윤택하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 소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