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던히 흘러가는 일상. 날씨가 한창 따뜻해질 무렵이면 때 일상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고픈 생각이 든다.
봄이 시작된 4월 중순.
TV에서 보았던 한반도지형의 선암마을과 초등학생때 인상깊게 보았던 선돌, 허브향이 가득한 허브나라농원 그리고 점심은 한반도지형과 가까운 영월 다하누촌으로 정하고 길을 나섰다.
강동역에서 일행과 만나 9시 30분쯤 출발하여 2시간이 못되어 도착한 영월 다하누촌에 도착하였다.
각 지역마다 있는 한우마을은 산외한우마을, 횡성한우 등을 둘러보았으나 영월은 처음이였다. 영월의 다하누촌도 산외한우마을처럼 길가에 빼곡히 들어있는 정육점들과 식당들 비슷하면서 다른것이 있다면 간판마다 다하누라는 글씨가 있다는 점~
오전 11시 15분 도착..점심식사는 영월 다하누촌에서~
(자료 출처 = 다하누촌 홈페이지)
간판마다 다하누라고 글씨가 쓰여져 있는 것은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다하누측에서 제공했다니 큰 의미는 없는 거 같다. 나는 여행을 준비하며 처음 들어본 이름이였지만 전국적으로 다하누식당이 많이 있다 한다.
하지만 본점은 영월~
이왕 영월까지 온김에 중앙광장에 있는 본점에서 고기를 산 후 식당으로 향하기로 했다.
중앙광장에 위치한 다하누촌 본점~
다하누촌 본점 앞엔 주천(酒川)막걸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한 모습도 보인다. 영월군 주천면은 물이 좋기로 유명하여 지명을 주천이라고 불리었고 물이 좋아서 인지 막걸리 맛도 좋다고 한다.
막걸리~ 그것도 꽁짜! 막걸리를 보았으니 그냥 지나치면 서운한 법! 가볍게 한잔 맛보니 맑고 순한 맛이다.
본점 앞 막걸리를 가볍게 한잔 시식한 후 내부로 들어갔다. 깔끔한 내부의 냉동쇼케이스 안엔 부위별로 포장한 한우와 다하누의 각종 가공식품이 진열되어 있다.
각종 가공식품과 부위별로 팩에 담긴 한우고기
영월 다하누촌 본점 가격표
고기를 골랐다면 인근 식당에 들어가 맛보는 것! 1인당 셋팅비 3,000원 / 모듬버섯 3,000원 / 육회(600g) 세팅은 7,000원 / 육사시(600g) 셋팅은 7,000원 한다.
본점에서 구입한 육회(우둔, 설도) 1++ 244 g 의 가격은 7,810원~
채끝 286g 은 22,310원
꽃등심 1+ 278g 은 23,850원
치마살 1등급 168g 은 10,920 원
부채살 2등급 312g 은 18,720원
꽃등심, 치마살, 부채살, 육회, 채끝과 4인기준 세팅비(3000*4) 와 육회 세팅비 (300g 미만은 3500원) 총 십만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에 1등급의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셈이다....
김치, 오이피클, 머위나물, 깻잎등이 나오는 찬은 식당마다 다를 듯 하다~ (내가 간 식당은 별루였기 때문에 포스팅에서 제외하기로 한다 ㅠㅠ)
마블링이 고루고루 섞인 고기는 부드러운 편이다. 개인적으론 꽃등심이 제일 고소하고 맛있었다.(고기는 역시 꽃등심이 아닐지~ ㅎㅎ)
나중에 혼자 영월에 가서 고기먹은 것이 미안해 집에 있는 남편도 챙길겸 길을 나설때 곰탕과 육포, 불고기용 고기, 불고기 양념장 등을 집에 가져와서 맛보니 육포는 바짝마른 육포가 아닌 약간 폭신한 느낌~ 곰탕도 국물이 진한것이 마음에 들고.... 불고기양념장은 양념이 강하지 않으나 고기가 볶을수록 맛이 변하지 않아 맛있게 먹었네 그려...~~~~
부드럽고 고소한 한우로 배를 든든히 한 후 TV 에서만 보아왔던 한반도를 쏘옥 닮은 선암마을의 한반도지형으로 고고씽!
오후 1시 18분 한반도지형 도착
(다하누촌에서 한반도지형까지 11.48km 15~20분 소요)
영월 다하누촌에서 길을 나선지 15정도 달리자 도로 한가운데 한반도지형의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가 보이는 시작부터 600m 정도 다듬어진 길을 따라 가면 된다.
TV 를 타고 워낙 유명해진 지역이니 곳곳에 팬션 현수막도 보이고... (개인적으론 숲을 나설땐 상업적인 현수막은 안걸었으면 한다.) 관광지로 개발되다 보니 예전의 자연스러움보단 사람의 손을 탄 흔적이 여기저기 보여 아쉬움도 있지만 길을 다듬었기 때문에 한반도지형까지 비교적 편안하게 걸어갔다.
소나무길을 따라 10분정도 걸으니 눈앞에 한반도와 꼭 닮은 한반도 지형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꼭! 하늘에서 한반도를 내려다 보는 거 같이 삼면으로 둘러싼, 울룽도와 독도까지 있는 어김없는 한반도이다.
한반도지형은 강의 샛강인 평창강 끝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선암마을 앞에 있는 절벽지역이다. 평창강은 길지 않지만 유로연장(유역출구로부터 본류 하천을 따라 지도상에 표시된 하천 시작점가지의 거리)이 220km 가 될 만큼 심하게 곡류하여 주천강과 함쳐지기 전에 크게 휘돌아 치면서 동고서저경사까지 한반도를 닮은 특이한 구조를 만들었단다.
오염되지 않고 환경이 잘 보존되어 백로. 비오리, 원왕, 수달 등 여러 동물을 볼 수 있고 강물 속에는 천연기념물인 쉬리, 어름치와 민물조개, 다슬기 등이 서식하고 있다~ (자료참고 - 백과사전)
나무다리를 따라 내려가면 사진이 잘 찍히는 곳도 마련되어 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으니 어디가나 포토존이 꼭! 있는 듯. ㅎㅎ
날씨가 흐려 아쉬웠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은 놀랍다! 한반도 지형 오른쪽에 있는 마을이 선암마을인데 마을로 내려오면 뗏목을 탈 수 있는 뗏목마을체험장도 있다 한다.
한반도 지형 옆에 있는 돌... 울릉도와 독도를 생각나게 하는 한다. 위치도 딱!!!! 고만큼 있지 아니한가! 이 곳을 바라보니 갑자기 울컥해진다........... 여기에서도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외치고 있는데 시도때도 없이 넘보는 일본이 괘씸한걸 떠나 완전~ 어이없다.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한 작품...한반도지형.
시간이 여유로왔다면 선암마을도 둘러보고 싶었으나....... 딱 딱!!! 포인트만 보기로 한 당일치기 여행이기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길을 떠났다.
오후 2시 10분 선돌입구 도착
한반도지형을 20분 남짓 구경한 후 선돌이 있는 소나기재 정상까지 25분 가량 달리니 선돌을 볼 수 있는 입구가 나온다.
(영월 한반도 지형 -> 선돌입구 16.54km)
초등학교 6학년때 (내가 다닐땐 국민학교였다~ ㅎ) 보았던 선돌의 풍경이 눈앞에 가득하여 영월에 방문하면 꼭! 선돌을 보고 싶었다.
내 기억속의 선돌은 풍경이 굉장히 아름답다기 보단 선돌 사이로 흐르는 강물이 꽤 서정적이게 느꼈었는데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선돌의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100m 가량 나무로 만들어진 숲속 길을 걷자 서강의 푸르른 물과 어우러진 70m 의 높이의 바위 선돌의 모습이 보인다.
어렸을때는 지금만큼 길이 나있지 않아 숲속을 헤치며 한참 올라섰고 선돌 주변에 난간도 만들어지지 않아 절벽 한가운데서 장엄한 바위 사이로 유유히 흘렀던 강의 풍경이였는데 세월이 흘러 다시보니 오히려 선돌을 보러가는 편안함이 기대감을 저버리는 듯 하다.
만약 오늘 날씨가 좋았다면 더욱 멋진 풍경을 보았을텐데......
난간이 설치되어 선돌을 보다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다. 선돌 사이로 흐르는 서강과 그 사이로 지나가는 배를 보는 소소한 멋도 같이 흐른다.
선돌 주변 풍경. 날씨가 흐려 잘 안나왔지만 햇볕에 반짝이는 서강이 편안함을 준다.
일본처럼 아기자기 하고 중국처럼 장엄한 자연환경은 아니지만 소박하고 편안한 멋... 그래서 마음 어딘가에 여운이 남는 것이 한국적인 멋이 아닐까..... 선돌을 보고나니 문뜩 이런생각이 든다..
오후 3시 45분 봉평 허브나라 도착
다하누촌에서의 점심식사, 한반도지형, 선돌 등 영월의 관광을 마치고 1시간 20분정도 달리니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 있는 허브나라의 농원에 도착했다.
(영월 선돌 -> 평창 봉평 허브나라 66.92km)
하루에 서울에서 영월로 영월에서 평창으로 길을 나서니 피곤이 약간 몰려들기도 했지만 허브나라 주변에 흐르는 상쾌한 물소리를 들으니 몸이 한층 가벼워 온다.
웰빙을 지향하는 요즘. 비누, 화장품, 염색약등등 허브라는 단어가 주변 여기저기서 많이 눈에 띈다.
"허브" 라 하면 흔히 종류가 정해져 있는거 같지만 사실 잎, 줄기가 식용, 양욕에 쓰이거나 향기나 향미가 이용되기도 하는 식물이라고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정의하고 있다.
한 마디로 우리 산과 들에서 나는 여러가지 식물들도 다 허브인셈...
여야튼. 봉평 허브농장은 허브를 테마로 공예관과 음식점, 숙박시설, 여덟가지 테마가든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봉평 허브나라 관람지도 (자료출처 = 허브나라 홈페이지)
입장권을 끊고 안으로 걸어가니 허브에 대해 손글씨로 쓴 안내판이 곳곳에 비치되어 있어 한층 더 허브에 대해 알수 있게 해 놓고 있다.
물소리, 바람소리, 나무잎 소리를 들으며 2분 남짓 걸으니 본격적인 허브나라 관람코스가 나온다. 본격적인 성수기인 5월을 맞아 한창 단장중인 허브나라 농원.... 그래서 인지 어떤 곳은 휑하기만 하다. 허브로 가득했다면 눈도 호강했을텐데~
5월을 맞이하기 전 한창 단장중인 허브나라 테마가든.
어떤 곳은 허브가 심어지지도 않고... 피지도 않았지만 완성되면 작지만 알찰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성수기 요금은 이천원 더 비싼걸까? ^^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포토존
중세가든, 락 가든, 나비 가든, 코티지 가든, 세익스피어 가든, 유리온실, 꽃집, 팔레트 가든, 어린이 가든 등 8가지로 꾸며진 허브정원 곳곳엔 연인들이나 아이들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도 비치되어 있다..
단장을 마친 곳에 가서 허브도 카메라에 담아보고...
정원을 둘러본 후 도착한 곳은 노오란 fansy 가 피어 있는 동물닮은 식물관!!!!
이 곳 외관의 특징이라면 식물의 생명수가 담길 핸드페인팅한 물주전자와 흙을 퍼담는 작은 양동이가 좌르륵~ 걸려 있다는 거! 특이하고 재미있는 풍경이다.
동물닮은 식물관의 외부와 내부모습
동물닮은 식물관을 지나니 코티지 가든과 세익스피어 가든이 나온다.
중세가든, 락가든, 나비가든, 코티지 가든, 세익스퍼 가든을 지나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허브농장 맨 끝에 위치하고 있는 유리온실과 팔레트 가든.
특히 비밀정원같은 팔레트정원에는 베이커리 상점과 테이블이 비치되어 있어 나릇하게 차한잔의 여유도 즐 길 수 있어 좋은 곳이다.
유리온실과 팔레트 가든 모습.
순정만화에서 나온듯한 푸르르고 알록다록한 팔레트가든까지 구경하고 입구 우측에 있는 어린이 가든과 파머스마켓 있는 쪽으로 구경하며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어린이 가든& 허브나라 팬션 풍경.
시간적 여유가 조금만 더 있다면 팔레트가든에서 향긋한 허브의 향기를 맡으며 차 한잔의 여유로움도 느끼고 싶었지만 6시가 지나면 차 막힐것을 우려하여 서둘러 나와서 아쉽기도 하다..
한창 단장중일 때 가서 허브나라의 풍경을 만끽하진 못했으나 걷는 내내 길따라 흐르는 경쾌한 물소리와 함께 하니 기분만은 상쾌하다.
5월달인 지금은 단장을 끝맞추었을 테니~ 제대로 관람할 수 있겠지...
*성수기 요금 : 7,000원 / 비성수기 요금 : 5,000원 홈페이지 : http://herbnara.com/
오후 4시 35분에 서울 강동역으로 출발!
휴......... 2시간 남짓을 달리니 7시가 안되어 서울에 도착하였다. 짧지만 여러곳을 둘러본 당일치기 여행..
비록 차근차근 보지 못한 아쉬움도 있으나 모처럼 하루 동안 이곳 저곳을 둘러보니 가끔.. 아주 가끔은 이런 여행도 괜찮다 싶다...(가끔~~~~~ 아주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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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짱의 미각여행 여행스케치 원문보기 글쓴이: 유짱
첫댓글 막걸리 무한리필!!!
아..이날 갔었어야 하는데..ㅠㅠ
^__^;;
저도 아쉬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