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내를 따라 함양 온베움터에 가족 모두 실습을 따라 나섰습니다. 지난 번에 차가 막히길래, 조금 일찍 나섰는데도 여전히 차는 막히고…비는 오고…
이번 실습에서 인기 폭발한 우리집 강아지 ‘또리’입니다. 상자가 마땅치 않아 좁은 박스에 실려 갔습니다.
비가 오면 어쩌나, 내내 걱정했는데 도착 할 즈음 맑게 개었습니다. 부산에 있을 때 몰랐는데 밖으로 나오니 단풍이 적당히 들면서 참 아름다웠습니다. 온 베움터에는 다른 분들이 먼저 와 계시고, 건축 말고 다른 수업을 들으러 계속 사람들이 왔습니다.
잠시 사람들을 기다리며 차 한잔…
부산 온베움터 건축 분과 실습생 외에 함양 온베움터에서 건축을 배우시는 (전문가 과정) 분들도 함께 실습을 했습니다. 1학기째 배우시는 분, 3학기째 배우시는 분들…이번 수업은 고등학생도 한 명 듣고 있다는 데 실습은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첫날 오후 수업은 단열재 시공 이였습니다. 지난번에 지은 반평 오두막집 벽체를 단열재를 이용하여 마감까지 하는 과정입니다.
단열재는 열복사 단열재 온도리를 사용하고 OSB벽체를 얹고, 타이백으로 방수 목재 사이딩으로 마감을 하였습니다.
단열에 대한 기본개념과 오늘 사용할 열복사 단열재에 대한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아이소 핑크나 스티로폼 등이 전도에 의한 열 전달을 차단하는 반면 열복사 단열재는 열복사를 방지하는 방식으로 열 전달을 끊는 것으로 이해 합니다.
벽체를 설치할 작은 오두막입니다.
나무 값만 25만원 정도 든다고 합니다. 이 것의 두배 정도 지으면 50만원 정도, 그 정고 크기면 아주 작은 쓸 수 있는 쉼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넓은 마당이 있거나, 농막으로 쓰기에 편한 구조입니다.
먼저 열복사 단열재를 손타카를 이용하여 기둥에 고정합니다. 열복사 단열재는 반사가 일어나야 하므로 벽체와 무조건 띄워야 하는데 (1mm 라도) 최근에는 중공층을 단열재에 포함된 제품도 나오고, 작업의 편리를 위해 뒷면에 3M스티커 (양면 테이프 처럼)처리 된 제품도 나온다고 합니다. 이 경우 기존 벽체에 단열재를 붙이고, 그대로 마감을 하면 되겠습니다. 단 벽지를 바를 경우, 자칫 잘못하면 가구나 뾰족한 것이 벽지를 찢고 단열재도 찢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반면 그럴 위험이 없는 곳, 예를 들어 장농 뒷편 등은 마감 없이 단열재만 설치해도 효과를 어느 정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설치 방법은 인테넷에서 ‘열복사 단열재’ 친 다음 제조 업체의 시방서를 따르면 될 듯 합니다. ( 추가 설명 해주실 분 적극 권장 합니다.)
가정에서 타카와 콤프레셔를 사용하기 힘든 경우(소음, 공간 등) 전기타카도 비슷한 가격대에 DIY용 실타카 정도는 충분히 기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타카 못이 조금 덜 들어간 곳은 망치로 수리…
벽체로 쓸 OSB가 보입니다. 슬쩍 보니 올해 2월에 캐나다에서 만든 제품이네요
목재는 방수에 아주 약합니다. 따라서 ‘타이백’을 이용하여 빗물이 합판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 주어야 합니다. 역시 듀퐁사의 제품이네요…타이백은 고어텍스와 비슷하다고 하네요. 습기를 막아내는…역시 타카 등으로 고정해 줍니다.
오두막 내부 입니다. 다열재가 보입니다.
사이딩 ( 건물의 제일 겉면으로 장식 효과와 외부의 충격등을 막아주는 역할) 목재 루바로 하고 있습니다. 밑에서 부터 쌓아 올리는 것은 아마 작업이 편해서 인 듯 합니다. 밑에서 부터 쌓아 올리면 루바를 들고 있지 않아도 되니요. 위에서 부터 하면 한장 붙이고 다음 붙일 루바를 고정 하기 전에 들고 있어 주어야 하는데 많이 하면 무척 팔이 아프지요…
잠시 타카에 대한 설명
설겆이 공간…내부에도 싱크대가 있지만 외부에도 설겆이 공간이 있습니다. 바닥이 시멘트가 아닙니다. 자연 배수인듯한데…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깨끗이 먹으니 이렇게 설겆이 해도 되겠네요. 아마도 자갈층 밑에는 소주 박스같은 것을 넣어서 물이 잘 빠지도록 되어 있을 듯… 온베움터에는 물을 쓰는 곳 바닥을 자갈로 해 놓은 곳이 많습니다. 온실 처마 물떨어지는 곳도 자갈로 되어 있고, 샤워실 바닥도 자갈입니다.
저녁 식사 준비
저녁을 먹고, 구들에 대한 수업을 들었습니다. 함께 간 아빠들과 뒷풀이 준비를 했는데,,, 10시 반이 되어서야 수업을 마치고 돌아옵니다. 늦은 밤인데도 건축 뿐만 아니라 두 세개의 강의가 더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즐거운 뒷풀이…
다음날 **전원 주택단지에 새로 짓고 있는 집 구경을 갔습니다. 전날 도면을 보고….
아내가 수업을 듣는 동안 아들과 강아지 장애물 넘기를 시켰습니다. 이제 100일 되었는데 짧은 다리로 잘도 장대를 넘습니다.
정여창 고택도 방문하였는데,,, 사진 없이 패쓰….
아쉽게도 이번 실습이 마직막 실습이네요. 담에도 따라 갈려고 했었는데…
함양 온 베움터에서 오래동안 수업을 듣는 분들께, 어떤 일을 하고 싶어서 온베움터에서 건축 수업을 듣는지 듣고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그 이야기를 듣고 오지 못했습니다. 또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