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이나 음식 같은 것을 잘 흘리는 사람이 있다. 내가 그렇다. 어렸을 때부터 엄청 두드려 맞았지만 웬만한 몽둥이로는 쉽사리 약발이 서질 않는다. 단오문화관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내리면서 핸드브레이크 옆 틈새에 안경이 떨어진 것을 모른 채 체조를 마쳤다. 그리고 무엇이 잘난는지 모르지만 씩씩하고 자랑스럽게 걷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걸었을까. 주머니에 안경이 없음을 알았다. 어울리지 않는 선글라스를 계속 쓰고 있자니 내 성격에 답답해 힘들어 할 것이 뻔하고, 벗자니 시력이 안좋아 헤맬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까 쓰고 있어도 깜깜해 눈 앞에 뵈는 게 없을 것이고 벗어도 시력이 나빠 눈 앞에 뵈는 게 없을 것이기에 무슨 사고를 치기가 십상이었다. (TV를 볼 때마다 부활의 김태원, 가수 박상민, 배우 김보성 등이 거의 매시간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것을 보았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도대체 답답해서 어떻게 계속 쓰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나는 연예인 시켜줘도 못한다. 왜? 선글라스는 있는데 재주가 없다.)
하는 수 없이 되돌아왔다. 다시 쫓아가기가 녹녹치 않았다.
그래서 차를 몰고 솔향수목원으로 갔다. (어느 분이 솔향수목원 정도면 이번 코스에 반 정도라고 해서 그 쯤에 벗들을 만나 걸으면 되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다음에 만나면 죽었어,,,씨)
더욱 헛갈린 것은 도착지가 성산면사무소인데 솔향수목원으로 가다보니 구정면사무소를 지나가게 되었다. 언뜻 생각에 도착지가 구정면사무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차를 구정면사무소 세워두고 2~3키로 남짓한 거리를 룰루랄라 걸으며 따듯해진 날씨를 한껏 즐겼다. 하지만.........

<위, 수바리님(왼쪽, 몸이 두꺼운 잘 생긴 청년), 오른쪽부터 거북이님, 스그사님, 스그사님 뒤에 무심님, 무심님 뒤에
현호, 현호 뒤에...... 뒤에 뒤에 계속 가다보면 태평양 건너 워싱턴 게브럴 님 >


<위, 다정한 자매 같은 위니님(왼쪽)과 아이리스님>


<위, 지난 번 가벼운 사고를 당해 잠시 못 나왔던 천사님(좌)과 친구인 유리알님, 천사님은 자칫 하늘에서 내려온 天使로 착각을 할 수 있겠지만 구태여 한문으로 쓴다면 千蛇(천년묵은독사)라고 한다......... 근데 근데 마음이 天使다. --- 뒷 보복을 대비한 어쩔 수 없는 비굴함의 극치>
<아래, 예쁜 커플, 낙천진보님(좌)과 아내분>


<위, 천사님과 유리알님,,, 그리고 우리 모임의 새로운 활력소(전적으로 나의 생각..인정하는 사람은 없음)인 그래걷자님>

<위, 얼굴이 털로 뒤덥힌 그리하여 진화가 덜된 상태에서 아직까지 현존하는 크로마뇽인.....같은..... 이쁜(?) 자화상..... 밝은달아래시원한바람... 바로 접니다. 오리고기 처먹을 돈은 있는데 (일회용) 면도기라도 살 돈이 없어서리.....>


<위, 먼저 수목원에 도착하여 바우님들을 기다리는 동안 할 일이 없어 나무탁자에 앉아 뱃 속으로 꾸역꾸역 처넣은 음식물들..집근처에서 산 도시락과 수목원에서 산 컵라면 그것도 그냥 뚜껑이 아닌 왕뚜껑라면... 모두 인스턴트 식품이다.
바우님들은 가급적 인스턴트 식품을 드시지 마시고 자연식과 슬로푸드를 드십시요.
의식동원(醫食同源)·약식동원(藥食同源) - 먹는 것과 치료하는 것은 근본이 같다.>


<위, 아직까지 생생하게 자리잡고 있는 억새>

<위, 식물원 안에 있는 예쁜 꽃>
특별한 사정이 있거나 부득이한 이유로 바우길 걷기에 빠진 주 토요일 저녁 이후에는 은근히 바우님들의 사진과 글이
올라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어느 분이던 상관없이 실린 사진과 글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지요. 몇 개월 동안 길을 통해 만난 친구 같은 바우님들의 사진을 보는 것은 즐거움이자 활력소입니다.(물론 위에서 여덟번째 사진 같이 덜 진화되어 불쾌하게 느껴지는 것은 제외하구요.)
카페에서 보는 바우님들의 사진은 영화배우 김태희나 우리시대 섹시 아이콘 샤론스톤의 얼굴을 보는 것보다 솔직이 반가왔습니다. 모든 사진이 멀찍이 여럿이 걷는 사진들만 있을 때는 누군인지 몰라 답답함도 느꼈구요. 그래서 이왕이면 (바우님들의 허락을 받고) 인물 중심사진을 올리려 합니다. 풍경사진도 좋고 시사적인 사진도 다 좋은데 제 입장에서는 사람사진이 제일 반갑더군요.(본인이 거부하거나 초상권 등의 이유로 이의를 신청하면 당연히 인정해 드리고 안 올립니다.--- 원하지 않는 사진을 거부할 권리는 당연한 것입니다.)

<위, 정말 편하고 인생의 깊이를 아우른 아우라가 있을 것 같은 부부. 제가 좋아하는 곳 즉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서 오신 산촌님(우)와 아내분>

<위, 멋진 곳을 찾아 억새--높이를 보니까 갈대 같기도--밭으로 들어가 포즈를 취하신 세 벗들. 프리티걸님(우), 럭셔리정님(중)과 아직 닉이 없는 친구분.... 근데 왜 닉을 얘기하고 본인들이 웃으시지요?..... 다 어울리는 닉인 것 같은데.. 아직 닉이 없으신 바우님은 제가 지어드릴 수 있습니다... 그레이스우먼!!!! 어떻습니까? 맘에 드시는지요>

<위, 홀로이 포즈를 잡으신 프리티걸님.... >

<위, 우리길의 든든한 지원자 강릉시 의회의원이신 유현민님>

<위·아래, 어울리는 세친구, 프라다님(좌), 정보님(중), 아직 닉이 없는 친구분, 뒤에는 바우길의 든든한 기둥이자 해비바이러스인 재미있는 사무국장님>


<위, 붉은 파카점퍼 동호회원인 알프스님(우)과 어느 분(이번 주 퀴즈.... 이 분의 닉을 아시는 분은 아래 댓글에 올려주시면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맛있는 캔 커피를 대접해 드립니다. 지난 5구간 퀴즈를 맞추신 가야트리님께 드리려고 캔커피를 준비했느나 오늘 걷기에 오지않아 다음 모임에 전해드리겠습니다---날짜가 오래 되었더라구요,, 유통기한이 2012. 12.31까지인가....)

<위, 거북이님 밴드에서 많이 뵌 무사님... 걷기에서 한번도 뵌 적이 없는데 이번에 오셨길래 허락을 받아 사진을 한 컷 남겼습니다. 운동을 몹시 좋아하시던데 역시 자세가 잡혔습니다.>

<위, 이번엔 진짜 범인에 납치된 듯한 분위기.ㅋㅋㅋ 범일국사님(우), 산촌님의 아내분(중), 칭런님(중국어임, 강릉고등학교 중국어 교사이신 이동윤님)>
<아래, 칭런님(좌), 유현민님(중), 범일국사님(우)>


<위, 다정한 커플, 낙천진보님(우)과 아내분>

<위, 위에서 이미 닉을 밝혔습니다.>

<위, 이번 모임에서 본 예쁜 모녀. 회산댁님(우)과 눈에 넣으면 안 들어갈 것 같은 예쁜 따님.>

<위, ㅋㅋㅋ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데 이분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외모나 분위기 만큼 서글서글하고 성격 좋을 것 같은 주재필님(좌)과 아직 닉이 없는 친구분.>

<위, 사진을 찍고 내려가는 길에 만나 반갑게 아는 척 해주신 무심님(좌)과 신승열님>


<위, 수목원을 내려오면서 펼쳐진 마을풍경... 좋았습니다.>
바우길을 걷고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저를 너그러이 보아주신 바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아하는 분도 있었지만 싫어하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공식 16개 구간과 국민의숲길, 눈꽃마을길을 포함한 18개 전구간을 다 걸으면 조용히 사진만 올리겠습니다.
(몇 구간 안 남았습니다.)
너른 이해 부탁드립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요.. 이미 주무시고 계신 분은 좋은 꿈 꾸십시요... 이미 좋은 꿈 꾸고 계신 분은 행복하십시요.
<이천일십삼년십일월이십사일 오전열두시이십육분에 올립니다. 꾸벅>
@최승길(스그사) 아이쿠!! 왕선배님께서 방문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바우길에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는데요....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즐겁고 보람있는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독사라는 표현에 전국에 흩어진 조직들 집결시켜야하나 잠깐 고민중이었는데 마음씨도 천사라는 표현에 다음바우길 점심 저희와함께 드실수있는 쿠폰1장 통크게 쏩니다. 사양하심 차후 어떠한일이있어도 책임못집니다
어디, 맘씨만 천사신가요? 얼굴은 또 어떻구요? 김태희, 김희선...... 저리가라고 해요.... 지덕체 다 갖추었는데 뭘 바래요?(제가 나이를 먹더니... 예전에 이런 소리 정말 못했음) 밥 같이 먹는 것은 솔직히 제가 영광이구요... 콜.....
맛있는 거 많이 싸요세요... 아, 건강하시구요.....
제목도 멋지고 ,사진도 잘찍어주시고, 글도 재미있고 답글도 친절하게 일일이 달아주시고 ... 감사합니다. 밝은 달아래시원한 바람님 뵈면 참 반갑답니다. 먼저 아는체 하시니까 저도 막 반가운거 있죠? 비록 수염이 길어 약간 어수선보였지만. 담번엔 파르라니 깎은 모습 보여주시면 정돈된느낌이겠죠?ㅋㅋㅋ
아마 겨울 동안은 파르라니 단정하게 깍은 모습을 보기는 조금 힘들지 않나 생각하구요.....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시니까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정말 그런 것은 아니구요. 프라다님이 좋은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부처눈에는 부처만 보인다잖아요? 걸으면서 느끼는 건강과 사람 그리고 여러 것의 소중함을 풍성하게 느끼시기 바랍니다.
마자마자요 지난번 퀴즈 상품 받았어야 하는뎅 울 서방님이 먼저 내빼시는 바람에 동료들과 바우길 걷기 약속도 못 지켰어요
명월님 정신머리님은 그래도 제 정신머리보다 좋으니 안심하셔요
이번주에는 갈 수있으려나 모르겠어요 여튼 담길에서 반갑게 뵐게요 ^^
가야트리님 바깥분은 용기가 대단합니다. 어디 마눌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먼저 나갑니까? 복권에서도 기한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제 퀴즈 유효기간은 출제날로부터 3개월이니 여유가 좀 있네요.. 남양유업의 맛있는 커피 '악마의 유혹 프렌치 키스' 같은 것으로 준비하겠습니다. 나오기만 하셔유.,,, 글구 '밝은달'로 불러달랬더니 뭐라구요 '명월'????? 내가 기생입니까???????? 얼굴이 무지하게 예쁘게 생긴 게 무슨 죄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밝은달아래시원한바람 ㅍㅎㅎㅎㅎㅎ~
유부브에 올릴감이네요
기생 명월이 털보되다~~~
@가야트리 털보가 아니라 산적입니다. 아니면 기생 명월이 산도둑놈이 되다......
@가야트리 기생 명월이...
털보되어 바우길을 털다...ㅎㅎㅎ
@최승길(스그사) 멋진 말씀이십니다.
우리들의 정겨운 모습 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담에도 멋진 모습 부탁해요!!
그럼요, 자주 오시기만 하면 제가 뵐 때마다 사진에 담아드리겠습니다. 근데 제가 혹시(그럴 확률이 높은데) 모른체
지나가도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니니까 "저 산적이 싸가지 없네"라고 욕하지 마시고 닉을 얘기해 주시면 제가 반갑게 아는 척 하겠습니다. 제가 사람을 잘 못 알아봐요. 세 분의 모습 보기 좋아요.. 길에서 뵈요....
새로운 활력소 '그래~걷자'..해 놓으시곤...
전적으로 밝은달님 만의 생각이라니.....좋다 가 말았습니다.
에이~'산적 기생같은 명월님' 같으니라구.....ㅎㅎ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제 개인을 밝혔을 쁜인데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구요 어떤 분들도 간혹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소심하십니다. ㅋㅋㅋ.글구 산적의 기생인거예요... 선적 같은 기생인거예요?
하여튼 기생은 웬만하면 예쁘잖아요? 그러니 나도....ㅎㅎㅎ
하늘엔
바우길 접수 프랭카드가 걸리고...ㅎㅎㅎ
왕선배님!! 어디서 이것을 찍으셨나요? 제가 봐도 진짜 산적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떻게 그리 닉들을 다 외우시나요.
전 금방 알고 뒤돌아서면 기억이 가물가물 하답니다.
항상 이렇게 멋진 사진과 해설 감사드립니다
머리가 좋아서요...라고 하면 꼴갑을 떤다고 할 것 같아 취소합니다. 저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메모하지요. 그 방법 밖엔 없더라구요. 온누리님 담에 보면 멋있게 찍어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