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마음까지 설레게 하는 계절 가을. 축제의 계절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는 가운데, 국내외 도보여행자와 문화예술인의 발걸음이 제주를 향하고 있다.
힐링의 섬, 제주에서 펼쳐지는 가을 대표 축제인 ‘2014 제주올레 걷기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아시아인의 걷기 축제인 아시아 워킹 페스티벌(Asia Walking Festival) 또한 최초로 이 곳에서 열린다고 하니, 특별한 축제를 찾고 있다면 ‘2014 제주올레 걷기축제’로 가을 여행을 계획해보자.
올해 5회째를 맞이하는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하루 한 코스씩 올레길을 걸으며 길 위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 공연과 제주 전통문화 체험, 지역 먹거리를 즐기는 축제다. 매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구성으로 진행되는 지역 축제와는 달리, 매년 다른 코스의 올레길을 따라 이동하며 다양한 즐길 거리가 펼쳐져 매해 참가하는 사람들도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안고 돌아간다. 먹거리나 전통문화 체험거리를 준비하는 마을도 축제 코스에 따라 달라져,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0여개의 제주 마을이 이 축제를 함께 해왔다.
2014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11월 6일(목)부터 11월 8일(토)까지 3일간 제주올레 17, 18, 19코스를 하루 한 코스씩 거쳐 열린다.
제주올레 17코스는 옛 선비들이 달빛 아래 풍류를 즐겼다는 외도 월대와 조약돌이 재잘거리는 내도 알작지해안 등에서 자연이 주는 호젓함을 즐기고, 제주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인 이호테우해변, 과거 놀이 모습을 재현해놓은 테마거리인 도두추억애거리 등을 거쳐 생기 넘치는 제주 도심을 느낄 수 있다.
제주올레 18코스는 제주 시내와 바다, 한라산을 바라보는 전망이 아름다운 사라봉과 숲과 억새가 어우러지는 별도봉 등 제주 시내권에 박힌 보석 같은 두 오름을 거친다. 제주 4.3 당시 한마을 전체가 없어졌던 곤을동 4.3 유적지에서는 제주의 아픈 역사 또한 이해할 수 있다.
제주올레 19코스는 고운 흰모래사장과 물빛이 아름다운 함덕서우봉해변과 한적하고 고요한 숲길, 용암이 흐른 바위의 흔적까지 생생하게 살아 있는 동복리 곶자왈 올레 등 제주만의 특별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코스다.
올해는 축제 주제인 ‘함께하자, 이 길에서!’ 맞춰 사회 여러 계층에서 제주올레 걷기축제를 함께 한다.
축제 첫째 날인 11월 6일(목)에는 세계적인 도보여행가 한비야씨가 참가해 국내외 올레꾼들과 함께 걷고, 축제 둘째 날인 11월 7일(금)에는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최초의 예술 생산자 협동조합인 룰루랄라예술협동조합에서 참가하여 항일기념관인 조천만세동산에서 아픈 역사 속의 희생자들을 축제 참가자들과 함께 추모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제주올레 걷기축제 현장에서 올해 최초로 열리는 ‘아시아 워킹 페스티벌(Asia Walking Festival)’에 맞춰,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대만 등에서 약 2,000명의 도보여행자들이 축제를 찾을 예정이다. 음악, 미술, 역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루에 경험할 수 있어 색다른 형태의 동문회, 동호회 정기모임, 기업 워크숍을 찾는 사람들의 단체 참가 문의 또한 늘고 있다.
2012년부터 제주올레 걷기축제에 참가해 온 싱가포르인 줄리 잼(Julie Jam)은 “언어와 관계없이,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거리를 통해 받은 감동과 재미를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누며 친구가 되는 것이 제주올레 걷기축제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올해도 제주의 맛이 담긴 먹거리와 아름다운 자연, 행복한 사람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인다”고 말했다.
가을 대표 축제로 알려지며 프로 공연팀 및 기업 참가도 줄을 잇는다. 우리의 소리를 가장 전통답게 풀어낸 ‘국립부산국악원’이 참여해 축제를 찾은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국악의 매력을 알리고, 반도네온을 활용해 새 음악 장르를 개척한 아르헨티나 탱고 밴드 ‘고상지 밴드’의 미니 콘서트가 LG 생활건강 오가니스트의 협찬으로 펼쳐진다.
제주 지역사회를 꾸준히 후원해 온 기업들도 참가한다. NXC의 제주도 하우스콘서트 지원 프로젝트인 '음악쉼팡'에서 축제 기간 동안 열리는 점심 공연 'NXC와 함께하는 맛좋은 콘서트'를 후원하고, 제주에 본사를 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직원들과 함께 브라질 음악 연주그룹 ‘라퍼커션’과 퍼레이드 공연을 펼친다.
뿐만 아니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의 제주출신 쉐프들이 마을과 함께 제주 전통음식인 몸국, 돔베고기, 빙떡, 뭉게(문어)죽 등 축제 먹거리 메뉴 개발 및 판매에 나선다. 제주 전통 혼례, 이호민속보존회의 ‘멜후리기’ 공연, 이호마을 ‘듬돌들기’ 체험 등 제주 전통문화도 접할 수 있다.
2010년부터 제주올레 걷기축제를 기획해 온 정도연 제주올레걷기축제 공연예술감독은 “다양한 예술을 제주 문화와 접목시켜 제주를 가깝게 느끼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프로그램 구성 포인트로 두고 있다”며, “매년 연속해서 축제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이 많은 만큼, 늘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 제주올레 걷기축제 참가신청 및 자원봉사자 모집은 9월 30일(화)까지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를 통해 진행된다. 사전 참가 신청자에 한해 공식 기념품인 제주올레 멀티타올 및 기념배지가 제공되며, 트렉스타 트레킹화 50% 할인 쿠폰, 이니스프리 선크림, AK 플라자와 애경산업이 제공하는 여행용 목욕용품 세트, 휴럼 감귤파이, 롯데푸드 키스틱, 제이크리에이션 제주 라바8.8 생수 등 다양한 기념품이 쏟아진다.
참가비는 1인 20,000원으로 어린이 및 청소년, 장애인은 15,000원이다. 10인 이상 단체 참가의 경우 단체 참가자 선물이, 20인 이상 단체참 가의 경우 참가비가 1인 15,000원으로 할인된다.
‘2014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제주시청이 주관하며, 서귀포시청, 제주관광공사가 후원하고, 브로콜리404가 기획한다. (문의처: 제주올레 콜센터 064-762-2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