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나들길을 걸어요(연재5)
2017(丁酉年) 2월8일<水> 반산 한 수 갑
다섯째날은 2/8水 오전10시 강화버스터미널에서 제1코스 심도역사문화길을 염하가람님과 함께 가려고 09:55분 도착했는데 터미널 관련 사진2장을 찍다가 5분이 늦어 합류하지 못했다. 다행히 대합실에 8명(남4+여4)의 길손들이 있어 그들과 합류했다.
팀명은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인도행7)-안내자는 걷는 것 좋지요)” 무척 편안하고 부드러운 이름인 것 같다. 오늘은 제6코스 화남생가 가는길이다.
* 강화나들길 6코스 / 화남생가 가는길 (15km/5시간 10분)
강화버스터미널 - 약수터 - 선원사지 - 삼동암천 - 환경농업교육관 - 화남생가 - 능내촌입구
수년전에 강화버스터미널 표지석8)이면에 “나릇배와 행인”란 시 한수가 적혀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곤 했는데 몇 년전 지하실 공사 때 뒤바뀌어 지금은 볼 수 없으니 무척 안타깝다. “2018년도 올해의 관광도시 강화”전에 본래대로 바꾸어 놓아 군민이나 오가는 행인들의 그 마음을 한번 더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강화문학9) 동우회 제언>
나릇배와 행인
-한 용운-
나는 나릇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여울이나 건너갑니다
(중간 생략)
나는 나릇배
당신은 행인
터미널을 나와 제방길을 따라서 들판을 지나면 창리 감리교회가 우뚝 서 있고 길가에는 키다리 아줌마 커피&빵집이 조용해 보인다. 다시 강화정신요양원(933-4574)을 지나 약간 비탈길에 오르면 강화인삼스파랜드가 몇 년전 까지만 해도 밤의 네온불빛이 시선을 당겼는데 지금은 체인줄에 자물쇠가 굳게 닫혀져 주위에 잡초들만 말라 비틀어져있다. 야산을 오르니 지산리와 창리의 표지판이 있고 조금 더 가면 금월리와 약수터로 화살표가 좌우로 나눈다.
1차휴식은 11시쯤 리기다소나무 아래에 주저앉아 돌아가며 인사를 나눈다. 오늘의 안내자 “걷는것이좋지요”로 시작해서-키크고 배좀나온 아재-고촌에서 온 펠레털보 아재-일산에서 온 귀여운 거북이 인천선화동에서 온 꼼꼼이 사진사-그리고 남식1 여순2분이다. 내가 곱사리 끼니 9명이구나. 모두들 기본거리에다 메밀물과 터미널 김밥이 속에 계란내용물이 적게 든 것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풍겨왔도다.
11시반 쯤 선원사(禪源寺)10)에 도착하여 우보살(牛菩薩)을 친견하고 식당에서 배추된장국밥 순무김치 떡과 연차를 안내자의 얼굴로 대원8명은 무료급식을 하였다. 삼가 금일 49재를 치른 영가(靈駕)님께 대중공양을 베풀어주셔서 고맙다고 극락왕생하시기를 두 손 모아 합장(合掌)하면서 남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하고 빌었다.
선원사 앞산을 넘으니 일가명상센터(932-3013) 와 월하선원이 여유롭게 자리하고 있었다.
배밭을 끼고 십수년 된 탱자나무 울타리가 눈길을 끈다. 동네를 돌아오니 환단(桓檀)문화원(010-4136-2434) 앞에는 빛바랜 기타가방들이 힘없이 서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고씨(高氏) 제각과 비석군을 지나니 화남(華南) 고재형 선생의 생가가 나오고 집 앞 삼거리에 시한 수가 길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斗頭村(두두촌)
四月淸風返舊居 / 終至尾摠如如 / * 坐讀江都賦 / 呼覓毛更一書
사월의 맑은 바람맞으며 옛집에 돌아오니
머리(頭)부터 (尾)까지 모두가 한결같네
창가에 기대앉아 강도부를 읽다가
종이와 붓을 가져다가 다시 글을 쓰노라
오두리 간뎃마을에는 오늘따라 마을 부녀회에서 잔치를 벌려 노랫가락 차차차가 울려 나와 시골의 동한속에 그래도 훈훈함을 엿볼 수 있었다. 강화나들길 말뚝표시는 6-59를 가리키며 우리들은 4시30분버스로 출발지 강화버스터미널로 되돌아왔다.
* 다음은 2/13일(월) 제9코스 교동도 다을새길. 서울에서 전용버스로 교동 월선포선착장에서 만나길 기약하며 필자는 불은면에서 하차하였다.
안녕히 가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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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인생길따라 도보여행단 약자로 회원수 전국단위 36,107명이며 금일 강화안내자는 수도권 소속 걷는것좋지요(010-9018-3768)
8) 1995년 11/22 나릇배와 행인(시인 한용운)의 시를 강화버스(주) 대표 김정구 세움
9) 2000년 12/13일 고 김선홍군수(2013년 작고) 외 80여명이 강화문예회관에서 창립기념식을 갖고 2016년말 16호로 매년말에 문집 발간(회장 최연식)
10) 강화도 16사적지 중 1. 사적 제259호로 지정(1977년 11/29). 고려 고종 32년(1245) 최우가 창건한 팔만대장경 판각지로 알려져 있으며 순천 송광사와 함께 고려 2대 선찰로 꼽힘. 1976년 동국대 학술조사단이 다수의 자료를 발견하였다. 주지 성원스님은 해마다 7월말~8월초 연꽃축제를 열고 있다.(032-934-8484)
첫댓글 올려주신 소중한 작품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