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식당>
망치라니, 연장 망치인 줄만 알았는데 생선 이름이란다. 정식 이름은 고무꺽정이다. 아구처럼 젤리 식감이 나고 모양도 비슷하게 험악한 면이 있는 깊은 바다 생선이다. 매운탕은 시원한 맛이 깊어 매력적이다. 동해안, 강릉에 온 것이 실감나게 하는 생선과 식당이다. 여행의 맛을 '망치매운탕'으로 배가시킨다.
1.식당대강
상호 : 시골식당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헌화로 665-1
전화 :
주요음식 : 생선매운탕, 생선구이
2. 먹은날 : 2026.7.3.금 점심
먹은음식 : 망치매운탕 1인 15,000원, 청어회무침 30,000원
3. 맛보기
1) 매운탕 맛
현지에 와보지 않으면 먹기 힘든 생선, 망치, 이름도 처음 들어본 생선 망치 매운탕을 만났다. 동해얀에서만 난다는 아구와 비슷한 식감을 내는 생선 망치를 만나 여행의 맛이 배가되었다.
망치매운탕을 하는 집은 이곳 말고 몇 집 더 있다. 순자네매운탕, 안인초가집, 남항진어촌식당 등등, 다 나름 솜씨를 자랑하는 곳이다. 강릉 여기저기에 퍼져 자리잡고 있으니 다른 곳도 시도해볼 일이다. 이곳은 바다부채길, 심곡항 지척에 있다. 정동진역에서도 멀지 않다. 부채길 걷고 돌아와 먹으면 좋을 거 같다.
망치가 오늘 덜 들어와 생대구와 같이 끓였단다. 망치는 아마 좀 귀한 생선인 거 같다. 망치매운탕을 하는 집도 그리 많지 않고, 이 식당에서도 대구와 같이 끓이는 일이 많아서다. 어쨌든 망치매운탕 집으로 소문나서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이트에도 올라있는 집이다.
대구는 흔히 만나는 생선이지만, 망치는 귀하고 이집은 망치전문점이어서 메뉴에서 빠지면 안 되는데, 물량이 부족하니 대구와 같이 끓이는 거 같았다. 탕은 대구처럼 시원하다. 대구와 망치는 구분이 된다. 망치는 대구처럼 귀족적인 외양이 아니다. 모양은 아구, 국물맛은 대구라고 할까. 대구와 함께하니 국물이 더 시원한 거 같다.
2) 망치, 혹은 고무꺽정이
아구처럼 끈끈한 식감의 망치는 고무꺽정이라고 불리는 아구 비슷한, 아구보다 조금은 점잖고 귀여운 생선이다. 아구처럼 쫀득한 맛에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생선으로 동해안에서만 난다. 살은 젤리같은 느낌이 나서 아구와 비슷한 식감으로 느껴진다. 옛날에는 아귀처럼 버렸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먹는다. 가을 겨울이 제철이다.
국어사전에서는고무꺽정이를 다름과 같이 풀이했다.
"물수배깃과에 속한 바닷물고기. 몸길이는 35센티미터 정도이며, 몸은 납작하고 입이 크다. 몸빛은 연한 회갈색이며, 피부에는 비늘이 없고 탄력이 있다. 몸 전체에 점액이 많은데 머리에 점액공(粘液孔)이 있다. 깊은 바다에 서식하며 우리나라,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학명은 Dasycottus setiger이다."
삼세기, 삼숙이, 삼식이라고 불리는 생선은 망치 사촌으로 맛도 비슷하지만 다른 생선이다. 고성망치, 도치라고도 한다는데 이것은 전혀 다른 생선이다.
고무꺽정이는 씀뱅이목에 물수배기과에 속한다. 머리는 가로로 납작하다. 몸은 세로로 세워져 있으며 길다. 머리만 납작해서 망치로 맞은 거 같다고 해서 망치다. 북한에서는 고무망챙이라고 한다. 입안에 이빨이 날카롭고 여기저기 가시같은 촉수가 있으며 지느러미를 펴면 제법 험악한 모양새가 된다. 피부는 점액질로 싸여 있고 비늘이 없다.
밥도 갓지은 것이어서 매운탕에 최적이다. 모양새 고운 생선은 대구이고, 우악스런 생선, 시커먼 생선이 고무꺽정이, 망치다.
곁반찬은 다 먹을 만하다. 간이 약간 센 편이나 먹기에 아주 좋다. 강릉에서 자주 만나는 찬들이다. 김치 맛은 칭송하기 어렵긴 하다.
청어회무침. 가자미구이를 시키려다 청어로 바꾸었다. 다 동해안 생선이라 현지맛을 더 즐기기 위해서다. 조선시대에 상전들은 껍질만 먹고 살은 아랫것들한테 대궁상으로 물렸다는 생선, 그렇게 먹다가 살림 거덜 낸 양반이 많다는 생선이다.
관목상인들이 가지고 다니던 품목이 바로 이 청어다. 우리가 과메기라 하여 지금은 꽁치를 주로 먹지만 예전에는 청어의 눈을 꿰어 말린 생선을 보부상들이 가지고 다니며 팔았다. 직접 계서야담을 번역하며 알아낸 것이다.
청어는 살짝 얼어 있다. 아마 급속냉동을 해서 회무침을 하나보다. 그러나 즐기기에는 맛도 식감도 그만이다. 간도 잘 맞고 양념이 너무 달지도 시지도 맵지도 않다. 프로 냄새가 난다. 부드럽고 잘깃한 육질이 양배추 등 야채에 섞어 녹아든다. 주메뉴가 아니어도 이 정도 솜씨면 다시 오고 싶은 집이다.
망치매운탕에 청어회무침, 조선시대 상전 양반 부럽지 않다. 살림 말아먹을 일 없을 만큼 값도 저렴하고 우리네 살림 형편도 낳아져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으니, 재산을 걸었던 조선 양반이 우릴 보면 뭐라고 할까. 좋은 시대에 좋은 곳에 와서 좋은 음식을 먹는 호사, 때와 장소를 잘 골라야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다.
4. 먹은 후
1) 집 앞 서낭당 구경
강동면 심곡리 서낭당
서낭당을 정식 정자로 지어놓은 곳은 만나기 힘든데, 좀 특별하다.
城隍堂. 현판에 성황당이라 써있다.
2) 정동진 바다 구경
정동진역, 시간박물관, 모래시계공원
시간박물관. 기차가 박물관이고 입장료가 제법 된다. 그런데 시간이 아닌 시계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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