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벨리우스 생가>
2019.8.22.목
시벨리우스가 태어난 도시다. 그가 태어나 20년 동안 자란 집이 기념관이 되어 유품과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다. 헬싱키에는 시벨리우스공원에 조각품 두어점이 있을 뿐인데 고향 생가에는 그의 손때가 묻은 유품이 전시되어 있으니 그의 흔적을 더듬고 싶으면 이곳에 올 일이다.
생가 옆에는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동상도 서 있다. 공원은 마을 사람들의 휴식공간이다. 동상 외에 어떤 설치물도 없이 긴 의자 몇 개에 나무 그늘이 그의 그늘로 드리운다.
생가는 본래 그의 집을 개조 보수한 것이라 좁고 아담하다. 하지만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비엔나의 리스트 기념관도 베토벤 기념관도 크지 않았었다. 화가가 아니고 음악가니 유품은 손때 묻은 피아노 몇 대와 첼로 정도다. 화가처럼 전시해야 할 물품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만한 규모도 충분하다고. 허세를 부리지 않는 실질 존중의 자세가 담겨 있다.
스웨덴 점령군의 숙소이자 요새인 헤매성과 얼마나 다른 관광 대상인지 절감하며 돌아보았다. 동네 높은 곳에 자리잡은 점령군의 요새를 바라보는 지역민들에게 시벨리우스를 가지고 있음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생가로 거리 이름으로, 공원 이름으로 지속되는 그의 존재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벨리우스 홀에서는 5월부터 축제가 열려 각종 공연이 지속된다. 생가의 센터홀이 바로 그 연주장이다. 안에 피아노가 있고 의자 몇 개가 벽을 끼고 놓여 있다. 시벨리우스는 시민들 가슴에 여전히 살아 있다. 생가에 지속적으로 흐르는 <핀란디아> 선율은 이들 가슴에 흐르고 있는 공감의 소리이다.
생가에 전시된 가장 중요한 전시품이다. 호텔 방에도 바로 이 피아노를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이 도시 사람들의 사랑과 긍지의 대상이다.
그의 음악 CD. 판매울
이상 시벨리우스 생가 및 전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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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멘리나 시벨리우스 공원과 그 안의 동상
인근 100미터쯤 지점에 시벨리우스 공원이 있다. 공원안에 그의 동상이 전시되어 있다.
아래 둘은 헬싱키의 시벨리우스 공원에 조성된 기념 조각물이다. 파이프 올갠 형상화와 그의 두상 조형물이 공원에 설치되어 있다.
* 아래는 헤매성. 도시 이름이 바로 이 성 이름에서 왔다.
성안의 유물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입구 건물에 전시물을 따로 전시해 놓았으나 한산하기 그지 없다. 밖에서 멀리 건물을 감상하면 될 일이고 굳이 들어올 필요는 없는 거 같다.
성 아래에는 죄수박물관과 무기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죄수박물관.
헤멘린나에서 제일 중요한 볼 것은 이 성이 아니라 시벨리우스생가와 시립 아트뮤지엄이다. 아트뮤지엄에서는 이 지방 구석구석을 갖가지 각도에서 그린 사실주의그림을 만날 수 있다. 음악으로 그림으로 나라 사랑을 표현한 그들의 간절한 마음을 이곳 헤멘린나에 와서 특히 간절하게 접할 수 있다.
점령군의 위용만 남은 빈 성은 멀리서 아픈 역사의 흔적으로 보기만 해도 충분했다는 생각이 성 안을 둘러보고 난 후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