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항사 이메일]
아빠께
우리배는 인도양을 달려가고 있어요. 싱가폴 떠난지 일주일째인데 파도가 계속 우리배를 때려대는데 무섭기도 하고 시끄럽고 배는 흔들리고 잠을 자기가 무척 힘들어요. 다른 사람들 말이 적도 남쪽 인도양으로 내려가면 바다가 좋아진다고 하니 참아봐야지요.
아..힘드네요.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되어 밥도 먹고 움직이고는 있으나 배 타는게 적성이 맞는건지 생각이 왔다갔다 하네요. 그래도 걱정은 마세요. 실기사보다는 잘 버티고 있어요. 실기사는 계속 멀미약 먹고 죽먹고 당직을 섰다 말았다 하여 걱정입니다. 어제는 인니 3항사가 실기사한테 수액주사를 놔줬어요. 조금 낫다고 하니 몇번 더 맞아야 할것 같고..나도 눈치봐서 한대 놔달라고 해야 할까봐요.
데이워크라고 갑판에 나가질 못하니 종일 실내청소하고 세탁실 페인트 칠하고 그런 잡일만 하고 있네요. 페인트 칠하다가 작업복에 페인트가 많이 묻었어요. 더러운 옷은 계속 작업할때 입고, 좀 깨끗한 것은 항해당직 설때 입어야겠어요.
브라질까지 가기 멀고도 험하네요.
아직은 잘 하고 있으니 엄마께는 힘들어한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부탁요.
담번 이멜은 잔잔한 바다에서 쓰고 싶어요..
아빠 항상 건강하시고..
또 연락 드릴게요..
실항사 X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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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위험상황에 그정도 융통성도 발휘 못하나요?
배가 지하철도 아니고 어떻게 정시에 교대를 기대하는지~~바다 상황이 어떨줄알고~~
참 이해심이 병아리 눈물만큼도 없는 사람들이네요ㅠ
솔직히 일본회사만 그런건 아니죠. 우리도 운항할때 선장들 많이 다그쳤죠. 회사입장은 또 따로 있는거니까.. 단지 피항했다고 짤른건 아닐거라 봅니다.
그래서 선장은 고독칸 힘들자리 아임꺼~@@
참, 어디가됐든 최고 관리자는 힘든 자리네요 책임도 막중하고~
회사에서 요구하는것과 실제 현장상황과의 차이도 감수해야 할테니까요~
세상이 호락호락 하지 안쵸 ㅎㅎ
즐 주말 되세요
먈샤도 예~~
즐 주말요.. 똥강은 배에가서도 선식사진 계속 보내러 해 주세요. ㅋㅋ
그렇잖아도 똥깡이 ''설마 배밥도 찍어 보내라고 하실건 아니죠?'' 라고 하던데요~~ㅋ
바토님도 즐건주말 보내세요~^^
똥깡군은 해줄듯
에공 남일 같지가 않네요ᆢ
생각보다 애들이 어른스럽네요
ㅠㅠ
에공 쉬운일이 아니네요 ㅠㅠ
이번 68기는 적교도 없이 쉽게 들어오겠네요
정말 짠하고 기특합니다..
제가 멀미할것 같아요...망망대해가 그려지네요..
벌써부터 겁이나니 내년에 실항사 보내면 우찌 견딜까요? 선배님들 화이팅요...
이 정도는 약과예요.. 작은배들은 거의 파도에 묻혀서 반잠수 상태로 다녀요. 강한 멘탈과 체력이 없으면 못견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