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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3 주일설교
끝장났을 때 할 수 있는 일
시편 74: 18~23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때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끝장났다.” 물론 엄살이 심한 사람은 뭔가 조금만 어려워도 너무 쉽게 끝장났다는 말을 남발합니다. 하지만 시편 74편을 쓴 아삽의 상황은 정말로 끝장났습니다. 이럴 때 세상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은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아니,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지 오늘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배워봅시다.
이 시는 아삽의 마스길인데, 이 시를 쓴 아삽은 누구이며 마스길은 무슨 뜻일까요? 아삽은 다윗 시대에 성전에서 찬양하도록 임명받은 뛰어난 음악가입니다(역대상 16:37). 그 후 아삽 가문의 자손들은 성전 찬양대에 종사하게 되었는데 모두 시를 쓰고 악기를 다루는데 능숙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세월이 많이 흘러 유다가 바벨론에 멸망하고 솔로몬 시대에 지은 화려한 성전이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시편 74편은 바로 그런 상황에 지은 시입니다. 이 시의 저자 아삽은 (다윗 시대의 그 아삽은 아니고) 아삽의 후손 중 한 명입니다.
마스길이라는 말은 교훈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 시는 탄식하면서도 교훈을 주는 시입니다. 이 시에서 아삽은 무슨 교훈을 주며 뭐라고 노래하는지 살펴보시면 끝장났을 때 성도가 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편 74편은 대략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3절에서 아삽은 하나님의 백성을 기억해 달라고 합니다.
4~11절에서 아삽은 원수들이 성전을 파괴하고 비방한 것을 보고합니다.
12~17절에서 아삽은 과거에 하나님이 베푸신 구원을 노래합니다.
18~23절에서는 하나님께 회복을 요청합니다.
아삽의 시대에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었습니다. 성전은 하나님께서 계시는 집인데 왜 파괴되었을까요? 바로 유다 백성의 범죄와 불순종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유다의 회개와 회복을 위해 예레미야, 이사야, 하박국, 미가, 스바냐, 요엘 같은 많은 선지자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유다 백성은 왕부터 백성까지 모두 율법을 지키지 않고 우상숭배에 빠졌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더는 보아줄 수가 없어서 유다를 버리셨습니다. 솔로몬 시대에 지었던 성전도 파괴되었습니다. 성전은 하나님의 집이지만 하나님은 성전에 갇혀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일찍이 솔로몬이 성전 봉헌 기도에서 말했듯이 하늘과 하늘의 하늘이라도 하나님이 머물 곳은 못 됩니다. 다만, 하나님을 상징하는 언약궤를 모신 성전에서 제사하며 하나님께 순종할 때 하나님이 복을 주시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하지만 백성들이 불순종하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지면 아무리 화려한 성전도 의미가 없습니다. 마치 결혼할 때 시계, 반지, 양복, 자동차를 예물로 받았더라도 상대방이 불륜을 저지르면 그 물건이 아무 가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마찬가지로 유다의 백성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린 문제로 파벨론 군대에 의해 성전이 파괴되고 불에 탔습니다.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던 아삽은 언약이 깨어진 것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하나님의 집이 파괴된 것 때문에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아삽의 첫마디가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셨나이까?”입니다. 이럴 때 하나님의 대답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버린 것이 아니라 너희가 나를 버린 거야.”
그렇지만 이런 상황에서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갈 곳이 하나님 말고 또 있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아삽은 찾아갈 곳은 하나님뿐이고 호소할 대상도 하나님뿐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립니다. “하나님, 우리를 버리십니까?”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문제의 원인이 나에게 있더라도, 내가 잘못하고, 실수하고, 불순종하고, 죄를 짓고, 부끄러운 짓을 하고, 어긋난 길로 가서 문제가 생겼더라도 다른 데로 가지 말고 오로지 은혜와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 앞에 나오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엎드리고 하나님께 자비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다시 기회를 달라고 뻔뻔하게 요구하시기 바랍니다.
예수 앞에 나오면 죄 사함 받으며
주의 품에 안기어 편히 쉬리라
우리 주만 믿으면 모두 구원 얻으며
영생 복락 면류관 확실히 받겠네
2절에서 아삽은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고, 우리는 하나님이 구원하신 하나님의 기업임을 기억해 달라고 합니다. 시온산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이름을 두시려고 선택한 곳임도 기억해 달라고 합니다.
3절에서는 완전히 파괴된 이곳으로 하나님이 발걸음을 옮겨 놓으시라고 합니다. 오셔서 저 원수들이 한 악한 짓을 좀 보시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그 원수들은 사실 하나님이 보내셨습니다. 그렇지만 아삽은 마치 철없는 아이처럼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철부지 아이가 집안에서 사고를 쳐서 손들고 있으라고 벌을 주었을 때 잠시 후에 아이가 말합니다. “아빠, 팔 아파요. 아빠, 아들 팔 부러져요.” 마치 좀 전에 사고치고 벌 받는 일이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말할 때 아빠는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벌을 멈추게 하고 와서 안아줍니다. 우리의 하늘 아버지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아삽은 그런 하나님을 알았습니다.
3절에서 하나님께 시온산에 와서 원수들이 한 짓을 좀 보시라고 말한 아삽은 4~11절에서는 바벨론 군대가 한 무식한 짓들을 고발합니다. 저 원수들이 얼마나 못된 짓을 많이 했는지 하나씩 열거합니다. 그들은 성전 조각품을 부수었습니다(6절). 그들은 성전을 불살랐습니다(7~8절).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을 조롱했습니다(10절). 아삽의 보고 내용을 보면 마치 벌 받는 아이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빠, 밖에 서 있으니 추워서 얼어 주겠어요. 아빠, 팔이 아파서 부러질 것 같아요. 아빠, 지나가는 아이들이 꼴 좋다고 놀리고 혀를 내밀고 입을 비쭉거려요. 애들이 우리 아빠 가짜 아빠라고 욕하고 지나가요. 아빠, 들어오게 해 주세요.”
이쯤 되면 어떤 아빠가 벌을 취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던 아삽은 백성들의 죄로 나라가 망하고 교회가 망하고 성전이 파괴되자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천진난만하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은 문제가 무엇이든지, 그 문제의 원인이 무엇이든지 하나님 앞에 엎드려 하나님께 문제를 보고하고 하나님께 도움과 해결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화를 내시는 이유는 관계가 깨어졌기 때문인데 이렇게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소원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다시 찾아와서 손을 내밀어 주십니다.
사방이 막히고 모든 사람이 끝장났다고 말할 때 여러분은 이렇게 말하기 바랍니다. “하늘은 열려있다.” 하나님은 바로 그런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바로 그런 사람에게 은혜와 복을 주십니다. 이런 하나님을 믿으시면 큰 소리로 “아멘.”하세요.
이제 세 번째 부분을 봅니다. 12~17절에서 아삽은 과거에 하나님이 베푸신 구원을 노래합니다. 언약이 깨어짐으로 성전이 파괴된 것을 보면서도 아삽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예로부터 나의 왕이시라 사람에게 구원을 베푸셨나이다.”
12절에서 아삽은 주위를 둘러보기를 멈추고 위를 올려다보았습니다. 하나님이 보좌에 앉으셨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위를 올려다보면서 아삽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왕이십니다. 전에도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이처럼 과거를 기억하는 아삽은 하나님의 구원을 믿습니다. 그리고 13~17절에서 과거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이야기를 나열하기 시작합니다. 13절, 홍해사건. 15절, 므리바 반석과 요단강을 건넌 사건. 16절, 구름기둥과 불기둥, 17절, 창조 때 육지/바다, 노아 홍수 때의 여름/겨울까지 말합니다.
이처럼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관계회복의 첫걸음입니다. 형제 사이에, 부부 사이에, 친구 사이에 종종 서먹하고 거리가 멀어졌을 때 차분히 앉아서 옛날에 가장 좋았던 이야기를 해 보세요. 전에 좋은 곳에 갔던 생각, 즐겁게 잘 지냈던 생각,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던 생각을 해 보세요. 그러면 그 사람이 사랑스러워집니다. 다시 관계가 따뜻하게 회복됩니다.
사람만이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할 때도 그렇게 하세요. 옛날에 하나님이 은혜 베푸신 이야기, 내가 하나님께 헌신한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님과 관계를 다시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이 시의 마지막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18~23절에서 아삽은 하나님께 회복을 요청합니다.
성전 파괴는 분명히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그런데도 아삽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기도합니다.
제가 서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끝장났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해야 하는 일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방이 막혔을 때 눈을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아삽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여기서 아삽은 회복을 구하는 네 가지 기도를 드립니다.
18절, 그들의 조롱을 기억하소서
19절, 우리의 시련을 기억하소서
20절, 주님의 언약을 기억하소서
21-23절, 회복하여 주시고 위협을 제거해 주소서.
18절, 하나님의 백성이 불순종하고 죄를 지어 벌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자녀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조롱을 당한다는데 마음이 편할 아버지가 없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19절, 자녀가 벌을 받아서 팔이 아프고 매 맞은 종아리가 아프다는데 마음이 편한 아버지가 없습니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20절, 언약을 깨뜨린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백성들인데도 아삽은 하나님께 언약을 기억해 달라고 뻔뻔하게 요구합니다. 이럴 때 하나님의 마음은 약해집니다. 첫째, 인간은 연약하여 언약을 지키는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인간이 언약을 지키는 것과 관계없이 신실하시기에 이 요구에 응하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21-23절, 결국 아삽은 회복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그들이 또 죄를 지을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새로운 언약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옛 언약은 깨어지고 성전은 파괴되었으나 새 언약은 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의 약점을 아시는 하나님은 인간 대표자로 예수님을 보내어 주십니다. 예수님이 대표자가 되어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예수님이 세울 교회는 영원히 파괴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하나님은 순종하고 싶으나 순종하지 못하고 죄짓는 사람들 속에 하나님의 성령을 보내어 주십니다. 이제 새 언약의 백성은 내주 동행하시는 성령님의 은혜로 순종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외칩니다. (로마서 8:35,38,39)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예수님을 믿고 성령님을 모신 우리에게는 끝장나는 일이 절대로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끝장났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지 말고 하나님 안에서 끝장나는 일이 없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롬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첫댓글 https://youtu.be/lTZ4cmW-K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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