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 잃고, 족보 잃고, 백성들은 포로로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갈 때에 요시야는 여고냐와 그의 형제들을 낳으니라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후에 여고냐는 스알디엘을 낳고 스알디엘은 스룹바벨을 낳고 스룹바벨은 아비훗을 낳고...(마 1:11~13)
그 위는 마앗이요 그 위는 맛다디아요 그 위는 서머인이요 그 위는 요섹이요 그 위는 요다요 그 위는 요아난이요 그 위는 레사요 그 위는 스룹바벨이요 그 위는 스알디엘이요 그 위는 네리요(눅 3:26,27)
<왕의 계보> : 요시야(31년) - 여호아하스(3개월) - 여호야김(11년)- 여호야긴(여고냐, 3개월) - 시드기야(11년)
<왕의 족보(마 1:11~13)> : 요시야 – 여고냐(여호야긴) - {스알디엘 – 스룹바벨 – 아비훗}
<누가복음 족보(눅 3:26,27)> : 네리 - {스알디엘 – 스룹바벨 – 레사}
<역대기 족보(대상 3:16~20)> : 요시아 - (요하난, 여호야김, 시드기야, 살룸=여호아하스) – 여고냐 – {브다야 - 스룹바벨 – 딸 슬로밋과 일곱 아들}
위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마지막 왕인 여호야긴(여고냐, 고니야)과 관련된 족보입니다. 예레미야는 남왕국 왕과 백성들도 북왕국처럼 바알 신과 제도를 따르고, 여호와의 계명을 어긴 대가로 70년 포로시대를 맞는다고 했습니다. 이 시기는 주전 605년 여호야긴 왕과 선지자 다니엘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간 때부터입니다. 3차에 걸쳐서 잡혀갔는데 포로기 1차는 주전 605년(렘 25:1, 단 1:1), 2차는 주전 597년(왕하 24:8,12), 3차 주전 586년 성전이 불타고 나라가 망한 해입니다(왕하 25:9). 포로시대에 활동한 선지자는 에스겔과 다니엘이며, 이들의 활동은 앞에서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은 포로시대를 맞으면서 이 시대적에 책임이 있는 여고냐(여호야긴)는 이름만 족보에 올려놓고, 그의 자손을 끊어버리십니다. 그 대신 다니엘에게는 70년 포로기가 지나면 회복될 미래를 70 이레의 기간 예언으로 보여줍니다. 여기서 70년 포로기와 70 이레의 예언은 모두 안식년 주기나 희년 주기와 직접 관련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예레미야의 경고대로 안식년과 희년을 지키지 않아서 70년 포로시대를 맞게 됩니다(렘 25:12, 29:10, 대하 36:22).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왕들의 계보는 나라가 패망한 흔적이 족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마태복음 족보는 16대 왕 요시아가 19대 왕 여호야긴(여고냐)을 낳은 것으로 되어있으나 실제는 손자입니다. 요시야의 아들, 17대 여호아하스(살룸), 18대 여호야김, 20대 시드기야 세 아들은 왕이 되었으나 모두 족보에서 이름이 빠집니다. 여호와를 떠나 계명을 버리고, 바알 신과 제도를 받아드려 이스라엘을 멸망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는 여호야긴(여고냐, 고니아) 왕에 대하여 이렇게 예언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는 이 사람이 자식이 없겠고 그의 평생 동안 형통하지 못할 자라 기록하라 이는 그의 자손 중 형통하여 다윗의 왕위에 앉아 유다를 다스릴 사람이 다시는 없을 것임이라 하시니라(렘 22:30)
여호야긴(여고냐)은 남왕국 19대 왕으로 아버지 여호야김 못지않게 악을 행하였고(왕하 25:9), 바벨론으로 잡혀가서 37년간 옥살이를 했기 때문에(렘 52:31) 족보에 이름이 빠져야 할 대상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다윗과 새운 언약(삼하 7:13, 대하 21:7)이 있고, 왕정시대 말기의 족보를 이어야 할 구속사적 필요 때문에 족보에 이름을 남겨둡니다. 하나님은 그 대신 여호야긴의 직계손은 왕도, 아들도 없게 하여 법통상의 계보로만 족보를 잇게 하십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포로기의 족보는 나라가 망하고 포로로 잡혀가서 그러한지 계보가 서로 얽히고설켜서 정확한 계보와 대수 파악이 어렵습니다.
첫째, 예레미야서 22:30에서 하나님은 여고냐가 자식이 없겠고, 평생을 형통하지 못할 것이며, 자손이 다시는 왕이 나지 못하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역대기 족보는 여고냐에게 일곱 아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대상 3:17,18). 그래서 여고냐의 아들에 대해서는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하나의 견해는 여고냐가 아들이 없다는 말은 그 자손 중에서 왕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만 해석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일곱 아들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견을 내지 않습니다. 주로 보수적 성향의 해석자들이 이런 견해에 충실합니다. 그런데 성경을 부정적으로 보는 비평가들은 이런 부분을 성경이 가진 대표적 오류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여고냐에게 자식이 없겠다는 예레미야의 예언은 아들이 일곱이나 있으므로 성경이 오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성경을 오류라고 하면, 성경이 보여주는 족보에 대한 이해는 거의 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 역대기는 포로기 이후 무너진 다윗 왕가의 회복을 위해 왕가의 정통성을 부각시켜 기술되고 있다. 그래서 여고냐가 19대 왕이므로 족보는 그의 정통성을 세우기 위해 양자(또는 서자)를 친자(적자)처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역대상 2:51의 살마도 족보 계승자이기 때문에 2:11에서는 나손의 적통 아들로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3:15은 시드기야가 여호아하스(살룸)의 동생임에도 통치 연도가 긴 시드기야를 형처럼 먼저 기록했고, 유다의 아들들은 2:3,4와 4:1에서 족보가 서로 중복되어 있다. 그래서 사사시대와 포로시대는 시대적 혼란기를 맞아서 비적통 계보로 이어오고 있는 족보의 객관적 파악이 어렵다. 마태복음 족보도 유대인들이 중시하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정통성을 강조하여 기록했고, 누가복음 족보는 구속의 역사성을 중시하여 객관적 사실을 따라 기록했다.
둘째, 마태복음 족보와 누가복음 족보에서 스알디엘과 스룹바벨이 같은 이름이 나옵니다. 마태복음은 솔로몬 계보를 이은 족보이고, 누가복음은 솔로몬의 형인 나단의 계보를 이은 족보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로 갈라진 족보에서 20대가 지난 후에 혈통상으로 하나의 아들이나 손자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평생을 족보 연구에 바친 박윤식 목사는 마태복음 족보가 소개하는 스알디엘과 스룹바벨은 누가복음 족보와 서로 다른 사람(동명이인)으로 보았습니다. 그 분은 누가복음 족보에서 (A) 다윗과 스룹바벨까지와 (B) 스룹바벨 이후부터 예수 그리스도까지의 기간을 나누어 대수의 평균 간격을 비교합니다. 그래서 A는 대수별 평균 기간이 21년(약 470년/22대), B는 28년으로 기간 격차가 너무 크다는 점을 찾아 근거를 제시합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족보와 누가복음 족보에서 같은 이름인 스알디엘과 스룹바벨은 A와 B의 기간 격차가 동명이인이 되는 결정적 근거라고 했습니다.
주) 박윤식, 영원한 언약의 약속(구속사 시리즈 5), 2002. 도서출판 휘선, 230쪽.
그런데 이 기간 격차는 스룹바벨의 70년 생애를 기간계산에서 A쪽에 넣고, B쪽에는 그 기간을 제외하면 같은 기간에 대수별 평균 기간은 달라집니다. 곧 A는 23.8년, B는 24.7년으로 평균 간격이 거의 같습니다. 그리고 마태복음 족보에서 왕의 계보는 총 24대이고, 같은 기간 누가복음 족보의 대수는 22대입니다. 여기서 마태복음 족보에 들어갈 수 없는 아달랴와 형제(요시야의 세 아들)가 왕이었던 점을 감안하여 22대로 잡으면, 그 대수와 평균 간격은 모두 같습니다. 이것은 왕들의 평균 재임 기간과 스룹바벨의 사역기간으로 계산을 해도 A와 B는 2년 정도의 격차 밖에 나지 않아서 기간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 A : 다윗 출생 주전 1040년~스룹바벨 성전 완공 주전 516년까지 524년 기간(524년/22대=23.8년)
B : 성전 완공연도 주전 516년~예수 그리스도 탄생 주전 4년까지 512년(512년/20대=24.7년)
대수별 세대 평균 기간 : A 23.8년 ≒ B 24.7년 => A와 B 0.9년 차이
그리고 성경에서 부자간에 두 사람이 동시에 동명이인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성경에서 창세기에 야곱과 요셉,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마리아의 시부 야곱과 남편 요셉이 동명이인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시간이 1,300년이 지난 뒤입니다. 그 외 성경에는 동명이인이 매우 많지만, 부자간에 동시에 동명이인은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성경 인명 사전에도 스알디엘과 스룹바벨은 동명이인이 없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스알디엘과 스룹바벨은 같은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솔로몬과 나단은 형제로서 족보가 나누어졌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대, 같은 사람이 나누어진 족보에서 이름이 하나의 계보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형제의 후손이 같은 사람이 태어나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스알디엘과 스룹바벨은 마태와 누가복음의 두 족보가 서로 합쳐질 수 있는 연결 고리를 찾아내어야 합니다. 이것은 사사시대에 서로 다른 계보이었던 엘리멜렉과 보아스가 하나의 족보로 합쳐지는 것과 원리가 비슷합니다.
셋째, 누가복음 족보에서 레사가 스룹바벨의 후계자로 족보에 오른 근거를 찾아내어야 합니다. 스룹바벨은 할아버지가 둘입니다. 마태복음 족보에서 스룹바벨의 할아버지는 여고냐(마 1:11~13)이고, 누가복음 족보의 할아버지는 네리입니다(눅 3:26,27). 스룹바벨은 역대상 족보에서 일곱 아들이 있는데,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족보에서 모두 그 이름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스룹바벨은 후계자가 셋인 족보를 가집니다. 스룹바벨은 한 사람에서 할아버지가 둘이고, 형제 아닌 아들이 셋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런 상태를 두고 스룹바벨은 “하나의 몸통에 머리(조부)가 둘, 꼬리(씨가 다른 후계자)는 셋”이나 되는 족보라고 합니다. 족보에서 쉽게 풀 수가 없는 수수께끼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성경 연구자들은 이런 족보의 수수께끼를 풀려고 하기보다 덮어둔 상태입니다. 누가 해석하려고 해도 그 해석의 근거를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 족보가 가진 수수께끼도 희년법을 적용하여 풀어보고 있습니다. 다니엘의 70 이레가 희년법으로 쉽게 이해가 되었으므로, 이 난제도 희년법을 적용하면 해결할 수 있거나 그 해결의 실마리라도 찾아낼 수가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 사람에게 두 할아버지가 있고, 한 사람에게 세 가지의 계보를 가지는 족보가 이 세상사에는 없을 것이므로, 이를 해석할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없을 것 같습니다.
희년 3법으로 풀어보는 포로시대 족보의 수수께끼
예수께서 가르치심을 시작하실 때에 삼십 세쯤 되시니라 사람들이 아는 대로는 요셉의 아들이니 요셉의 위는 헬리요(눅 3:23)
누가복음 족보는 희년 3법을 적용해서 풀어보아야 합니다. 여기서 희년 3법이란 레위기 희년법, 민수기 상속법, 신명기 계대결혼법을 말합니다. 이 3가지는 필자가 평소에 자주 언급하는 족보의 구성 요소인 씨와 땅, 가계와 기업을 잇는데 필요한 필수적 수단입니다. 하나님은 가정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가정은 늘 생존과 자유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제도의 근본 목적입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가정에서 혈통과 기업을 잇는 데 문제가 생기면, 이 법이 정한 속량과 상속의 방법으로 해결하게 합니다. 성경에서 이렇게 한 가정의 가족에 대한 생계를 보장하고, 자유를 주기 위해 만든 제도가 바로 희년법이고, 상속법이며, 계대결혼법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을 구원하는 구원의 방법도 이런 희년법의 원리를 그대로 적용하고 시행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희년법이 말하는 기업 무르기와 신명기 계대결혼법에서 빚을 갚고 자유하게 하는 속량의 원리를 따라서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죽음에서 살리셨습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구원원리입니다.
그래서 누가복음 족보는 요셉의 아내 마리아와 그의 장인인 헬리부터 소개하며 시작합니다. 그리고 누가복음 족보는 상향식으로 기록합니다. 예수 그리도스의 족보가 요셉의 장인이 헬리부터 시작하는 것은 헬리가 가진 베들레헴 기업의 상속권 때문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들이 없는 헬리의 기업은 민수기 상속법을 따르면 딸인 마리아가 상속받게 됩니다(민 27:8). 이런 경우에 마리아는 같은 지파의 남성과 결혼해야 합니다(민 36:3,8). 그래서 요셉과 마리아의 결혼은 레위기 희년법과 민수기 상속법을 따른 것입니다.
누가복음 족보가 상향식인 것도 족보가 희년법과 상속법을 지키는 계보를 따라 기록하기 때문입니다. 장인이 사위에게 기업을 물려줄 수는 있지만, 장인이 사위를 낳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족보에서 “낳고”, “낳고”로 기록한 마태복음 족보와는 달리 누가복음 족보는 “그 위는”, “그 위는”이라고 기록합니다. 다시 말하면 누가복음 족보 혈통을 기록한 것이 아니고, 상속권의 계보를 기록한 것입니다. 그리고 누가복음 족보는 왕정시대에도 희년법과 상속법을 지켜서 계보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내려옵니다.
그러면 이제 누가복음 족보가 시작 시점이 다르고, 기록 방법도 다른 이유를 알았으므로, 이를 근거로 족보에서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포로시대의 계보를 추적해 보겠습니다.
여고냐의 후계자, 스알디엘은 네리의 아들입니다.
마태복음 족보(마 1:12) : 여고냐 - 스알디엘 - 스룹바벨
누가복음 족보(눅 3:27) : 네리 - 스알디엘 – 스룹바벨
남왕국에 바알 신과 제도를 끌어드린 다윗 왕가의 마지막 주자, 여고냐는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아들이 없었습니다. 왕도 더 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마태복음 족보에서 여고냐의 아들로 되어있는 스알디엘은 누가복음 족보에서 네리의 아들입니다. 앞에서 검토한 바와 같이 스알디엘과 스룹바벨은 부자 관계로 동명이인이 아니며, 마태복음 족보와 누가복음 족보를 동시에 이어가는 족보의 계승자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 족보를 계승할 수 있는 방법은 민수기 상속법이나 신명기 계대결혼법 두 가지입니다. 다시 말하여 이 법은 한 가정의 가계와 기업을 영원히 지키고, 이어주기 위해 만든 희년법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여고냐의 끊어진 계보는 네리가 이 방법을 따라 이어준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여기서 네리가 여고냐의 혈통을 이어주는 방법은 네리가 여고냐의 아내와 계대결혼을 하거나, 네리가 여고냐의 딸과 결혼하여 사위가 되는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하나입니다.
아마도 여고냐는 아들이 없지만, 왕이 되기 전에 낳은 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고냐의 딸이 민수기 상속법을 따라서 같은 지파의 남자인 네리 또는 네리의 아들과 결혼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민 27:6,8). 그래서 낳은 아들이나 손자가 스알디엘입니다. 그러면 스알디엘은 법통상으로 마태복음 족보인 솔로몬 계보, 곧 여고냐의 계보를 잇고, 혈통상으로는 누가복음 족보인 나단과 네리의 계보도 잇게 됩니다.
한편, 역대상 3:17,18에 소개된 여고냐의 일곱 아들은 모두 양자로 보아야 합니다. 여고냐는 18세에 왕이 되어 3개월 10일만에 바벨론으로 잡혀가서 37년간 옥살이를 했습니다. 그래서 일곱 아들을 둘 수가 없었습니다. 여고냐가 풀려난 해는 주전 561년경입니다. 옥살이가 풀려서 아들을 낳았다고 해도 후계자인 스알디엘과는 연령대가 맞지를 않습니다. 여고냐에게 형통함이 없을 것이라고 한 예언을 보더라도, 또 족보상의 왕으로서 나라가 망한 시대적 책임을 보더라도 아들이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킹제임스성경은 이 부분에서 "씨가 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번역을 했습니다. 이것은 본문 해석이 "왕이 나지 않는다"라는 정도로 이해하는 보수적 관점이 아니고, 왕도 나지 않았지만, 씨(자손)도 완전히 끊어지는 것을 뜻하는 번역을 했습니다.
왕들의 족보에서 요시야의 세 아들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시드기야는 시대적 책임 때문에 모두 족보에서 먼저 탈락했습니다. 그리고 족보상의 마지막 왕인 여고냐는 족보 탈락보다 더 심한 씨가 끊어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톰슨성경은 역대상 3:17.18의 주석에서 여고냐의 일곱 아들은 양자라고 했고, 스알디엘의 아버지는 네리의 아들로, 그의 아내는 여고냐의 딸로 보고 있습니다. 필자도 그렇게 보기는 하지만, 여고냐의 딸은 네리와 결혼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 추정도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다음 족보에서 스알디엘의 아들로 나오는 스룹바벨은 혈통상으로 브다야의 아들입니다.
브다야의 아들은 스룹바벨과 시므이...(대상 3:19)
역대기 족보에서 스알디엘은 아들이 없습니다. 여고냐에게 아들이 없지만, 그 후계자 스알디엘도 아들이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마태복음 족보로 이어오는 다윗 왕가의 혈통은 몇 번 끊어질 위기를 겪다가 이제 완전히 끊어져버렸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예레미야를 통하여 보여준 예언이 성취되고 있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마태복음과 누가복음 족보는 모두 스알디엘의 아들은 스룹바벨이라고 합니다. 특히 에스라서와 학개서에서 스룹바벨을 소개하면서 자주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이라고 두 이름을 함께 불러주고 있습니다(스 3:2, 학 1:12,14).
성경에서 스알디엘에게 끊어진 왕가의 계보는 다시 이을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 제정하신 계대결혼입니다. 역대기 족보에서 스룹바벨은 브다야의 아들이며(대상 3:19), 브다야는 스알디엘의 동생입니다. 그런데 스알디엘은 아들이 없으므로 이런 경우 동생인 브다야가 스알디엘의 아내와 계대결혼으로 대를 이어주게 됩니다. 그래서 태어난 아들이 스룹바벨입니다.
스룹바벨의 후계자 레사는 사위로 보아야 합니다.
그 위는 요아난이요 그 위는 레사요 그 위는 스룹바벨이요 그 위는 스알디엘이요 그 위는 네리요(눅 3:27)
브다야의 아들들은 스룹바벨과 시므이요 스룹바벨의 아들은 므술람과 하나냐와 그의 매제 슬로밋과(대상 3:19)
그 다음은 스룹바벨의 후계자에 대한 의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스룹바벨의 후계자는 세 개의 계보를 가집니다. 먼저 혈통상의 족보로는 역대상 3:19에 소개한 일곱 아들과 딸 슬로밋이 있습니다. 역대기 족보에서 슬로밋은 일곱 아들의 매제라고 소개합니다. 그다음 마태복음 족보는 스룹바벨의 후계자를 아비훗이라고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아비훗은 마태복음 족보 외에 그 어디에도 이름이 없고, 행적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누가복음 족보는 스룹바벨의 후계자를 레사라고 합니다. 레사도 누가복음 족보 외에는 이름이나 행적이 나오지 않습니다.
역대상, 마태복음, 누가복음에 기록된 스룹바벨의 계보
역대상 3:17~24 | 여고냐 | 브다야 | 스룹바벨 | 아들 7, 딸 1 |
마태복음 1:12,13 | 여고냐 | 스알디엘 | 아비훗 | |
누가복음 3:27 | 네리 | 스알디엘 | 레사 |
그러면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레사는 어떻게 스룹바벨의 후계자가 되었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아직 학계나 종교계에서 해석된 사례가 없습니다. 아니 이 부분은 누구도 언급 자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족보가 소개하는 나단 계보는 예수 그리스도를 제외하면 총 41대입니다. 41대의 계보 중에서 시조인 나단과 족보의 시작 시점에 기록한 요셉과 장인 헬리, 그리고 중간에 속하는 스알디엘과 스룹바벨 부자 5명을 제외하면 36명입니다. 그런데 이 36명의 행적은 성경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가복음 족보에 기록된 이런 이름을 하나하나를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레사도 그렇게 보고, 이에 대한 연구가 없거나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가복음 족보에서 스룹바벨의 후계자 레사는 다릅니다. 우리는 이미 스룹바벨에 대하여 알고 있습니다. 스룹바벨은 브다야의 아들이며(대상 3:19), 바벨론에서 포로 귀환자를 인솔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느 7:6,7), 그의 주도로 스룹바벨 성전을 짓습니다(슥 4:1~14). 스룹바벨은 한 나라의 총독으로 백성들의 대표자이고, 책임자이었습니다(학 1:1). 그러므로 레사는 이런 유명 인물의 후계자인데 그가 누구인지, 어떻게 스룹바벨의 후계자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절 말이 없습니다.
역대기 족보에서 레사는 스룹바벨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한 가계와 기업을 지켜주는 희년법을 따라서 족보를 이을 기업 상속권이 어떻게 되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민수기 상속법은 기업을 아들에게 먼저 상속하고, 아들이 없으면, 그 다음 상속권을 딸이 가지게 됩니다(민 26:8). 그리고 딸도 없을 경우 형제에게, 그다음은 형제의 아들인 조카에게 넘어갑니다(민 26:10,11). 그다음은 엘리멜렉의 기업을 무른 보아스처럼 가까운 친족의 순서대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기업은 어떤 경우에도 같은 지파 소속으로 남아있어야 합니다(민 36:1~12).
지금 나단 계보가 지켜오고 있는 베들레헴 기업의 상속권은 네리에서 스알디엘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스알디엘은 아들이 없으므로 다시 스룹바벨에게로 넘어옵니다. 그런데 스알디엘은 솔로몬 계보에 속하는 여고냐의 법적인 아들(양자)입니다. 따라서 나단 계보에 속해 있는 베들레헴 기업은 상속권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물론, 베들레헴 기업은 보아스의 기업 무르기를 통하여 이새를 거쳐 다윗에게 넘어온 하나의 기업입니다. 그래서 베들레헴 기업은 스룹바벨에서 하나로 합쳐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스룹바벨은 그 기업을 자기 친아들에게 상속하지 않고, 네리의 계보를 따라 상속권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단 계보의 기업 상속권을 그렇게 계승하도록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포로시대는 베들레헴 기업을 하나로 합치지 않고, 솔로몬 계보와 나단 계보로 나누어 두려고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베들레헴 기업은 하나로 합칠 수 있는 메시아의 때를 기다리게 합니다.
그래서 스룹바벨은 나단 계보에 속한 베들레헴 기업을 할아버지의 형제나 방계혈족으로 내려오는 친족에게 물려주려고 합니다. 그 방식은 스룹바벨의 딸이 민수기 상속법을 따라서 네리와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기업이 네리에게 넘어갈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역대기 족보를 보면 스룹바벨의 자손은 일곱 아들 외에 딸 슬로밋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룹바벨의 딸 슬로밋이 레사와 결혼하면 레사는 사위로서 장인의 기업을 상속받은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레사는 스룹바벨의 사위 사분으로 나단 계보의 족보와 베들레헴 기업을 잇습니다. 역대기 족보에서 스룹바벨의 딸이 여성 신분으로 족보에 이름이 들어간 것과 딸을 아들과 동급인 메제(妹弟)라고 기록한 것이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스룹바벨의 딸, 슬로밋이 요셉의 아내 마리아처럼 하나님의 구속사에 특별한 쓰임을 받은 여성으로 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누가복음 족보는 마리아의 남편인 요셉이 장인 헬리의 기업과 족보를 잇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지금 스룹바벨과 레사도 헬리와 요셉의 경우와 같은 사례입니다. 물론, 스룹바벨은 일곱 아들이 있었으므로 아들이 없는 헬리와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나단 계보의 기업이 스룹바벨에게 넘어왔으나, 스룹바벨은 마태복음 족보에서 솔로몬 계보에 양자로 입적된 자입니다. 그러므로 나단 계보로 돌아갈 기업 상속권자는 다른 적임자가 없었다고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기업 상속권 외에도 사위가 장인의 직위를 이어받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제사장 가야바는 장인의 안나스가 사위로서 제사장직을 수행했습니다(요 18:12,13, 막 11:15~19). 물론, 이런 제사장의 사위 상속은 성전이 강도의 소굴(막 11:15~17)로 되어가는 부패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다윗 왕가의 계보를 잇고 있는 여고냐에게 두 대에 걸친 징계를 내리면서도, 한편으로 그 가문에 은혜를 베풉니다. 때가 되면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가 나서 유다가 구원을 얻는다고 합니다(렘 33:15,16). 이것은 다윗의 계보가 다시 회복되고, 이 계보를 따라서 메시아가 태어난다는 예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의 씨를 받지 않고 태어나지만, 그렇다고 하늘에서 직접 날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가계와 기업을 지키고 이어오는 다윗의 한 가계를 따라서, 그 가지를 따라서 태어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다윗의 가지란 다윗의 직계손이 아닌 방계 혈통, 계대결혼, 사위가 족보와 기업을 잇는 경우를 뜻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사야도 이새의 줄기에 한 싹이 나고, 가지에서 결실할 것이라고 합니다(사 11:1,10). 그리고 이 가지는 궁극적으로 마리아의 몸을 빌려 오게 되는 예수 그리스도를 뜻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의 혈통이나 기업을 따르지 않고, 기업을 이어온 가계를 택하여 오십니다.
이것이 가계와 기업을 끊어지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둔 제도, 곧 레위기 희년법, 민수기 상속법, 신명기 계대결혼법입니다. 이와 같이 희년법은 작게는 한 가정의 경제문제를 해결하며, 크게는 한 가계를 잇는 족보의 계승을 통하여 한 나라의 역사가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기업을 지키고 이어오는 희년법을 따라서 태어나게 됩니다.
누가복음 족보를 이어온 여성들의 이름을 요약하여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누가복음 족보에서 기업을 이은 여성 상속자의 비교(추정)
기업 | 부 또는 장인 | 여성 상속자 | 남편 상속자 | 계승자 | 시행 시기 |
베들레헴 | 여고냐 | 여고냐의 딸 | 네리나 아들 | 스알디엘 | 포로기 초기 |
스룹바벨 | 슬로밋 | 레사 | 요아난 | 포로 1차 귀환 이후 | |
헬리 | 마리아 | 요셉 | 예수 그리스도 | 주전 5~26년경 | |
* 스룹바벨의 딸 슬로밋은 아들이 없어서 여성 상속자가 된 것이 아니고, 끊어질 수 있는 나단 계열의 기업을 레사와 결혼하여 이어준 것으로 보아야 한다. ** 그 외 계대결혼법을 준행한 여성과 추적 불가능한 여성 상속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본다. |
스룹바벨의 행적과 베들레헴 기업 상속권의 분배
이에 스알디엘의 아들 스룹바벨과 요사닥의 아들 예수아가 일어나 예루살렘에 있던 하나님의 성전을 다시 건축하기 시작하매 하나님의 선지자들이 함께 있어 그들을 돕더니(스 5:2)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스룹바벨은 포로시대에 주요한 역할을 한 사람입니다. 스룹바벨은 이름이 “바벨론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포로시대의 첫 계보로 이름이 오른 자는 여고냐이지만, 여고냐는 왕이었고 포로시대 이전, 왕정시대 말기의 인물입니다. 여고냐의 후계자 스알디엘은 아들도 없이 일찍 죽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스룹바벨은 사실상 포로시대의 첫 인물이고, 시조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름이 뜻하는 바와 같이 스룹바벨은 바벨론에서 태어나서 포로시대를 대표한 인물입니다. 스룹바벨은 나라가 망한 이후 그 나라를 다시 회복하고, 새로운 영성으로 사회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사역자로 쓰임을 받았습니다.
그는 페르시아 왕 고레스에 의해 유다 총독으로 임명되었습니다(학 1:1). 주전 537년 1차 포로 귀환에서 귀환자를 인솔하여 예루살렘으로 돌아왔고(스 7:6), 그 시대에 백성들을 대표했습니다. 스룹바벨은 함께 귀국한 예수아와 협력하여 불타 버린 솔로몬 성전을 다시 지었습니다. 성전 건축은 중간에 사마리아인들의 방해를 받아서 공사가 16년간 중단되는 위기도 있었지만, 선지자 학개의 독려로 주전 516년 완공을 했습니다. 스룹바벨이 이처럼 성전 건축에 힘을 들여서 세운 성전이므로 새로 지은 성전을 “스룹바벨 성전”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스룹바벨은 성전을 짓는 것 못지않게 큰일을 했습니다. 그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이어내고, 베들레헴 기업을 지키고 이어주는 사역입니다. 스룹바벨은 다윗의 자손이고, 브다야 아들입니다(대상 3:19).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다윗 왕가인 솔로몬 계보를 잇습니다. 그리고 사가인 나단 계보도 잇습니다. 그리고 그의 친아들 일곱은 친혈족 계보인 역대기 족보를 잇습니다. 그래서 스룹바벨은 한 몸으로 세 가문의 혈통을 이어가는 역할자로서, 하나님의 구속사를 이어가는 족보의 계승에 크게 기여를 했습니다.
스룹바벨은 기업도 세 몫의 분깃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친아버지인 브다야의 분깃입니다. 그리고 큰 아버지 곧 법통상의 아버지인 스알디엘의 분깃입니다. 그리고 솔로몬 왕가의 기업인 여고냐의 분깃도 있습니다. 이렇게 세 몫의 기업을 가진 스룹바벨의 분깃은 비율로만 보면, 요셉이 야곱의 장자권자로 두 몫의 분깃을 받은 것보다도 더 많습니다.
그러므로 스룹바벨은 이런 분깃과 기업 상속권, 그리고 족보상 다윗 왕가의 계승권자입니다. 그러함에도 스룹바벨은 왕가의 족보인 솔로몬 계보나 나단 계보에 친아들을 후계자로 세우지 않습니다. 그 시기는 족보가 모두 끊겨서 공백 상태에 있었으므로, 스룹바벨이 사심을 가진다면 친아들을 왕가의 직계 후계자로 세울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일곱 아들을 중에 한 명도 다윗 왕가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그 대신 스룹바벨은 다윗 왕가인 나단 계보의 후손 레사를 선택하여 딸과 결혼시켜서 사위로 삼고, 족보와 베들레헴 기업을 물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스룹바벨은 다윗 왕가인 솔로몬 계보도 끊어지지 않도록 이어주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족보에서 스룹바벨의 후계자 아비훗은 친아들이 아닙니다. 그러면 아비훗은 누구의 아들(후손)일까요? 이것 역시 수수께기에 속합니다.
물론, 역대기 족보에 아비훗이라는 이름은 없습니다. 그러면 아비훗은 역대기의 기록 연도로 추정되는 주전 450년까지 태어나지 않았으며, 3차 포로 귀한 시기인 주전 445/444년경의 인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비훗이라는 이름을 추적하여 보면, 스룹바벨의 후손에서 아비훗과 뜻이 비슷한 이름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곧 스룹바벨이 7대손 호다위야는 마태복음 족보에서 스룹바벨 후계자로 소개된 아비훗과 이름의 뜻이 비슷합니다. 히브리어 “호다위야”는 ‘여호와의 영광’이라는 뜻이며, 헬라어 “아비훗”은 ‘아버지의 영광’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이에 대하여 장영우 장로는 마태복음에서 스룹바벨의 후계자 아비훗을 스룹바벨의 7대손 호다위야로 추정합니다(장영우, 연구 자료를 근거로 추정함).
그러면 마태복음 족보에서 호다이야가 아비훗이라면 스룹바벨과 아비훗(호다위야) 사이는 5대가 생략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스룹바벨과 아비훗 사이에 생략된 대수가 있다는 것은 박윤식 목사를 비롯하여 같은 견해를 가진 연구자들이 있습니다.
아무튼, 스룹바벨은 포로시대 대표적 인물로, 공적으로는 백성들의 총독으로 스룹바벨 성전을 지은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여기에 사적으로는 친아들을 두고도 다윗 왕가의 왕통과 사가의 가계를 세워주고, 유다 지파 다윗의 족보와 베들레헴 기업을 잇습니다. 그리고 스룹바벨은 나아가서 예수 그리스도가 이 가계를 통하여 오게 하는 역할에도 큰 쓰임을 받은 지도자입니다.
부끄러운 왕들의 족보 단절, 그리고 스룹바벨의 번성
오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주의 말을 들어라. 주가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는 이 사람이 자식이 없겠고 그이 평생에 번성치 못할 사람이라고 쓰라. 그의 씨에서는 아무것도 번성치 못하며 다윗의 보좌에 앉아 유다를 다스릴 자가 더 이상 없을 것임이라(킹제임스성경, 렘 22:29,30)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후에 여고냐는 스알디엘을 낳고 스알디엘은 스룹바벨을 낳고 스룹바벨은 아비훗을 낳고...(마 1:11~13)
본문은 마태복음 족보에서 마지막 왕, 여고냐(여호야긴)에 대한 예레미야의 예언입니다. 예레미야는 여고냐에게 족보의 씨가 완전히 끊어지며, 그 후손에게는 왕도 나지 않을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동안 마태복음 족보에서 나타나는 포로시대 인물은 스알디엘과 스룹바벨, 그리고 스룹바벨의 후계자 아비훗까지 세 명입니다. 그런데 이 세명은 사실상 모두 나단 계보의 후손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들은 모두 누가복음 족보에 들어가야 할 나단 계보의 계승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솔로몬 왕가는 족보상 마지막 왕 여고냐(여호야긴 왕)에서부터 스룹바벨의 후계자인 그의 7대손 호다위야(헬라어 아비훗)가 등장하기까지 아들 한 명 없는 족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여고냐의 출생연도가 주전 616년경이고, 스룹바벨 성전의 완공연도가 주전 516년이므로 이 기간만 해도 100년입니다. 여기서 다시 스룹바벨과 아비흣 사이에 5대손이 생략된 기간을 감안하면, 솔로몬 왕가는 거의 200년 가깝게 족보가 단절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왕가의 족보는 왕들이 바알 신을 숭배하고 그 제도를 도입하여 범죄에 빠져 있었던 대가로, 나라가 망하고, 족보는 이름이 사라지는 등 부끄러운 창피를 당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왕가의 계보를 보면, 소름이 돋을 만큼 두렵고 떨립니다. 우리도 믿음과 삶의 모습에 따라 그 끝이 왕들의 족보처럼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하나님과 하나님의 계명을 따른 스룹바벨은 여고냐 왕보다 50년 늦게 태어났지만, 같은 기간에 자손이 30명이 넘을 만큼 많습니다. 역대상 3:19에서 24까지 스룹바벨의 후손은 6대 30명의 이름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스룹바벨의 자손들은 애굽 종살이 시대에 에브라임 자손들처럼 크게 번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손들은 조상들이 남겨준 베들레헴 기업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보는 바와 같이 바알 신을 섬기고 그의 제도를 도입하여 희년법을 어기면, 이처럼 가혹한 벌을 받습니다. 그러나 여호와를 섬기고 그의 계명인 희년법을 지키면, 족보를 이은 스룹바벨처럼 큰 복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라도 왕들의 계보인 마태복음 족보는 자꾸자꾸 끊어지고 있지만, 누가복음 족보는 복을 받고 있으며, 끊어지고 있는 마태복음 족보에 씨와 땅을 이어주면서 자기 계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것이 희년법 순종자들이 누가복음 족보를 통하여 보여주는 하나님의 구속사입니다.
** 포로시대에 활동한 에스겔과 다니엘에 대한 이야기는 앞 글에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