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창조를 기반으로 한 지식경제가 대두되면서 지식재산의 중요성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연계하여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환으로 창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성공적인 창업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무엇일까?
많은 창업자들을 만나 보았지만 성공적인 창업자의 공통점은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고객의 니즈에 맞춰 기술을 고안하는데 있었다. 즉 기술성, 권리성을 충족하는 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업성, 사업성까지 충족하고 있었다.
현재 정부에서 창업진흥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에서 창업 교육의 일환으로 기업가 마인드 함양 교육, 사업계획서 및 BM 기획 방법, 마케팅 기획 방법, 아이템 창의성 구현 방안, 시제품 제작 방법 등 다양하게 교육하고 있다.
1인 창업자로 시작하여 기술 및 아이템이 성공해 사업자가 되기까지 기업가 마인드, BM 고도화 등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기술이 성공할 수 있도록 발명(고안)하는 방법 상업성, 사업성을 가진 기술을 고안할 수 방법을 교육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례로 상업성을 가진 발명(고안)을 하여 사업에 성공한 일례를 보자.
일본의 Spiber 주식회사: ‘인공 거미줄’의 Leading 기업으로 성장
1. 기업 소개
거미줄을 타고 도심의 빌딩을 날아다니는 영화 속의 스파이더맨이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거미줄은 강철보다 340배 단단하고 나일론보다 4배나 신축성이 좋으며 300도가 넘는 온도에도 견뎌내는 환상의 섬유로 알려져 있다. 인공 거미줄을 생산하는 스파이버는 2007년 게이오(慶應)대학 첨단 생명과학 연구소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었던 세키야마 카즈히데(関山和秀)와 동 대학의 환경 정보학부 출신 스가하라 준이치(菅原潤一)에 의해 설립되었다. 스파이버는 인공 거미줄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전인 2019년 12월까지 약 300억 엔(한화로는 약 3,3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동 사는 2020년 12월, 기업 가치가 1조 원을 넘어 서면서 유니콘 반열에 들어섰다.
2. 스파이버의 기술과 제품
스파이버는 자연 상태의 거미가 몸 안에서 박테리아로 거미줄을 합성하는 것에 착안하여 2010년 인공 거미줄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스파이버는 이 인공 거미줄에 '크모노스(QMONOS® ·일본어로 거미집을 의미)'라는 브랜드를 달았다. 일반적으로 의류업계는 화학섬유 합성 과정에서 다량의 석유를 사용한다. 그러나 스파이버의 크모노스는 순수 단백질을 발효 공법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폐의류는 버린 후에 자연 분해되므로 환경친화적이다. 스파이버는 2015년 미국의 유명 의류 브랜드인 THE NORTH FACE와 협력하여 겨울 재킷인 문 파커(Moon Parka)를 선보였다. 기존의 재킷과 비교하여 가볍고 보온 측면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낸다. 2016년에는 크모노스가 도요타 자동차의 운전석 시트에 사용되어 파리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이기도 했다. 크모노스의 응용 분야는 현재까지는 주로 방한 재킷, 티셔츠 등 의류 분야에 집중돼 있지만, 자동차, 항공, 건축자재, 의료 등 다양한 제품에 응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 특허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연구원 채용과 조직운영
모든 기술창업이 그러하듯 스파이버도 초기에 연구팀을 조직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세키야마 대표는 두 가지 사실에 주목했다. 첫째 일본 기업들은 이미 인공 거미줄 생산 기술의 열쇠를 쥔 발효와 섬유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둘째 이들 기술은 특허로 공개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세키야마 대표는 이 두 가지 사실을 조합하여 스파이버가 필요한 인재 정보를 특허 데이터베이스에서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특허 문헌에 기록된 발명자와 기업 정보를 참고하여 목록을 만든 다음 일일이 연락을 돌렸다. 그리고 대기업 출신으로 퇴직한 기술자 20여 명을 영입했다. 이들이 현재 스파이버 연구·개발팀 핵심 인력이다. 세계적인 발효 기술을 보유한 교와 발효공업(協和発酵工業)의 연구소장 출신인 요코오 요시하루 고문은 2010년에 스파이버에 합류했다. 스파이버의 특허 데이터베이스 활용사례는 기술 인재를 어떻게 구할지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4. 지식재산 전략의 진화와 조직 설계
동사는 창업 초기에 회사 차원의 확고한 지식재산 전략을 설정하고 있지는 않았다. 핵심 기술을 비밀로 유지해야 할지 또는 특허로 보호해야 할지에 대하여 구분하지 못했다. 따라서 필요 이상으로 특허출원을 많이 했다. 이후 명확한 특허취득의 방향과 수치 목표를 설정하여 특허를 확보해 가는 방향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수치 목표를 세우고 특허를 취득하는 이유는 수치화할 수 없는 기술력이라는 것도 특허 건수로 가시화하여 기술력을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지식재산 전략이 도약하는 시점은 투자 유치가 본격화되면서였다. 이 시점에서 동사는 지식재산 전략을 입안하고 연구개발로부터 특허 등을 발굴하는 지식재산 전담조직을 설립했다. 전담조직에는 특허사무소 경험자 있는 지식재산 베테랑과 연구자 출신의 청년이 배치되었다. 이후 사내에 지식재산 세미나, 정보공유 등 지식재산 문화가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스파이버가 그간 축적한 추적한 특허 등 지식재산은 대기업과의 공동연구, 투자 유치 등에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