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6일 현충일 도토리 소풍을 가기로 했습니다.
회의 안건
1. 도토리 사랑방 가치 확인하기-사랑, 정의, 평화, 생명존중, 공동체 등
2. 소풍 장소 정하기-가치에 맞는 장소 정하기
3. 우리들이 할일 정하기-준비대장, 놀이대장, 안내대장, 사진대장, 기록대장, 안전대장
4.함께하고싶은 사람 정하기
5. 이동 수단 등을 안건마다 진행자, 기록자를 달리하여 회의를 진행합니다.
그 동안 옆 교실에서는 도토리 어머니 4분이 사랑방을 합니다. 사랑방 후 도토리 토의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어머니들의 참여 후기입니다.
* 진지하고 열띤 회의를 지켜보고서 (이성연 도토리 엄마)
도토리친구들이 열띤 회의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8명이 2인 1조가 되어 사회자, 기록자가 되어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사회자들의 단호함과 기록자들의 회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깔끔한 정리를 보며 정말 4학년이 맞는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성숙하고 의젓했으며 회의에 참석하는 아이들도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결론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고 이게 참교육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쁘고 여유가 없는 스마트시대에 기다려주지 못하고 다그치고 부모의 결론과 의견을 주입하는 그런 교육을 해오지 않았나 반성도 했습니다.
엄마들 네 분이 사랑방을 하였습니다. 지난 한 주간의 이야기를 나누는데 모두들 참 많은 일들과 격동의 일주일이었나 봅니다. 뭔가 열심히 사는데 아이들도 엄마들도 별로 행복한 것 같지 않고 그 속에 내가 없다는 말씀에 모두들 공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엄마들이 있어서, 나만 힘들지 않구나 하는 위안을 얻게 되어서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렇게 반성하고도 바로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하겠지만...^^
* 생애 두번째 사랑방을 하고나서 (조은영 도토리엄마)
작년 3학년 2학기 때 학부모상담기간에 상담하러 갔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선생님과 엄마 세분과 함께 사랑방을 하고 난 후 신세계를 접했던 기억이 나네요. 가슴속 얘기를 나누면 웬지 시원해지고 한 구석에 따뜻해지는 느낌이 좋았었어요.
올해 도토리사랑방에 참여하면서 김영숙선생님과 성연맘의 열정에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6월6일 소풍건으로 아이들 8명은 4-4반에서 사랑방을 하였고 엄마 4명은 4-5반에서 사랑방을 진행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긴장되고 어떻게 진행될까 싶은맘이 컸었는데 막상 성연맘이 차분히 진행을 이끌어주시는대로 편안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기쁨과 슬픔과 아쉬움이 많은 한 주였기에 할 말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엄마의 고민들은 비슷하고 공감도 더 잘됐던 것 같았습니다.
우리도 처음으로 딸, 며느리, 아내, 엄마가 되었기에 서툴고 시행착오 투성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놀기를 바라면서도 기본은 해야한다고 말하는 현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혼자는 힘들고 어렵고 두렵지만 든든하신 김영숙선생님과 도토리엄마들이 계시기에 용기가 생기고 도전을 하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 사랑방을 하고 난뒤 다시 한 번 제 마음한 구석에서 따뜻함이 퍼져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 풀꽃도 꽃이다 1,2(박서윤 도토리 엄마)
2017년 5월 20일 사랑방을 하면서 선생님과 사랑방 엄마들에게 조정래 작가의「풀꽃도 꽃이다1,2」책내용을 말씀드렸더니 이 책 내용이 사랑방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슷하다며 사랑방 엄마들과 같이 읽고, 나누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풀꽃도 꽃이다1,2 /저자: 조정래(2016년작)/ 출판사: 해냄
이 책은 조정래 작가가 두 손자를 맞이한 후 사교육의 실태를 파악한 후 3년간 자료 조사하고 취재하여 집필한 소설 아닌 소설입니다. 잘못된 교육으로 아이들이 왕따, 은따, 스따, 학교폭력의 피해자 또는 가해자가 되고, 꿈을 잃고 시들어버리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정부, 교육계, 사회, 학부모 공동의 책임이라고 얘기합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성교육, 생활(젓가락질, 손톱깍기, 정리정돈 등)바보 없애기, 기본예절 가르치기 등 기본교육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소설에 소개된 시인데 부모로서 추구해야 할 방향이 나와있는 것 같아 적어봅니다.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 역시 사는대로, 남들 하는대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제 생각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의 능력을 탓하면서요. 이 소설 읽고 많은 생각이 들긴했습니다만 생각대로 살지 못하는게 저의 실상입니다. 하지만 도토리사랑방이 저에게 힘을 주고 일깨워주고 있어 제가 조금씩 바뀔거라는 희망을 얻습니다. ^^~
엄마들이 함께 모여 사랑방을 하고 '풀꽃도 꽃이다'라는 책을 읽고 독서 토론을 해보자고 제안도 합니다. 주님께서 그 작은 씨를 도토리 사랑방 어머니들에게 뿌리고 계심을 봅니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마태13.32)
첫댓글 행복한 도로리 사랑방과 도토리엄마사랑방 모두가 하느님의 귀한 사랑을 받아 사랑방에 초대된것 같습니다.
주님의 사랑이 각 가정에 가득히 내리시길.
오늘은
'도토리 사랑방 친구들의 미래는 어떨까?
얼마나 실하고 빛나는 어른으로 자랄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도 이렇게 훌륭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