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드’ 의 이해
(주요주제 해설 )
시편 89편 1-2절
구약 성경에서 사용된 가장 중요한 단어 가운데 하나가 한글개역성경에서 주로 ‘인자’(창19:19), ‘은혜’(출 15:13), ‘선대’(룻 1:8), ‘자비’(대상 16:41), ‘긍휼’(스 1:5)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는 ‘하세드’ 이다. 이 단어는 구약에서 약 240회나 등장하며 창조주 여호와와 피조물된 인간과의 관계, 또는 인간 상호간의 관계와 관련하여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1. 원어적 의미
‘헤세드’는 ‘친절을 베풀다’, ‘자비를 베풀다’, ‘자비함을 나타내다’(시 18:25), 라는 의미를 가진 ‘하사드’에서 유래한 말로 구약의 헬라어 번역본인 70인역에서는 주로 ‘측은히 여김’, ‘동정함’, ‘긍휼히 여김’ 등의 뜻을 지닌 ‘엘레오스’로 번역되었다. 그리고 영역 본에서는 다양한 번역어들이 등장하는데 KJV는 주로 ‘자비’(mercy) 로, RSV는 ‘불변의 사랑’(steadfast love) 으로 번역하기도 하며, 그 밖에 다른 영역본에서는 ‘은혜’(grace), '자애‘(kwing-kindness), '친절’(kindness), '호의‘(favor) 등으로도 번역했다.
이러한 다양한 의미를 종합해 보면 ‘헤세드’란 단어에는 세 가지 기본 개념, 즉 ‘친절’ (kindness), ‘견실함’( steadfast-ness), '사랑‘(love) 이 포함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하세드가 여호와와 인간, 또는 인간과 인간의 상호 관계에 있어서 가져야 할 자세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2, 성경적 용례
성경에 나타난 헤세드의 용례를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창조주이신 여호와가 피조물인 인간에 대하여, 특히 택한 백성들에 대하여 베푸시는 자비와 은총을 가리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 상호간의 관계, 특히 신분이나 지위가 높은 자가 아래 사람에게 베푸는 자비, 친절 등을 가리티는 것이다. 이에 대해 좀더 상술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가. 인간에 대한 여호와의 은총
헤세드가 창조주 여호와가 피조물인 인간에 대한 은총을 가리켜 사용 될 때 그것은 주로 죄로 인하여 전혀 사랑을 받을만한 자격이 없는 죄인에게 분에 넘치게 부어 주시는 사랑을 가리킨다. 특히 여호와가 언약 관계에 있는 선민 이스라엘이 끊임없이 언약을 어겨 배반하고 불순종 하였기 때문에 실상 여호와 자신은 그들을 위하여 언약을 준수하셔야 할 아무런 의무가 없으심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언약을 위반한 대가로 그들에게 징벌을 내리셔야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그 언약을 이행하셔서 구원을 베푸시는 언약적 사랑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는 여호와의 사랑이 언약의 법에 얽매여 있다는 말은 아니다. 마치 부부관계가 법적으로 맺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그 사랑은 초법적인 것처럼 여호와가 당신의 피조물인 인간에게 베푸신 사랑도 언약법에 얽매여 제한된 것이 아니라 초법적으로 무한히 베푸시는 사랑이다. 즉 절대자요 초월자이신 창조주 여호와가 본성적으로 당신의 피조물을 향하는 아버지 같은 끊임없는 사랑을 가리킨다. 이에 성경에서도 이러한 여호와의 헤세드, 곧 인자하심의 특징이 선하시고 (시 60:16), ‘기이하고’(시 17:7), ‘풍부하고’(느 9:17) ‘보배로운’ 것 (시 36:7), 나아가 성경보다 귀한 것(시 63:7) 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 인간 상호 관계에서 나타나는 친절
헤세드는 또한 인간들이 사회 생활을 영위하면서 몇 개 되는 다양한 모든 관계와 관련하여 사용하고 있다. 즉 이것은 가족 관계에 있어서 남편에 대한 부인의 사랑(창 21:23),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사랑(창 47:29), 시어머니에 대한 며느리의 순종(룻 1:8) 등을 가리킨다. 나아가 사회의 대인 관계에 있어서 타인과 밎은 약속의 신실한 이행(삿 1:24), 친구 사이의 우정(삼상 20:8), 왕에 대한 충성(대하 24:22), 피복종자에 대한 자비(왕상 20:31)등을 나타내는데 사용되었다.
3. 의의
이상에서 우리는 헤세드의 매우 광범위한 의미들을 살펴 보면서 그것이 여호와와의 관계이든, 또는 인간인간의 관계이든 그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들이 가져야 할 윤리적 자세가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 가를 깨닫는다. 또 인간 상호 관계에 있어의 헤세드는 궁극적으로 피조물인 인간을 향한 여호와의 무한한 은총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는다.
따라서 도무지 사랑 받을만한 자격이 없는 죄인으로써 엄청난 구속의 사랑을 받은 우리 성도들은 또한 그 마땅한 보응으로써 이웃에 대한 사랑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랜드종합주석 시편 89편 p1068-1070 에서 옮김)
-창골산 봉서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