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화스러운 한 이야기를 거론 해 보자.
얀 이라는 남자와 쥰 이라는 여자가 한눈에 반해 맹렬히 사랑하게 되었다.
얀은 매일 아침 쥰에게 모닝문자를 넣어주었다.
쥰은 매 순간 순간 이동예상 지점을 얀에게 문자로 일러주었다.
얀은 그런 쥰이 매우 사랑스러웠다.
잠깐 전화받을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면 쥰이나 얀이나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서로 불안해 했다.
쥰은 얀이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가고 싶었다.
얀도 그런 쥰이 너무나 이뻤다.
얀은 쥰을 데리고 다니며 " 내 여친이야. 어때. 이쁘지?"라고 자랑하곤 했다.
쥰도 얀을 데리고 친구들과 함께 만났으며
그들의 닭살 애정행각에 친구들이 야유를 보냈지만
쥰과 얀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어느날...쥰은..
얀의 행동에 이상한 점을 느끼기 시작했다.
얀이 이상스럽게 쥰의 행동에 제약을 가하는 것을 느낀 것이다.
얀은 쥰이 어딜가는지 꼭 알고자 했다.
얀은 쥰이 누구와 통화하는지 꼭 알고자 했다.
얀은 어딜가든 쥰을 꼭 달고 다니려고 했다.
얀은 쥰의 일거수 일투족을 전부 간섭했다.
그래서 쥰은 결론을 내렸다.
"얀은 너무 집착이 심해...."
얀도 이상한 마음이 들었다.
쥰은 얀이 어딜 가든 그곳이 어딘지 누구와 시간을 보내게 될지 물어봤다.
쥰은 얀의 행동에 거슬리는 점을 하나하나 고치려 들었다.
쥰은 얀이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면 30분에 한번씩 전화를 해서 귀찮게 했다.
쥰은 얀의 전화기를 검사해보기도 했다.
쥰은 얀의 일거수 일투족을 전부 간섭했다.
그래서 얀은 결론을 내렸다.
"쥰은 너무 집착이 강해..."
그리고 둘은 헤어졌다. 상처가 심했다.
그리고 얀과 쥰은 다른 친구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집착 때문이야...."
자, 이 글을 무작정 읽다가 이상한 점을 느끼는 그대는? ^^ 정상이다.
얀과 쥰의 이별은 사랑의 유통기한을 인정하지 못한 비극이다.
집착이 심하다, 라고 말들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열정이고 정성일뿐 집착이 아니다.
정말 병적 집착은 범죄적 가해자로 만들 수도 있는 그런 것이다.
온통 방안을 사진으로 도배한다던가 밀착 취재하듯 따라다닌다든가 말이다.
사랑하는 연인들 사이, 아니면 사랑한다고 믿는 사이에서 보여주는
관심과 열정을 집착으로 매도하면 안된다.
처음 서로 불타올랐을 때는 감사하고 짜릿하던 그 수많은 행태들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애정이 식어버리면 집착으로 매도하곤 한다.
사실은 고결한 심성과 진실되고 정직한 신념을 가졌다고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거룩한 내가
변심했을 뿐인데 말이다.
사랑이 식는 것에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집착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행동의 유예기간은
서로 다 다를뿐이다.
상대가 좀 더 긴 유예기간을 가졌다 해서 그 사람의 행동을 집착으로 몰아버리는 건 분명 죄악이다.
우리는 마음이 변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착한척하며 상대방을 집착가득한 병자로 만들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 또는 그녀가 열정을 다바쳐 행하는 모든 언어와 행동이 한 때는 그토록 가슴떨리게 받아들였던
기쁨아니었는가....
우리는 단지
서로 다른 집착유예기간을 가졌기 때문에.... 먼저 사랑을 끝내거나... 좀 더 느즈막히 정리할 뿐이다.
@nooy
첫댓글 그, 또는 그녀가 열정을 다바쳐 행하는 모든 언어와 행동이 한 때는 그토록 가슴떨리게 받아들였던
기쁨아니었는가....
이런경험들이 다 있을듯......
사랑의 유예기간이라...
관심과 열정... 그리고 집착을 좀 해보면 좋겠다.
지금은 안 되겠지... 앞으로도...
부럽다 자유인들...
맘아플것같아 시러
유예기간이라니..왠지 애잔하네요~~
연애소설을 읽는것 같아 아침부터 설렘~설렘~~ @^^@
뜨겁꼬 짧은것보단 은근하게 오래 가고싶다~~^^
난 뜨겁고 오래가고 싶어...ㅋㅋ
나동..
@루나_영(서울) ㅋㅋ 늦지않았어 올해 찾아보자. 집에일찍 드가지말고.ㅈㅋ
짠하다..
누구나가 격는일...
왠지 슬퍼지넹..
이 부분 참 애잔하네
많이 힘들었나 보구나^^;
이별만도 힘들지만 상대가 변심하여 예정한 이별을 겪게 되는 건 참 함들지...
변심하여 예정한 이별 이후의 저 자연스런 수순을 겪게 되면 비참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