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맷길 1-2 구간길
( 기장군청에서 문탠로드 까지 )
동해선 전철역을 겨우 올라탔다. 거제역에서 탑승하여 기장군청으로 왔다. 반가운 얼굴들이 미리 대기하고 서성거리고 있었다. 모두다 표정은 밝고 친근감이 맴도는 모양을 하고 있다. 갈맷길 인솔자의 오늘 일정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한다. 본래의 갈맷길 구간을 변형되게 길을 잡았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구경거리가 많게 하기 위한 뜻임을 느낄수가 있었다. 갈맷길 코스를 조금더 창의적으로 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본래의 길에서 조금 다르게 정한길 그 첫 번째 시작되는 점이 기장군청 뒤에 있는 봉대산으로 가는 길이었다.
봉대산 어는땐가 어는 사람으로부터 들어본적이 있다. 그때 그사람이 산 정상에 올라서면 기장 바닷가가 보이고 제법 경치가 좋다고 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 마음속으로 가보고 싶은 심정이 가슴에 품고 있었다. 이렇게 마음으로 달래던 봉대산을 걷게 되었으니 기분이 설레였다. 좁고 비탈진 산길 따라 올라가는데 마음은 푸르게 물들여 오는 것 같다. 이 산으로 가는길에 잎새들이 발 끝에 물들여 주고 가슴에 차오르게 하고 온통 푸르게 덮여 주는 것 같고 개운한 마음이 들어온다. 산속 터널은 상상의 공간을 넓혀주고 우리들의 유대감을 한층 높여준다. 이렇게 만족과 도취감에 젖어서 봉수대까지 올랐다. 산 정상보다 더 높이 솟아있는 돌담이다. 이 곳에서 내려다 본 바닷가는 그야말로 초일류 였다. 기장 힐튼 호텔이 보이고 오시리아 해변이 보인다. 세계 어떤 나라의 풍경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가슴이 벅차 올랐고 감격스러웠다. 하나님 창조의 자연 세계는 가히 입에서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되었다. 꼭대기에서 본 기장 바닷가는 눈부시며 황홀하며 쪽빛 바다의 파란빛이 고스란이 나의 마음에 강하게 부닥쳐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신비로운 것은 함께한 일행중에서 어는 누가 바다 맞은편 산 뒤편 하늘에서 하얀 구름이 산모양으로 서있다고 말하였다. 그곳을 바라보니는. 하늘의 장관을 펼친 것이다. 너무도 신비롭고 기상천외한 일이다. 하늘에 산이 펼쳐진 것이다. 하늘위의 산 이름만 들어도 걸작이다. 이 산에서 잊지못할 신선감이 있는 장면은 너무도 감동적이었던 것이다. 가슴뭉클한 그 장면을 마음에 담고 잎새 우거진 넝쿨이 있는 산길따라 내려와서
죽성마을로 접어든다. 조용하고 근사한 마을이다. 붉은색 텃밭에는 채소들이 자라고 있고 돌담을 돌아서 흙냄새 나는 길을 내려오는데 기장 멸치를 길게 검은색 깔판에 올려놓고 햇볕에 바싹 말리고 있는 아낙네들을 본다.더운 날씨 속에서 생업에 열심히 종사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듬직하고 성실한 면을 보기도 한다. 우리는 계속 내려가는데 해변 마을이 다다랐다. 바닷가 부근 정자 두 개가 있다. 위의 정자는 역사적 향기를 담고 있었다. 그 이유는 정자 앞에 윤선도 동상이 있고, 그 동상뒤 비석에는 윤선도의 시가 쓰여져 있다. 윤선도 이름난 선비이다. 그의 글은 수백년이 지나도 읽혀져 오고 있다.
얼마나 글 재주가 뛰어나고 남다르면 계속 그 이름이 이어져 오고 있을까 대단한 인물이다. 저렇게 솜씨있는 글을 쓰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연마와 단련이 있었을까 생각이 나는 것이다.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 마음에 자극이 되고 새겨야 하지 않을까, 이젠 죽성 바닷가 쪽 해변을 걷는다. 해풍이 바다의 해변을 살랑 문질러 주고 있으리라 해변길은 모든 것을 품어주듯이 우리들의 가는길 발판이 되고 힘을 실어주는 것 같다. 그 낭만적이고 한적한 해변길 옆 아래 정자에서도 훤하게 보이는 죽성 드림세트 성당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꿈속의 세계보다 더 멋진 건물이 생생이 펼쳐져 있다.
압도적이고 매우 뛰어난 건축물 양식이다. 파란물결이 넘실대고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바다 위 바위돌 곁에 자리잡은 죽성성당 세트장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고상하고 경의적이며 절묘하다. 오고가는 이에게 마음의 추억거리를 남기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바다의 향취와 함께 건물에 흐르는 성스러움이 함께 어우러져 최상의 가치있는 것으로 담아져 표출되는 것 같다. 죽성의 오묘한 것을 잔뜩 채우며 기장 해안선길을 주름잡고 있다. 멸치의 고장, 대변항에 다다랐다. 사내 장정들이 바다에 사용할 기구들을 정비하고 있었다. 따사로운 햇볕에도 우리는 위축되지 않고 길을 계속 밟는다.대변항 기장 연화리에서 잠시 쉬어간다. 식당에 들러서 허기진 배를 채운다. 멸치쌈밥을 주문하고 그기에서 우리 일행중에 한팀은 여기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싱싱한 상추와 깻잎에 멸치양념을 올려서 먹는데 향긋하고 매콤하고 입안을 당기는 구수하고 담백한 맛을 즐겼다. 서로 같이 음식을 먹는다는 그 자체 만으로도 우리의 친밀감은 더욱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이젠 배를 든든히 하고 또 가야할 방향을 치닫는다. 오랑대라는 특이한 건물을 바라본채 표면을 누빈다. 해변길을 밟으며 감상하고 사색의 창을 열어간다. 강력하게 내리쬐는 햇볕을 받아도 걷고자 하는 일념은 변함이 없다.
조금 지나자 소나무 한 그루가 푸른 들판에 외로이 서있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 나무가 외롭지 않기 위하여 우리는 잠시나마 그곳에서 친구가 되어주고 소나무의 배경이 되어준다. 세련된 표정을 취하며 그기에서 다정한 연출을 하였다. 이젠 그곳도 지나야 했다. 해안선 진한 바다는 끝없는 꿈의 무대를 만들어주고 있다. 굽이굽이 해안선을 돌아서 가는데 바닷가 언덕위의 자리잡은 음식점은 길가는 나그네의 휴식처요 삶의 진풍경을 연출하는 장소요 멋진 자리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하는 안락한 자리가 된다. 뿐만 아니라 각종 카페들이 특색있고 개성있는 모양을 갖춘채 늠름한 모습을 보인다. 저곳에서 바다 전경보며 분위기에 젖어서 지긋이 낭만에 젖고 향기나는 차 한잔 마시며 가벼운 대화를 주고 받으며 푹신한 의자에 앉아서 솔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마시는 차에 향기를 젖을 때 삶의 또 다른 진면목을 담으리라 생각된다. 새로운 창의적인 발상과 줄거리가 흘러나올 때 삶의 정겨움을 담으리라 생각된다.
산책길에는 대화의 꽃이 피어오른다. 어떤 사람은 바닷가 언덕의 어떤 건축물 가격이 나온 것을 본적이 있다고 하였다. 처음에 넌지시 생각해보니 그리 큰 가격은 아니라고 느꼈는데 자세히 계산해보니 엄청 많은 금액 이었다고 말 하는 소리를 들었다.길을 가면서 어떤 사람에게 갈맷길을 다 완주 하셨습니까 물으니 약간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 하였다. 완주 하셔야지요 말을 하니 아직 그기 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투의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찌되었던 함께한 일행들 속에서 그들과 말은 하지 않아도 서로의 동질성과 연대감을 느낀다.수많은 세월의 파도를 넘으며 오신분들 그들과 함께 걷는 것 만으로도 서로가 받침대가 되고, 울타리가 되어주고, 등불이 되어준다. 이런저런 삶의 흘러가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송정 해수욕장 까지 왔다. 걷기팀은 여기에서 서로 인사하며 마무리 지었다. 나는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송정 바닷가 위에 연결된 폐철선 동해남부선 철길 옆을 나홀로 걸었다. 바닷가 파란자락을 길게 펼친 그곳 바라보며 줄기차게 걸었다.
청사포 전망대에 올라서 망망 대해를 바라보니 가슴이 탁 트여온다. 마음이 한결 시원하고 상쾌하다. 어는 곳에 이르니 수십 색깔의 영롱한 빛을 뛰우는 꽃밭에 이르렀다. 그 꽃들의 밝은 표정이 마음의 화사함과 쉼터를 제공한다. 이제 숲속으로 들어가는 문탠로드 길로 들어섰다. 어떤 트레킹 하는 사람에게 물었다.스탬프 찍는 곳이 어디냐고 하니 해월정 정자쪽에 있다고 하였다. 그곳에서 끝내 찾지못하고 시간만 보냈다. 어떤 사람에게 물어서 겨우 1-2 종착점 인증대를 찾았다. 바로 해운대끝 문탠로드 시작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절경중의 절경인 1-2 구간길은 나의 가슴을 파랗게 물들게 하였다.
오시리아 해변 산책길
( 황홍길)
도보날짜 2020. 6.10 (수요일)
글 옮김: 2021.2.1.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