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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책으로 알아가는 우리 정신
2019.11.19. 중세 국어, 소학언해
박재우/1학년 4반 bjw5484@gmail.com
오늘도 학교 일과의 처음을 알리는 1교시 종이 울렸다. 오늘 1교시는 국어였다. 나는 속으로 조금 걱정이 되었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까지 국어 시험공부를 하나도 안 했기 때문이다. 여느 때처럼 국어 선생님은 수업 전에 학생들에게 복습 겸 몇 가지 간단한 질문들을 던지고 수업을 시작하였다.
오늘은 ‘소학언해’라는 것에 대해 배웠다. 소학언해는 중국 송나라에서 만든 초학자들의 소양서인 ‘소학’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를 한글로 번역한 것을 뜻한다. 오늘 수업의 핵심 내용은 저번 시간에 배웠던 ‘세종어제훈민정음’과 ‘소학언해’의 문법적 차이를 알아가는 것이다.
소학언해의 첫 번째 특징으로는 동국정운 표기법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동국정운은 한자어를 발음할 때 중국 발음과 최대한 똑같이 발음하기 위해 만들어진 표기법으로, 초성, 중성, 종성을 무조건 다 적는 것이 특징이다. 설령 종성이 없는 발음이더라도 그 글자의 종성은 ‘ㅇ’으로 표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표기법이 소학언해에서는 사라졌는데, 나는 이를 보고 중국 발음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 우리만의 독자적인 발음을 지키는, 즉 중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자주정신이 깃들어있다고 느꼈다.
여담으로, 소학언해 본문 중에 ‘가라사대’라는 단어가 나왔다. 이는 ‘누군가가 말했다’라는 뜻을 가진 ‘가로되’라는 단어가 어원이라고 한다. 나는 이걸 듣고 아무리 세월의 차이가 있어도 같은 언어는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끊어적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국어 선생님은 이걸 분철이라고도 알려주었다. 물론 모든 내용을 분철로 쓴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어적기보다 끊어적기의 비율이 점점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이 써진 시기는 이어적기에서 끊어적기로 넘어가는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특징으로는 모음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도 모든 경우에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세종어제훈민정음에 비해 모음 조화가 비교적 덜 지켜졌다. 이 특징들도 세월에 따라 언어도 변한다는 증거라고 생각했다.
수업을 듣다보니, 선생님은 수업을 할 때 전에 가르쳤던 내용을 반복하여 가르치는 인상이 강하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전 수업의 내용을 상기시켜서 수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역시 반복 학습은 공부의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면서도 최고의 방법이다.
오늘 배운 내용은 저번 시간에 비해 내용을 이해하기 쉬웠다. 저번 시간에는 여러 문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도 있었고, 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와서 혼란스럽기도 했다. 역시 공부라는 것은 쉬운 말로 이해해야 기억에 오래 남는가 보다.
수업이 끝나고, 나는 선생님께 수행평가를 위해 질문을 하려 했지만 끝내 마땅한 질문할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 질문을 못했다. 소학언해에 나온 유교적 내용에 대해 질문할까도 생각했지만, 그것은 수업 내용과 별 관련이 없을 것 같아서 하지 않았다. 그래도 소학언해에 나온 유교적 내용은 앞으로 건전한 생활을 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부모님에게 효를 실천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에게 여러 가지 감정들을 교차하게 하였다. 매 순간 나를 위해서 희생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하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