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도로공사 등 17개 공기업들이 6일 일제히 필기 또는 인·적성 검사를 끝내고 이달 중순을 전후해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기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직업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보수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17개 공기업 중 입사 경쟁률이 300대1을 넘는 곳도 있었다.
특히 이번 채용에서 공기업들이 학력 및 나이 제한을 철폐하자 20세를 갓 넘긴 대학 2·3학년 재학생들까지 몰려들었다. 취업이 힘들기 때문에 기회가 될 때마다 입사 시험을 보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치열한 서류전형을 거쳐 지난 6일 실시된 필기시험이나 인·적성 검사를 통과하고도 갈 길은 멀다. 바로 3~4배수로 간추려진 면접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HR포털 인크루트(www.incr uit.com)는 최근 들어 공기업도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면접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공기업 면접도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공기업들이 과거에는 국가 기간산업을 맡고 있다는 공공성을 강조했지만 최근에는 기업가적 마인드를 중시하고 있어 공부만 잘하는 모범생 인재가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역량 평가 면접을 강화하는 추세이다.
때문에 개별 면접 외에도 집단 토론 면접, PT(프레젠테이션) 면접, 영어 면접, 블라인드 면접(무자료 면접) 등 민간기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면접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면접 질문도 공기업로서의 공익성과 기업성을 함께 체크할 수 있는 질문들을 던짐으로써 구직자들의 갈등을 유도한다. 가령 ‘이라크 파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할 경우 ‘실제로는 반대하지만 공기업이니까 찬성한다고 답변을 해야 할지’ 갈등하는 구직자들의 모습을 평가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