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산
- 괴산 35봉 3번째
2016년 1월23일 전국이 강추위 한파로
동장군이 기세를 부리는 계절,
보배산을
예정하였다가 안전한 산행을 고려하여 박달산으로 변경
산행계획 – 도상거리 8.6km, 4시간 30분
누릅재à 745봉(1.9km, 80분) à 박달산(825M, 1.6km, 40분) à 778 봉.
분선분기점(2.3km, 40분) à 추점저수지(2.8km, 50분)
06시30분 동대문역사문화관역을 출발한 버스는 양재에서 07시 정각 출발, 죽전간이역에서
07시 20분 불스 탑승, 신갈간이역에서
총대장님 승차.
2010년 5월8일 백두대간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버스가 정해진 시간에 운행되었다, 지난번 천마지맥과 같이 탑승지를 변경하여 조금일찍
운행한 적도 있지만, 푸른백두에게 정해진 정류장과 같은 탑승지를 경유하여 시간에 맞추어 버스가 운행된
것은 드문일이다.
버스가 늦어지는 것은 산행을 앞두고 기다림의 즐거움도 있지만, 오늘처럼 추운날 발을 동동구르며 기다리는 것은 고행이다. 그래서 인지 동대문역사문화관역에서 탑승해야 할 석천산대장님이 시간에 맟추어
택시를 재촉하여 정해진 시간에 양재역에서 탑승하여 주심이 고맙다. 어째든 지각은 아닌 것이므로…..
병마와 힘든 시간을 보내시는 아침바다님 사모님께서 두부지짐과 계란후라이를
준비해 주셨다(왼지 ‘달걀 붙임’이라는 단어가 어색하다).
해묵은 치와 뽑아내시고 최신형 인플란트로 바꾸시는 아침바다님을 배력한 음식, 성근이에 먹기 좋은 두부지짐과 계란후라이가 아침이되고 안주가 된다.
♧ 지면을 빌어 여주에 갈때마다 따듲하게 맞아주시고 맞난 음식을 나누어 주신 아침바다 부부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드립니다.
막걸리 한병, 한북정맥에서 담근
말굽버섯주를 토마스대장님, 바보총대장님이 각각 한병, 그리고
불스의 천마주로 안성맞춤 휴게소까지 즐겁다
늦은 토마스대장님 드리고, 그간의
산행에서의 노고와 배려에 감사드린다. 준비한 선물을 해를 넘겨 전해드린 것이 쬐금 미안한 마음이다 – 불스 마음
느릅재는 해발 296m로 괴산에서 충주로 가는 19번 국도의 장연면과 감물면이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느릅재로 가는 길은 직행이나 시내버스 등이 정차하지 않거나 운행되지 않는다고 한다. 16인승 리무진 버스로 도착(06:06)
출발 인증사진 없이 산행시작,
출발전 오늘 산행시간을 여쭈어보니 총대장님께서 약 4시간 30분정도라고 하신다.
오름이다. 박달산 정산 825M 중 누릅재 296M를 생략하고…
745봉 바로아래(10:16)
잔설이 있고 이정표와 등산안내도가 있어 전망대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축대를 쌓고, 누구인가? 사후에 주무시다 이사간 흔적인것도 같다
감물면의 잠자는 농촌풍경이 한가롭다
생명은 추운 겨울로부터 온다고 했던가?
745봉(10:36)
헬기장에 눈이 백설기처럼 살짝 깔려있다. 큼직한
콩 몇개, 검포도 서너개 뿌리면....
‘신선지맥 743.7M 준희’ 조금
높은곳에 걸려있다. “어떻게 걸었을까?” 개살구 대장의 물음에
앙마부회장 “ 어떻게 걸어요. 눈 많이 쌓였을 때 와서 걸었지”.
준.희는 부부가 함께 산행을 하였는데, 한분이 세상을 떠나셨지만, 부부의 이름으로 표지판을 붙인다는 석척산대장님의
설명.
점심(11:10)
동장군의 한파에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 자리를 잡고, 따듲한 불고기와 떡사리 그리고 공부가주의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들꽃님이 준비해오신 보온 죽은 진밥이 되어 맛나다
철죽은 바위를 비집고 생명을 키워가고 무심한 바위는 쪼개지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자연의 변화에 순응하며 살아남은 것은 나무가 되고, 풀이되고, 세월에 순응하지 못하고 묵묵히 버티어 온 것은 아마도 바위처럼 되었겠지 – 불스
생각
박달산
박달산 정상, 수없이 오르고 다녀갔던
산악인들의 띄지가 바람에 흩날리고 정상 인증사진 및 출첵 사진박고, 태극기가
바람에 ~~
달산의 유래
박달산의 유래에는 2가지가 있는데
1) 소백, 태백등에서 나오는 '백'의 개념과 비슷한 크다, 밝다, 높다, 진실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박(朴)과, 여기에 통달한다는 의미의 달(達)이 함께하니 이 산에 오르면 세상사에 통달하게 된다거나, 내지는
크게 통달한 사람들이 오르는 산 이라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2)
또 다른 한가지는
박달산의 전설과 관련이 있는데...
박달산의 전설-
옛날 천지가 개벽할 때 일대가 모두
다 물에 잠겼는데 박달산 꼭대기만 바가지 엎어놓은 만큼이 안 잠기고 남았다 해서 박달산이라 했다고 한다.
또한 느릅재 너머 있는 주월산(舟越山)은 우리말로는
배넘이 인데, 과거에 배가 넘나들었다 하는 유래와 함께 박달산의 전설에 힘을 실어준다.
정말 예전에 물이 산을 넘나드는 대
홍수가 있었을까?
믿거나 말거나, 전설과 신화가 없는 산하가 어디에 있을까?
사진 좌에서 우측으로 --> 앙마부회장, 부르스, 석천산개살구 대장, 바보총대장, 아침바다, 토마스 대장, 보안관, 견우와 직녀
정상석 좌측 앵경, 우측 산모퉁이, Poto by 들꽃님
들꽃님, 자수합니다. 사진을 허락없이 인용하였네요. 추인부탁드립니다.
힘없고 나약한 인간이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사냥도 하고, 곡식을 마련하기 이해 농사도 짓고, 동물도
키우다가 무언가 큰힘의 존재에 의지하고 싶기도 했었나보다….- 불스생각
개살구대장님과 아침바다님은 멀리 보이는 산의 이름을 하나씩 집어보고, 기준점은 백두대간 조령산 이겠지? 아니면 월악산 정도....
추점리 저수지까지 하산
박달산 à 778M봉 à 능선분기점 à 추정골에 이르는 구간은 약 90분정도
걸린다고 지도에 표시되어 있으나, 다소 빡빡하다.
괴산의 35명산은 한결같이 아름답고
멋진곳 이었는데 이곳 박달산 만큼은 예외로 하고 싶다.
전형적인 육산인 박달산은 특별한 조망터도 없고, 정상에서의 조망도 잡목으로 인해 깨끗하지 못하니, 바위와 조망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그저 밋밋해 보이는 동네 뒷산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마루금에 바위가 이정표처럼 서있다.
아래, 뒤 돌아본 박달산
마음이 포근해지는 자리이다. 베낭에 남겨 두었던 공부가주와 카스테라를 안주삼아 잠시 휴식한다
어느 봄날 생명이 움트기 시작항때, 아니, 가을이 짖게 물들거든 다시오고 싶은 곳....
오름도 하산도 여지없이 로트구간과 오라막 내리막의 연속
아이젠을 착용하고 하산길, 속도가 나지 않는다. 오늘은 많이 쉬지도 않았는데...
임도를 만나 다왔다고 생각했지만(13:41)
마지막 한잔을 털고 싶었는데, 베낭엔 첨마주가 있고 귤이 있고 토마스님의 과메기 무침이 있는데
그냥...하산을 재촉한다.
은근히 총대장님이 선두에서 후미로 자리를 잡으신다.
이상허다.
박달산은 독립된 봉우리로 어디에서 보나 그 덩치가 심상치 않다 . 보기에도 육산으로 생겼고 산에 들어보면 겨울이지만 아직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느낌이다. 곳곳에 멋진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져 자연생태계의 치열한 생존경쟁보다는 양지쪽 바람없는 곳에 앉아서 차 한잔
나누고 싶은 곳이 많다.
명산은 화려하고 잘 다듬어진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하지만, 박달산은 화려하지도 빼어나지도 않은 것 같다. 사람도 산 일부처럼
느껴지는 산, 산에 파묻혔다가 나오는 기분, 아마도 봄이나
가을즈음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거만하지 않고 어쩌면 촌스럽기까지 한 조용함을 느껴본다.
14:39 하산완료
09시06분 느릅재에서 출발하여 5시간 33분
동안 박달산을 여산하고, 식사를하고 조금의 휴식을 하고 산을 나왔다.
총대장님의 4시간 30분 산행은 식사와 휴식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선두도 후미도 모두 함께 하산을 완료하였고, 푸른백두 산행 중 가장 빨리 날머지에 도착한 날이기도 하다.
날씨가 추우니까 걷기만 하지 휴식은 쬐금 ~~~
14:42 저수지 앞 차량대기
16인승 리무진이 편안한다 그리고
따듲하다 한파에 산행이 조금은 추웠나보다.
15:56 청주집
총대장님이 추전해주신 청주집, 주인아주머니의
목소리가 구수하고 인심도 좋다.
증평 저수지 옆, 민물매운탕으로
언몸을 녹이고 동동주에 약초등을 첨가한 듲한 약술(?)에 이른 저녘을 먹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과메기 무침이 청주집 상에 올라서 매운탕과 잘 어울려 대미를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