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효 도시 정착 온힘"
■ 서성해 대전효도회장 인터뷰
"노인정, 양로원을 다녀보면 노인들이 외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 분들이 외롭지 않게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우리 가정도 사회도 밝아집니다. 이런 효 실천운동을 대전에서부터 시작하도록 해야합니다." 서성해(69·전 대전백운초 교장·사진) 한국효행수상자 대전효도회장은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효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서 회장은 "42년간 교직생활을 한 경험으로 볼때 효행정신이 몸에 밴 학생들은 탈선을 한다거나 남을 따돌리는 나쁜 짓도 하지 않을 만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효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 효행청소년단 창단 배경이 있다면.
"대전 효도회는 23년 전 창단했지만 2005년 염홍철 대전시장이 효 도시를 표방한 것이 발전의 기폭제가 됐다. 효사상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 가장 행복하게 사는 지름길이다.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핵심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조상들로부터 전해오는 훌륭한 풍습을 잘 이어받아 한류 열풍처럼 효문화도 세계로 퍼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서양은 물질문명이 위주인데 반해 동양은 정신문명을 중요시 여겨 왔다. 이 정신문명의 가치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효이다. 효사상은 가족 해체 등을 예방하는 종합처방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효행청소년 발족의 의미는.
"학교에 남아있는 청소년 단체는 걸스카웃, 컵스카웃 등 서양사상 위주로 한 것들이다. 효행청소년회는 청소년들이 동양의 사상인 효행을 바탕으로 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고자 발족됐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홍익인간 정신을 깨우치고 또 신라의 화랑정신 등도 이해해서 실천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정에서 효자, 효녀노릇 하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모범생이고 나중에 어른이 되면 반드시 국가를 위해서도 큰일을 하게 된다. 효행 선도, 건전한 지도자 양성, 봉사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효를 깨닫고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신념으로 창단하게 됐다."
-효의 정의는.
"효가 백가지 행동의 근본이라는 사실은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효는 가정의 기본이다. 효를 실천함으로 해서 가정의 평화가 온다. 가정이 화목하면 직장, 사회, 국가가 제대로 돌아간다. 모든 종교에서도 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 않은가. 효를 실천하는 사람은 하늘도 돕는다. 일례로 성산효대학원대학교의 건립 배경에는 삼풍사고나 성수대교 붕괴때 사고현장서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통계를 내보니 효자상을 받은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효문화진흥원 대전 유치 이유는.
"대전시는 효행선도도시를 선포해 전국에서 효와 관련한 분야에서 가장 앞장서 왔다. 대전시와 중구에서는 안영동 일대에 이미 뿌리공원과 오월드, 단재 신채호 생가 등의 관련 인프라를 조성하고 진흥원 유치를 위해 그 어느 도시보다 열성적으로 활동을 해왔다.
대전시는 또 뿌리공원을 확장하고 인근에 청소년 수련마을과 유스호스텔을 증축하는 등 이 일대를 '대한민국 효(孝) 테마파크' 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는가. 이런 점만 보더라도 대전에 효문화진흥원이 들어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향후 계획은.
"요즈음 세상은 효하면 무조건 옛이야기로 생각하고 거부감을 갖는다. 이런 세태를 나무랄 것이 아니라 효와 관련된 교육과 각종 행사 등도 현대화가 필요하다. 효도를 잘하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효를 실천하는 사람들만 발굴하지 말고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처럼 성공사례를 발굴하는 등 효도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 효행분위기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얘기이다. 군부대에서 효교육을 진행해보니 탈영병 감소 등 변화된 모습이 눈에 보였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얘기는.
"언론매체에서 범죄, 다툼 등 무겁고 어두운 기사를 많이 쓰는데 앞으로는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효와 관련된 미담도 자주 소개해 줬으면 한다. 양로원, 노인정 등 시설을 다녀보면 노인들이 너무 외로워 한다. 노인들이 고독하지 않도록 자주 찾아 뵙고 즐겁게 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임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