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가치는 어떻게 자본주의의 인공호흡기가 되었는가?
우종국 『마흔을 위한 경제학』
인물과 사상 2019년 11월호 에서 인용
1. 트레이닝복이 중요한 이유
40대 박차장은 건강검진에서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회사앞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운동 첫날 멋진 트레이닝복을 입은 20대 회원을 보면서 부러운 시선을 보냈는데,
그 사람이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이대리였다.
다음날 퇴근 시간 엘리베이터 안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 박 차장은 이 대리가 들고
있는 종이 가방을 보면서 “뭘 그렇게 들고 다녀? 라고 물었다
이 대리는 “운동할 때 입는 옷이요”라고 답했다.
“ 헬스클럽에 옷 다 있는데 번거롭게 왜 들고 다녀, 불편하지 않아?,
이것을 입고 운동해야 운동하는 맛이 나거던요”
이 대리가 옷을 갖고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3가지로
볼수 있다
첫째, 헬스클럽에서 제공하는 티셔츠와 반바지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둘째, 헬스클럽에서 제공하는 옷은 매일공장에서 강한 세제가 남을 것 같다
셋째, 옷이 예쁘지 않다. 그 옷을 입고 있는 자신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박차장처럼 헬스클럽에서 제공하는 옷을 입으면 번거롭게 옷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운동후 집까지 가져가 세탁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편한데 구태여 자기 옷을 들고 다니는 이 대리를 박 차장은 이해하지 못했다.
이 대리가 자신이 챙겨온 트레이닝복을 입는 이유는 그게 그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부시맨이 백인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박차장이 이 대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동일하다. 그것은 서로 문화 다르기 때문이다
박차장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지만, 이 대리는 멋진 몸매를 가꾸는것과
그것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인스타그램에 운동사진을 올리는 목적은 몸매를 자랑하는 것,‘좋아요’를 받는 것
, 부러움을 사는 것이다
이 대리가 운동을 하고 이를 팔로어와 공유하고 댓글을 읽는 모든 형태는 문화다.
2. 자본주의의 트랜드는 문화를 파는 것
자본주의의 최신트렌드는 문화를 파는 것이다. 단순히 커피맛 때문에 소비자들이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것일까? 커피 맛이 인기의 원인이라면, 동네이름 없는 커피점
이 스타벅스 원두를 쓰면 어떨까?
미국에서 “직구”하면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는 것의 반값이하로 저렴하게
원두를 살수 있다. 그러면 스타벅스 만큼 호응을 끌어낼수 있을까?
맛이 없는 커피점에 비해서는 경쟁력을 있겠지만 그 커피를 마시려고 몇 시간씩 줄을
서지는 않을 것이다.
스타벅스는 커피보다 ‘커피를 마실 자리’를 파는 것이 아니냐고 한다.
하지만 다른 커피 프렌차이즈들도 스타벅스와 유사하게 시내요지에 넓은
공간을 마련하고 자리를 제공한다. 그렇지만 스타벅스 만큼 인기를 얻지는 못한다.
제조업에서 문화적 가치가 중요해진 이유는 과잉생산 때문이다.
한국은 1970년대 까지 공급이 부족했다.
모든 국민이 소비하고도 쌀이 남기 시작한 것이 1970년 후반이다.
이전까지는 배를 채우기만 하면 그것이 쌀이던 보리든, 옥수수든 감자든 중요하지
않았다. 배를 채웠음을 감사히 여길 뿐이었다
그러나 먹고도 남을 정도로 충분한 식량이 공급되면 사람은 그중에
가장 맛있는 것을 먹고 가장 맛없는 것을 남긴다.
이에 따라 기능적인 만족감 외에 기분을 만족시키는 요소가 제품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로봇이 인간을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을까?
제4차 산업혁명도 문화적 가치를 기준으로 삼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흔히 미래를 예측할 때 롯봇이 인간처럼 일할 수 있게 되면 인간은 할 일이 없어질것이라고 걱정한다.
자동차 공장에 가보면 로봇들이 새시를 조립하고 페인트를 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로봇이 꼭 인간의 형을 할 필요는 없다. 생산에 최적화 된 형태면 된다.
둘째 로봇은 문화적 가치를 못 만든다. 지금은 로봇을 도입하는 비용보다,
개발도상국에서 생산하는 비용이 적기 때문에 로봇이 대체할 필요가 없다.
지금도 아웃소싱, 기계화, 해외생산으로 생산비는 극적으로 낮아졌다.
나이키운동화 가격 10만원 중 생산비는 1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아직도 한국은 기분에 소비하는 것을 낭비나 사치라고 생각한다. 블루보틀 앞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는 이들을 손가락질 할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줄 서서 기다리는 브랜드를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그런 것은 다 필요없어, 나는 맥심 커피가 가장 맛있더라”고 말하는
사장님 말을 오늘도 듣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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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맥심커피가 가장 맛있습니다. 요즘은 위가 쓰려서 자제를 하지만 ..가끔씩 비오는날에는 맥심커피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