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송악에서 감리교회가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이 땅의 농산물로 김장을 담궈 이웃에게 전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저는 축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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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해 놀라운 선언을 하십니다.
“너는 너를 흙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자주 망각하고 살아 갑니다.
흙이 묻지 않도록 조심하며 살아갑니다.
흙을 밟지 않으려고 보도블럭을 깔고, 길을 아스팔트로 덮습니다.
흙을 떠나, 녹색의 자연을 떠나 콘크리트로 도배된 회색 도시에서 흙냄새 한번 맡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을 소위 “성공”이라는 단어로 포장해 냅니다.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이 흙이라는 것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흙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마음이 고운 사람입니다.
흙을 돌보는 사람은 귀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땅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오늘날의 투기의 대상이 된 부동산으로서의 땅과는 시선이 많이 다르시지만요…)
성경은 땅을 하나님이 주신 기업이요, 선물인 것을 강조합니다.
아브라함에게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라 할 때에 약속하신 것은 다름 아닌 땅과 자손이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그렇게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땅을 보듬는 분들이, 그리고 그분들의 행동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는 분들이 모인 자리이기에 뜻 깊은 자리입니다.
더더욱, 이 행사가 늘 도시 한복판인 광화문에서 열렸었는데, 오늘은 제대로 나무와 풀 내음 가득한 이곳 송악에서 열리니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아무쪼록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하늘과 땅, 바람과 물결과 더불어 살아가는 복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농촌과 도시… 농도가 어우러져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귀한 동역 관계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주최해 주신 오일영 선교국 총무님과 유홍근 부장님, 집행위원장이신 서호석 목사님, 그리고 이곳 송악의 땅지기이신 이종명 목사님, 한결 같은 농촌 사랑으로 평생 목회를 하시는 박순웅 목사님….
그리고 귀한 자리에 초대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중부연회 감독 정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