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급증하고 있는 대장암
광화문 연가, 소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옛사랑 등 7080세대는 물론이고 전 국민에게 친근한 가수 이문세의 노래들 대부분을 작곡했던 작곡가 이영훈, 코리안 시리즈 7차전을 모두 등판하여 철완으로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투수 최동원,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이해인 수녀,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대장암이다. 과거 30~4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대장암이 거의 없었지만, 최근에는 너무나 흔한 암이 되어 버렸다.
대장암은 국가 5대 암에 포함되었을 정도로 흔한 암인데, 그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 이외에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과도한 흡연 및 음주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전에는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한다는 인식이 보편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의 발병률 또한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중앙암등록본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암 환자의 약 10~20%는 20~30대로 밝혀져 있어,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주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미국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1950년대생과 비교할 대 1990년대생은 직장암 발병 위험은 4배, 대장암은 2배에 달할 정도라고 하며, 그 이유는 과다한 설탕 섭취 때문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설탕이 첨가된 탄산음료나 주스를 많이 마셔온 결과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과대 연구팀에 따르면 성장 발달의 중요한 나이인 13-18세에는 하루 1회 설탕 첨가 음료를 추가로 먹을수록 50세 이전에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이 32%씩 높아진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고에는 젊은이들에서 항생제의 사용이 많았기 때문에 대장암의 발생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가 전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애버딘 대학의 레슬리 새뮤얼 박사 연구팀이 진행했고 British Journal of Cancer에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새뮤얼 박사는 해당 매체에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들의 항생제 소비가 상당히 증가했으며 이는 젊은이들의 대장암 발병률 증가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외 다른 요인으로는 설탕이 많이 함유된 정제된 식단, 비만, 운동량 부족, 당뇨병 등이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항생제 사용은 50세 미만에서 대장암 위험이 49% 더 높고, 50세 이상에서는 9% 더 높은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뮤얼 박사는 "항생제와 젊은 사람들의 대장암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거의 50% 정도라는 사실은 놀랍다"고 말했다.
대장은 위에서 잘게 부숴지고 죽 형태가 된 음식물이 소장으로 넘어가 소화되고 흡수된 후 남은 찌꺼기들이 넘어가서 장내 미생물들에 의해 추가로 분해 소화되며, 물이 흡수되는 장기로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자 결장과 직장을 말한다.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여기는 섬유질 성분은 소장에서 분해되지 않고 대장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에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셈이며, 장내 미생물의 생장에 중요한 성분이 된다.
장내 미생물의 건강은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어 결국 면역을 증진시키므로, 장내 미생물의 먹이인 섬유질의 섭취는 면역 유지에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대장암의 초기 증상은 가벼운 복통, 소화불량, 변비나 설사 등 일반적인 소화기 증상들이 대부분이어서 가볍게 생각하고 간과하기 쉬워서 조기에 대처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며, 의심 증상을 인지할 시점에는 대개 병기가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이영훈 작곡가는 애주가로 알려져 있고, 최동원 투수는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름진 음식을 즐겼다고 하며, 이해인 수녀는 과자류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무얼 조심해야 할지를 시사하고 있다 하겠는데,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채소와 과일의 섭취를 늘리고, 육류 섭취를 줄이며, 금주, 금연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대장암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청량 음료수와 과자류의 섭취 또한 피해야 하며, 항생제의 남용도 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게 되면 치료 성적이 매우 좋다. 현재 국가암검진 사업에 따라서 50세 이상은 매년 대변 잠혈검사를 받을 수 있고, 이상 소견이 나타나면 무료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받아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자료제공 : 파인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