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5. 05. 부활 제6주일(생명주일)
줄기차게 내리는 비가 여름이 열렸다고 알려 주지만, 봄은 아직 물러가지 않았다.
이팝나무 꽃은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立夏) 무렵에 피기 시작하는데, 벌써 만개하여 추락하기 시작한다.
지구온난화 현상은 꽃들의 개화시기도 앞당기는데, 우리의 사망시기도 앞당기지 않을까? 하는
망상을 하며 걷다보니,어느새 성당에 도착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늘 한결 같이 우리의 평화를 기원하는
성모님께 축하 인사를 드렸다.
"성모성월 축하 드립니다."
성모님께 경배하고 성당을 들어서니 로비의
장미 꽃꽂이가 '성모성월'임을 시사해 준다.
묵주기도(Rosario)가 라틴어로 장미 꽃다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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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용운 미카엘 신부님의 강론 주제는
'시시비비(是是非非)'는 '시비거리'다.'
우리 사회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시비(是非)는 소음을 낳고, 소음은 분쟁을 일으키는 이 험한 세상에서
휘둘리지 않고 슬기롭게 살아가기가 힘들어진다.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 시시비비 (是是非非)에 휘둘리고,
때로는 가담하게 되기 때문이다.
서용운 미카엘 신부님은 강론을 통해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려달라는
사람들의 요구에 대한 어려움을 이렇게 호소하였다.
어떤 결정은 누군가에게는 '공정과 정의'가
되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공정과 불의'가 되기 때문이다.
조선 최고의 언어 유희와 풍자의 천재 김삿갓(본명 김병연:1807-1863)의
'시시비비'란 칠언절구의 시를 예로 들어 말씀하셨다.
황희 정승이 '너도 옳고 너도 옳다'고 한 것은
결코 우유부단함이 아니라 시비심을 없앤 슬기로운 판정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그저 자기 마음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 하시며,
시시비비(是是非非)를 찾는것은 사랑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또한 사람은 질투, 시기, 미움같은 좋지 않은 감정을 보이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시시비비(是是非非)를 찾는다고 하셨다.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따라
사랑할 이유를 찾고 발견하는 지혜의 은총을 내려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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