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轉 | 禍 | 爲 | 福 |
구를 전 | 재앙 화 | 할 위 | 복 복 |
나쁜 일이 바뀌어 오히려 좋은 일이 됨.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도 같은 뜻이다. |
노루목 칠복이
이 말은 《사기》의 <열전>에 나오는데, 생각지 않은 불행을 당했으나, 나중에 그것을 극복하고 보니 도리어 큰 행복이 되었다는 뜻이다.
이것은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데 많은 교훈을 주는 말이다.
1960년대, 우리나라가 한창 경제 개발에 힘 쓸 때였다.
도회지에는 많은 공장이 세워져서 시골 젊은이들은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너도나도 도회지로 몰려들었다.
노루목이란 마을은 시골 외진 곳이었다. 동네 젊은이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모두 빠져나갔다. 마을에는 농사지을 젊은이가 없어 논과 밭을 묵히게 되었다.
이럴 즈음, 도회지에 있는 돈 많은 사람들이 이 마을을 찾아와 땅을 사겠다고 하였다.
돈 많은 도회지 사람들은 땅값도 더 많이 주겠다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노루목 사람들은 너도나도 가지고 있던 논과 밭을 다투어 팔았다.
어떤 사람은 산도 팔았다.
어차피 농사지을 사람도 없는 데다, 값도 많이 준다니 모두들 얼씨구나 하고 땅을 팔았다.
"이만 한 돈을 가지고 도회지에 나가면, 집도 사고 장사 밑천도 되겠지!"
이렇게 중얼거리며 마을 사람들은 땅 판 돈을 가지고 하나 둘 도회지로 떠나버렸다.
그런데, 단 한 사람. 칠복이란 젊은이만은 떠나지 못했다.
칠복이는 논도 밭도 없었다. 자그마한 오막살이 한 채에, 야트막한 산 하나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산은 팔아도 값이 너무 싸기 때문에, 그 돈으로는 도회지에 나가 셋방 한 칸도 얻을 수 없었다.
그래서 칠복이는 노루목 마을에서 그냥 살았다.
한해, 두 해, 세 해 세월이 지나는 동안 칠복이는 텅빈 마을을 지키면서 산을 일구어 약초도 심고, 닭도 치고 토끼도 기르면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다.
들리는 소문에는 고향 친구 어떤 사람은 회사 과장도 되고, 어떤 사람은 장사를 하여 한밑천 잡았다고도 했다.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칠복이도 은근히 그들이 부러웠다.
팔월 추석 명절이나 정월 설 때가 되면 도회지에 나간 친구들이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고 택시까지 타고 들어와 뽐내는 것이었다.
"야, 칠복이 잘 있었나? 너 뭣하러 혼자서 이 산골에 박혀있니! 도회지에 나와야 빨리 돈도 벌고 출세하지.“
친구들은 금테안경을 쓰고, 번쩍이는 손목시계를 자랑하며 칠복이를 나무라는 것이었다.
"글쎄, 나야 뭐 배운 것도 없고 돈도 없으니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사는 게 제일 좋아."
칠복이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또다시 순식간에 몇 해가 흘렀다.
이제 도시에만 세우던 많은 공장, 학교, 회사 등을 지방에 고루 세우게 되었다.
어느 날,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루목 마을로 찾아왔다.
"이 곳에 큰 회사와 학교를 짓게 되었습니다. 칠복 씨네 산을 파십시오. 땅값은 얼마든지 드리겠습니다.“
"딴 데도 땅이 많은데, 하필이면 우리 산을....."
"여기가 가장 알맞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을을 끝까지 지키며 살아오신 칠복 씨를 우리 회사의 중요한 자리에 모시겠습니다!“
마을을 떠나지 못했던 칠복이는 큰 부자가 되고 회사에 취직까지 하여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
이런 경우를 두고 전화위복이라 하는 것이다.
출처 :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한 고사성어(엄기원 엮음, 대교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