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21-02)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에 대한 승리
민수기 21장 21-35절
축구에서 전반전에서 고전하더라도 후반전에 역전을 이룬다면 그 경기는 참으로 극적이고 즐거운 것입니다. 마지막에 의의 면류관과 천국이 우리를 기다린다는 것을 확신한다면, 이 땅에서 어떠한 고난도 능히 견딜 수 있습니다. 성도의 삶의 마지막에는 항상 승리가 있다는 것을 말씀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둔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을 막아서는 아모리 왕 시혼 그리고 바산 왕 옥과의 일전을 치르게 됩니다. 아랏왕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확인해준다면, 두 번의 전쟁 승리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승리하게 하시는 분이심을 확증합니다. 가나안 땅이 한 걸음 더 가까워집니다.
아모리 왕 시혼을 물리침(21-32)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대적과 싸울 때마다 “내가 너희를 위해 싸우리니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여러번 강조하셨슨비다. 하나님의 백성은 그 약속을 신뢰함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담대함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공격하려는 원수들을 무찌르시고 오히려 그들의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신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가나안 정복을 위한 하나님의 거룩한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21이스라엘이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신을 보내어 이르되 22우리에게 당신의 땅을 지나가게 하소서 우리가 밭에든지 포도원에든지 들어가지 아니하며 우물물도 마시지 아니하고 당신의 지경에서 다 나가기까지 왕의 큰길로만 지나가리이다 하나 23시혼이 이스라엘이 자기 영토로 지나감을 용납하지 아니하고 그의 백성을 다 모아 이스라엘을 치러 광야로 나와서 야하스에 이르러 이스라엘을 치므로 24이스라엘이 칼날로 그들을 쳐서 무찌르고 그 땅을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까지 점령하여 암몬 자손에게까지 미치니 암몬 자손의 경계는 견고하더라 25이스라엘이 이같이 그 모든 성읍을 빼앗고 그 아모리인의 모든 성읍 헤스본과 그 모든 촌락에 거주하였으니 26헤스본은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도성이라 시혼이 그 전 모압 왕을 치고 그의 모든 땅을 아르논까지 그의 손에서 빼앗았더라 27그러므로 시인이 읊어 이르되 너희는 헤스본으로 올지어다 시혼의 성을 세워 견고히 할지어다 28헤스본에서 불이 나오며 시혼의 성에서 화염이 나와서 모압의 아르를 삼키며 아르논 높은 곳의 주인을 멸하였도다 29모압아 네가 화를 당하였도다 그모스의 백성아 네가 멸망하였도다 그가 그의 아들들을 도망하게 하였고 그의 딸들을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포로가 되게 하였도다 30우리가 그들을 쏘아서 헤스본을 디본까지 멸하였고 메드바에 가까운 노바까지 황폐하게 하였도다 하였더라 31이스라엘이 아모리인의 땅에 거주하였더니 32모세가 또 사람을 보내어 야셀을 정탐하게 하고 그 촌락들을 빼앗고 그 곳에 있던 아모리인을 몰아 내었더라(21-32)
요단 동편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에 대해 거둔 승리는 오랫동안 기억되는 전쟁 이야기입니다. 여호수아의 인도로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가나안 사람들은 이 두 전쟁에서 거둔 이스라엘의 승리로 인해 그들을 깊이 두려워하게 됩니다. 이 두 전쟁의 승리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사건으로 간주됩니다(수 2:10). 본문에 따르면 사해의 허리쯤에 위치하던 아르논 골짜기가 모압과 아모리 사이의 경계선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아르논 골짜기를 건너 한참 북쪽의 비스가 산까지 여행한 상태며, 그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요단 동편의 광야가 ‘모압 광야’로 불립니다. 모압 광야뿐 아니라, 21:26에서 알 수 있듯이, 아르논 골짜기 너머는 애초에 모압 땅이었으나 아모리 왕 시혼이 헤스본에 쳐들어와 모압을 남쪽으로 몰아내고 그곳을 차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모압 광야’는 이미 아모리 수중으로 넘어갔지만 관행상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당시 아모리 영토에 속한 아르논 일대는 국경이 허술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쉽게 통과한 뒤 북진하여 비스가산에 도착했을 것입니다.
(1) 협상(21-23)
이스라엘 백성은 먼저 아모리 왕 시혼과 협상을 시도합니다. 이는 에돔에 대해 시도했던 것과 동일한 방식입니다. 시혼은 헤스본 왕이라고도 불립니다(신 2:26). 헤스본이 시혼이 통치하는 주도(主都)였기 때문입니다(26절). 이스라엘은 먼저 사신을 보내 간절하고 정중하게 영토를 지나가게 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왕의 대로로만 지나가고, 밭이나 포도원, 우물의 물까지 포함해서 어떤 손해도 끼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시혼 왕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에돔도 허락하지 않았고 군대를 모으기까지 했지만, 시혼 왕의 경우는 그 정도가 훨씬 심합니다. 시혼 왕은 즉시 백성들을 모두 모아 광야길로 나와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협상은 무산되었고 남은 것은 전쟁뿐입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전쟁을 선택했겠지만, 신명기 2:30에서는 여호와께서 시혼 왕과 그 영토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넘기시려고 그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다고 말씀합니다.
(2) 전쟁(24-26)
이스라엘 역시 군사를 일으켜서 시혼 왕의 군대를 대적합니다. 시혼 왕은 이스라엘의 칼날에 무너졌으며, 이스라엘은 시혼의 도성인 헤스본을 비롯하여 모든 성읍을 점령했습니다. 에돔과는 전쟁을 피하고 우회했던 것과는 달리, 시혼 땅을 우회해서 요단 건너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불가능했기에 전쟁은 불가피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아르논 골짜기에서부터 얍복 강까지 점령하여 암몬 자손의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얍복강은 요단 동편에서부터 서쪽으로 흘러 요단 강으로 들어가는 네 개의 주요 강 중 하나입니다. 얍복 강부터는 암몬의 영토요, 그들의 국경 수비가 아주 견고했기에 더는 공격할 수 없었습니다. 암몬도 에돔과 같은 이유로 하나님께서 암몬에게 주신 땅을 이스라엘이 취하도록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신 2:19). 이 전쟁으로 이스라엘은 시혼 왕이 통치하던 모든 땅에 대한 지배권을 완전히 획득했습니다.
(3) 승전가(27-30)
시혼 왕에 대한 완전한 승리는 오랫동안 기념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기념하기 위해 승전가를 지어 부릅니다. 본문은 헤스본의 노래를 통해 시혼의 위대한 업적을 먼저 언급합니다. 이 노래는 아모리 왕 시혼이 모압을 쳐서 무찌르고 영토를 확장한 사건을 기념하는 노래입니다. 시혼 왕의 업적을 노래하는 이 시는 여기서 오히려 시혼 왕을 조롱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에서 헤스본을 견고하게 하라고 하는데, 곧 이스라엘이 정복할 것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헤스본에서부터 불과 화염이 나와 모압의 도성까지 불사르고, 아르논 높은 곳의 주인을 멸하였습니다. ‘높은 곳’은 ‘산당’으로 번역할 수 있는데, 그렇게 번역하면 아르논의 산당에 있는 신들을 심판했다는 뜻이 됩니다. 시혼이 아주 강력한 힘으로 그 땅을 차지했다는 뜻입니다. 29절에서는 모압을 그모스의 백성이라고 말하는데, 그모스는 모압이 섬기는 신의 이름입니다. 시혼 왕이 모압을 쳐서 복종시킬 만큼 강력할지라도 이스라엘 백성은 헤스본으로부터 디본까지 멸하였고 노바에 이르기까지 시혼 왕의 모든 성읍을 황폐하게 했습니다. 결국 모압을 물리친 시혼 왕의 업적을 노래하던 이 시는 마지막 반전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통해 크고 위대한 일을 행하셨다고 노래합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돌보심이 두드러집니다. 시혼 왕이 큰 힘으로 모압 땅을 차지하지 않았더라면, 이스라엘 백성이 모압 땅을 차지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는 후일에 입다가 암몬과 전쟁할 때 언급됩니다(11:20-23).
(4) 추가적인 승리(31-32)
이스라엘 백성은 그 땅을 조용히 통과해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혼 왕에 대한 완벽한 승리로 이스라엘 백성은 아모리인의 땅에 거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세는 사람을 보내어 야셀 땅을 정탐하게 하고, 그 땅 역시 빼앗고, 아모리 인들을 몰아냈습니다. 야셀 땅은 요단 동편에 있는 곳이며, 실제 위치는 알 수 없습니다. 야셀은 후일 갓 지파에게 할당된 땅입니다(수 13:25).
바산 왕 옥을 물리침(33-35)
하나님 백성의 생사와 장래는 오직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하고 하나님만을 따를 때 승승장구하는 것이 성도의 인생 여정입니다. 우리의 손에 무엇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중에 하나님께서 계신지, 우리가 하나님을 따르고 있는지가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순종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승리에 익숙해질 것입니다.
33그들이 돌이켜 바산 길로 올라가매 바산 왕 옥이 그의 백성을 다 거느리고 나와서 그들을 맞아 에드레이에서 싸우려 하는지라 34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와 그의 백성과 그의 땅을 네 손에 넘겼나니 너는 헤스본에 거주하던 아모리인의 왕 시혼에게 행한 것 같이 그에게도 행할지니라 35. 이에 그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백성을 다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그의 땅을 점령하였더라(33-35)
모세는 시혼 왕에 대한 승리의 여세를 몰아 바산 길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합니다. 바산 땅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것만을 목표로 한다면 굳이 갈 필요가 없는 곳입니다. 남쪽으로는 야르묵 강에 이르고 북쪽으로는 헐몬 산에까지 이르는 광대한 땅이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길은 이미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바산이 그 지역에서 가장 비옥한 땅이기 때문에 차지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산 왕 역시 권세와 힘이 대단했습니다. 신명기 3:11에서는 바산 왕에 대해 언급할 때, 그가 철로 된 침상을 가지고 있었고, 그 길이가 아홉 규빗이고 너비가 네 규빗이나 된다고 말합니다. 아홉 규빗은 약 4미터에 해당하고, 네 규빗은 약 1.8미터에 해당합니다. 그는 강력한 권세를 가지고 있었으며, 철 침상의 크기로 볼 때 고대의 거인 종족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군사적으로 강력했기에, 이스라엘이 북쪽으로 올라가자 바산 왕 옥은 온 백성을 거느리고 에드레이에서 이스라엘을 대적합니다. 힘겨운 전쟁에 앞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와 그의 백성과 그의 땅을 네 손에 넘겼나니 너는 헤스본에 거주하던 아모리인의 왕 시혼에게 행한 것 같이 그에게도 행할지니라.”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약속이 주어집니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이스라엘 백성은 바산 왕 옥에 대한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그들을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그 땅을 점령했습니다. 이 말은 이 전쟁이 여호와의 전쟁이며 진멸 전쟁임을 뜻합니다. 그런데 바산 왕 옥에 대한 전쟁은 시혼 왕에게 행한 것처럼 하라고 하셨으니, 앞서 시혼 왕에 대한 정복 전쟁 역시 진멸 전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산의 광활한 지역을 완전히 차지하게 되었으며, 후일 이 땅은 므낫세 반 지파에게 할당됩니다. 아모리의 시혼 왕과 바산의 옥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그 땅을 차지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승리를 주심으로 족장들에게 약속하신 땅을 차지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장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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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따르는 백성에게 승리를 주십니다. 가나안 안에 어떤 신보다 모압에 그모스보다 더 강하신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승리를 주십니다. 모압 민족의 신인 그모스는 전쟁의 신으로 경배를 받지만 열방 신들은 하나님의 손에서 아무것도 건져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손에서 영원히 안전하도록 자신을 붙드신 은혜에 감사하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상황이 어렵고 일에 진척이 미진하여도 끝까지 약속을 믿고 진전하시길 바랍니다.하나님께서 우리를 승리케 하시고 약송의 땅에 풍성함을 누리게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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