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전 건너편을 보면
서남쪽으로 약 1㎞ 되는 지점의 산등성이에 큰 바위가 하나 있다.
이 바위는
높이 약 5미터, 둘레 3미터 정도 되는 크기이며,
검은빛을 띠는 화강암으로서 멀리서 보면
마치 노 스님이 깊은 참선에 들어가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노장암(老丈巖)’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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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노장암을 풍수(風水)와 연관시켜 말하기를,
절 입구에 승려 모양의 바위가 있으면
그 절의 향화(香火)가 끊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절의 식량도 넉넉해진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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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장암에는
무암사와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
옛날에 무암사에 터를 잡고 절을 세우니,
노장암이 있는 서쪽 골짜기에는 봄·여름·가을에 늘 안개가 자욱하여
다른 절에서는 보기 힘든 기이한 경관이 나타나곤 했다.
더구나 안개가 노장암을 감쌀 때면,
노장암이 오히려 더욱 또렷이 나타나 마치 살아 있는 노 스님 같고,
안개가 걷히면
그 때서야 희미해지는 이상한 현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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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무암사 스님들 사이에는
안개가 있을 때면 더욱 정진하고,
안개가 걷히면 잠시 쉬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이 안개의 자연 현상에 따라
한 때 절 이름을 무림사(霧林寺)라 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