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차 사역 보고 : 라 콜로마에 다녀오다
오늘도 시차로 인해 일찍 잠을 깼다. 라 콜로마의 감리교 교회를 방문하기로 계획을 세운 만큼 꼼꼼히 준비를 한 후 터미널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장사를 하는 분에게 라 콜로마행 차량은 어디서 타느냐고 물었다. 바로 이 주차장에서 모또 택시(삼륜 오토바이 차량)를 타면 된다고 답해 주신다.
목적지를 가는 차량을 찾아 기다리고 있는데, 잠시 후 운행이 취소되었다며 다른 차량을 소개해 준다. 아마 운임이 두둑한 다른 장거리 손님을 받은 것 같다. 소개 받은 차량도 얼마 되지 않아 운행취소를 통보해 온다. 이 곳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라 그리 마음 상하지는 않는다.
(모또 택시 : 쉽게 찾았다는 마음에 기쁜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잠시 후 취소가 되었다)
(모또 택시 : 오토바이에 짐칸을 부착한 형태의 운송 수단이다.)
다른 차량을 알아보기 위해 20여분을 기다렸는데 대체적으로 라 콜로마로행 차량은 없는 것 같다. 이럴 땐 빠른 판단을 하여야 한다. 순간의 실수가 하루 일과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빨리 시내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라 콜로마행 탑승구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배차 여부를 물어보니 곧 차량이 운행될 것 같다고 한다. 40여 분을 기다리니 까미용(트럭을 개조한 버스)이 배차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밀리다시피 하여 탑승을 한다.
(트럭을 개조하여 승합차량으로 운행한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까미용’이라는 차량이다)
(확실히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더 콩나물 시루 같은 차량 내의 상황이다)
(라 콜로마 가는 길에 한 컷 : 쿠바의 들판과 하늘은 언제 봐도 항상 푸르고 청명하다)
목적지에 도착해 교회를 향해 걷는다. 작은 놀이공원이 새로 생겼고, 용도를 알 수 없는 관공서도 생겼다. 그러나 대부분 건물들은 그대로이다. 거리는 깨끗하지만 주택가 이면 도로는 많은 쓰레기들이 방치되어 있다. 교회 위치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골목을 왔다 갔다 하다가 간신히 찾았다.
목사님 내외 및 가족들은 평안히 지내고 계셨다. 교인 수를 물어보니 늘지는 않은 것 같고, 파견 선교사님도 여전히 사역을 진행하고 계신다고 한다. 가만히 보니 아이가 하나 더 늘었다. 어느새 막내 아들을 보신 것이다. 아~ 정말 코로나 사태 기간이 짧지 않았음을 새삼 느낀다. 후원금을 전해 드리고 다음 방문 때는 꼭 식사를 하겠다고 약속하고 교회를 나섰다.
(단란해 보이는 목사님 가족 : 코로나 사태 이전에 못 보았던 남자 아이가 하나 더 늘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젊은 친구들이 내게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말을 건다. “South of Korea”라고 답하자, 그들이 환호를 하며 소리를 지른다. 믿기지 않는 듯 말까지 더듬으며,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한다. 한국 여권까지 꺼내 보여주고 사진을 찍었다. 쿠바에서도 한류 열풍은 새삼스럽지 않다. 그런데 이 청년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느낌이 온다. ‘BTS팬이겠구나’라는 짐작을 해본다. 물어보니 내 추측이 맞았다. 자신들은 AMI라고 한다.
같은 버스를 타고 오는데, 계속 사진을 찍는다. 나는 BTS도 아니고 유명인도 아닌데 왜 자꾸 내 사진을 찍는지. 아무튼 한국을 유명하게 해 준 BTS에게 감사를 느낀다. 또 한류를 좋아하고 인정해주는 젊은 친구들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
(이들은 AMI라고 한다 : 학생인줄 알았는데, 전문 Dancer들이다, 재즈 댄스 전공이라고 한다)
오후 늦게는 ALMAS 리더 Ania의 부모님 댁을 방문하였다. 내가 객지에서 음식 해먹는 것이 부실하다는 것을 아시기에 일부러 매번 식사 초대를 하신다. 그간 구경도 못한 닭고기에 볶은 밥을 저녁으로 준비해 주셨다. 식사를 하고 약간의 현금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Ania의 부모님들이 그녀의 첫째 아들을 무척 귀여워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