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특별한 날에 특별한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지역 주민이신 송명규 선생님께서 생태 에세이집을 새로 출간하셨는데 자연과 생태를 담은 담백한 글도 좋고, 본인이 직접 그려서 수록한 수채화 삽화도 너무 좋아서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북클럽 회원 등 지역 주민 중심으로 조촐하게 모여 보려 했는데 타 지역 이웃들이 많이 함께해주셔서 풍성한 행사가 되었습니다.
송명규 선생님이 이번에 출간하신 <봄벌을 깨우며>는 벌써 세 번째 생태 에세이인데요, 읽으면서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물을 찬찬히 오래 바라보는 관찰력, 그에 비례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생태적 지식까지 송명규 선생님이 얼마나 자연을 아끼고 깊이 이해하며 일체가 되어 살아가시는지 알 수 있었어요.
저는 자연 속에서 산다 하고 자연이 좋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기도 부끄러울 만큼 자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깊이 바라보지도 못하며, 그저 내가 즐기는 대상으로만 삼고 있으니 책을 읽으면서 새삼 많은 반성도 해보았습니다.
각종 미술대회에서 여섯 번이나 수상하시고 특히 최근에는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특선으로 입상하시면서 이젠 정말 전문 화가의 길에 오르신 송명규 선생님의 원화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멀리 금산에서 독서친구 셋이 특산물인 인삼주 한 병을 선물로 들고 오시고, 리코더 연주도 해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었어요. 또 김은혜 선생님과 함께 1박2일 괴산 나들이 중인 특별한 분들도 함께하셨는데요. 열악한 미디어제작현장을 고발하고 죽음으로 사회에 경종을 울린 고 이한빛 PD 부모님은 지금 미디어인권노동센터를 만들어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모습을 뵐 수 있어서 반갑고 좋았습니다. 또 영등포산업선교회 손은정 목사님과 오현정 상담 전문가 선생님도 책방에 다시 방문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책방에 행사가 있을 때면 기쁜 자리 늘 함께해주는 책친구 제천 도서관 관장님들. 도서관 휴관일에 또 책모임을 찾아 오시다니....ㅎ
모임을 주최한 수요 북클럽 회원들, 오늘 북토크를 계기로 수요 북클럽에 참여하기로 한 분들도 함께해서 정말 풍성하고 다채로운 모임이 되었습니다.
북토크 참석하고 멋진 사진도 기록으로 남겨주신 목도사진관 이영규 님도 고마워요!!
송명규 선생님의 책 표지 그림을 비롯한 책에 수록된 원화 4점을 특별히 책방에 전시하는 행운도 갖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책방에 그림들을 걸었더니 숲속 책방과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요.....
전시는 당분간 상설로 계속되니 책방 오시면 한 번씩 살펴봐주세요.
그리고 내겐 자연과 예술과 시가 있네.
그거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하겠나?
빈센트 반 고호의 말로 시작되는 책 <봄벌을 깨우며>.
괴산군 연풍면 3천평 넓은 땅에 온갖 나무와 식물들을 심고 개, 닭, 벌까지 치며 부지런한 귀농 귀촌의 삶을 살고 계시는 송명규 선생님과 이정애 님 부부. 심지어 아직 은퇴도 안하셔서 학교에 강의까지 나가시는데도 이 넓은 땅을 약도 치지 않고 일일이 가꾸는데 글도 쓰시고, 그림도 그리시며 사시는 걸 보면 선생님의 24시간은 정말 쉴 틈이 없을 것 같습니다.
강연 시간도 내어주셨는데 행사를 마친 후에는 20명에 달하는 인원의 점심식사 비용까지 내주셔서 황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