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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정원이 부처님입니다.-산청 수선사
갈밭 추천 0 조회 487 12.09.25 10:5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가을입니다.

요즘 밖으로 나가면은요. 

 

 ' 햇볕은 고와요  하얀 햇볕은 나무 잎에 들어가서 초록이 되고

봉오리에 들어가서 꽃빛이 되고 열매 속에 들어가선  빨강이 돼요,'

 

이원수 글, 백창우 작곡 햇볕이라는 노래가  한겨울  입에서 입김 나오듯이 그냥 흘러 나와요. 

가을 햇볕이 따갑기만 하는 것이 아니에요,

자연을 환하게 비춰주어서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지요.

그러니까요 햇볕 너무 가리지 마세요.

 

오늘 못가면 쉽게 가지 못할 것 같아 마음을 후다닥 내어 산청 둔철산 자락에 사는 산골 아줌마

집을 다녀왔습니다.

산골 아줌마 카페에 하도 집 자랑을 연설 하듯이 해놓아서 꼭 가봐야 겠다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산청에 좋은 절이 있다는 말에 덤도 있는 집 구경이겠구나 생각하면서 산청 둔철산 자락 갈전 마을을 찾았습니다.

덤을 너무 좋아하면 안되지만, 우짭니꺼? 삶이 덤인 것을요.

 

간디마을학교 뒷편에 자리잡은 산골 아줌마 집도 참 새칩웠습니다.

자랑 할만 하구나 하는 확실한 느낌을 받고 갈전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 다녔습니다.

별아띠 천문대랑, 간디어린이학교, 그리고 몇년 전 굴렁쇠 여행을 다녔던 학생 어머니를 오랫만에 만나

오미자 차를 마시면서 시골길에 퍼져 앉아 수다도 떨었습니다.

이것이 1부 떠남이였는데, 이것도 좋았는데예,

2부 떠남에는  큰 횡재를 했습니다.

산골아줌마가 잘 가꾸어진 절이라서 해서 '뭐 정원을 잘 가꾸어서 깔끔한 절 정도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찾은

곳이 산청 수선사였습니다.

함께간 산골 아줌마,그리고 반촌 아줌마에게 수선사를 둘러 보고 나올 때 처음 수선사를 간다고 할 때

별로 큰 기대는 안했다고 했더니 산골 아줌마 하는 얘기가 ' 내 수준을 뭘로 보냐며' 따지듯이 말을 했습니다.

어쨌든 수선사를 둘러 본 것은 요즘 보기 드문 횡재였습니다.

 

 

=산청 갈전 마을은 간디마을학교(중학교)가 있는 곳입니다. 간디마을학교 학생들이 3박4일

  수련회를 떠나고 해서 마을이 조용했습니다.  태양초 고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수선사를 둘러보고 주지스님에게 '스님! 정원이 부처님입니다.' 하는 제 느낌을 전해드렸습니다.

이 글을 보고 수선사를 갔다와서 수선사가  뭐가 좋냐고 따지듯이 댓글은 달지 마세요,

순전히 제 느낌이니까요.

제가 좀 좋으면 머리 속에서 오랫동안 남겨요.

머릿 속에만 오래 남기는 것만 아니라 입으로 계속 자랑을 해 대는 버릇이 있어요.

기분이  쬐금 나쁜 얘기이지만, 제 가까이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제가 뭐가 좋다면

제 얘기를 50% 밖에 안믿는다고 해요. 나빠요~

 

절 얘기 할때마다 하는 얘기이지만 절은  부처님을 모신 성역이기도 하지만,

잘 가꾸어진 정원이라는 생각입니다.

숲은 가꾸어야 하고 정원은 꾸며야 사람과 더 친할 수 있다는 개똥 논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잘 가꾸어진 정원 참모습, 산청 수선사 여행을 떠납니다.

아 참~ 돌아오는 시간이 바빠 더 느끼지 못해 수선사 겉만 보고 온 점도 있습니다.

다음에 가면 더 구석구석 보고해서 '더  알고, 더 좋아하고, 더 즐기고' 올 생각입니다.

그리고 재미있고, 가슴에 오래 남는 마음 공부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선사에서 진행하면 참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제가 있는 절 순례 같은 프로그램 말입니다.

 

 

 

 

=이 사진은 일본 교토 룡안사 라는 절입니다. 흰 모래가 바다이고, 흰 모래 위에 있는

  돌은 산을 표현 한 것입니다.

  룡안사 절을 찾는 사람들은 흰 모래와 돌로서 표현한 극락 세계를 하염없이 바라는 보고 있습니다.

  수선사 뜰을  처음 보고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룡안사 였기에 사진을 올립니다.=

 

 

 

=룡안사입니다. 일본 정원은 잔디가 많은 것 같지만, 많은 절이 숲으로 둘러 쌓여

  그늘진 곳은 이끼가 잘 자랍니다.

  많은 정성을 기울려 관리를 하지요. 이것도 하나도 수행이겠지예.=

 

 

산이든 정원이든 자연스러운 것이 좋겠지만, 곳과 때에 따라 가꾸거나, 길들어진 것에 눈과 몸이

익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선사 뜰을 가꾸는 주지스님도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수선사도 10일이라도 안가꾸고 놓아두면 풀밭이 됩니다.

이 풀밭을 누가 아름답다고 하겠습니까?'

 

자연스러운 것도 멋있지만, 가꿈으로서도 즐길 수 있는 멋도 있다는 것입니다.

수선사를 그렇게 봐 주십시요.

 

 

 

=높은 곳을 올라가지 않으면 수선사 전체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손님 맞는 방에 걸려져 있는 수선사 그림을

 찍은 사진은 입니다. 극락보전은 해가 넘어가는 서쪽에 박공지붕을 하고 앉아 있고, 왼쪽에는 백두산 천지

모양의 석반이 있고.오른쪽에는 정안수를 받는 우물집이 있고. 소나무, 탑 그리고 요사체, 작은 연못은 마음 심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극락정토를 표현한 극락보전 앞마당 밑에는 연꽃이 심어져 있는 연못은 그림에서 빠져 있습니다. 보면 볼 수록 생각이 많이 하게 하는 절입니다. 너무 할말이 많은 수선사입니다. =

 

 

지리산 칠선 계곡 자락에 있는 함양 서암 동굴 법당에 새겨진 불상이 현대 조각문화재라면

산청 수선사는 현대 정원 문화재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극락세계를 들어 가기전에 쉬는 연지입니다.

  정자 이름이 '무작정' 인데 나무로 만든 지붕과 나중 사진이 나오는 파라솔 모양과 비슷합니다.

 나무 지붕에 올려진 돌 보세요. 일본 교토 룡안지에 봤던 그 돌 느낌입니다.

  만든 스님은 아무 뜻없이 나무 지붕이 바람에 날려 가지 말라고 해 놓은 것일지 몰라도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현대와 옛 것의 조화 이기도 하고요.

  어떻게 극락보전에 있는 파라솔과 그렇게 대비가 되는지 참 조화로운 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극락 세계를 들어가 가기전에 있는 문입니다. 일주문 일 수 있는 문을 제주도 문인

  정낭을 세워 놓았습니다.

  봉하마을 노무현대통령 무덤과 입구과 닮았습니다.=

 

 

 

=잔디 가운데 다듬은 돌을 깔았습니다. 극락세계 올라가는 평지 계단입니다.=

 

 

 

=햇볕과 그늘의 조화입니다. 사진 기술이 너무 딸립니다.=

 

 

 

 

 

=정원에 결코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작은 소나무 두 그루, 그리고 반송 한 그루,

  배롱나무가 전부입니다. 비웠습니다. 그림으로 치면 우리 그림의 '여백 미' 입니다.

  전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소나무 밑에는 제주도 화산석인 송이를 깔았습니다.=

 

 

=소나무가 극락세계를 찾는 사람들을 허리 굽혀 맞이하고 있습니다. 겸손 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원 가운데 마음 심자 모양의 못입니다. 밖에서 물을 끌어 들인 것이 아니라. 땅에서

  솟아 오르는 물을 이용한 것입니다. 수선사는 은혜를 받은 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원이라는 말보다 앞뜰이라는 말이 더 정겹지요.=

 

 

 

= 이거 보세요. 돌로 다듬은 물길 모양 보세요. 이거 이거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있나요?=

 

 

 

 

=극락보전 앞에있는 돌 연못입니다. 손을 대지 않고 자연스럽게 움푹 파인 돌이라고 합니다.

  백두산 천치라고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물이 담긴 돌 가운데 거북이 등처럼 생긴 무늬가 있습니다.=

 

 

 

 

 

=극락보전 옆 정안수를 뜨는 우물입니다. 우물 위로 지붕을 했습니다.

그늘진 곳이라 자갈을 깔았습니다. 처음에는 잔디를 심었는데 그늘이 져 잔디가 잘 자라지

않아 자갈을 깔았다고 합니다.  잔디에서 법당으로 들어가는 길에 자연석을 깔았습니다.

잔디, 자연석, 다듬은 돌이 너무 조화롭습니다.=

 

 

 

=법당 옆에는 현대식 파라솔이 있습니다. 이렇게 자리를 잘 잡고 앉은 파라솔

 멋지지 않습니까?  앞에 있는 무작정 정자 지붕과 너무 조화롭지예.=

 

 

 

=요사체 유리문입니다. 유리 문살 모양 보세요. 그리고 유리에 비친 풍경 보세요.

그기다가 나무 의자 까지예. 이거, 이거 작품 아닙니까? =

 

 

=툇마루를 받치고 있는 나무에 암키와를 살짝 가렸습니다. 마루 기둥이 부끄러워서

  암키와 뒤로 숨은 옛날 색시 같습니다.

 

 

 

=요사체를 한쪽면을 향나무로 가렸습니다. 향나무가 경계인 셈이지요.=

 

 

 

 = 뒷깐입니다.  소나무가 그리고 옆 면에서 오죽으로 둘러 싸 있습니다.

   뒷깐 앞에 돌을 놓아놓았는데  뒷깐 가기전에 가방을 올려 놓기 딱 입니다.

   처음온 사람도 자연스럽게 가방을 올려 놓았군요.=

 

 

 

= 뒷깐과 화장실의 만남입니다. 선암사 뒷깐과 세련된 현대식과 결합 시켰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예~ 맞습니다. 기술없이 찍은 역광 사진입니다.

  극락보전 용마루를 넘어 가는 해 모습이 극락 세계로 빠져 들것 같습니다.=

 

 

 

=극락보전, 요사체, 뒷깐, 종무소 지붕이 모두 맞배지붕입니다. 결코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누추 하지않습니다. 백제 문화를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

 

 

 

 = 자~ 이것은 무엇일까요? 저도 수선사 가서 처음 알았습니다. 알고 싶으면 댓글 남겨 주세요~=

 

 

 

= 이제 자세히 들어 갑니다. 예~  좋습니다.=

 

 

 

= 창고 지붕입니다. 자연스러움 그대로 입니다.

 

 

 

= 너무 당연한 것이고예.=

 

 

 

=법당 장식도 우리나라 장인이 만든 것입니다. 박공 지붕 옆면에 새져진 청동 장식 연꽃 기와 무늬도

 부여 정림사지에 있는 모양이라고 합니다. 설명하고 계시는 분이 당근  주지 스님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스님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설명을 듣고있는 산골 아줌마, 반촌 아줌마입니다. 

법당 벽에 그려진 불화도 수준이 높습니다. 법당 기물도 다 작품입니다.=

 

 

 

=수선사 있는 것 하나하나가 작품이고 부처님입니다. 그렇게 꾸민 스님은 당근  부처님이겠지요.

 하지만 너무 잘 꾸며 놓은 걸 보니 스님이 애처롭게 보였습니다. 

 맛있는 음식 배 불리 먹고 난 뒤 맛 없다는 하는 심보는 아니고요.

스님은 산에서 나무, 돌을 직접 지고  내려 오고 해서  허리 병이 생겼다고 합니다.

스님이 말씀을 듣고 있으면서 차잔 받침을  자세히 봤습니다. 나무로 다듬어서 만든 차잔이였습니다.

하나하나가 모두 불공 작품입니다.=

 

 

 

= 연못에 있는 물레방아 입니다. 통나무로 만들었습니다. 돌고 도는 윤회의 방아 일까요?

   우리 마음도 통나무 물레방아 처럼 잘 굴러 가면 그것이 극락에 사는 삶이겠지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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