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은 지리산 끝자락 산행을 대대적으로 계획해놓았고 11일에는 한배 산악회가 강화 고려산을 간다기에 모처럼 따라가기로 하였습니다. 산은 야산일테지만 진달래가 하도 유명하다기에 다녀 오기로 합니다. 아침 5시에출발인데 4시 40분 출발장소에 도착하여 5시 훨씬 넘어 출발합니다. 강화에 도착, 새벽 해장국에서 황태국을 먹고 산행 시작은 7시 반. 고려산 정상 부근 진달래 군락지는 아직 진달래가 만개하지 않고 아래쪽만 피어 있습니다. 축제가 11일부터 시작이라니 아마 다음 주말이 절정일 것 같습니다. 정상에서 거의 한시간은 보내며 후미를 기다리고 정상 군부대를 에돌아 고비고개, 다시 혈구산을 오릅니다. 가물어서 먼지가 몹시 일어 납니다. 전망좋은 혈구산 466미터. 다시 퇴모산 그리고 외포리 앞. 기다린 시간 빼면 5시간 10분의 산행, 총 6시간의 산행. 강화도에 차량이 밀려 그냥 차를 타고 대명 포구로 나와 쭈꾸미 볶음 점심을 오후 3시에. 값은 우라지게 비쌉니다. 인천을 통과하여 오니 시간이 많이 걸려 수원에 도착하니 저녁 6시 반도 넘었습니다.
세상에나. 나는 고기리에서 여원재 대간 코스를 작년 영산회와 처음 시작할 때 타 보았다는 것을 고리봉 갈림길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이런 바보같으니라구. 18명이나 되는 대규모 산행, 게다가 25인승 버스까지 대절한 산행지를 이렇게 엉터리로 잡다니. 6시 30분 수원을 출발하여 8시 인삼랜드. 지리산 TG를 나와 인월 거쳐 운봉. 그리고 내가 여원재로 착각했던 고기리를 지나 정령치에 10 10분 도착. 사진 찍고 10시 20분 산행 시작. 고리봉에 올라서니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바로 밑에 보이는 여원재(실은 고기리)까지가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다니. 큰고리봉에 올라서니 일부는 그냥 세걸산 바래봉으로 간답니다. 내가 유심히 살펴보니 아뿔사, 저기는 여원재가 아니고 고기리입니다. 그 너머 수정봉, 입망치 지명이 그제야 생각납니다. 큰일날 뻔하였습니다. 내려갔다가 그 사실을 알았으면 어쩔뻔 하였겠습니까. 일행 모두와 함께 대간 길이 아닌 세걸산, 바래봉으로 향합니다. 고리봉에서 고기리 1시간 남짓 구간은 언제 나 혼자 와서 때울 생각입니다. 제법 더운 날씨에 지리산 연봉을 바라보며 장쾌한 능선을 걷습니다. 세걸산 12시 10분, 세걸산 내려서서 세동치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천천히 준비하고 일행 뒤에 따라나서다가 좀 늦게 도착하여 아직 점심을 먹고 있는 7명이 중간에 빠지는 곳이 없는가고 묻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무릎이 안 좋거나 건강상 안되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세동치에서 전북 학생교육원 길을 알려주고 지도를 주고 하다보니 많이 늦어졌습니다. 결국 3명은 하산하고 4명은 다시 따라왔습니다만. 바래봉 철쭉 군락지는 아직 철쭉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10년은 되는가 여행사 따라서 철쭉철에 바래봉 철쭉 구경을 왔었습니다.l 그때는 뱀사골 계곡에서 부운치로 올라 온 것 같은데 이제보니 부운치 등산로는 폐쇄하였습니다. 나중에 보니 축산 기술연구소 목장쪽에 대단한 철쭉 군락지가 있고 사람들은 모두 그곳으로 올라가게 하는 모양입니다. 해발 1165미터 바래봉 정상에 섰다가 운봉 운지사로 하산합니다. 돌깔아 놓은 자동차 길입니다. 철쭉철에 얼마나 사람이 많을지 짐작이 갑니다. 전에 산악회 따라 왔을 때도 사람이 많아서였는지 공사 때문이었는지 한참을 기다리다 걸어 나와서 버스를 탔던 기억이 납니다. 4시 20분.점심 시간을 거의 한시간 썼다고는 하나 결국 6시간 걸렸습니다. 오는 길에는 이슬비를 도저히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번 육십령과 달리 늦어서 고속도로가 무척 막혀 밤 9시 되어서야 수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지리산 태극 종주의 북서쪽 끝 연봉, 얼결에 아주 잘 탔습니다. 결국 전화위복이 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