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로 라이더 모터스로 정비를 위해 엘라를 옮겼습니다.
8년째 저와 함께하고 있는 이 녀석을 앞으로 완전 분해시킬 예정입니다.
프론트, 엔진, 스윙암, 모두 다 말입니다.
‘분해해서 팔아치워 버렷!’은 아니고 대대적인 정비/튠업으로 앞으로 10년을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우선 카울링을 분해합니다. 카울류는 이미 수십? 수 백 번? 분해했으므로 눈 감고도 쉽게 쉽게 진행.
라디에이터는 단 한 번도 분해한 적 없어 냉각호스 고착이 심해 조금 신경 써서 분해했습니다.
순정냉각장치의 발열량은 시내주행에서 부족할 뿐 아니라 냉각호스 노화는 냉각효율 저하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소모품인 냉각호스도 냉각효율이 높은 제품으로 교환하려 했으나 자금의 압박으로 잠시 미루기로 결정.
(아.. 아쉽....)
트윈 바이크의 매력 중에 하나는 연료탱크를 제거했을 때 드러나는 폭 얇은 트윈스파 프레임이라 생각합니다.
주행중 튀어 오른 이물질로 가운데가 심하게 막혀버린 하단부 라디에이터.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핀으로 파낼 예정입니다.
(남는 게 시간 밖에 없다지만 언제 다 파내나..... ㅡㅡa)
분리한 리어 서스펜션입니다. 3000km 내외의 주행임에도 과히 깨끗해 보이진 않습니다.
리어 휀더가 장착돼 있음에도 서스펜션의 하단부는 완전 저질입니다. ㅜ.ㅡ
분리한 스윙암입니다.
노면에서 튀어오른 이물질과 체인 루브로 완전 초토화됐습니다.
(아....... 젠장.. 이 꼬라지를 해서 지금까지 타고 다녔다니.... )
세척이란 결국 단순 노가다지만 그간 찝찝했던 부분을 깨끗하게 만든 후엔 뭔가 대단한 일이라도 한양 뿌듯합니다.
오늘 한 스윙암과 리어 서스펜션 세척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분만으론 신차가 된 듯 기쁩니다. ^^*
근 한 시간을 열심히 씻어내고 있는데 라이더 모터스 매카닉 호준이가 명언을 내뱉습니다.
"형! 그럼 8년간 한 번도 닦은 적 없는 거죠? 완전 8년의 세월을 닦는 거네요?"
세월을 닦는다라.... 아... 명언이다!
인내심과 팔 힘으로 이뤄낸 결과물입니다! 눈물이 날 것 같은... ㅜ.ㅡ
인력으로 되지 않는 게 없다는 걸 군대에서 배우지 않았더라면 진작 포기했을 것입니다. ㅡㅡ;;;
스윙암이 장착해 있을 때 손이 닫지 않던 프레임 안쪽도 무척 지저분합니다.
정말 꼬라지가 말이 아니네요.
스윙암 안쪽 프레임도 세척했습니다. 엔진은 어차피 내릴 것이기 때문에 세척하지 않았습니다.
세척 완료한 리어 서스펜션은 작동부에 그리스를 도포해 분해의 역순(?)으로 장착했습니다.
스윙암 특정부위에 용접이 필요해 재료를 구하고자 을지로를 나갔습니다.
기온이 많이 올랐지만 글러브와 후드티 사이로 드러난 손목이 아립니다. 겨울은 겨울이네요.
재료를 사들고 모터 제트로 향합니다.
특수 용접이 필요할 땐 언제나 모터 제트 의택이형에게 신세집니다.
언제나처럼 깔끔하게 작업 완료.
이젠 조립하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또 쉽게 되지 않습니다.
리어 캘리퍼를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는데 전용 부품이 아니다 보니 언제나처럼 문제가 생깁니다.
이번엔 한스 팩토리라 부르는 라이더 모터스 정훈이형이 나섭니다.
생전 처음 보는 희얀한 공구로 순식간에 문제를 해결 해줍니다.
역시 짱!^^* 그 다음은 그대로 조립.^^
스윙암 피벗 샤프트는 빼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좌측 틈새로 스며든 물로 인해 잔뜩 녹슬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상태가 좋지 않은지는 사진에서 확연히 보일 것입니다.
위쪽이 정상인 샤프트입니다.(지금껏 내 바이크가 저 상태였다니!! 아.. 믿을 수 없어!!!!!)
스윙암 피벗 샤프트는 교환합니다.
8년간 비 맞힌 횟수가 20여 차례 이하임에도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몇 년 된 바이크라면 회원분들의 바이크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그간 고생 많았던 엘라에게 주는 선물.
O.Z 레이싱 알루미늄 단조 6.00×17 리어 휠입니다.
순정 허브를 사용하는 타입이라 쉽게 장착 가능합니다.
오랜만의 지름에 굳이 이유를 만들자면 9년차 생일 선물이라면 정당화 되려....나? ............
올린즈의 작동감, 경량 휠의 장점.. 뭐 이런 거 전 모릅니다. 이 까짓 것들 단순한 '깔' 맞춤용입니다.
올린즈 하나만으론 금색이 부족하잖아요.ㅋㅋ <= 는 아니고.^^;
리어 휠은 블랙으로 하고 싶었으나 어쩌다보니 금색으로 가게 됐습니다. 또 어쩌다 보니 올린즈와 컬러가 잘 맞네요.^^;
이미 프론트 휠을 교환하며 경량 휠 효과를 크게 느꼈던 터라 더 이상 얇아질 곳도 없는 지갑을 쥐어 짜가며
어렵사리 휠을 구입했습니다.^^
어느 파츠든 간에 절삭 제품의 품질감은 언제 봐도 예술입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시간과 정성을 투자한 만큼 결과물은 좋은 법입니다.
미니모토 레이스에서 하이사이드로 프론트 브레이크 메쉬호스 알루미늄 부품이 파손돼 리타이어했던 경험이 있었던지라
알루미늄 타입에서 스테인리스 타입으로 교환했습니다. 캘리퍼도 교환해 토크로드도 없앴습니다.
캘리퍼는 토끼표에서 닛신으로 바뀌었는데, 그 걸 몰랐을 땐 같은 토키코 제품인줄 알고 나사산이 달라
“이런 스즈끼 토끼표 같은 X들”이라며 투덜댔었습니다.^^
드디어 리어 완성!
글로 쓰니 쉽습니다만, 정말 힘드네요.
고작 며칠 이 작업으로도 이렇게 힘든데 매일 정비하시는 매케닉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 힘든 작업을 직접 해보면 국내 공임이 얼마나 저렴한지, 매케닉분들에 대한 대우가 얼마나 부실한지 깨닫게 됩니다.
제대로 된 공임을 지불해야지만 제대로 된 정비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제 또 내일부턴 프론트 오버홀과 함께 엔진 교환에 들어갑니다.
고생길이 훤히 보이네요. ㅡㅡ;;
http://blog.naver.com/h_s_p_/
와 잘보고 갑니다 ^^
올리신 글과 사진들 잘 보고 있습니다~^^
엘라~~왠지 친숙한 이름이다 ^^
섹쉬~알천이 더 친숙해요~^^*
아~ 정말 예정이 대단하시네요~ 휠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전 프론트 휠이 더 아름답게 느껴져요.^^;
엘라...아주 오래 본놈인데...ㅋㅋ..
오~래~ 봤지~ㅎㅎ
대단하십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