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반갑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지금 유럽과 미국은 코로나19 가을대유행이 시작되었다는데, 우리가 안전하게 모일 수 있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방역당국의 노력과 시민의식이 함께 한 덕분입니다.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몇몇 교회가 저지른 잘못된 행태로 교회 전체는 큰 비난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교회가 협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접어들면서 불안했던 삶의 자리가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아 반갑습니다. 최유림 님이 비자를 받아 내일(10.19) 일본교환학생으로 출국하게 된 것을 보면 변화의 징표를 느낍니다. 또 교회학교는 입시생들(대입- 김윤겸, 남궁준, 이현서, 이현준, 고입- 남궁찬)을 멀리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 줌(ZOOM)을 활용해 수험생기도회를 엽니다. 오는 금요일(10.23) 저녁 9시 여러분을 온라인으로 초대하니 큰 응원기도를 바랍니다.
그동안 서로 못 만나고 지냈지만 색동교회 10년 기념 ‘공동체 필사’에 모두 정성껏 참여한 일에 감사를 드립니다. 가족과 개인 단위의 54개 그룹이 참여하였고, 마감 즈음에 모두 원고를 냈습니다. 이것 역시 색동교회의 자랑입니다. 지난 주일 오후 필사본을 건네려고 들른 정희정 집사님이 이런 문자를 남겼습니다.
“잘 지내시죠. 게으른 신도가 이제 성경필사 한 거 교회에 두고 갑니다. 너무 오랜만에 교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뭔지 모르게 울컥했어요. 지금은 아무도 없는 빈자리에 코로나가 있기 전까지 애찬을 하며 아이들과 함께 정겨웠던 시간이 떠오르네요. 그립습니다. 예전의 일상들이... 간절히 소망합니다. 어서 빨리 다 같이 모여 예배드리고 애찬을 나누는 시간을요. 목사님... 사모님께도 안부전해주시면 해요. 건강하세요. 성경필사는 저와 건우대신 남편이 적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어요”(정희정 집사).
색동교회 연예인 김용구 집사님 역시 코로나19로 활동에 지장이 많은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멀지 않아 개봉할 영화시사회에 초대하리란 소식이 기다려집니다. “코로나로 저도 촬영현장 마비가 속출하고 자발적 자가 격리를 권고 받는 상황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함께한 배우 스탭 중에 확진자 접촉자가 나오면서 어려움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도 얼마나 고민이 많으실까요. 우리의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이리 오래 걸릴 줄은 몰랐네요~~~”(김용구 집사).
아쉽게도 색동교회 해외친구들의 소식이 그리 반갑지만 않습니다. 요즘 러시아는 확진자가 하루 만 오천 명을 넘나들어 위기의식이 높아만 갑니다. 러시아에서 온 기도 부탁입니다. “기도 청원. 교인 박마르타가 코로나에 걸려서 병원에 있습니다. 68살인데, 걱정이 많습니다. 우리는 모두 2주간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교회도 한글학교도 모두 인터넷으로만 해야겠습니다. 기도 부탁합니다”(박효원 선교사).
이런 저런 굿 뉴스와 배드 뉴스가 어울려 세상은 오늘의 가을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 아직 현장 예배를 드리지 못할 그 때에 아뢴 기도문입니다. 10년을 맞은 색동교회는 여전히 우리의 사랑과 정다운 이야기를 조곰조곰 이어가고 있습니다.
“색동교회 10년, 그동안 주님의 은혜로 지나온 색동의 시간들을 돌아보며 다시 발걸음을 뗍니다. 전 교인의 신약성경필사와 기도문집, 그리고 준비하는 여러 손길들. 매주 영상예배와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분들의 노고를 기억해주시고 축복해주옵소서. 이렇게 색동의 씨실과 날실을 엮어가고 있사오니 주님 뜻대로, 복음을 사랑하는, 오직 예수님이 주인이신 교회로 ‘젊고 따뜻하며 평화로운 색동공동체’로 색동교회가 나아갈 길을 아시는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옵소서”(윤영내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