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겠지만 객관적인 품평을 하는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과 상상력을 동원한 시음기입니다.
푸얼솜은 보이차를 접하고 동시에 가입한 카페입니다. 당시 주인장의 열정이 남달랐고 위생적인 면이나 배송의 포장과 모든 면에서 신뢰가 가는 카페였습니다.
지나보니 차가 참 맛 났든 거 같습니다. 샘플 차들도 판매를 했는데 아주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언제부터 인가 다른 카페 차와 비슷하게 차성을 죽이지 않는 방향으로 길을 잡아서 지인을 통해서 맛만 보고 있습니다.
오늘 차는 2014년 노반장, 차 값이 고공행진의 정점을 찍는 해의 차입니다.
아마 400g 1편에 90만원정도 했다고 합니다.
먼저 선수를 한번 볼까요?
사실 노반장의 병면은 햇차의 경우 조금 밝은 느낌입니다. 흰 털이 많아서 인지 그렇게 보입니다.
워낙 양을 적게 넣고 우리는 저이지만 시음기라 쬐매만 더 넣었습니다.
건차는 노반장 같아 보입니다. 요거로 아는 사람을 우리는 도사라 부르죠.
차는 차맛으로 평가를.....ㅎㅎ
백자 개완에 우려야 가감이 없는 차 맛을 볼수 있으니 벡자개완과 유리숙우와 백자잔을 사용하고 물은 항상 같은 용천사 석간수를 옹기단지에 넣어둔 물로 시음을 합니다.
먼저 노반장을 시음하기 전에 노반장의 특징을 떠올려 볼까요.
제일 먼저 단맛입니다. 강한 단맛에 힘이 있습니다.
이건 경험을 통하여 지역의 토양과 기후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강하고 진득한 단맛. 고수차로 갈수록 단맛이 가늘고 탱탱합니다.
이런 표현이 애매한데...다른 표현이 힘드네요.
그리고 강한 차기
차기가 강하다고 고삽미가 강한 것은 아닙니다. 노반장하면 고삽미를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고수차로 갈수록 어느지역이나 고삽미는 줄어 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음은 독특한 향기인데 잘 만든 차에서는 약하게 나며 발효가 되면 또 다른 독특한 향으로 변해가며 병배 차에서도 노반장이라는 이름표를 보여 주는 역활을 합니다.
다시 차로 돌아와서 향은 밀향이 진득하니 나고 노반장향 같기도 하고 약간은 아리송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반장은 밀향이 나기는 하지만 다른 향이 강해서 밀향이 뭍힙니다.
건차에서 밀향이 많이 나는 건 좋아하지 않는데.....
세차.. 거품이 걸죽해 보이죠. 노반장이 물질감도 좋지요.
벌써 단맛이 후루룩 올라 옵니다. 물질감도 많이 나옵니다.
밀향이 강하고 고삽미는 약하고 비교적 좋은 향들이 고루 풍겨 나옵니다. 근데 노반장이 이랬었나?
차성이 강합니다. 차기와 차성은 개인적으로 다르게 생각을 합니다.
차의 특정 성분들에 의하여 몸이 불편해지는 것을 차성으로 보고 차의 기운을 차기라 봅니다.
이런 차이는 같이 경험하지 못하면 설명이 어려운 부분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차성이 강해서 차를 마시고 난 뒤 머리가 아프고 심장이 뛰며 몸을 무지력하고 불편합니다.
맛의 균형이 오직 강한 단맛으로 무너져 버리고 몸이 불편하지만 차가 달고 맛에서는 부드럽게 느껴지니 몸이 민감하지 않으면 맛 난 차라 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주변 다우분들과 시음을 해도 몸이 편하지 못하다고 하십니다.
차가 입술에 닿음과 동시에 단맛이 느껴집니다. 즉 바로 단맛이 나온다는 것이죠.
하지만 퍼진 단맛입니다. 구별이 어려운 분들도 많습니다만 단맛도 가늘고 힘이 있으면 탱글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힘이 없이 퍼진 단맛은 다른 분들은 달다고 느끼시는데 저는 푹 퍼져서 설탕물 같아서 싫어 합니다. 설탕물 먹고 나면 입안이 텁텁하죠.
숙우의 탕색은 좋습니다. 차를 시음하다보면 모두 마시기 힘들어 다른 하나의 개완에 모아 보았습니다. 탕이 시간이 지나면 색이 조금 진해지죠. 보기 좋습니다.
몇탕을 지내오며 가장 큰 특징은 단맛입니다.
음~~~~ 근데 단맛이 너무 도돌아 져서 차의 균형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고삽미가 세어야 한다는 게 아닙니다. 단맛이 굵고 퍼져 있어서 찻물이 아니라 설탕물 같습니다.
먹고 나면 생진과 회감은 바로 올라 오지만 텁덥해져 버립니다.
그리고 차가 뒤로 갈수록 아리한 맛이 강합니다. 감자가 빛을 보면 녹색으로 변하죠,독성이 생기는데 그 감자를 익혀 먹으면 느껴지는 아리함과 결이 비슷한 아리함이 혓바닥을 자극합니다.
그리고 차를 마신 후 아주 오랫동안 가시지 않고 텁덥함과 아리함이 길게 같이 갑니다.
이런 거 보고 있으면 그냥 좋습니다..ㅎㅎ
탕색과 엽저를 보면 잘 익어갑니다. 제다가 수공이다 보니 품질관리가 쉽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이런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니 품질관리를 보는 정도에 뭍어 둡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다른 차를 드시든 분이라면 혹할 차 같습니다. 사실 이정도면 좋습니다. 저의 취향은 전혀 아닙니다.
차라리 초기 잘 모르고 만들 든 차들이 더 좋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요?
재료가 좋습니다. 그래서 회감과 생진이 즉각적으로 나오고 부드럽고 고삽미는 약하고 향도 제가 좋아하는 향은 아니지만 적당히 나오고 물질감과 점성도 좋습니다. 탕의 지속성도 좋습니다.
회향도 청향이 잘 올라오고 좋습니다. 특히 단맛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다만 퍼져버린 단맛이 가는 단맛을 덮어 버려서 아쉽네요.
제가 알고 있는 노반장은 약간의 독특항 향기와 적당한 고삽미와 단 맛의 발란스가 좋고 가는 단맛이 즉각적으로 몸에 파고 들어향과 생진과 회감과 여운이 길게 갑니다. 즉, 단맛에 힘이 실려 있다는 것이죠.
먹고 나면 입안이 개운하여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차성은 강하지 않아 몸에 부담이 적고 차기는 충만하여 이게 좋은 차 구나라고 몸이 먼저 반응을 하게 됩니다.
최근 카페들의 고수차를 먹어보면 향과 맛이 어느지역을 막론하고 비슷하게 변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살짝 벗어난 몇곳 중에 하나가 푸얼솜일지도 모르겠네요.
재료는 지역마다 다를테니 표준화되어 가는 제다가 문제라 봐야겠죠.
모두 향이 좋고 부드럽고 달달한 차로 가는 모양입니다.
이렇게되면 차성을 잘 다스리지 못해 몸이 불편하고 차가 퍼져버려 덥덥해집니다.
차 한잔 먹고 개운하고 맑은 차가 좋은 차라 생각하면 이차는 거리가 먼 차 같습니다.
하지만 보이차는 익혀 먹는 차라 본다면 세월이 지나 20~30년 지난 뒤에 이차가 맛난 차가 되어 있을지 알수가 없겠죠.
타국에서 좋은 차를 만드는 것이 먹고도 살아야 하고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푸얼솜카페는 주인장이 여러 상황이나 차에 대하여 솔직하게 많은 글들을 올려 줍니다.
글을 읽다 보면 만드는 분과 먹는 분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올해 허카이 산차도 맛을 보았습니다. 정말 잘 만든 차와는 아직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제다를 해보지 못한 저이지만 차는 여러가지 맛을 봅니다.
가끔 블태로 다회에서 의견을 구해보면 바로 비교가 됩니다.
차를 평하는 최선의 방법이죠.
기호니 취향이니 말을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좋은 차가 몰표를 받습니다.
달달한 차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지만 가격을 보니,
단맛이 나달맹다원의 차나 금운진장이나 북두전의 단맛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 추천해 주고 싶네요.
기격이 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의 좋은 차를 구입 가능한데 왜 햇차를 구입하는지 이해가 잘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개인의 선택이니 존중해 줘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