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생애 첫! 키워드로 알아본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 생애 첫 변화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중요

[유담]

우리 아이 생애 첫! 키워드로 알아본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생애 첫 변화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중요

‘생애 첫’은 변화의 시작점이다. 사춘기,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과도기에 있는 우리 아이들은 변화의 길목에 서 있다.

그런 만큼 아동기에 경험해보지 못한 생애 첫 순간들이 생각보다 많다. 가장 눈에 띄는 신체의 변화와 정서적 변화 그로인한 학교 생활과 학습 과정에서 경험하는 ‘생애 첫!’ 변화를 키워드로 풀어본다.

취재 김은경 기자 ek2016@naeil.com

도움말 조병구 이사(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비뉴 여성의원)·노규식 박사(정신과 전문의)·이미영 센터장 (시흥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강정숙 소장(서울특별시립청소년활동진흥센터)·성수아 팀장(에듀플렉스 개발팀)

청소년 시절 가장 인상 깊은 생애 첫 변화는 바로 2차 성징으로 인한 신체 변화다. 초경과 면도는 청소년기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징후다. 여자아이는 평균 12세에 초경을, 남자아이의 경우 평균 17세가 되면 면도를 시작한다. 요즘 아이들은 몸의 변화에 대해 부모세대와는 다른 생각과 태도를 보인다. 시흥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이미영 소장은 “부모 세대가 몸의 성장을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여기는 보수적인 생각을 가졌다면 요즘 아이들은 몸을 자존심처럼 여긴다”며 “잘 발달 하는 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부모 세대에 비해 몸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개인 차이는 있지만 요즘 아이들은 초경 이후 가족에게 축하 받는 걸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외모와 몸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다이어트도 이 무렵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초경에 대한 인식과 제도 변화

요즘 아이들은 초경 시작한 사실을 친구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오히려 초경이 너무 늦어지는 것을 걱정할 정도. 그러나 만 18세를 넘기지 않는다면 생리를 늦게 하는 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병구 이사는 “초경 이후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과다, 과소 월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게 좋은 데 앞으로 초경 바우처(여성청소년 대상 전문병원 진료와 상담 지원)가 도입되면 그런 문제가 많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은 새롭게 관계에 눈을 뜬다. 이때 아이들은 부모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혼란을 느끼고 부모로부터 이탈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대신 친구끼리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동시에 열등감을 느끼거나 자존감이 떨어지는 경험을 한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성적에 순위를 매기지 않고 현장학습이나 과정 패스 여부를 따졌는데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성적의 서열화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열등감이 생기고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때 아이들은 스스로를 숨기고 가면을 쓴다. 그리고 주위의 눈치를 보면 ‘이렇게 해야 친구가 좋아할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외로움이란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이성교제에 대한 오해와 편견

청소년기에는 이성친구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는 걸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오해가 있다. 성장이 남다르면 이성에 빨리 눈을 뜬다고 보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정신과 전문의 노규식 박사는 “호르몬이 왕성해서라기보다는 주변의 압력이 커서” 라고 말한다. 신체 성장이 빠르면 그렇지 못한 친구들이 주변에서 은근히 부추긴다. 주변에서 멋있다고 하고 행동하면 인정해주기 때문에 딱히 생각이 없어도 이성교제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중학생은 자유학기제 이후 첫 기말 시험을 본다.

이때 성적 결과로 자기 자신을 규정짓기도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심한 좌절감과 열등감을 느끼기도 한다. 초등학생 때는 활동중심 수업으로 과정을 중요하게 평가받았지만, 중학교 수업은 다루는 내용도 많고 지필고사는 물론 수업 준비와 태도까지 평가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에듀플렉스 개발팀 성수아 팀장은 “시험의 압박으로 학습의 흥미를 잃고 공부를 멀리하거나 어른이 시켜 억지로 하게 되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며 “마음은 초등학생인데 몸만 중학생이 된 학생이 학업 스트레스를 받으면 점점 공부에 흥미를 잃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중학교 진학 초기에 ‘공부에 대한 주인의식’ 을 바르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기 주도 학습과 학습 플래너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아이들은 자기 주도 학습을 처음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학생들은 처음 ‘학습 플래너’ 를 사용하기도 한다. 매일 공부 시작 전에 플래너를 작성하고 공부를 마친 후 평가하는 습관을 반복하면 학습 동기 향상, 효율적인 시간 관리, 자기 성찰의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습 플래너는 일일학습 뿐만 아니라 주간, 월간, 시험기간, 방학기간 등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능력까지 길러주기 때문에 학생의 필수품으로 통한다.

청소년은 즐거움, 쾌락에 민감하다. 전두엽과 신체 성장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는 시기, 새로운 것에 대해 느끼는 끌리는 강도가 어느 때 보다 강하다. 그만큼 아이들은 재미있는 것에 끌리고 그것을 추구한다. 스마트폰은 아이들의 재미를 충족시키고 관심을 끌기 가장 좋은 물건이다. 아이들 입장에서 스마트폰은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과 다름없다. 그곳에는 친구도 많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넘친다. 심지어 사이버 공간에서 사랑이나 연애도 가능하다고 믿는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적절히 활용하고 남용하지 않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 스마트폰 남용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조사 결과 10대 청소년이 스마트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금단 증세를 보이는 중독 위험군의 비율이 조사 이래 처음으로 30 %를 넘어섰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은 고위험군 4.0%, 잠재적위험군 27.6%로 10명 중 3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의 두 배 수준이다. 청소년 고위험군은 중학생 4.4%, 고등학생 3.8%, 초등학생 3.3% 순이다.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못하면 경미하게는 짜증과 신경질부터 시작해 심각 할 경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보이기도 한다. 10명 중 6명은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못하면 분노, 짜증, 불안, 우울증상 등 심리적 불편함을 겪는다고 토로했으며 10명 중 7명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수면장애, 안구건조증, 목·허리 통증 등 신체적 불편함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립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실시한 최근 1년 동안 봉사활동 참여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초등학생 45.6%, 중학생 85%, 고등학생 78 .5 %가 봉사활동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중학생 때 봉사활동 경험이 많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중학생이 되면 교외 봉사를 처음 시작하게 된다. 그런 만큼 봉사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정립하기 좋은 시기다.

서울특별시립청소년활동진흥센터 강정숙 소장은 “중학교 시기부터 청소년들은 정해진 틀이 아닌 개인의 목표와 성취를 위해서 능동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며 “최근에는 청소년 스스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활동하며, 평가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자기주도형 봉사활동이 핵심적인 봉사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 말했다. 중학교 시기부터 또래 청소년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참여하는 것도 이 시기의 특징이다.

청소년 시기에 생애 첫 봉사는 자발성

봉사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자발성’이다. 사춘기를 맞은 자녀가 처음 봉사 활동을 시작한다면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지, 아이가 가진 역량은 ‘무엇’인지, 봉사활동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을 꼭 나눌 것. 또한 봉사활동 장소에 적합한 복장을 갖추고 올바른 태도와 언행을 갖추도록 지도한다. 봉사활동 참여시 봉사활동 약속을 끝까지 지킬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다짐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즈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