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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바이러스] 14
S#1. 지휘자실(낮)
* 지난줄거리/엔딩연결
건우 : (O.L 굳어서 보다가) 루미가..... 싫어지네요.
강마에 : ...?!
건우 : (싸해진)....어떻게 선생님 같은 사람을 좋아할수가 있는지....이해가 안가요.
강마에 : (굳어서 보다가...애써 이죽)....매저키스튼가보지.
굳어서 보는 건우.....
강마에 비틀려서 보고있고.....
건우 : (보다가)....고맙습니다 선생님.
강마에 : .....?!
건우 : (완전히 냉정해져서).....선생님을....처음으로 이기고 싶어졌어요.
강마에 : ......!!!
건우, 강마에가 줬던 지휘봉을 조용히 책상위에 내려놓는다.
강마에 굳어서 보면 공손히 인사하고 돌아서는 건우....나가고....
그런 건우 굳어서 보는 강마에......자기도 심하게 퍼부었다는것 안다.
자책감에 강마에 소파에 털썩앉는데,
김계장 : (노크, 조심스럽게 열며)...선생님, 공연...안하십니까?
강마에 : .........
S#2. 야외공연장 천막근처일각(낮)
용기, 희연등, 강마에 공연 보고온듯 걸어오며 죽이더라, 정말 잘하대, 우리 없어지니까 훨씬 더 펄펄 나는거 같애...
떠들며 들어오는데,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건우 발견하는.
희연 : 어? 넌 강마에 공연 안보러갔었니?
건우 : (미소로) 생각할게 좀 있어서요. 선생님 공연은 어떻게, 좋았어요?
용기 : 죽였다니까. 어디 가겠어 그 실력이. (하는데)
희연 : 근데 강마에 얼굴은 왜 그런거래요? 디게 안좋아 보이던데.
용기 : 곡자체가 원래 좀 쳐지는...(하다가도 갸웃) 맞어, 그렇다고 그렇게 죽상을 할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건우 : (듣다가 미소로) ..자, 이제 우리 공연 해야죠.
S#3. 연주홀 지휘자실앞(낮)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지휘자실에서 나오는 강마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 우르르 몰려든다. 공연은 만족하세요? 다들 놀랍다, 완벽하다는 반응인데 선생님 생각은?
질문들 퍼붓는데 강마에는 그냥 뚜벅뚜벅 가는.
기자 : (살짝 막으며) 저 선생님, 죄송한데 한말씀만 좀....
강마에 : (스윽 안좋게 보더니) 야외음악당으로 가시죠.
기자들 : ....?
강마에 : 그쪽에서도 공연이 하나 준비중에 있습니다. 가보세요. (휘적휘적 간다)
기자들 : (??해서 어디라고? 야외음악당? 거기서 뭔 공연을해? 하다 따라가고)
S#4. 야외음악당 객석쪽 장터 일각(낮)
야외음악당 무대, 단원들 들어와 앉는다.
객석 의자에 2/3쯤 관객들 앉아있고, 장터에 먹으러 들렸던 사람들도 오케스트라 보고 흘끔 거리며 하나둘 모이는 분위기.
기자 두어명도 보인다.//
혁권처도 보라데리고 와서 앉는.
혁권, 부인발견하자 어색한 미소로 V자 그려보인다.
마주 손흔들어보이는 혁권처, 그러나 마음졸이고 있고...//
객석 뒤편에 서서 수첩 꺼내들고 메모할듯 공연기다리며 서있는 편집장.
위원장와서 편집장과 인사하고.
편집장 : 강건우선생님은 같이 안오셨나요?
위원장 : (둘러보며) 어? 입구까지 같이왔었는데...어디 따로 계시나보네요. 워낙에 어울리길 싫어하시는 분이라....
돌아가면 위원장들 옆에 세워진 교향악페스티벌 홍보 입간판 건너, 강마에 서있다. 묵묵히 무대 보고있는...
(편집장, 위원장이 보이지는 않지만 소리는 들리는 거리로)
강마에, 루미에게로 시선이간다. 그위로,
건우 : (E) 루미한테도 그러셨어요? 루미 귀 완전히 안들릴때도 그렇게 말하셨냐구요.
강마에 : ..........
//무대위, 튜닝하던 단원들, 강마에보고 긴장하고.
희연 : 강마에, 강마에 왔어.
용기 : (흐흠! 옷매무새 가다듬고)
루미 : (강마에 흘끔 보지만 그냥 튜닝만...)
S#5. 야외음악당 천막일각(낮)
스코어 펼쳐놓은채 눈감고 중얼중얼 하고 있는 건우....외운 스코어 이미지 트레이닝 하는 중이다.
다 된듯 끄덕하는 건우, 마지막 확인하듯 후르륵 페이지들 넘겨보는데, 스코어 사이에 껴있는 사진 한장,
5회 공연때 루미와 찍었던 사진이다.
가만히 보던 건우, 탁 스코어째 덮어두고 나가는....
S#6. 야외음악당 무대/객석일각(낮)
무대위, 서혜경선생님 앞장서고, 뒤따라 들어오는 건우.
단원들 일어서고, 관객들 박수...
위원장 : (보고 놀라) 아니, 서혜경씨.....피아노 솔로를 저분이 하시는 거예요? 저 대단 하신분이 어떻게 저사람들하고....
강마에 : (그들옆 입간판 너머에 서있는..무표정하게 보고있고)
//서혜경선생님, 피아노옆에서 다시 인사하고 박수...
서선생님 지나쳐서 포디움에 서는 건우, 루미를 본다.
서혜경선생님께 박수보내던 루미, 시선 느껴져 건우보면, 건우 가만히 자신을 쏘아보듯보고있는...
루미, ?해서 보는데 건우, 관객들향해 돌아선다. 잠시후, 박수소리 잦아들자,
건우 : (보면대에 놓인 마이크들고 관객향해)....지금부터 저희가 들려드릴 곡은 차이코프스피아노협주곡 1번이거든요?
그런데 이곡에는 유명한 일화가 있어요.
강마에 : .......?
건우 : (관객들만 보며) 차이코프스키는 평소 아주 친한사이였던 니콜라이 루빈시타인에게 이 곡을 처음 보여줬대요.
그런데 루빈시타인은 그걸 쓰레기라고 무시했 댑니다. 어색하고, 서툴고, 구제불능이라고, 자기 말대로 고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수 없다, 엄포까지 놨대요. (천천히 강마에 똑바로 보는)
강마에 : ......!
건우 : (똑바로 강마에 쳐다보며) ....한마디로, 상대를 우습게 보고 깔아뭉갠거죠.
멈칫 굳어지는 강마에!
단원들은 건우 ?해서 보고,
루미는 뭔가 심상찮은 느낌으로 보는....
건우 : ...근데 차이코프스키는 안고쳤습니다. 자기 느낌 그대로 초연을 했고, 아주 큰 성공을 했죠.
강마에 : ..........
건우 : 저도 제 느낌대로, 맨손으로, 날것 그대로의 음악을 들려드리겠습니다.
강마에 : .....!!
단원들향해 돌아서는 건우, 악기 들라는듯 손짓...(스코어, 지휘봉없이)
단원들과 루미, 건우 태도가 약간 이상하지만 악기 들고....
분노로 건우 보는 강마에..... 음악 시작되고...
독기품은 무대위 건우, 힘차게 혹은 유연하게 음악에 맞춰 지휘하고 있는...
S#7. 야외음악당 무대/객석일각(낮)
유연하게 지휘하고 있는 건우....멋지게 맞춰주고 있는 단원들과 서혜경선생님..
공연, 물흐르듯 부드럽게, 음악에 맞춰 한몸처럼 잘 진행되고 있다.
//객석의 관중들도 집중해서 열심히 듣고 있고, 장터등 먹던 사람들도 점점 더 모여드는.....
혁권처, 보라와 함께 조마조마해서 보지만 그래도 잘되는것 같아서 안도하는 분위기...
훌륭히 잘 진행되고 있는 공연....
// 편집장, 무표정하게 서서 공연보며 메모하고 있다.
위원장 : 대단하네요....테크닉은 좀 서툴지만 그거야 배우면 되는거고....강건우 마에스트로 제자라고 했죠?
편집장 : 예.
위원장 : 근데 이상하네요. 제자라기엔 스타일이 영 다른거 같은데....
편집장 : 오히려 더 나아보이는데요.
위원장 : (?해서 보면)
편집장 : 강마에가 보면 악보를 정확히 해석하는건 뛰어나지만 감정적인 풍부함은 좀 부족하잖아요.
뭔가 그, 꽉 눌린, 감정을 스스로 억제하는것 같은 답답함도 좀 있구요.
위원장 : ........
편집장 : (무대보며) 근데 저 친구는... 막힌데가 없어요. 물론 서혜경씨가 적절하게 리드를 해주는것도 있는데,
지휘자 자체가 젊어서 그런지 겁도 없고, 그냥 솔직하게 자기 감정을 드러내는게...대단해요.
//입간판 너머, 강마에 묵묵히 위 얘기 다 듣고 있다.
위원장 : (놀랍다는듯) 강마에보다 낫다구요?
편집장 : 물론 스타일이 다르니까 단순비교는 좀 뭐한데, 감정적인 면에서 보면 나아요, 확실히.
위원장 : (헛웃음)...허 이거참... 강마에가 호랑이를 키운거네요.
//묵묵히 위 얘기 들으며 건우의 지휘및 연주 보는 강마에....위에서 말하는 얘기들, 이미 자신도 느끼고 있던 바다.
건우의 어떤 부분은 터뜨리라고 자기가 부추기기도 했다. 대견하기도 하지만 질투도 난다.
박수를 쳐주고도 싶지만 그만큼 밟아버리고도 싶다. 게다가 건우는 공개적으로 대들기까지 했다.
그런 복잡한 마음으로 공연을 지켜보는 강마에....
S#8. 야외공연장 무대/객석일각(낮)
무대위 건우, 지휘에 열중하고 있다. 감정에 온전히 자기 자신을 내맡긴듯 어떨때는 유연하게, 어떨때는 힘있게 지휘하고 있다.
단원들도 그런 건우보면서 잘 따라오고 있고....
//객석, 관객들 빠져서 듣고 있고 편집장과 위원장도 열심히 듣고 있는데,
누군가 툭 편집장옆 치고 지나가는.
보면 간이 가건물 세우려는듯 자재들과 공사장비 들고 오는 대여섯명의 인부들,
객석 바로 옆에 자재들 부려놓고 공사시작할듯 준비하는. 한명은 바닥 파려고 드릴까지 준비한다.
위원장 : (놀라서) 지금 여기서 뭐하시는겁니까?
인부 : 일하는데요. 시청에서 홍보용 가건물을 세우라그래갖구요. (드릴 팔 준비)
위원장 : (당황해서) 아니, 딴데도 많은데....지금 공연하는거 안보이세요?
인부 : (짜증, 드릴 준비하며) 딱 여기다 세우라 그랬구요, 급하데요. 저희도 하청받아서 하는거니까,
따질려면 시장한테 가서 따지세요.
하고 인부, 드릴로 땅파기 시작한다. 드드드드 요란한 소리 울리기 시작하고!
//무대위 건우, 요란한 소리에 움찔! 뒤 느끼지만 돌아보진 못하고..
//강마에도 멈칫해서 공사하는것 보는.
//단원들, 저게 뭐야 눈 휘둥그레져서 연주하고...
객석의 혁권처, 놀라 쳐다보는.
다른 관객들도 눈살찌뿌리며 아우 뭐야~! 귀막고 돌아보고 웅성거리기 시작...
//굳어서 보는 강마에, 바로 전화 꺼낸다.
강마에 : (공사 막을듯) 강춘배 시장 부탁합니다.
S#9. 야외공연장무대/객석일각(낮)
건우, 당황해서 지휘하고 있는...박자는 아직 안놓치고 있지만 뒤쪽 공사소리에 신경이 쓰여 폼은 많이 흐트러졌다.
건우의 동요, 단원들에게 그대로 전해지는듯 단원들 불안한 기색으로 보며 연주하고,
서혜경선생님도 건우 흘끔 거리며 연주하지만 안좋은 표정...
//객석, 위원장 허~ 당혹스러워서 보고있고, 평론가는 냉정하게 공사현장과 건우지휘만 번갈아가며 보고있는....
관객들도 웅성웅성....불안한 혁권처...
//강마에,전화하고 있는. 그위로 비서, 잠시만 기다리세요 하고 강시장바꾸는.
강시장 : (E) 네, 선생님 어쩐 일로....
강마에 : 지금 말입니다, 야외공연장에 공사가...(하다가 말 멈추는)
강시장 : (E) 네? 뭔 공사 말입니까?
말 멈추고 짧은 순간 심한 갈등을 하는듯한 강마에.....그위로,
위원장 : (E) 강마에보다 낫다구요?
건우 : (E) 선생님을 처음으로 이기고 싶어졌어요.
편집장 : (E) 감정적인 면에서 보면 나아요, 확실히.
강마에 : .........(갈등하는...)
S#10. 야외공연장무대/객석일각(낮)
* 시끄러운 공사현장
* 더욱 당황하는 건우...동요하는 단원들...서혜경선생님도 흘끔거리며 보고
* 웅성거리는 객석, 급기야 한명, 야 거기 뭐야! 시끄럽잖아!! 소리지른다.
혁권처, 일어선 사람에게 “그냥 공연만 집중하세요, 그럼 되요~” 라며 안절부절하지만 이미 객석 시끄러워졌고...
* 건우 더욱 당황하고, 단원들 불안도 커지는데,
//공연홀일각, 공사를 멈추도록 요구할까 말까...
건우의 재능에 대한 질투와 아끼는 마음, 밟아버리고 싶은 마음사이에서 심하게 갈등하는 강마에...
강시장 : (E) 선생님? 말씀을.....
강마에 : (갈등속에)...지금 야외음악당에서 공사를 하는데 말입니다...
강시장 : (E 변명) 아 그게 말이죠~ 오늘 바로 세워야하는데 적당한 자리도 없고 해서 말입니다,
제가 거기다 세우라고 했는데, 그게 또 공연 있는줄은 몰랐거든요~
강마에, 강시장말은 들리지도 않는다. 바로 소리지르면 공사중단이고, 시간을 끌면 건우의 공연은 망친다.
심한 갈등으로 공연만 바라보는....
S#11. 야외공연장무대/객석일각(낮)
//급기야 객석의 아기한명, 아앙~~!!!! 운다. 아기엄마 아기안고 일어나 나가버리자,
이를 필두로 관객 예닐곱명도 소리때문에 도저히 연주 못듣겠는듯, 귀막고 일어나 나가버리는....
보라도 시끄러워서 귀막고, 혁권처, 당황.
건우 더욱 당황하고.....
//갈등으로 전화 들고 있는 강마에. 시장은 계속 떠들고 있는데,
강마에 : (안되겠다) 공사 중단하세요. 지금 당...(하는데)
//순간 건우, 뒤쪽에 신경쓰여있다가, 지휘 삐끗!!
어?! 하는 단원들, 박자 못맞추고, 음 엉키기 시작한다.
서혜경 선생도 당황해서 연주하지만 엉키고.....
//그모습 본 강마에, 굳어진다. 멍하니 보는....
//건우, 놀라서 다시 맞추려고 하지만 이미 엉킨 음은 더 엉망이되고....
//객석, 그나마 연주에 집중하려던 관객들, 저거 뭐야? 웅성거림더욱 커지고.
놀라보는 혁권처, 냉정하게 보고만 있는 편집장...
// 멍하니 충격으로 보고있는 강마에....수화기 너머에서 시장은 계속 못들은척 뭐라고 떠들고 있다.
굳어서 보는 강마에.......저지 하지 못했다. 제자에 대한 질투로 몇초나마 방관을 해서 제자의 공연이 망가지고 있다.
//더더욱 당황한 건우, 지휘 엉망....단원들 연주 엉망...
급기야 서혜경선생님, 연주 멈춰버리고 힐난하듯 건우 쳐다본다.
건우도 당혹감에 손 내려버리고, 단원들 연주도 멎는......
//중단된 공연....편집장, 무표정하게 보다가 고개 절레절레 흔들며 수첩 탁 닫아버리고 돌아선다.
//관객들, 웅성웅성 우르르 일어나고, 멍해있는 혁권처...
혁권도 완전히 굳어지고, 루미등 다른 단원들도 굳어서 건우보면, 건우는 하얗게 질려 서있는.....공연, 완전히 망쳤다.
//위 모습을 자괴감으로 해쓱해져 보고있는 강마에.......
S#12. 시장실(낮)
다음날, 강시장과 마주 앉아있는 강마에, 무표정하다. 무서워보이기까지 하다.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을 방어벽으로 감추고 있다.
그 앞의 강시장, 팜플렛 들어보며,
강시장 : 신문기사는 하나도 안났구요, 평론가 딱한명이 코멘트를 했는데 말이죠, (깔보 듯 읽는) “야외 음악당에서 공연을 한
젊은 지휘자 강건우의 어쩌구 저쩌구... 신선, 도발, 패기, 할말 없으니까 대충 하는 소리고...(하다가 반색하며) 아, 여기
가장 중요한 말이 있네요. “망쳤다”
강마에 : (생각에만 잠겨있는...)
강시장 : “젊은 감각에서 오는 신선한 해석과 패기는 좋았으나, 돌발 상황에 대한 연륜과 경험이 부족하여, (힘주어) 망.쳤.다”
(강마에 향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마에 : (애써 버티는)....일단 코멘트는 했잖습니까.
강시장 : (어림도 없다는듯) 허허..이제껏 논리적이셨던 분이 왜 이러십니까.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은 지셔야지요.
강마에 : ..........
강시장 : (말이 없자, 은근히 몰아붙이듯) ....그래요, 그때 홍보물 공사를 지시했던건 제 실수였습니다.
공연이 있다는걸 몰라서 그랬죠. ....근데 전 선생님도 양해 하신줄 알았거든요?
강마에 : (보면)
강시장 : 전화를 하긴 하셨는데...그냥 제 얘기를 듣고만 계셨잖습니까. 공사 중단해라, 몰아붙이지도 않으셨구요.
그게 바로 양해...아닙니까?
몰아치는 열패감...강마에 무표정으로 감추고 있지만 미세한 떨림이 보인다.
강시장, 그런 강마에 보니 뭔일이 있긴 있었나보다 싶다. 달래듯,
강시장 : ...자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다 잊어버리시구요, 우리 새로운 시향을 위해 나아가십시다. (꼬시듯) 얼마후에
시장선거 있는거 아시죠? 유세할때 같이 공연을 하시면서 시민들의 표를, 아니 마음을 모아주시는건 어떠신지...
강마에 : (생각에만 잠겨있는..)
강시장 : (강마에손 양손으로 덥석 잡으며) 음악의 도시로 피어나라, 기호 1번 강춘뱁니다. (꾸벅하는데)
강마에 : (손 빼며, 자기가 망친 건우등을 위해 최소한이라도 얻어내야한다, 냉정 되찾으며)..칼럼하나를 거절하게 있는데
그냥 써야겠네요. 주제가 방금 잡혔거든요.
강시장 : (?해서 보면)
강마에 : “음악의 도시 석란, 홍보를 위해 클래식 공연을 방해하다” 다음주 문화면에 나갈겁니다.
강시장 : (놀라서) 아니, 선생님도 암묵적 동의...
강마에 : (O.L) 그럼 그말도 같이 쓰죠. “석란시장과 시향지휘자 강건우, 클래식 공연을 같이 방해하다” 됐습니까?
강시장 : (화나서 보다가).....왜 이러시는 겁니까. 뭘 원하시는거예요..!
강마에 : (차갑게 보고있는....)
S#13. 축사연습실 밖 일각(낮)
어디선가 들리는 퉁..퉁...소리.
무표정한 건우, 벽에 등기대고 앉아 고무공을 반대편 다른 폐축사향해 던진다.
튕겨진 고무공 다시 받고, 던지고 받고...반복하고 있는 건우...그위로,
* F.C 13부 엔딩씬, “선생님을 이기고 싶어졌어요” 하던...
* 무표정하게 공던지고 받는 건우....
* F.C 14부, 공사소리에 당황해서 지휘폼 흐트러지던 건우...
* 공던지는 건우, 팔에 힘이 더해지고...
* F.C 박자 놓치던 건우, 공연 중단되고....힐난하듯 건우를 쳐다보던 서혜경 선생님,
그리고 당혹스러워서 보던 루미, 희연, 혁권, 이든, 갑용, 용기등...
벌떡 일어난 건우, 퍽~!! 공 세게 던져버린다.
날라간 공, 폐축사 유리창에 맞아 와장창......
건우, 숨 쌕쌕 쉬며 마음 다스려보려 하지만 자괴과 스스로에 대한 분노등으로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다. 그때 울리는 핸드폰.
건우 : (침착하려 애쓰며) ...네.
핸드폰 : (F 전형적인 스팸통화 여자 목소리톤) 안녕하십니까~ 주식회사 네무테크놀로지입니다~
괜챦은 제안 하나 드리려고 전화 드렸... (하는데)
건우 : (이와중에 스팸전화까지 오고 난리! 화나서 팍 폴더 닫는데)
준기 : (E) 건우야.
건우 : (보며 준서다, 짐짓 아무렇지 않은듯 싹싹하게)...예, 형. 사람들 다 모였나요?
하다가 멈칫. 보면
준서, 떠날 듯 악기등이며 짐다 챙긴 모습이다.
준기 : (어렵게)...나 이제 이거 그만 하려구.
건우 : ..........
준서 : ...동물병원, 너무 오래 닫아놨거든. 단골들 다 떨어져나가기 전에 정신차려야 겠다 싶어서.
건우 : (내탓이다 싶다, 그러나 애써)...예...근데 연습시간 조정해볼꺼거든요? 그러니까.....
준기 : (O.L) 해서 뭘 어쩔려구. 방법이 없잖아.
건우 : .........
준기 : (한숨으로) 나도 어떻게든 버텨보고 싶긴한데... 여기까지 아니겠냐?
건우 : ........
S#14. 축사연습실안(낮)
희연, 짐싸는 혁권 말리고 있고, 용기, 주연, 주희 십여명 단원들은 착잡하게 보고있는. (갑용, 루미없음)
희연 : (잡으며) 그래, 박혁권씨 사정은 알어. 근데 다들 힘든때잖아. 이럴때일수록 우리가 응?
혁권 : (좋게, 착잡한) 그래서 저두 몰래 조용히 가려구 했어요. (하다가 용기보며) 근데 저사람이 갑자기 소리를...
(짜증나서) 박혁권이 도망간다가 뭐야? 내가 무슨 탈주범이야?
용기 : (뚱해서) 그럼 조용히 관둔다 문자를 보내던가, 대책회의나 해보자구 다들 모였는데 짐싸구 자빠져있으니까 그런거잖어~~
혁권 : 자빠졌긴 이사람아, 말을 해두 꼭..! (그러다 참듯, 털썩 앉으며) 그래, 해보자구요 회의. 뭔 얘기를 할껀데요.
할말 없다. 할 건덕지도 없다. 다들 조용.....
혁권 : 봐요~ (용기향해) 방법 없지? 꺼리가 없잖아. 막힌거라니까 이건?
이든 : (불퉁해서) 생각 중이잖어~ 시간두 안줘.
혁권 : (답답해서) 너 콩쿨안하냐? 가서 연습이나 해, 어른들 일에 껴들지 말구.
이든 : (삐죽해서) 할말없음 어른이지. 안그래두 지금 연습할라구 했어. (흥! 해서 빠지고)
용기 : (뒤에 대고) 그래, 이든인 가서 연습하고~ (짐짓 무게잡으며) 우리 원인을 먼저 따져봅시다.
공사하기 전까진 우리 아주 잘했거든요? 관객들 다 뿅뿅 갔구요, 피아노두 아주 죽여줬구요~~
단원들 : (그치~ 대단했지~ 관객들 표정봤어? 다들 홀려서 봤잖아~ 좋았었어~)
용기 : 그런데...! 공사가 이걸 망쳤다 이겁니다. 그쵸?
S#15. 축사연습실 밖(낮)
이든 나오다가 착잡해서 문께에서 어정거리고 있는 건우 발견한다.
이든 : 여기서 뭐해? 안들어가?
건우 : (멈칫 깨나듯, 아무렇지않게)..어, 이든이 연습가냐? 열심히 해. 콩쿨 얼마 안 남았다며.
이든 : (대답대신 뚱하니 보다가)....오빠두 힘내. 오빠탓 아니거든?
건우 : (멈칫보는..위로보다, 쟤 눈에도 내탓으로 보였겠구나 생각이 먼저든다. 쓰게 웃으며) 그래? 한번 우겨볼까? 내탓 아니라구.
이든 : (뚱해서) 그런 뜻이 아니라~~ (하다가 할말없다, 우씨 해서 있다가, 힘내게 해줄듯 우스꽝스런 포즈로) 화이링~!!!
피식 웃는 건우, 이든 웃으며 열심히 힘내라는듯 주먹 쥐어보이며간다.
가는 이든 보다가 입구쪽 보는 건우, 힘들지만 들어가야한다. 보는데 전화.
건우 : (귀챦지만 받는)..네.
핸드폰 : (F 아까의 스펨통화풍의 여자) 아까 전화 드렸죠? 주식회사 네무테크놀로지...
건우 : (탁 끊어버리는...한숨으로 입구쪽으로 가고)
S#16. 축사연습실안/밖(낮)
용기 : (열띠게 말하고 있는) 그래서 내생각엔 공사! 시두때두 없이 땅파구 산뚫구 물 길까지 내겠다는 이 공사!!
즉, 우리나라 건설업이 공연을 망친 주범....
혁권 : (O.L) 강마에라면 어땠을꺼 같은데.
단원들 : (용기 희연등 멈칫해서 보는)
//들어가려던 건우, 멈칫해서 듣고....
혁권 : (차분하고 냉정한) 강마에라면 일단 공연 중단시켰을꺼야. 글구 시장한테 전화를 걸던, 인부들 지옥간다 협박해서 내쫓건,
어떻게든 그 자리 정리하고, 다시 공연을 했을꺼라고.
단원들 : ........
혁권 : 그랬으면 우리 공연 성공하고, 아마 지금쯤은 시향 단원 계약서 도장찍고 축하 파티하고 있었을껄?
단원들 : (맞는 말이다, 말 없는....)
건우 : (해쓱해져 듣고있는...반박의 여지가 없다)
희연 : (속상해서)...아유~! 자기 진짜 너무한다~ 지나간 일을 왜 들추구 그래~
혁권 : 내가 들춘거 아녜요. 굳이 가겠다는 사람 붙들어앉혀서 원인을 따져보자고 하니까 나온말잖아요~
용기 : (말못하고 있다가, 두둔하듯) ...건우두 열심히 했다 뭐~~
혁권 : 안다니까? 그래, 걔 눈시뻘개서 뛰어다닌거 알어. 돈안받는다 그런거? 내 그땐 좀 화났지만 젊은혈기에 그럴수도있다 싶어.
곡해석? 지휘? 죽여줬지~ 어떤 면에선 강마에보다 나아! 근데 딱하나, 연륜, 경험!
건우 : ..........
혁권 : 그거 한방에 되는거 아니거든. 능력하고두 별개야, 젊어서 그래. 근데 어쩌겠어, 결과가 이렇게 되버렸는데.
단원들 : (말없고........)
S#17. 축사연습실앞/연습실밖 일각(낮)
문밖에서 참담하게 얘기 듣고 있던 건우.....죽고싶다. 그때 또다시 울리는 전화.
건우, 한참을 울릴때까지 안받고 있다가, 짜증으로 전화드는.
건우 : ...네.
핸드폰 : (F 조심스런) 저, 끊지 마시구요, 주식회사 네무테크놀로지거든요? 정말 좋은 투자 제안 때문에...(하는데)
건우 : (팍 치미는 짜증, 가까스로 눌러참듯)...야, 그렇게 좋은 투자 너나 많이 해. (끊어버리려는데)
핸드폰 : (F 다급한) 저, 저기 잠깐만요! 투잘 하라는게 아니라 하겠다는 거거든요 그쪽에?
건우 : ....?!
핸드폰 : (F) 저희 사장님 바꿔드리겠습니다, 잠시만요~~
건우 : .....???
S#18. 음악학원 접수처(낮)
들어오는 루미, 강의 시간표등등 둘러보다가, 접수처 직원에게,
루미 : 작곡이나 편곡관련 강의를 듣고 싶어 왔거든요.
직원 : (루미 흘끔 보고) 대학생이세요?
루미 : 아뇨, 졸업했구 바이올린 전공했어요.
직원 : (?해서) 근데 왜...
루미 : 귀가 좀 안좋아서요.
직원 : (황당해서 보고)
루미 : (어색한 미소로) 근데 이쪽일은 놓고싶지가 않아서요...안되나요?
S#19. 축사연습실안(낮)
루미, 방금 들어온. 가방 맨 차림으로 서서 건우에게 얘기 듣고 놀라고 있다.
단원들, 얘기 듣고 있던 중이었던듯 건우 중심으로 모여있고,
혁권은 뒤쪽에서 갈 차림으로 가방메고 악기든채 삐딱하게 서있는.
루미 : 투자? 우리한테??
희연 : (아직 감정 완전히 안풀렸다) 두루미씨, 늦게 와서 맥끊지말고 앉아서 들어.
루미 : (정신없다) 아 네~ (앉으면서도 급히 건우에게) 오케스트라 지원을 해주겠다는 거야?
혁권 : (삐딱) 거기서 왜, 뭘 믿구.
건우 : (조심스럽게) 우리 공연을 봤나봐요. 거기 사장님이 클래식 애호간데요, 회사 이미지두 높히구 홍보두 할겸 해서
후원할곳을 찾다가 우릴...봤다구...
용기 : 근데 왜 우리야, 딴데 좋은데두 많은데.
혁권 : 자세히 알아본거야? 유령회사 아냐?
건우 : 제법 튼실한거 같아요. 그, 클래식 잡지 편집장님있죠? 그분 추천두 있었나봐요. 우리 모자란경력을 다 알구 계시더라구요.
사장님하구두 통화했는데요, 그분두 음악하다 관두셨대요. 남의일 같지가 않다구....
단원들 : (뜻밖의 행운이 믿기지않아 멍...조용히 보는)
용기 : (믿기지않아) 아니, 아무리 그래두 몇억을 그냥....미친거 아냐?
혁권 : (찌뿌리고 보는데 전화왔다) 어, 홍준서 왜. (사이) 도시락을 두고 갔다고? 됐고, 일단 와봐.
(끊고 건우향해) 그냥 준다는건 아닐꺼고, 조건이 있지? 뭐야.
건우 : 일단 되면...공연 할때 그쪽 기업이름 박는거....
혁권 : (O.L) 그거야 당연한거고.
건우 : ...한번 더 공연을 보고 싶대요. 다음달에 예술홀에서 시민의 날 공연하잖아요. 그거 한번 더 보구 결정하겠다구....
사람들, 에이~~ 실망하는... 거봐~ 내 이렇게 쉽게 될리가 없다 했다~ 그냥 심심하니까 찔러본거야~~
루미만 ?해서 보고.
혁권 : 거봐~ 결국 시험봐서 결정하겠다는거 아냐~
루미 : (?해서) 이상하다? 왜들 이래요? (혁권향해) 시험보면 뭐, 안돼?
혁권 : 아니, 안될껀 없는데~~
루미 : (O.L) 우리 그 공사하기 전까진 연주 진짜 잘했잖아요~ 근데 뭐, 이번엔 안될꺼라구 못박는 이유가 뭔데?
시민의 날 공연 실내에서 해. 공사할 일도 없고, 음향시설두 빵빵하구, 분위기두 딱 잡혀있을꺼라구. 근데 왜? 왜 안되는데?
혁권 : (말 못하는데)
건우 : 그 시민의 날 공연두 오디션 봐야돼. 통과해서 몇팀만 올라가는거래.
루미 : 통과하면 되지? 뭐가 문젠데?
건우 : ........
루미 : (건우가 좀 달라졌다, 의기소침해진듯. 의아한듯 보다가 부러)..아~ 너 자신 없니? 너땜에 공연 망쳐서 그래?
건우 : (멈칫....)
혁권 : (흘끔 건우보고....)
희연 : (얘좀봐?) 두루미씨~~ (하는데)
루미 : (부러 뻔뻔하게, 사람들향해) 건우가 자신이 없나본데요? 그럼 어떻게, 지휘자를 바꿀까요?
건우 : (부러 저런다는거 알지만, 뭐라 말도 못하겠고)
단원들 : (뭐야 이거...뭐라구 해야되, 서로 얼굴만 보는데)
혁권 : (삐딱해서 보다가, 웃지도 않고 손들며) 그러지 뭐. 내가 할게.
사람들 뜨악해서 보고, 루미도 ??해서 보는.
혁권 : (걸어나오는, 건우옆에 서며 사람들향해) 지휘자 새로 모셔올 돈도 없고, 결국 우리중에서 뽑아야할꺼 같은데,
저 대학다닐때 오케스트라 동아리 단장 했거든요? 지휘도 해봤구요, 사회생활도 해봐서
얘처럼 쓸데없이 자존심 부릴일두 없구요, 연륜도 있어요.
단원들 : (일이 뭐가 어떻게 되는거야, 눈만 굴리며 보는...)
용기 : (진짜 혁권이 나서나보다, 걱정되서) 이봐 박형, 당신이 하는거면 나두...
혁권 : (O.L 무시하고) 이놈이 워낙 난놈이라니까 실력은 좀 딸릴텐데, 그거야 강마에한테 가서 굽신거리면서 배워오면 되고,
어떻습니까. 저예요, 얘예요.
단원들/건우 : ..............
혁권 : (심각하게) 거수로 결정하죠. 저, 박혁권이 지휘해야한다, 손!
단원들 : ........(아무도 안든다)
혁권 : (스윽 둘러보고) 강건우가 해야한다, 손!
희연 손 번쩍 들고. 루미 들고. 나머지들 서로 눈치보다가 용기등하나 둘씩 들기 시작한다.
건우 약간 먹먹한 표정으로 그들 보는....결국 모두들 손 다들고.....건우 그 모습 약간 감동으로 보고.....
혁권 : (무뚝뚝, 건우에게) 다 너래는데? 어떡하냐. 사람들 디게 멍청하다, 그치?
건우 : .........
사람들, 그제서야 피식거리면서, 그니까~ 우린 이름을 바꿔야돼~ 저딴놈을 어떻게 믿구 가, 바보 오케스트라지뭐~~
그럼 어떡해, 사람이 없는데. 할수없잖어~~
용기 : (부러) 아 그래도 박혁권이 보단 나아! 저놈이 지휘했어봐, 맨날 짜증에 신경질에, 강마에 투(2)라니까 저거~!
실력두 없으면서.
단원들 : (와악 웃으며, 보는 맛두 없어~ 젊은놈이 최고야~~한마디씩 시끄럽게 하고)
혁권 : (그제서야 씨익 웃으며, 건우에게) ....지휘자선생님, 한마디 하시죠?
건우, 먹먹함과 부담섞여 여전히 굳어있다가 천천히 일어나는...
사람들 웃음 그치고 건우 보면,
건우 : (고마워서 눈물 나올것 같다, 힘겹게)...죽었다....생각할께요. ...감사합니다.
사람들 우와~!!!! 박수치는....
혁권, 루미도 박수치고, 희연 용기도 열정적으로 박수치는...
그속에 먹먹함과 부담으로 눈 빨개져 서있는 건우.......
S#20. 시향 지휘자실(밤)
강마에, 퇴근할듯 가방들고 일어나는데 김계장 들어오는.
강마에 : 무슨 일이십니까.
김계장 : 그....낮에 제안하신거 말입니다. 챔버오케스트라랑 또하나 그....
강마에 : (보면)
김계장 : 담주부터 바루 유세가 시작되잖아요. 그것때문에 시장님이 예민해지시기도 했고 그...시향이 도대체 하는 일이 뭐냐,
여론도 그렇게 좋지가 않아갖구요, 둘중에 하나만 안되겠느냐고....
강마에 : (O.L) 안됩니다. 둘다 해야합니다. (가버리려는데)
김계장 : (막아서며) 아 저 선생님, 근데....(망설이다가) 선생님 의중이 정확히 어떤거죠?
강마에 : (?해서 보면)
김계장 : ...제가 윗사람들 모신지만 십몇년이라 눈치는 있거든요. 그때 공사전화.....
강마에 : .......!
김계장 : (어렵게) 바로...중단 안시키신걸 봤을때는...선생님도그...연구단원을 별로...탐탁찮게.....
강마에 : ........
김계장 : 의리없다, 자기 사람을 그렇게 내칠수가 있느냐 뭐 이런 소문이 걱정이시면, 그건 제가 얼마든지....(하는데)
강마에 : (O.L) 바로 짚으셨습니다.
김계장 : .....?!
강마에 : (굳어진, 독하게) 그쪽 지휘자, 강건우가 나보다 더 낫답니다. 지휘배운지 6개월도 안된놈이,
감정표현에선 날 뛰어넘었대요. 게다가 그놈, 날 이기겠다고 공언까지 했습니다. 감히 제자가 선생한테,
들이받는것도 모자라서, 넘어서려고 하고 있어요. 그꼴을 제가 어떻게 봅니까.
김계장 : .......???
강마에 : 그래서 밟아줬습니다. 공사요? 안했으면 내가 망치들고 올라가서 다 때려부술려고 했습니다. 왜, 안됩니까?
나도 사람인데, 몇십년 음악만 파온 내가 6개월 짜리 제자한테 밟혔는데, 그정도 성질 못부립니까?
????해서 보고있는 김계장.
강마에, 그냥 굳어진 얼굴로 팍 김계장 밀치며 나가버리고.......
S#21. 강마에집 거실(밤)
홀로 와인 마시고 있는 강마에.....완전히 굳어있는....
문 열리고 건우 들어온다. 강마에 발견하고 그냥 꾸벅해보이고 올라가는데,
강마에 : 고주망태가 되서 올줄 알았는데 멀쩡하네.
건우 : (보면)
강마에 : (스스로에 대한 자책, 그리고 그 공사소리 하나 못이겨내냐는 건우에 대한 분노 묘하게 뒤섞여 비꼬인)
니네 다 관둬야 되잖아. 그동안 고생 많았네, 수고했네, 울고짜고 얼싸안고 한풀이 안했어?
건우 : (보면 강마에 앞의 와인 반넘어 비어있다, 안좋은 감정도 있고, 상대하기 껄끄럽다)...술은 선생님이 많이 드신거 같은데요.
(올라가려는데)
강마에 : (먹어도 또렷해지고 있다) 취하진 않았어. 와봐.
건우, 보다가 한숨으로 터벅터벅 가서 좀 떨어져 서는.
강마에 : 챔버오케스트라를 만들꺼야.
건우 : ..?
강마에 : 확정은 안됐는데, 일단 시장한테 얘기는 해놨어. 초등학교나 빈민촌 돌아다니면서 연주하고 악기가르쳐주는건데,
우리시향 이그런것까지 하기엔 너무 피곤하잖아. 그래서 만든거야.
건우 : .......
강마에 : (자괴감 보상받기위해 내미는 당근이다, 그러나 거만하게 빈정대듯) 실력이 그다지 필요한건 아니니까
그거라도 하고싶으면 해봐. 참, 귀머거리, 날라리, 치매 카바레는 안돼. 거기까지 베풀 아량은 없어.
건우, 강마에가 길 열어줬다는건 알겠다. 그러나 이미 다른것 하기로했고,
또다시 강마에의 강압적 지시에 억눌릴 생각을 하니 갑갑한....
강마에 : (건우가 말 없자) 납작 엎드려도 모자랄판에 뜸은 왜들여. 자존심이야?
건우 : (망설이다가 애써 좋게)...말씀은 정말 감사한데요, 먼저 하기로 한게 있어서요.
강마에 : (?보다가, 가소롭다는듯)...뭔데. 브레맨 악단이라도꾸려서 동네방네 돌아다니려구?
건우 : 어느 회사에서 도와주겠대요. 결정난건 아니지만 잘하면 민간오케스트두 가능할꺼 같아요. 일단은 그것부터....
굳어서 가만히 보는 강마에...안그래도 뒤틀려있는데 자존심 확 상했다. 내 제안을 거절해? 니가 뭔데, 왜.
건우, 묵묵히 보면,
강마에 : (뒤틀려)...생판 모르는 회사도움은 받아도, 내 도움은 안받겠다?
건우 : (기분상한것 느꼈다, 약간 당황해서) ..아뇨, 생각은 해볼껀데요, 그쪽게 먼저 들어와갖구요, 단원들이랑 벌써 얘기가...
강마에 : (O.L 자기말만) 뭐가 문제야, 루미?
건우 : (멍해서 보다가)...선생님~ (하다가 어이없다는듯 피식 웃으며)....그래요, 저 루미한테 채였을때 눈물났어요.
울다 결국 잤거든요? 근데 어제요? 잠 못잤어요. 나땜에 그많은 사람들 살길이 다 막혔는데, 잠이 오겠어요?
강마에 : (O.L 웃지도 않고) 그럼 뭔데, 나때문이야?
건우 : (멈칫보다가)....선생님, 오늘 너무 심각...(하는데)
강마에 : (O.L 좀 커진) 나때문에 싫다 이거냐고.
잠시 말 못하고 있는 건우....
강마에, 그런 건우 보면서 더욱 비틀린다.
건우 : (보다가 안그래도 피곤한데, 심기 거스르기 싫다. 말고르듯)...그런건 아닌데요...그게 그.....
강마에 : (말 고르는것보고 알았다, 미묘하게 굳어지지만 애써 미소로)....그냥 솔직하게 말해봐. 내가 뭐가 문젠데.
건우 : (많이 예민해져있는것같다. 보다가 얼버무리는)...문제라뇨. 전 그냥 선생님 말씀이 좀.....(하는데)
순간, 건우옆으로 날라와 퍽 깨지는 와인잔!!
건우 놀라보면 와인잔 던져버린 강마에, 무섭게 굳어져 일어나 다가온다.
왜 이러나 이해가 안가 주춤해서 보는 건우.
그러나 강마에, 건우 코앞에 서서 보며,
강마에 : (모든 감정이 폭발하듯 엉켜있는, 그래서 오히려 싸하게 낮아진).....말해.
건우 : (당혹....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모르겠다) 서, 선생님...도대체 왜..
강마에 : (자기 상처를 부러 쑤셔 자책에서 벗어나고픈, 똑바로 말하라는듯 쏘아보며) ..........너도 날 알꺼야. 나도 널 잘 알아.
거짓말은 안돼.
당혹으로 보는 건우....갈등한다. 강마에 뭔가를 각오한듯하다.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둘러치는건 오히려 강마에에 대한 모욕일듯 하다. 건우, 잠시 갈등하다가,
건우 : (힘겹게)......답답...했어요.
강마에 : (미묘하게 파들...그러나 예상했던거다. 다 받아들이겠다는듯 끄덕..)
건우 : (힘겹게)....기본....선생님해석...다 좋은데요...내 느낌이랑은 너무 달라갖구요....
강마에 : (......끄덕)
건우 : (말하다보니 속의 것이 나온다, 열심히)...이해두 안되구 납득두 안되는거, 지휘 못하잖아요. 근데 그걸 자꾸 강요하시니까,
꼭 저를 껍데기 만드시는거 같은...
강마에 : (......끄덕)
건우 : ....새장에 갇힌 것처럼 숨도 좀 막혔구요, 특히 감정적인 면에선 더 좋은게 분명히 있는데, 자꾸 막으시는거 같아서...
(하다가, 막았다는 표현은 심했다, 서둘러) 아뇨, 물론 막으신건 아니셨겠지만..(하는데)
강마에 : (O.L) 막은거 맞아.
건우 : ...?
강마에 : (오히려 차분해진)...날개를 잘랐지 내가.
건우 : (내가 뭔말을 했나, 정신이 번쩍든다, 급히) 저 선생님, 제가 말을 잘못한거 같은데요~ (하는데)
강마에 : (O.L) 선생님 안해도 돼.
건우 : ......!!
강마에 : (차분...정신이 맑아졌다. 진작에 이럴껄...진심으로)....가. 풀어줄테니까.
건우 멍하니 보면 강마에, 덤덤히 방쪽으로 가는...
건우, 당황으로 보다가 따라가며,
건우 : (급히) 선생님, 죄송해요, 전 정말 선생님 긁으려던게 아니구요..(하는데)
강마에 : (차분해진, 이미 마음정리한, 좋게 달래듯) 강건우, 나지금 화난거 아냐. 이게 너나 나나 둘다 사는 길이라서 그래.
건우 : .....?
강마에 : (정말 진심이다, 좋게)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선생, 제자...아닌거잖아. 그치?
괜찮다는듯 툭툭 건우 쳐주기까지하고 들어가버리는 강마에....
건우,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다. 멍하니 있다가,
건우 : (화 치받는다)...선생님! 도대체 왜 이러시는거예요!! 지금 선생님이 화내실 때가 아니잖아요!!
강마에 : (E 대답없는)
건우 : 솔직하게 말 해도 화내고, 안해도 화내고!! 뭘 어쩌라는건데요!! 얼마나 절 더 밟아놔야 속이 풀리시겠냐구요오!!
강마에 대답없다.
비참하고 멍하고 황당한 마음으로 서있는 건우.....F.O
S#22. 강마에집 거실(아침)
방에서 나오는 강마에, 나갈차림으로 가려는데 식탁위 차려진 아침밥상 보인다.
찌뿌린 얼굴로 보는 강마에, 그위에 있는 쪽지 보면,
건우 : (E 굳은) 연습때문에 먼저 나갑니다. 아침 꼭 챙겨드세요.
강마에 : (찌뿌리고 보는)
건우 : (E) 저 꼴보기 싫어서 안드실꺼면 옷도 벗어놓고 나가세요. 제가 세탁한겁니다.
미치겠다. 마음 애써 정리하고 닫았는데 왜 이렇게 자꾸 흔드는지 모르겠다.
보다가 그냥 꾸겨버리려는데, 밑의 글씨 보인다.
건우 : (E) 그리구...루미 좀 챙겨주세요. 오해는 마시구요, 그놈아시죠? 진짜 힘들면 티 안내구 혼자 끙끙 앓는거.
강마에 : .........
건우 : (E) ...선생님밖에 없어요. 전 더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서요.
강마에 : (갈등으로 보는.....)
S#23. 음악학원/시향 지휘자실(아침)
루미, 음악학원 강의 듣고 있는. 열심히 듣고 있는데 강의소리 또 다시 작아졌다 커졌다 웅얼웅얼...
찌뿌리고 들어보려하던 루미, 안되겠다. 가방에서 보청기 찾아 귀에 끼는데 문자 진동으로 오는. 보면,
강마에 : (E) 내방으로.
루미 : (가만히 보다가 답장쓰는)
//시향지휘자실에 들어서는 강마에, 자리에 앉으려는데 루미 답장. 보면,
루미 : (E) 바빠.
강마에 : .....?!! (뜨아)
루미 : (E 학원에서 히히 웃으며 보내고 있는).....우하하하~~놀랬죠! 나도 한번 이렇게 보내보구 싶었어요. 아이 고소해~!
강마에 : .............
루미 : (E 좋게 미소로)...근데 저 증말 바빠요. 새루 시작한 일두 있구요, 연습두 오늘 밤 늦게까지 한대요.
나중에 시간될때 찾아가뵈면 안되요?
강마에 : (E 보다가 차갑게 답장) 안돼. 오지마.
루미 : (멈칫해서 보는..걱정되지만 정말 시간이 없다..갈등으로 있다가 강의보고)
안좋은 얼굴로 앉아있는 강마에. 뭔일을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상의도 없고...그렇다고 또 너무 기대오는건 부담스럽다.
뭣보다 이런 감정의 흔들림들 자체가 싫고 불편하다. 복잡한 마음의 강마에......
S#24. 축사연습실(낮)
포레의 파반느 편곡버전(플룻선율은 그대로 놔둔) 연습하고 있는 단원들과 건우. 원곡보다는 훨씬 밝고 경쾌한 분위기.
건우, 지휘하다가 갸웃, 중단시키며, (혁권, 갑용없음. 이든, 여기서는 자리앉아서 그냥 연주)
건우 : 좋은데요, 뭔가...아니, 여러분들 문제가 아니라요, 편곡이...(갸우뚱)
희연 : 근데 이렇게 막 고쳐두 돼? 원곡대루 가야되는거 아냐?
주연 : 정통 클래식 공연두 아닌데 괜찮은거 아녜요?
이든 : 크로스오버팀두 막 온다구 하던데 뭐.
용기 : 크로스 뭐?
주희 : 전자악기, 드럼 막 그런거 들어가는거요. 우리는 그렇게까진 아니니까 괜찮을꺼예요.
건우 : (희연향해) 그쪽에 물어보니까 괜찮데요. (갸우뚱) 근데 편곡이 약간 이상해서...(단원들향해) 전 악보 쫌만 더
손봐볼테니까요, 잠시만 연습들 하고 계세요.
건우, 자리에 앉아 악보보고 머리 싸매고 단원들 각자 연습하는...
그때 가방에서 악보꺼내드는 루미, 망설이다가 건우쪽 다가와,
루미 : ...왜, 잘 안풀려?
건우 : (빠져있다가) 어? 어...뭐 그냥...(머리 북북) 내가 쓰구 만들구 뭐 이런데는 쥐약이잖어. 힘드네 이거....
그렇다구 원곡 그냥 가기에는 너무 축축 쳐지구...
루미 : (살짝 자기가 편곡한 악보 내밀며) 요렇게 가면....어때?
건우 : (?해서 보고) 니가..고친거야?
루미 : 응. 나 요새 작곡 강의 듣잖어. 연습삼아 해본건데..(악보 보여주며 건우에게 설명) 내생각엔, 플룻을 가만둬서 그런거 같애.
플룻이 주선율을 맡고 있는데, 메인은 가만있구 빽(후경)만 뜨니까 뭔가 이상해서.
건우 : (군시렁, 악보보며) 주선율까지 바꾸면 너무 튀는거 아닌가..(하다가 루미가 바꾼 플룻선율 흥얼흥얼 읊더니) ..어? 괜찮네?
루미 : (반색하며) 그치? 살짝 꾸밈음만 넣어서 보헤미안느낌을 준거거든?
건우 : (흥얼거리며) 오...좋다.
루미 : (좋아서) 그럼 여기두 이렇게 바꿔보면 어때? ***를***루 해서 ***루 하면....
건우 : (갸웃하더니) 에이, 그건 아니다. 너무 빡빡해지지, 소리길두 없이.
루미 : ..그런가? 그럼 메인만 바꿔서 한번 해봐.
건우 : (끄덕하고, 이든이 부르는) 이든아~!
//시간경과. 포레의 파반느 플룻까지 바꾼 편곡버전 연주하고 있는.
이든, 이번에는 앞에 나와서 플룻 메인 선율 솔리스트처럼 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연주.
훨씬 더 밝고 경쾌한 느낌의 포레의 파반느다.
건우, 지휘하며 루미향해 제법인데? 하듯 표정지어보이는.
좋아서 씨익 웃는 루미.
S#25. 강마에집앞(낮)
집앞에 멎는 택시. 시향에서 오는듯 내리는 강마에, 집으로 들어가 려는데 멈칫.
집앞에서 쥬스 한상자정도 들고 피곤한듯 서있는 만삭의 혁권처와 보라. 강마에 보자 어색한 미소로 꾸벅 해보이고.
S#26. 강마에 거실(낮)
혁권처, 강마에와 마주 앉아있고 보라는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다.
혁권처 : (조심스러운) 무례하게 불쑥 찾아와서 정말 죄송해요. 근데 남편때문에 정말 걱정이 되서요...
강마에 : (무덤덤) 예상했습니다. 설마 따님때문에 찾아왔겠습니까. 그몸으로 한대 치려고 온것도 아닐테구요.
혁권처 : (예상대로 만만찮다, 더 쫄아서)...그 공연이요, 잘 안됐잖아요. 그럼 단원들이랑 다시 시향에 들어가는건...
강마에 : (O.L) 끝났습니다. 안됩니다.
혁권처, 해쓱해서 보다가 아픈듯 찡그리는.
강마에, ?해서
강마에 : 어디 안좋으세요?
혁권처 : (웃어보이는) 아뇨, 괜찮아요. (그러다 아픔참으며 열심히 사정해볼듯) 근데 저희가 이번에 집을...전세 살았거든요.
그걸 사기로 했어요. 근데 잔금날짜두 벌써 넘기구요, 집주인이 좋으신 분이라 미뤄주긴 했는데...돈나올데두 없구...
강마에 : (O.L) 서로 핵심만 얘기를 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박혁권씨 문제는 이미 제가...(해결중이라고 얘기하려다가
보라쪽 흘끔 본다. 책상위 스코어 보고있다. 신경쓰인다)
혁권처 : (사정조) 근데 그게요, 둘째두 금방 나올텐데...뭘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막막...(하는데)
강마에 : (O.L) 잠시만요. (일어나 보라쪽으로 가며) 꼬마야. 그거 만지면 안되.
혁권처 : (보라쪽 보며 말리듯) 보라야~ (하는데 산통온다, 으윽..아픔참는)
보라 : (흘끔 보고 피아노쪽으로 가서 뚱땅)
강마에 : (따라가며) 그것도 안돼.
혁권처 : (뒤쪽에서 웅크리고 극기로 아픔 참고 있는....)
보라 : 아저씨, 반짝반짝 작은별 쳐줘.
강마에 : 싫어. (피아노뚜껑 닫아버리고)
보라 : (토벤이 가리키며) 그럼 저거 태워줘.
강마에 : 저건 개야. 말이 아냐. (하는데)
혁권처 : (저절로 터져나오는 신음) 아윽......
강마에 : (?해서 보고 다가가)...부인?
혁권처 : (참으려 애쓰며) 이상하네요, 예정일 열흘이나 남았는데....(터져나오는) 아윽...!
놀라 굳어지는 강마에.
혁권처, 이제 말도 못하고 고꾸라지듯 웅크려 비명만 지르고 있다.
놀란 보라, 다가와 삐죽삐죽 엄마 보더니잉...울기 시작하고...
강마에 : (뭘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당황해서 우는 보라와 혁권처만 번갈아 머뭇거리며 보다) 박혁권씨 전화번호, 아십니까?
혁권처 : 376에...아윽....!!
강마에 : (당황) 아니, 앞자리부터...(보라향해) 넌 아니?
울기만 하는 보라...
강마에 당황해서 눈만 꿈뻑이며 보고...
S#27. 축사연습실(낮)
단원들 연습중인데 문열리고 혁권 들어온다.
사람들 연주 멈추고 보면 안좋은 표정으로 늦게와 미안하단 말도 없이 묵묵히 자리로가서 악기 꺼내는. (갑용없음)
용기 : (불퉁해서) 두시간이나 늦게와 놓구 안미안해?
혁권 : (흘끔 용기보고, 건우에게) 나 늦는다구 말 안했냐?
건우 : (달래듯) 급한 레슨이 들어와서요, 그쪽 만나보구 오시느라...
희연 : (O.L 못마땅) 좀 미루면 되지, 왜 꼭 그걸 연습시간에 박어?
혁권 : (왜들이래? 미리 말까지 했는데 황당해서) 꼭 이시간밖에 안된다는데 어떻게, 그럼 레슨도 하지말고 굶어요?
희연 : (황당해서) 어머, 말이 왜 그래? 내가 언제 굶으라 그랬어?
혁권 : (보다가 그래, 져주고 만다하듯)...죄송해요, 됐죠? (건우향해) 가자.
희연 : (황당해서 보며) 배용기씨~~
용기 : (황당해서) 박씨, 왜 그래. 뭔일 있었어?
혁권 : (보다가 참듯)...담주까지 우리집 잔금치뤄야되는데, 몇일후면 둘째두 생기는데, 돈나올덴 없고, 집주인은 더이상 미뤄줄
수도 없다 그러고, 레슨갔는데 가불도 안된다 그러고, 그래서 나 지금 트로트 가수, 그 누구야, 여튼 유명한 그사람,
백반주 해준다고 약속하고 오는 길이야. 됐어?
단원들 : .............
용기 : (멍...보다가, 좀 죽은, 달랜다고)..나한테 말을 하지. 그럼 내가 우리 돈텔파파 무대라도......
혁권 : (확 치받아) 뭐? 당신 지금 나 놀려?
용기 : (당황해서) 아니, 난 그냥....
혁권 : (화나서) 그래서!! 나보고 지금 당신이랑 같이 카바레 무대나 뛰자 이거야?!
용기 : (어? 보다가 불뚝해서) 어? 당신 지금 나 무시해? 카바레가 뭐 어때서, 어때서!
건우/루미 : (건우는 용기형!! 루미는 선배~! 말리는데)
혁권 : 나 음대 나오구! 얼마전까진 멀쩡하게 회사까지 다니던 사람이야!
용기 : (열받아) 나두 회사 다녔어! 돈텔파파!
혁권 : (자기말만) 시향도 오디션봐서 정정 당당하게 들어갔다구! 근데! (뭐라 말하려는데 전화왔다,보면 ‘강마에’다.
화나서 전화 무리들에게 보여주며) 그래! 최고 나쁜놈은 나 짤리게 내버려둔 강마에 이놈 맞는데! (배터리 빼버리며)
그렇다구 나보구 카바레?? 내가 당신하구 같은 급인줄 알어??
용기 : (완전히 뚜껑열려) 끄읍? (한대칠듯 다가서며) 끄읍???
건우/루미 : (선배~! 형~!! 말리고)
이든 : (어른들 싸움 짜증난다, 양쪽귀 막아버리고)
루미 : (말리며) 선배 진짜 왜 이래~! 선배 속상한건 알겠는데~~~(하는데 전화왔다, 급히 받는) 여보세요?
혁권 : 그래, 첨부터 따지고 보면,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맨처음 오디션할때, 너같은 놈을 왜 붙여줬나, 아주 미치구 팔짝 뛰겠어~!
용기 : (거의 한대 칠듯) 뭐얌마?!! 이자식이 진짜....!! (주연주희, 엄마야! 놀라고)
건우 : (죽어라 말리며) 저, 저기요, 선배, 형!! (하는데)
루미 : 뭐라구요? 증말요???
혁권/용기 : (거의 멱살 잡았다가 보면)
루미 : (혁권향해, 급한) 선배, 애기!! 애기 나올라구 한대요!!!
놀란 혁권, 멍해있다가 바로 튀어 나가고.
사람들 놀라서 멍하니 보고....
S#28. 개인병원병실 혹은 분만대기실(낮)
간호사 두명, 분만실 가기위해 혁권처를 이동침대에 옮기고 있고,
혁권처는 비명중. 보라는 강마에 옷끝잡고 울고,
강마에는 당황해서 눈 꿈뻑이며 보고만 있는데,
간호사 : (옮기며 강마에 향해) 호흡좀 시켜달라니깐요!
강마에 : (당황했지만 침착하려 애쓰며, 혁권처에게) ..호흡이 중요하댑니다. 들이마시고, 내쉬고,
(지휘 박자 맞춰주듯 어색하게) 원, 투, 원, 투.
간호사 : (침대 밀며) 보호자는 왜 안와~ (강마에 향해) 그쪽이라두 어떻게, 분만실 들어 가실래요?
강마에 : (움찔, 정색하고 도리도리) 싫습니다.
간호사들, 이동침대의 혁권처 밀고 나가는...
꿈뻑꿈뻑 보는 강마에, 그러다 문득 옆 보면 남겨진 보라가 강마에 옷끝잡고 잉잉 울고 있다.
강마에 : (난감하다)......뚝.
S#29. 개인병원 신생아실 옆 접견실안/밖(밤)
뛰어오는 혁권, 신생아실이 어디죠? 지나가는 간호사에게 묻더니급히 안에 들어가는.
보면 아기 안고 있던 혁권처, 남편보고 배시시 웃어보인다.
혁권 : (미안하고 고맙고)....몸은, 괜찮아?
혁권처 : (아기 보여주며 미소) 얘 보니까 다 날아갔어.
아기 받아안는 혁권.....이쁘고 좋긴 한데, 걱정부터 앞선다. 돈은 어떡하나, 앞으로의 생활은....
혁권처 : (그런 남편의 기색 읽고, 부러) 어이구....얼굴에 ‘돈’하구 써있네 그냥. 좀 웃어~ 애기한테 미안하잖아~
혁권, 그말에 억지로 웃어보이려는데도 걱정에 얼굴 일그러지는데,
그때 어디선가 들리는 브람스의 자장가.....
혁권 돌아보면 통유리 너머, 단원들이 브람스의 자장가를 예쁘게 연주해주고 있다.
(작은 편성으로, 현악과 이든 정도만 연주하고
건우 용기등 관악쪽은 미소로 각자 사온 애기 신발이나 애기양말, 모빌등 들고 있는. 루미없음)
용기도 어색하게 웃으면서 손가락에 낀 애기양말 흔들어보이고 있고....
멍해서 보는 혁권....싸우고 왔는데...마음들이 고맙다. 미소 어리고...
혁권처도 환한 미소로 연주 들으며 웃어보이는....
//단원들 연주 끝내자 혁권, 애기 들어서 보여주고...
환하게 웃는 단원들, 고개빼서 보며 어머 이쁘네, 잘됐다 아빠 안닮았어~! 웃고 떠드는데,
그런 그들 뒤에서 걸어오는 누군가. 이제껏 보라 돌봐줬던듯 보라 손잡고 오는 강마에다.
건우, 발자욱소리에 돌아봤다가 강마에 발견하고 멈칫! 단원들도 놀라보면
저벅저벅 다가온 강마에, 무표정하게 통유리앞에 선다.
혁권과 혁권처, ?!해서 강마에 보면,
강마에 : (혁권향해) 박혁권씨, 다음주 월요일부터 출근하세요.
혁권, 놀라보고 혁권처도 놀라는!
단원들과 건우도 ?!해서 놀라본다.
용기 : 진짜요? 그, 그럼 저희두....
강마에 : (보며, 감정없는) 박혁권씨는 부당하게 잘린거지만, 그쪽은 아니잖습니까. 공연도 망쳐서 방법이 없습니다. (건우보는)
건우 : ........
강마에 : (건우향해 감정없이) 박혁권씨 복직, 챔버오케스트라와 맞바꾼거야. 니들은 기업 후원인가 뭔가나 잘 해봐. (간다)
건우 : .............
S#30. 병원밖 일각(밤)
병원 건물 나온 강마에, 차 잡을듯 입구쪽으로 가는데 멈칫. 멀리 루미 보인다.
차에서 혁권네에게 줄 기저귀셋트등 꺼내 종종 가는.
강마에 : (삐딱해서 보다가) ..두루미씨-
루미 : (못듣고 가는)
강마에 : (?해서 보다가 좀 더 크게) ...두루미씨--!
그러나 여전히 못듣고 가는 루미...
강마에 얼굴 확 굳어진다. 감이 온다. 성큼성큼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더니, 뒤에서 루미 어깨 탁잡아 돌려세우는.
움찔 놀라 돌아보는 루미, 강마에 발견하자,
루미 : (놀라 어버버 보다가, 어설픈 미소) 어, 선생님...언제오셨어요?
하며 루미, 살짝 호주머니에서 뭔가 꺼내 귀에 꽂으려고 하는데,
손목 탁 잡아채서 보는 강마에. 루미 손에 쥐여진것, 보청기다.
강마에 : (굳어진...가만히 보다가)....이거 뭐야, 보청기야?
루미 : (당황해서 말 못하고...)
강마에 : (안스럽지만, 무뚝뚝)....언제부터 안들린거야.
루미 : (보다가 침착하게, 기저기등 가리키며 미소로)...이거부터 갖다놓구요.
강마에 보다가 손목 놔주면 루미, 기저귀등 들고 들어가는...
그 뒷모습 가만히 보는 강마에..안본사이 루미, 좀 달라진듯 하다.
S#31. 병원밖 일각(밤)
좀 떨어져서 서있는 루미와 강마에.
강마에는 삐딱하게 기대서있고, 루미는 그앞에 학생처럼 얌전히 서있는. 잠시 침묵.....
강마에 : ...언제부턴데.
루미 : 좀..됐어요. 들렸다 말았다 하는데....한쪽은 청력이 좀 남아있어서 보청기 끼면 괜찮아요. 생활은 되요.
강마에 : ........왜 말 안했어.
루미 : (보다가 미소로)......선생님 누구 기대는거 싫어하시잖아요.
강마에 : ........(그렇긴 하지만....)
루미 : (보다가, 걱정하는것 알겠다, 좀 밝게) 글구 저 작곡두 배우기 시작했어요.
강마에 : .......?!
루미 : 얼마 되진 않았는데, 재밌드라구요. 이번에 저희 오디션 나가는 곡두요, 제가 약간 손봤어요. 칭찬두 받았어요 건우한테.
강마에 : .........
루미 : (얼굴 살짝 안좋아진것 봤다, 변명하듯) 아니 뭐...다좋다 그런건 아니구요. 조금만.....
강마에 : (가만 보다가 비틀린) 작곡? 귀가 엉망인데 어떻게, 니가 베토벤이야?
루미 : (멈칫해서 보면)
강마에 : (상의도 없이 혼자 결정해? 건우는 아는데 나만 또 몰라? 서운하기도 하고, 작곡 배웠다 또 절망할까봐 걱정도 되서)
...그래, 음악가들 중에 장애우들 많은거 알아. 근데 그사람들은 재능이 있어. 넌 뭐가 있는데.
루미 : (서운한듯 보다가)...선생님두 노력해서 이자리까지 오신거잖아요. 저두 죽어라 해보면...
강마에 : (O.L 기막힌듯 헛웃음으로 이죽) 어이 두루미씨, 그쪽 처지가 비참한건 알겠는데, 나까지 바닥으로 끌어내리진 마.
내가 아무 재능도 없는데 땅만파다 이렇게 됐다고 생각해?
루미 : .........
강마에 : 최소한의 가능성을 보고 덤벼야지, 어느날 아 심심해, 화가나 한번 되볼까, 백 만장 스케치하면 피카소가 되는 거냐고.
(하는데)
루미 : 심심한거 아녜요, 억울해서 그래요.
강마에 : (보면)
루미 : (너무나 속상한, 가슴 깊이 우러나듯)...누구는, 25년동안 재능있는 것두 모르다가 저렇게 쭉쭉나가는데,
나는...이렇게 좋아하는데....재능두 없구...귀까지.....불공평 하잖아요.
강마에 : (흔들림으로 루미 보다가...연민 잘라버리듯).....그래서, 뭘 원하는데. 동정?
멈칫해서 보는 루미....
강마에, 연민 감추고 루미 애써 차갑게 보면,
가만히 보던 루미, 피식 웃어버린다. 강마에, 멈칫해서 보면,
루미 : (미소로)....선생님, 이제 그런 수법 저한테 안통하거든요?
강마에 : ............
루미 : 덤볐다가 또 깨질수도 있는데, 실망을 해도 제가하구 깨져두 제가 깨져요. (미소로)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강마에 : (들켰다, 무안해서 빈정) 걱정이라...그래, 남의 자의적 해석까지 막을수는 없는 거니까.
루미 : (아랑곳않고 미소로) 글구 저 작곡 배워두요, 귀 남아있을 때까진 바이올린두 계속 하려구요.
강마에 : 혼자하는거면 모를까, 오케스트라 망칠 일 있어? (하는데)
루미 : (옅은 미소로, 마음담아)...선생님 지휘...딱 한번만이라두 다시 맞춰보구 싶어서 하는 건데, 안되요?
멈칫해서 보는 강마에...
루미, 대답기다리듯 물끄러미 강마에 본다.
갈등하듯 보는 강마에, 그냥 시선 돌려버리는...
멈칫하는 루미...아무도 깊게 들이지 않는 강마에의 두꺼운 방어벽이 보인다.
무리하게 부딪히지 않겠다는듯 그냥 돌아서는 루미, 가는....
강마에, 그제서야 시선 돌려 루미 뒷모습 쓰게 보는데,
루미, 가다가 잠시 생각....돌아보며,
루미 : ...선생님, 저도 뭔가 잘하는게 있겠죠? 그러니까 세상에 태어난 거겠죠?
강마에 : ........
루미 : (미소로, 그러나 간절한).....아직 못찾은거 뿐일꺼예요, 그쵸?
보던 강마에, 저런 희망까지 꺾을순 없다. 보다가 가만히 끄덕여주는...
그 끄덕임 하나에 환해지는 루미, 미소로 가고.......
남겨진 강마에......마음 복잡한......F.O
S#32. 갑용집 거실(아침)
멋지게 콩쿨나갈 플룻곡 불고 있는 이든.
그앞에 갑용, 우울증으로 무표정하게 고개 반쯤 떨구고 앉아있다.
이든, 잠시 플룻 불다가 고개 빼서 갑용 얼굴 보려 애쓰며,
이든 : (이쁘게 말하려고 애쓰는) 할아버지, 나 이거 영재콩쿨 나갈 곡인데요 어때요, 괜찮은거 같애요?
갑용 : (외면하듯 무표정하게 고개 돌리는)
이든 : (그쪽으로 가서 얼굴보려하며, 열심히 존댓말로) 글고 우리 좀있다 예술홀 오디션두 나가요. 거기 통과해서
시민의 날 공연 잘하면요, 기업후원 받거든요? 우리 빠방한 민간 오케스트라 되는거야~! 아니, 되는거예요~! 좋겠죠, 그쵸!
갑용 : (다시 고개 돌리고...)
이든 : (보다가, 서운해서 원래 말투로)...할아부지~! 이쁘게 요짜두 붙여서 말하구 있는데 좀 봐주면 안돼?
여전히 말없는 갑용...
이든, 서운해서 보다가 나갈듯 플룻 챙기며 현관쪽으로 가는....가다가 돌아보며,
이든 : ...갖다올께요.
갑용 : .........
이든 : (못내 서운해서)...내가 오늘 솔리스튼데. ...화이팅 한번만 해주면 좋겠다.
대답없는 갑용....이든 보다가 가슴쓰려 나가고......
S#33. 강마에집방/거실(아침)
강마에, 방에서 누군가와 통화중이다. (작곡과 교수와)
강마에 : 예...그런데 지금 이친구가 핸디캡이 있는게...귀가 안좋습니다. (사이)..그냥 안좋은 정도가 아니라 조만간 청력을 거의...
(사이, 듣다가 끄덕)..예, 그렇죠, 손끝으론 느낄수 있으니까...예, 상상력...가능성은 있다는 거네요. 예, 알겠습니다.
전화끊은 강마에,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건우 : (E) 선생님, 일어나셨어요?
강마에 : (흘끔 거실쪽 보는)
//건우, 연습후 오디션 가는듯 나갈 차림으로 문밖에 서있는.
건우 : (조심스럽게) 저 연습하구..오디션가요. 말씀 드렸죠, 저번에 그 기업...시민의 날 공연을 예술홀에서 하는데요,
오디션 통과한 사람만 설수 있대요. 그래서...
강마에 : (묵묵히 듣고 있는....)
건우 : (답답해서 있다가, 한숨으로).....선생님, 제가 잘못했어요. 그니까 화좀 푸세요.....
강마에 : (그런게 아니다, 인상쓰며 뭐라 말할듯 스윽 보는데)
건우 : 답답하다 그거 그냥...철없는 놈이 헛소리한거다 생각해주시구요, 맞지않는것두 아니구요....
만약 그렇다쳐두, 제가 죽이면 되요.
강마에 : (묵묵히 듣는...더욱 얼굴 안좋아진다)
건우 : 배우는 입장인데, 제가 건방졌어요. 맞출께요. 예?
강마에 : .........
건우 : (대답없다, 한숨으로 보다가).....아침 차려놨거든요? 드세요..,.
//방안의 강마에. 건우 나가는 소리 들린다. 고민하며 있다가 전화드는.
강마에 : 석란시 예술홀이죠. 단장님 부탁드립니다.
S#34. 예술홀 입구근처 (낮)
우르르 예술홀 쳐다보며 걸어오는 단원들. (갑용없음)
입구근처에 기호1번 강춘배, 기호2번 최석균등 석란시장 선거 포스터들 붙어있고.
단원들 지나쳐 가는.
용기 : (가면서 보고) 꼭 예술하는데까지 이런걸 붙여놔야 되나, 아우...
희연 : (강춘배 가리키며) 그래두 이사람이 좀 낫지? (최석균 가리키며) 얘보단, 응?
용기 : (최석균 가리키며) 이사람 되면 큰일나요. 시향이구 뭐구 다 없앨꺼라구 소문 파다하던데 뭐~ (하다가 예술홀 건물 보며)
여기가 예술홀이야? 대리석만 갖다 박아놨지 뭐 별거 없구만~!
주연 : (걱정되는, 건우에게) 되겠지 우리?
건우 : (애써 안심시키듯) 그럼요~ 콩쿨두 아니구, 무대에 설수 있나 없나만 판단하는 거래잖아요.
이든 : 맞어~! 우리가 누군데, 기업에서두 막 후원하겠다구 달려들구 그런 사람들이야~! 비록 우리가 그때 공연은 망했어두~
루미 : (O.L 이든 콩 때리며) 어유 입방정, 꼭 망했다는 말을 붙여야겠냐?
용기 : 다른쪽, 다른 팀들이 망한다는 소릴꺼야, 그치? 자, 가자구!!
무리들, 호기있게 가는데,
희연 : 아차, 지금 몇시지! (시계보고) 네시네? (급히 가방 뒤져 지로용지 꺼내며) 나 은행, 전기세 내야돼~!
건우 : 아우 이모, 나중에 내! 지금 바루 가서 대기해야 되는데..(하는데)
희연 : (O.L) 전기세 오늘까지야, 하루만늦어두 연체료가 얼만데. 은행 바루 코앞이니까 금방 갔다올께. 미안해~! (급히 뛰어가고)
무리들, 그래, 아껴야 잘살지~ 2층으로 오시면 되요~! 말해주고 가고.
S#35. 은행안(낮)
전기세내는 희연, 돌아서다가 동네 아줌마 두명과 딱 만났다.
희연 : 어머, 지연엄마. 여기까지 웬일이야?
아줌마1 : (웬일로 떨름) 어? 어...영화보러 왔다가 전기세 내야되서.
희연 : 어머 나둔데. 둘이 같이 영화 보러온거야? (자랑하는) 난 여기 오디션 보러왔어. 말했지? 나 오케스트라 한다구.
아줌마1 : (떨름) 어...그럼 아깐 뭐했어? 동네에서 차마시다가 일루 온거야?
희연 : (?해서) 아니? 연습했지, 아침부터 모여서.
아줌마1 : (떨름해서 흘끔 아줌마2보는)
아줌마2 : (아줌마1 향해 작게) 거봐, 아니잖어.
아줌마1 : (조용히 하라는듯 아줌마2 툭 치는데)
희연 : (?) 왜, 무슨일 있어?
아줌마1 : (망설이다) 그게...오다가 우리, 동네에서 차마셨거든. 근데 진수아빠가 어떤 여자랑 앉아있는거야.
희연 : ......?!
아줌마1 : 난 뒷모습만 보구 진수엄만가 했는데...(아줌마2 향해) 누구래..?
아줌마2 : (당황스러워서) 모르지...첨보는 얼굴인데. 진수엄마는 아니라는것만 그냥...
희연 : ........???
S#36. 무대뒤편일각(낮)
단원들, 차례 기다리며 앉아있는.
한켠의 희연, 굳은 얼굴로 계속 진만에게 전화중이다. 안받는듯 끊고 다시 거는.....
루미 : (?해서) 무슨 전화를 그렇게 계속 하세요?
희연 : (굳어서 전화만...)
루미, ?해서 보는데 앞서 오디션 봤던듯 무대뒤쪽 문으로 바이올린 연주자와 피아노 반주자 나온다.
바이올린은 울고 있고, 피아노는 달래며 가는.
피아노 : (달래며) 잊어버려~ 괜찮았다니깐? 이상한 사람한테 잘못 걸린거야 그냥~ (무대 쪽 흘기며 가는)
단원들 : (그들모습 조용히 눈으로 쫓다가)
이든 : (걱정된다) 이게 도대체 몇번째야? 다 우네 다.
용기 : (걱정되지만) 아까 그 덩치큰 남자는 안울었어.
이든 : 눈 빨개진거 못봤어요? 입까지 막 애기처럼 삐죽거리면서 갔는데.
건우 : (좀 걱정되는듯 무대쪽 보는데)
스탭 : (나오며) 베토벤 필? 들어오세요.
주춤주춤 일어나는 단원들, 좀 겁난다.
건우, 보다가 용기 북돋울듯,
건우 : (박수로 주의 집중시키며, 활기차게) ....자자, 다들 기운 내시고!! (손 모으며) 화이팅 한번 하고 갑시다!! 우리는 누구다?
단원들 : (손모으며 어수선하게) ...베토벤 필.
건우 : 소리가 작다!!
단원들 : 베토벤 필!!!
건우 : 베토벤 필은?!
단원들 : 잡초다!!!
건우 : 잡초는?!
단원들 : 강하다!!! 화이팅!!!
단원들, 워워~!! 아자자자!!! 건우를 선두로 서로 기운 북돋우며 기운차게 들어간다.
S#37. 무대/객석일각(낮)
씩씩하게 들어가는 건우와 단원들, 객석에 앉아있는 심사위원 세명 보인다.
건우 : (씩씩하게 꾸벅하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베토벤 필 지휘를 맡고 있는 강건우라고 합...
하다가 멈칫...! 굳어지는 건우. 심사위원석에 앉아있는 강마에 발견했다.
강마에, 기다렸다는듯 무표정하게 보고있고. (그옆에 예술홀 단장과 전회나왔던 편집장 보이는)
건우 뒤로 와서 자리찾아 앉던 단원들과 루미도 강마에 보고 놀라는..!
강마에 : (흘끔 서류보며)...베토벤 필? (피식, 비웃듯) 해 보시죠.
비죽 옅게 웃어보이는 강마에....굳어서 보는 건우...
그런 둘의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