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에어] 18
S#1. 어느 바 안. 밤.
17부 엔딩에 이어서.....
학선 : 내가 너 이래서 좋아 임마. 꼭 이렇게 매도 먼저 맞고 싶어 해. 너무 놀라지 말고 들어. 승아 걔, 비디오 있다.
기준 : (헉!!! 숨 멎을 듯한. 놀라 눈에 핏대까지 서는데... ) 뭐... 뭐가 있어?
학선 : 매 먼저 맞을 만 하나? 뒤통수가 화-끈 하재?
기준 : (숨 겨우 쉬며) 돌았구나. 돌았어. 다시 말해봐. 승아한테, 뭐가 있어?
학선 : 비디오. 안봐도 비디오 그거 임마. 근데 다행이도 아는 사람 맻 안 된다.
나 알고, 직접 찍은 상우 알고, 직접 찍힌 승아 알고, 이제 니 알고. 딱 우리 넷,
하는데 퍽!!! 기준 쥐고 있던 술잔 그대로 내려친!!!
학선 놀라 보면 손에서 피 뚝뚝 떨어지는...
학선 : 야, 이 새끼야.
기준 : (눈에서 시퍼런 불 툭툭 떨어지는...) 뭐가 있어? 뭐가 있어? 해도 될 헛소리가 있고, 하면 안 될 개소리가 있는 거야.
뭐가 있어?
학선 : (겁먹어...) 알았다. 내 알았으니까 손부터 우선,
기준 : 봤어? 직접 봤어? 형 눈으로 직접 봤어?
학선 : 아, 답답하네. 내가 가를 해코지 할라는 게 아이고 막아 줄라꼬,
기준 : 대답해!!! 봤어? 봤냐고!
학선 : 그래. 내 봤다. 우짤래.
기준 : !!!!
S#2. 과거. 상우 사무실. (6부 48씬 앞 상황). 낮.
소파에 앉아 어떤 비디오 보고 있는 상우... 눈빛 아련한...
<화면 속 - 과거 상우 사무실. 밤>
교복 입은 승아 긴장한 채 서 있는....
상우E : (화면 속) 카메라 테스튼 처음이라고?
승아 : (화면 속) 네. 어떻게... 나와요?
상우E : (화면 속) 조명 없이 이 정도면 화면발은 잘 받는 편이야. 부모님은.
승아 : (화면 속) 네?
상우E : (화면 속) 부모님 뭐 하시냐고.
승아 : (화면 속) ....글쎄요... 부모님에 대한 기억... 없어요. ....세 살 때부터 고아원에서 컸어요.
현재 상우 : (화면 속 쓸쓸한 승아 얼굴 보는데....)
상우E : (화면 속) 구질하네.
과거의 승아 : (놀라 보면)
과거의 상우 : 스타가 되고 싶어? 그럼 명심해. 앞으론 그 누구한테 건 솔직하면 안돼. 얼굴에 분칠하는 순간,
넌 대중이 원하는 말만하고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만 보여야해. 니가 그들과 같은데 그들이 널 사랑하겠니?
세상엔 없을 것 같은 인간, 그게 스타야.
과거의 승아 : !!!
과거의 상우E : 자켓 벗어봐.
승아 : (다시 화면 속. 당황) 네?
현재 상우 : (그런 화면 속 승아 모습 물끄러미 보는...)
그때, 문 벌컥 열리고 학선 들어서다 무심결에 비디오 보는.
화면 속에선 승아와 상우 대화 계속 흘러나오는.
상우E : (화면 속) 자켓 벗어보라고. 나한테 중요한 건 니가 어디서 어떻게 컸는 지가 아니라 그 옷 속에 숨겨진 니 몸매야.
승아 : (화면 속. 놀라 머뭇거리다 어금니 꽉 물고 자켓 단추 하나 둘... 푸는데.....)
상우, 화면 속 상황과 동시에 학선 보고 순간 당황하더니 테이블의 리모컨 들어 얼른 비디오 끄는데
당황해 잘 안 꺼지고 허나 겨우 끄고 자리에 가 앉는.
하지만 학선 이미 중요한 장면 다 본....
상우 : (태연한 척) 연락도 없이 어쩐 일이야.
학선 : 내가 자꾸 오비를 내서 같이 플레이 못 하겠다길래 심기일전해서 샷 함 날려봤다.
하며 턱- 하고 책상에 놓이는 파일. 상우, 학선 보면.
학선 : 드림하우스에 투자 검토 중인 창투사 리스트다.
상우 : (씨익 웃으며) 굿 샷! (하더니 어딘가 핸드폰 거는 E) 안녕하셨어요. 진상웁니다.
학선, 그런 상우 보다 뒤쪽 비디오 데크에 더 신경 쓰이는데.......
S#3. 어느 바 안. 밤.
과거의 학선과 현재의 학선 오버랩되는....
기준, 그런 학선 뚫어져라 보는데....
학선 : 니야 믿고 싶지 않겠지만, 아쉽게도 나 상우가 그거 보는 거 봤다.
기준 : !!!
학선 : 맨다리에 맨 얼굴에 교복 입은 모습, 환장하게 이쁘더라. 솜털이 보송보송한 게,
기준 : (미치겠고... 학선 멱살 확 거머쥐는) 닥치고 잘 들어. 믿지도 않지만 지금 이 얘기 거짓말로 밝혀지는 순간,
형 내 손에 죽는다.
학선 : 이 새끼가. 못 믿겠음 가서 물어봐. 오승아든 상우든 붙잡고 한번 물어 보라니까?
기준, 핏발선 눈으로 죽어라 학선 노려보는데....
S#4. 바 앞. 기준 차안. 밤.
핸들 잡은 채, 하얗게 질린 얼굴로 앉아 있는 기준... 손수건으로 대충 휘감은 손이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피가 거꾸로 솟는...
“못 믿겠음 가서 물어봐. 오승아든 상우든 붙잡고 한번 물어 보라니까?”
순간, 화 못 참고 시동 걸고 확- 출발 시키다 다시 끽- 서는. 진짜 가서 두 사람한테 물어 볼 수도 없어 미치겠는...
핸들 마구 치더니 문 벌컥 열고 나와 후- 깊은 숨 토해 내며 괴로워하는 기준인데....
S#5. 영은 작업실. 밤.
영은, 작업하다 놀란 얼굴로 현수 보는.
영은 : 뭐? 구, 국장님이 뭘 하셔?
현수 : SBC에서 진대표네 소속 배우들 다 쓸어 버렸다구요. 예능 교양 다요.
영은 : (헉!!!) 그, 그럼 안 되잖아. 안 되는 거잖아. 일이 너무 커지잖아.
현수 : 네. 그래서 왔어요 작가님. 막아주세요. 둘 중 누구 하나 깨지는 거면 잘 됐다 박수쳐요 저도.
근데 이건 우리 회사, SW, 지금 우리 드라마, 방송국, 어디 하나 안 성해요. 다 깨져요 작가님.
영은, 너무 놀라 어쩔 줄 모르는데....
S#6. 영은 작업실 주차장. 밤.
영은 미친 듯이 달려와 차에 올라 붕- 출발하는데....
S#7. 드라마 제작국 국장실. 밤.
강국장 허한 얼굴로 앉아있는데 누군가 들어와 책상 앞에 서는.
강국장 고개 돌려 보면 경민인. 보면, 경민 말없이 테이블 위에 들고 온 봉지에서 새우깡이랑 소주 두 병 꺼내는.
(시간경과)
소주 마시는 두 사람....
강국장 마시면... 경민 따라주는... 강국장도 경민의 잔에 따라주는..
말없이 그렇게 앉아 있는 두 사람이고....
경민 : .....죄송합니다.
강국장 : 죄송할 거 없어. 내가 엎지른 물이야. 진상우도 나도 서로 옷 젖는 거지 뭐.
경민 : ....
강국장 : (마시고) 걱정 하지 마. 내 옷이 더 젖으면 내가 사표를 쓸 것이고 지 옷이 더 젖으면 지가 숙이고 들어오겠지.
경민 : ....진대표... 숙일 사람 아닙니다. 제가... 주워 담겠습니다.
강국장 : 뭘 어떻게 주워 담어 니가.
경민 : 내일... 진대표 만나보려구요.
강국장 : 만나서.
경민 : 최대한 서로 모양새 좋게 끝낼 수 있는 방법.... 찾아보겠습니다.
강국장 : 찾으면, 서작가가 대본 고친대?
경민 : .....서작가님도 저도... 국장님 사표 쓰시게 하면서까지 지켜야 하는 자존심이라면... 그건 자존심이 아니라... 아집이죠.
이해할 겁니다...
강국장 : (빤히 보다) 지 앞가림도 못 하는 주제에. 누가 너 더러 내 걱정하래?
경민 : ... 저 처음 입사 했을 때 국장님 그러셨어요. 이 바닥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
절대 누구 편도 들어선 안 되고 또 누구 편을 안 들어도 안 된다. 그게 드라마고 드라마는 정치다.
강국장 : (보면)
경민 : ....저랑 서작가 편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젠.. 제가 수습하겠습니다.
강국장 : 이경민이.
경민 : (보면)
강국장 : 물이란 건 말이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법이거든.
내가 엎지른 물이 내 쪽으로 흘러오면 나 이 자리 있으면 안 돼. 사표 써야지. 안 그러냐?
경민 : !!!
강국장 : 내가 국장되면 젤 해보고 싶은 게 이거였어. 현역 때 하도 디어서. 넌 드라마나 잘 찍어.
하는데 발소리 들리더니 영은 두 사람 발견하고 서는.
경민, 다 듣고 왔구나 싶고...
강국장 : 아, 이쪽 팀은 어떻게 감독이고 작가고 일들을 안 해. 대본 안 써?
영은 : 국장님. 그러지 마세요. 일이 너무 커요. 저 정말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어요. 진대표가 너무 경우 없이 나와서
홧김에 빼라고 한 거예요. 근데 이건 너무, (감정 격해 말 막히고) 많이 갔어요 국장님. 제가 그냥 진대표 만날게요.
만나서 수습할게요. 눈 가리고 아웅 할게요. 저 잘해요 그런 거. 지금까지 그랬는데요 뭐. 배우랑 싸워 어떻게 이겨요.
제가 그냥,
강국장 : (말 자르며) 둘이 짰냐? 앉어. 술이나 한잔 해.
영은 : 국장님.
강국장 : 아참 서작가 소주 안 하지. 암튼, 내 할 얘긴 이감독한테 다 했어. 간다.
영은 : 국장님 정말 왜 이러세요. 제 생각이 짧았어요 국장님.
강국장 : 거 왜 캐릭터를 바꿔. 서작간 땍땍 거리는 게 매력인데.
아, 그리고 두 사람 다 내일 하룬 인터넷이고 신문이고 볼 생각 말고. (하고 가는)
영은 : 국장님. (하다 경민에게) 그냥 있음 어떡해요. 이러면 일 정말 커져요.
경민 : ....이미 커졌어요. 우리도 나가요. (하더니 가는)
영은 : 감독님.
S#8. 방송국 운동장 스탠드. 밤.
나란히 앉아 있는 경민과 영은. 영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불안하고...
경민 : 국장님 말씀이 맞아요.
영은 : 뭐라셨는대요?
경민 : 들었잖아요. 서작가님은 땍땍 거리는 게 매력이라고.
영은 : 지금 농담이 나와요? 어떡해요 이제.
경민 : 일단... 그냥 흘러가게 두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오히려 일 크게 벌이면 의외로 쉽게 수습 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영은 : 수습 될 때까진 무슨 낯으로 다니게요. 다른 감독님들이 가만있겠어요? 예능은요. 교양은요. 나 같아도 가만 안 있어요.
제일 힘들 사람이 국장님이랑 감독님이에요. 난 그게, (사이) 걱정이라구요.
경민 : (웃는) ...버텨 볼게요. 대신, 힘들겠지만 내일 밤까지 5부는 줘야 해요. 그만 가요. 차 어딨어요.
도착했다.. 잘 들어왔다... 문자 줄 거죠?
영은 : (심장 쿵-) 그, 그럴 시간이 어딨어요. 한 줄이라도 더 써야지. 갈게요.
하더니 급히 가는.
경민, 그런 영은 뒷모습 걱정스럽게 보는데...
S#9. 도로. 밤.
승아 운전하고 가는.... 기준 목소리 떠올리는....
“큰 문제가 생기면 생길수록... 콩알만한 여자 아이가.... 자꾸 자꾸 커지던데?”
승아, 기준 마음 확인한 거 같아 살짝 미소 짓는데...
S#10. 승아 집 앞. 밤.
승아 차 멎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집 앞에 서 있는 기준의 차.
승아, 긴가민가해서 자세히 보면, 앞 유리로 운전대에 머리 박고 엎드려 있는 기준 보인다.
그러다 고개 들어 훅- 깊은 숨 토해 내다 승아와 눈 딱 마주치는...
승아, 의아하게 그런 기준 보는... 두 사람 서로 오래오래 바라보는데....
기준 겨우겨우 차에서 내려 승아에게 와 서는. 다친 손은 주머니에 넣어 감춘 채...
승아 : 미팅 끝나고 퇴근 한다 그러지 않았어요?
기준 : (보는)
승아 : 왜 여깄어요. 들어가 기다리지. 비밀번호 알려 줬구만. 들어가요. (하고 가는데)
기준 : (그대로 서 있는...)
승아 : (돌아보고 의아한...) 왜요. 무슨 일 있어요?
기준 : .... (승아 보는 )
승아 : (왜 이러지? 다시 기준에게 다가와서) 체리 때문에? 안 그래도 만나고 오는 길이에요. 나이롱환자야.
나 해봐서 알잖아요. 들어가요.
하고 돌아서는데 그런 승아 손목 잡아 당겨 품에 꼭 안는 기준. 승아 헉!!!
기준, 승아 그렇게 꼭 안고 있는데..... 슬픈...
승아 : (알 수 없는 불안감....) .....왜요... 무슨 일인데....
기준 : (그대로 안고만 있는)
승아 : (!!! 무슨 일 있구나 싶고... 기준 품에서 떨어져 기준 보면)
기준 : (차마 못 보고....)
승아 : (기준 눈 똑바로 보며) 나 봐요. 무슨 일이냐구요. 나 봐요.
기준 : (겨우겨우 승아 보면)
승아 : 왜 그래요 대체. (하다 다친 손 보고) 뭐야. 손 왜 이래. 손 왜 이래요! 누가 이랬어? 싸웠어요? 왜요. 왜 이랬는데에!
기준 : (슬프게 웃으며) .... 전에 그랬지. “우리 집... 알잖아요....”
승아 : !!!
기준 : 난 니가... 그거 받아도 안 뜯어 볼 줄 알았다...
승아 : 장대표님.... 맞아요? 장대표가 보낸 거 맞아요?
기준 : 편집이.... 엉망이지. 배워서 하느라...
승아 : ...나 계속... 지켜봤어요? 다 보고 있었어요?
기준 : (보는) 이쁜 모습... 미운 모습... 힘들어하는 모습... 자고 나면 더 높이... 자고 나면 더 멀리... 그렇게 가더라 니가....
승아 : (!!!) 아저씨....
기준 : 일찍 오지 그랬니.... 하루라도 더... 일찍 오지...
승아 : (무슨 일 있구나 싶고 불안하고...) 왜 이러는 건데요... 무슨 일인데요 진짜.....
기준과 승아 서로 아프게 바라만 보고 있는데.....
S#11. 편의점 신문 가판. 다음 날 아침.
턱턱턱 놓이는 신문들. 상우 사진 박혀있고....
“SW와 SBC의 대 격돌!” “SW 퇴출 위기!” “SW와 SBC 불화 겪나” “SBC 지금은 시위중” “SW 억울해. SBC 네 죄를 네가 알렸다”
“SBC VS SW, 최후의 승자는?” “대형 기획사, 방송국 텃세에 속 타” “SBC 일대 파란!! 방송 올스톱!”
사람들 서넛, 신문 들고 머리 맞대고 보고... 수군거리고...
S#12. 상우 사무실. 낮.
와르륵- 자기 책상 집기들 쓸어 내는 상우고. 사무실 밖 전화 미친 듯 울려대고...
상우, 일이 이렇게 까지 될 줄 몰라 당황스럽고 분하고 그런데,
성오 들어오며
성오 : 사장님! 신문 보셨어요? 지금 난리, (하다 손에서 울리는 핸드폰 받는) 여보세요, 아, SBC랑요?,
그게 그러니까, 우리는 가만히 있다 당한,
상우 : (수화기 뺏어 확 내동댕이치는!) 야 이 정신 나간 새끼야! 너 지금 뭐라고 씨부리는 거야!
전 직원 다 입 닥치고 있으라 했어 안했어! 나가! 나가!
성오 못마땅하게 나가고 상우, 분 못 이겨 씩씩거리는데....
S#13. 병실 안. 낮.
체리, 굳은 얼굴로 신문 보고 있는... 로드 옆에서 계속 울린 전화 끊으며 안절부절이고...
체리... 너무 큰일을 저질렀구나 흔들리는 눈빛이고....
S#14. 드라마 제작국 본관1층 매점. 낮.
삼삼오오 모여 신문 보며 열 받은 감독들.
세트에서 나와 로비로 가다 매점 벽 뒤에서 그들 얘기 다 듣게 되는 경민이고....
허감독 : 해도 해도 너무 하네 진짜. 이경민이만 SBC 감독이냐? 우린 다 죽으라는 거야?
경민 : .....
임감독E : 내 말이. 아니, 그 드라마 땜에 내 드라마 배울 왜 빼야 하는데. 백번도 더 만나 겨우 도장 찍기로 했는데
이게 말이 되냐고.
감독1 : 예능은 지금 전쟁터야. 예능 최국장님 아까 난리도 아니었어.
수철 : (미치겠네 하는 표정으로 듣고 있는)
허감독 : 아니, 진짜 미친 거 아니냐고! (E) 경민이 하나 뒷수습 해주자고 이러는 게 말 되는 시퀀스냐고.
경민 : .....
노감독 : 거, 사람들이 왜 그래. 아무렴 국장님이 경민이 하나 수습하자고 벌인 일이겠냐?
일동 : (헉!! 놀란 눈으로 보면)
허감독 : 아니면. 뭔데.
노감독 : 사실 그동안 SW가 좀 까불긴 했잖아. 여기 누구 안 당한 사람 있어? 진상우 지가 아주 방송국 사장이지.
주인공한테 연기 안 되는 신인 애들 끼워 파는 건 기본이고, 계약하자면 요리 빼고 조리 빼다가
(수철이 들으라는 듯 E) 꼭 막판 가서 회당 몇 천에 O.S.T까지 몽땅 다 털어 가고.
난 국장님 맞다고 봐. 이 참에 아주 뽄때 한번 보이는 거지 뭐.
수철 : 너 지금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냐?
노감독 : 거깄었어요? 난 있는 줄도 몰랐네. 암튼, 뭐 내 말이 틀려?
임감독 : 누가 틀리데? 근데 그걸 왜 하필 지금 이러냐고. 나 도장만 찍으면 되는데.
노감독E : 이봐 이봐. 이렇게 이기적이지. 올해만 작품하고 말 거야? 이럴 때 일수록 똘똘 뭉쳐 한 방 먹여야지. 왜들 이래!
경민, 그들 목소리 뒤로 하고 불편한 얼굴로 걸어 나오는데...
S#15. 장엔터 앞. 낮.
승아 차 끽- 멈추는. 승아, 손에 신문 들고 내리더니 마구 뛰어와 대문 열려는데 잠긴.
어? 하며 다시 열어 보지만 잠긴. 쾅쾅 두드려 보는. 아무 대답 없는...
핸드폰 꺼내 기준에게 걸면, ‘전원이 꺼져 있사오니....” 미치겠는 승안데....
승아 : (음성 녹음하는) 왜 전화 안 받아요?
S#16. 산. 낮.
산 오르고 있는 기준. 잡념 떨치려는 듯 힘겹게 오르고 있는....
승아E : 지금 어딨어요. 무슨 일인지 알아야 나도 뭘 어쩌죠. 왜 혼자 끙끙 앓어?
S#17. 산 정상. 낮.
멀리 내려다보며 물 마시는...
승아E : 나 지금 촬영장 왔어요. 나 이거 아홉 통 째거든요? 열 번째도 안 받으면 진짜 끝이야. 가만 안 둬요 진짜!
기준, 후- 깊은 숨 쉬며 산 아래 산.. 보는... 과거의 것들 목소리로 마구 떠오르는...
“상우 : 가라. 대꾸하기 귀찮다. 이럴 줄 알았음 진작 확 벗기고 장사 접는 건데.”
“상우 : 셋째, 나중에 후회할지 모르니까 꼭 한 번 데리고 잔다.”
“승아 : 혹시 딴 거 바라는 거면... 얘기하세요. 통과 의례라면, 그렇게 할게요.”
“학선 : 니야 믿고 싶지 않겠지만, 아쉽게도 나 상우가 그거 보는 거 봤다.”
상우가 그럴 리 없다 싶으면서도 마음 안정 안 돼 미치겠는 기준이고....
S#18. 영은 작업실. 낮.
핸드폰, 집 전화, 다정이 핸드폰까지 빗발치는....
영은 하나도 안 받고 노트북에 얼굴대고 누워 있는... 노트북 화면에 SW 퇴출 기사 떠 있고....
다정, 받지도 못하고 영은과 전화기 번갈아 보며 전전긍긍하다 전화 코드 뽑아버리고 핸드폰도 다 꺼버리는...
영은.... 그렇게 누워 있는... 일이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두렵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해 눈물 한 줄기 툭- 떨어지고....
S#19. 드라마 제작국 분장실. 낮.
승아, 눈 감은 채 메이크업 받고 있는. 손에 핸드폰 꼭 쥐고 있고....
채원 옆에서 그런 승아 눈치 보며 신문 읽고 있는데 똑똑 노크소리.
채원 : (신문 후다닥 감추며) 누구세요.
경민E : 이경민입니다.
승아, 천천히 눈 뜨면 경민 문 열고 들어오는.
경민 : 얘기 좀 합시다.
승아 : 네. (채원에게) 자리 좀.
채원 : 네. (경민에게 인사하고 나가면)
경민 : 신문 봐서 알겠지만... 일이 그렇게 됐어요. 체리... 빼고 가려구요.
승아 : 너무 무모하신 거 아니에요?
경민 : (!!! 보면)
승아 : 4회까지 내 언니였던 사람을 어떻게 빼요. 시청자들이 봐도 웃기잖아요. 최선이 없을 땐 차선으로 가야죠.
어떻게든 복귀 시키는 게 맞는 거 같은데요.
경민 : 진대표님 생각도 그거였을 거예요. 니들은 배우 못 뺀다. 끌려와라.
승아 : !!!
경민 : 복잡한 과정들이 있었어요. 서작가님도 나도 국장님도... 쉽게 한 결정 아니구요.
승아 : 물론 배우 입장과 제작진 입장이 같을 순 없다는 거 알아요. 그래서 그런지 사실 전 체리가 이해되거든요.
경민 : !!!
승아 : 오해하지 마세요. 체리를 이해하는 거지 진대표를 이해하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말인데요, 감독님. 그냥 제 분량 줄이세요.
경민 : !!!
승아 : 제 분량 빼서 체리 주겠다고 하면 마음 달라지지 않겠어요?
경민 : 안 달라져요. 그거 받고 또 더 큰 걸 원하겠죠.
승아와 경민 답답한 마음에 서로 보는데,
오석 노크 하고 문 벌컥 열며.
오석 : 감독님! 지금 세트로 좀 와 보셔야겠는데요.
경민 : 금방 끝나. 가.
오석 : 아뇨. 지금 빨리요.
경민과 승아 의아하게 보는데....
S#20. 은형 저택 은형방 세트. (촬영 현장). 낮.
스텝들 모두 놀란 눈으로 누군가 보고 있는.
봉식, 성규, 현수 믿기지 않는 얼굴로 보고 있고....
보면, 체리 서 있는 것이다....
현수 : 고마워요. 진짜 고마워요. 과정이야 어쨌든, 일단은 돌아와서 너무 고맙네요.
체리씨 안 돌아왔음,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들과 어마어마한 돈이 깨졌어요. 5, 6부 찍어 논 거 다 버릴 뻔 했고,
방송국이랑 우리 회사, SW까지, 암튼, 휴- 잘 왔어요 진짜.
체리 : 그렇게 말씀하심... 제가 죄송하죠...
그때, 경민, 승아, 오석 급히 들어오다 그런 체리 보는. 놀라는!!!
체리 : 감독님.. 말썽 피워서 죄송합니다. 앞으론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경민 : ....혼자... 왔어요? 회사에선.... 알아요?
체리 : 아뇨. 그냥 제가 오고 싶어서 왔어요. 저 은석이 못 놔요. 꼭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 대표님 바보 아니에요.
일 이렇게 됐는데 계속 밀어붙이지 못하는 거 아실 거예요. 그건 머리 나쁜 나도 아니까. 혹시 그래도 못 하게 하면
그때 저 빼세요. 은석이가 우울증으로 자살하면 되잖아요. (승아 보고) 그죠 선배님.
승아 : 니가 작가야? 그리고 넌 내 말이 우습니?
체리 : 왜요. 빨랑 오래매요.
승아 : 인사.
체리 : 예? 아... (이런 씨...) 안녕하세요.
승아 : 누가 나한테 하래? 이감독님, 박감독님, 홍감독님, 제작 PD님, 연출부, 카메라, 조명, 소품 막내까지 제대로 인사해.
체리 : 네.... (돌아서 일일이 인사하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배우로 거듭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잠시 제가 미쳤습니다.
죄송합니다. 연예인 말고 배우 하겠습니다. 잘못 했습니다. 아직 제가 어립니다. 철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죄송합니다.
스텝들 참고 있던 웃음 한꺼번에 터지고.... 경민 그런 모습에 비로소 한시름 놓고...
승아, 피식 웃으며 그런 체리 보는데...
체리 : (봉식에게) 심려 끼쳐 죄송합니다.
봉식 : 그럼 죄송하고 말구지. 그런 의미에서 넌 앞으로 반사판 없다.
체리 : 네? 아이 감독님 여배우한테 반사판은 생명이죠. 잘못 했다니까요?
성규 : 앞으로 체리는 바스트건 풀샷이건 무조건 포커스 아웃이니까 이감독님 화면 이상하다고 뭐라지 마세요.
경민 : 당연하죠. 자, 촬영 준비들 합시다.
체리 : (헉!!) 감독니이-임-
스텝을 : (웃고)
경민E : 자, 레디! 액션!
S#21. 극중극. 은형의 방. + 촬영현장. 낮.
은형, 울며 마구 방문 두드리는.
은형 : 할머니. 문 열어 주세요. (손잡이 흔들어 보지만 잠긴) 열어 주세요. 은형이 무서워요. 할머니. 할머니....
(울다가 핸드폰 꺼내 어딘가 거는) (우는 와중에도 버터 발음) 헬로우? 아저씨 저 좀 구해, (하다 웃음 나 NG 나는)
아, 얘 미치겠다. 이 와중에도 버터 발음을 해.
경민도 웃고... 지켜보던 체리도 웃고...
경민 : 서작가님이 좀 잘 쓰시죠. 캐릭터가 잘 살게.
승아 : 누가 몰라요? 다시 가죠. 아씨, 눈물 다 들어갔네.
S#22. 드라마 제작국 세트장 여자 화장실. 낮.
물 틀고 손 닦고 있는 승아. 힘없는 모습이고... 종이 타월로 손 닦고 핸드폰 꺼내 보는데... 부재중 없고...
기준에게 전화 걸어보는... ‘전원이 꺼져 있사오니....’ 신경질적으로 확 끊는... 걱정돼 미치겠고...
그러다 <인터컷>
기준 : 일찍 오지 그랬니.... 하루라도 더... 일찍 오지...
정말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궁금해 죽겠는 승아고....
S#23. 방송국 앞. 낮.
스텝들 장비 싣고 있고... 체리 누군가 눈으로 찾는데 안 보이자.
체리 : 감독님은요?
오석 : (밉고...) 국장님실에요. 아, 저기 오시네요.
체리 : (보면)
경민 : (걸어오는)
체리 : 국장님.... 뭐라세요?
경민 : 끝나고 다 집합 하라시네요.
체리 : 네? 왜요?
경민 : 글쎄요. 촬영 준비해요. (하고 가려 하면)
체리 : 감독님 잠시만요.
경민 : (보면...)
체리 : ....서작가님요... 너무 죄송해서 전화 드리기도 그렇고... 실은.. 어제 작가님 오셨다 가셨거든요.
경민 : 어딜요. 병원에요?
S#24. 과거. 병실. 밤.
체리, 쿨라타 손에 든 채 입에 물고 있던 빨대 툭- 떨어 드리고 놀란 눈으로 보면,
영은(국장님 만났을 때 옷차림) 서 있고....
체리 : ....전 할 말 없다고... 감독님께 말씀 드렸거든요?
영은 : (담담한....) 알아요. 근데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돌덩이 좀 내려놓으러 왔어요...
체리 : ....어디다요? 여기 다요?
영은 : (보는)
체리 : (시선 피했다 다시 보면)
영은 : 작가도 사람이라 배우가 미울 땐 미워요.
체리 : !!!
영은 : 솔직히 말하면 원하던 캐스팅이 아니라 좀 미웠어요. 첫 미팅 때도 그렇고... 작업실 왔을 때도 그랬고...
심하게 굴었던 거 미안해요. 작가 떠나서... 내가 내공이 부족한 사람이라 그랬어요.
남 아픈 말은 잘 하면서 고운 말은 못하더라구요 내가.
체리 : !!!
영은 : 나한테... 열 살 난 아들이 있거든요?
체리 : (?!!)
영은 : 그 아이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은... 그런 드라마 쓰고 싶어 그랬어요. 그래서 자꾸 욕심냈어요.... 미안해요.
체리 : .....
영은 : 믿을지 모르겠지만... 방송 보면서... 은석이도 이뻤지만 체리도 이뻤어요.. 그거... 알려주러 왔어요...
혹시 다른 작품 하게 되더라도 자신감 갖고 하라고... 서영은이 인정했다... 이건 어디가 자랑하고 다녀도 뭐라 안 할게요.
체리 : !!!
영은 : 그럼 쉬어요. 아, 트레이닝복 참 이뻐요. 고품격이야.
하고 힘없이 나가는 영은이고...
체리, 멍- 한 얼굴로 영은 나간 자리 보는데...
S#25. 상우 사무실. 낮.
문 벌컥 열리고, 성오 뛰어 들어오며.
성오 : (죽겠는) 사장님. 저기...
상우 : (겉옷 챙겨 입으며) 왜.
성오 : (은근슬쩍 뒤로 물러서서) 체리가... 현장에 갔대요. 촬영 한다고.
상우 : 근데.
성오 : 네?
상우 : 그럼, 체리 하나 때문에 방송국이랑 등지냐? 너 대체 몇 년째야. 내 밑에 그렇게 오래 있었으면서 넌 왜 아직도 날 모르냐.
성오 : !!!
상우 : 내가 하나에서 열까지 다 지실해야 해?
성오 : 네?
상우 : 촬영장에 복귈 했음 바로 기살 긁어줘얄 것 아냐! 카피까지 뽑아 줘?
성오 : 아닙니다.
상우 : 오늘 안으로 해프닝이었다 보도자료 돌려. SBC랑도 그렇게 입 맞췄으니까.
드림하우스에 15억 쏴 주고. 점심 먹고 올 거야. (나가는)
성오, 못해 먹겠네 하는 표정으로 서 있다 상우 책상 서랍 보며 눈 반짝 하는데!!!
S#26. 한식당. 낮.
상우와 마주 앉은 기준. 기준 등산복 차림이고.
상우 그런 기준 차림새 눈으로 훑는데.
상우 : 왜. 뭐. 다 해결됐잖아.
기준 : (고개 들어 보면)
상우 : 얘기 못 들었어? 체리 현장 복귀 했어 지 발로. 모냥새가 빠져 그렇지 잘 됐어.
기준 : 복귀 했어?
상우 : 그거 땜에 이 산 저 산 싸댕기다 왔다 시위 하는 거 아니야? 아님 그 꼴로 나 볼 이유가 뭐야. 손은 또 왜 그렇고.
기준 : (다친 손 감추는...)
상우 : (얘 왜 이래?)
기준 : ....형.
상우 : (보면)
기준 : 형은 왜 그렇게 승아가 미워?
상우 : !!!
기준 : 난 아무리 형이 밉고 형 볼 때 마다 화나도 체리 별로 안 미워. 힘들어하는 거 보면 걱정도 되고.
형은... 승아한테 그런 맘 없어?
상우 : 너 뭐 잘못 처먹었냐?
기준 : 나 아직 모르잖아. 소은이가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혹시 승아도 형 밑에 계속 있었음,
상우 : (테이블 쾅!) 이 새끼가!!
기준 : (굴하지 않고) 죽을 만큼 힘들었던 일이 뭔데. 그때 그 술자리? 결국 데리고 나왔잖아.
대체 형 소은이한테 뭔 짓을 한 거야!!
상우 : (멱살 확 잡으며) 주둥이 닥쳐! 뭐가 알고 싶은 건데.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일? 그게 어디 한 두 갠가?
너도 알잖아 나 양아친 거. 경고하는데, 너 자꾸 나 털지 마. 먼지 많은 새끼 자꾸 털지 말라고!
너도 승아도 쌍으로 확 다 묻어 버리기 전에!
하더니 멱살 확 놓고 나가 버리는.
기준, 충분히 비디오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싶고....
S#27. 영은 작업실. 낮.
영은,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옆에 중간 중간 접어서 표시한 5, 6부 대본 놓여 있고.
다정 : (방에서 나오며) 잠깐만요. (영은 보고) 성생님 현장에서 전환데요.
영은 : 두 시간, 아니 한 시간 반만 더 달라고 해.
다정 : 그게 아니구요. 작업 중단 하시고 현장으로 좀 오시라는데요 감독님이?
영은 : 현장으로? (덜컥 겁나는) 왜 또. 뭔데.
S#28. 공원. (촬영현장). 낮.
벤치에 앉아 가운에 안경 쓴 차림으로 은형이 갖고 있던 어릴 적 사진 보는 체리. 안경 아래로 눈물 툭- 떨어지는데...
경민 : 컷!! 오케이!
오석 : 5부 48씬 은석이 렉카씬 갑니다! 이동하겠습니다. (하다 영은 발견) 오셨어요.
영은 : (먹먹하게 체리 보고 서 있는.....)
경민 : 왔어요.
체리 : (눈물 추스리다 영은 보는....쑥스러운 듯 살짝 웃으며) 안녕하세요.
영은 : (진심이... 통했구나 싶고....)
경민 : 오전부터 복귀했어요. 촬영 때문에 정신없어서 전화가 늦었어요. 제일 마음고생 많이 하신 분이에요. 알죠?
체리 : 네... 죄송합니다 작가님.
영은, 먹먹해서 보는데.....
S#29. 현장 일각. 낮.
벤치에 나란히 앉은 영은, 체리.
체리 : ... 저.. 많이 미우시죠. 제 생각이 짧았어요.
영은 : 짧은 게 아니라 없는 거지. 이렇게 올 거면 그냥 어제 오지.
내가 지금 대본을 몇 번을 썼다 지우고 또 쓰고 또 뜯어 고치고, 어휴....
체리 : 죄송해요. 저 이제 진짜 절대, 절대 안그래요 작가님. 저 정말 한 회에 한 씬만 나와도,
아니 한 씬도 안 나와도 절대, 다시는 이제 안 그래요.
영은 : 그래요. 그런 마음이면 됐어요. 일단 9부부터 한 4회 쉬지 뭐.
체리 : (헉!!) 네? 아니.. 그건.... 네. 알겠습니다.
영은 : (흘깃 보면)
체리 : (입 삐죽삐죽 하며 고개 떨구고 앉아있는)
영은 : (피식...) 내일 안 온 게 어디야.
체리 : 네?
영은 : 고맙다구. 돌아와 줘서. 얼른 가 봐요. 렉카씬 있다며.
체리 : 네. (일어나 꾸벅 인사하는) 열심히, 더 열심히 할게요.
하고 뛰어가는 체리.
영은 맥 탁 풀려 후- 깊은 숨 쉬는데 경민 옆에 와 앉는.
경민 : 돌아온 거 직접 보고 마음 편하게 작업하라고 불렀어요. 마침 작업실 근처라.
영은 : 피- 근처 아니라도 불렀을 거면서.
경민 : (!!! 보면)
영은 : 아니에요?
경민 : 맞을...걸요?
영은 : (빤히 보는...)
경민 : (좀 부끄럽고... 시선 내렸다 다시 보면)
영은 : .....여자가 있었어요.
경민 : !!!
영은 : 준희가 태어날 즈음부터였나 봐요. 근데 난 준희가 세 살 될 때까지도 몰랐어요.
경민 : !!!
영은 : 비가 아주 많이 오던 날이었는데...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어요. 런던에서 제일 작은... 너무 행복했고 거의 나는 듯 뛰어서
집에 돌아 왔는데... 아네트베닝을 닮은... 아주 예쁜 여자가... 내 침대에 누워 있는 거예요.
경민 : !!!
영은 : 엄마가 다른 건 몰라도 침대는 좋은 걸로 해야 한다면서 평생 남의 집 식당에서 설거지 한 손으로 쓸어보고 만져보며
직접 골라준 혼수였는데....
경민 : .....
영은 : 남편이 날 끌어내며 그러는 거예요. 친구라고... 얘기만 했다고... 그 여잔 대학 교수라고... (사이) 무식하게 굴지 말라고...
경민 : (마음 아프고...)
영은 :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무식한 짓은 다 했어요. 그렇게... 끝났어요.... 신파 맞죠?
경민 : ....내가.... 복수해 줄까요?
영은 : (피식 웃으며...) 어떻게요?
경민 : 새 침대 사줄게요. 차압 풀리면.
영은, 까르르 웃다 심장 쿵!!!! 보면, 경민 영은 손 잡고 있는....
영은, 놀라 손과 경민 얼굴 번갈아 보면,
경민 : 고마워요. 고사리 손으로 예쁜 대본 써줘서....
영은 : (보는....)
경민 : 하기 힘든 얘기... 해 줘서...
영은 : .....
경민 : 대신, 오석인 오늘 실수만 했다 하면 나한테 죽었어요.
영은 : (의아하게 보면)
경민 : 화나네요.
영은 : 그걸 왜.... 조감독님한테...
경민 : 오석이한테 그러는 거 싫음 오늘 나 소개해 줄래요?
영은 : 네?
경민 : 강국장님이 회식 시켜주신대요. 그래서 장소 내가 정했어요. 매상 올려서 이쁨 받을라고.
영은 : 네? (헉!!! 설마!!!)
S#30. 감자탕집. 밤.
전 스텝, 배우들 다 모인. 맛있게 먹고 있는.
승아, 계속 핸드폰만 보는...
영은모 저만치 스텝들 테이블에서 서빙하고 있는.
영은 불편한 얼굴로 앉아 있는데, 경민 사람들 몰래 툭- 치며 ‘소개 안 해?’하는 표정이고.
영은, ‘지금? 미쳤어?’하는 표정이고 강국장 연설 계속 이어지고 있고...
강국장E : 못난 국장 만나 구멍난 편성 땜빵 하느라 지난 겨울부터 고생이 말이 아닌 서작가, 이감독
그리고 우리 배우님들 스텝들! 너무너무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말 많고, 탈 많으면 원래 대박 친다잖습니까.
이제 4회까지 달려왔고 앞으로 남은 열두 개, 힘내서 마지막 까지 또 열심히 만들어 봅시다.
자, 잔들 채우고 건배 한 번 해야지? 자, 서작가.
영은 : (경민과 눈싸움 하다 화들짝) 네? 네. (받고)
경민 : (아무 일 없는 척... 받고)
혜경 : 그래 거창하게 말씀하셨으면 뭐 좀 비싼 거 팍팍 쏘셔야 되는 거 아임니까?
강국장 : 이거 왜 이래. 이게 얼마나 비싼 술인데! 이거 발그레 30년산이야!
봉식 : 와- 닭발 보고 오리발이래도 유분수지. 형 여기 써 있잖아. 21년산이라고.
강국장 : 모르는 소리 말어. 9년 전에 사논 거야.
모두 : (까르르 웃는. 그때)
기준E :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승아 : (고개 숙이고 있다 놀란 얼굴로 보면....)
기준 : (말끔한 차림으로 들어오는)
강국장 : 어. 어서와. 그래도 먹을 복은 있네. 여기, 딱 한잔 남았어. 받어.
기준 : 네. 어휴 이 귀한 걸. 이거 9년 전에 사놨다 삼십년산 만드시는 그 술이잖아요.
영은 : (술 받는 기준의 손 보다 다친 거 보고 놀라는데)
모두 : (또 까르르 웃고)
승아 : (그런 기준 옆모습 보는데...)
강국장 : 자, 잔들 채웠으니까 이감독 한마디 해.
경민 : 네? 네... (놀라는 쭈뼛쭈뼛 일어서는...) 흠.. 우린 지금... 달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승아 : ....
경민E : 근데 우리가 가려는 달엔 계수나무도 토끼도 없습니다. 과학의 힘이죠.
스탭들 : (성규 봉식 포함... 보는...)
경민E : 요즘 전 드라마란 뭔가... 많이 생각합니다. 계수나무와 토끼가 달 속에 살아 있다고 믿게 하는 힘...
그게 드라마 아닐까요?
기준 : ....
경민 : 착한 드라마 ‘티켓 투 더 문’이 무사히 달에 도착하는 날까지 모두 힘냅시다.
스텝들 : (힘냅시다/브라보/치얼스/건배/지화자/ 왁자한....)
영은 가슴 먹먹하고.... 그런 왁자한 소음 속에 신나는 음악소리 얹히는.....
S#31. 가라오케 홀. 밤.
배우, 스텝들, 모두 모여 흥겹게 놀고 있는.
혜경, 마이크 잡고, 현수와 다정, 젊은 스텝들 백 댄서하고 있고...
영은과 경민 박수치며 흥겹고..
승아와 기준 알 수 없는 긴장감 흐르는...
다정, 또 오석 쿡-쿡- 찔러 둘만 조용히 빠져 나가고....
혜경 노래 끝나면 “이경민! 이감독!” 합창하는.
경민, 아 이것 참... 하는 표정이더니 나가자마자 번호 마구 누르는.
성규 : 와- 안 시키면 어쩔뻔 했냐고. 번호도 외웠는데.
봉식 : 가곡 이런 거 하면 죽는다. (탬버린 기가 막히게 치며) 자, 살리고! 살리고!
하는데, 노래 간주 흐르면, 소명의 “빠이 빠이야”고... 모두, 경악하는!!
간주부터 제대로 뽕짝 필 내며 완전 망가져 노래 부르는 경민이고... 영은 뒤로 넘어가고... 스텝들 자지러지고...
성규 나가 백댄서 하고... 그렇게 웃음 난무한 시간들 흘러가지만.....
승아와 기준, 그 시끄러운 와중에도 애절하게 서로만 바라보는데.....
승아, 기준의 다친 손보고....
S#32. 승아 집 앞. 밤.
승아 차 서 있는.... 승아와 기준 승아 차 안에 앉아 있는. 서로 말 없는....
승아 :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죠. 뭔데요.
기준 : (애써 밝게) ...그런 거 없는데?
승아 : 얼굴에 있다고 써 있구만 없다면 다에요? 내가 오늘 전활 몇 번을 했는 줄 알아요?
기준 : 나쁜 버릇이야 고쳐. 안 받으면 못 받을 이유 있구나 생각 해야지.
승아 : 그러니까 그 이유 뭐냐구요. 손은 왜 다치구, 하루라도 일찍 오지 그 말은 뭐구.
기준 : 들어가. 피곤하잖아. 나도 피곤하고. (하고 차에서 내리는)
승아 : (따라 내리며) 정말 이럴 거예요?
기준 : (뽁뽁 차 문 잠그고) 잘 자구. 간다. (하며 승아 손에 차키 들려주고 돌아서려다 헉)
승아 : (그런 기준의 손잡고 있는 것이다)
기준 : (.....보면)
승아 : 약은... 발랐어요?
기준 : ....꿰맸어. 병원 가서.
승아 : 그렇게 많이 다친 거예요?
기준 : 알았음 좀 놔줄래?
승아 : 에? 아! (하고 꽉 잡고 있던 손 얼른 놓으며)
기준 : 아... 아오... (아파서 어쩔 줄 모르며 참는....)
승아 : 마, 말을 하죠. 괜찮아요?
기준 : 대신 내일부터 촬영 잘 해. 아오....
승아, 자기 손 원망스럽게 보다 기준 걱정스럽게 보는데...
S#33.미용실. 다음날 낮.
승아 체리 나란히 앉아 한명은 머리 하고 한 명은 메이크업 받는. 각자 대본 보며 중얼중얼 외우는...
승아 : (동시에) 안녕하세요. 고은형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체리 : (동시에) 내 동생이에요 엄마. 내 동생 이라고.
카메라E : 스타트.
S#34. 극중 극. 은석 아파트. 낮.
은석, 은석모에게 은형이 소개 시키는 씬 스탠바이 하고 있는 배우들.
경민 : 레디, 액션.
은형 : 안녕하세요. 고은형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고 집 살펴보는)
은석모 : (은석 보며 눈 부라리는) 너 정말!
은석 : 내 동생이에요 엄마. 내 동생 이라고.
은석모 : 어휴.... (가슴 쾅쾅 치는데)
은형 : 언니 근데요, 집 이거 다에요?
은석 : 어?
은형 : (큰 걸음으로 걸으며) 세 걸음 밖에 안돼요. 이상한 나라 엘리스 같애요.
은석모 : 헉!!!
CUT TO :
화장실에서 나와 급한 듯 콩콩 뛰며 괴로워하는 은형.
은석 : (놀라) 왜. 은형아 왜.
은형 : 언니, 어떡해요. 화장실에 비데가 없어요.
은석 : 비데? 우리 집엔 원래 없는데.
은형 : 비데 없어요? 어떡해. 언니 나 싸요... 비데 사와요. (콩콩 뛰는...)
은석모/은석 : 헉!!!
S#35. 영은 작업실. 낮.
영은 : (한쪽 머리 짚고 서랍 마구 뒤지며) 에이든이 아직은 좀 냉랭하게 굴잖아. 귀찮은 일거리 정도로.
그러다 어느 한 순간 자기도 모르게 툭- 마음의 빗장이 풀리는 그런 순간은 뭘까.
다정 : 은형이 유산이 생각 보다 훨씬 많을 때?
영은 : (저걸 그냥) 두통약 여기 둔 거 못 봤어?
다정 : 좀 주무시라니까요. 약 보다 백배 낫댔잖아요 의사 선생님이.
영은 : 약부터 먹고. 좀 찾아봐.
CUT TO : 다른 날.
영은 눈 침침하고 목 뒤 아프고 힘든... 지웠다 다시 쓰고 지웠다 다시 쓰고....
그런 영은 책상에 9부 대본 놓는 다정이고.
CUT TO : 다른 날.
9부 위에 10부 대본 놓이는.
CUT TO : 다른 날.
10부 위에 10부 수정고 놓이는...
S#36. 기준사무실. 다른 날 낮.
초조하게 누군가 기다리는 기준. 손(가벼운 붕대 정도) 거의 다 나은...
그때, 회의에 참석했던 사장 중 1 들어오는.
기준, 긴장하고 보면, 줄줄이 들어와 마당에 서는 사장들이고....
기준 : (그제야 긴장 풀고 웃는) 어서들 오세요. 아까부터 차 끓일 물 올려놓고 기다렸습니다.
대표1 : 올라들 갑시다.
대표들 : (줄줄이 올라오는...)
기준 : (엇! 의아한...) 최동규(17부에서 대표4였던) 대표님은...
대표2 : 그 친군 합병 의사가 없답니다.
대표3E : 이렇게 되면 대표부터 정해야 하나 회사 이름부터 정해야 하나.
대표5E : 차부터 한잔 얻어 마셔야 하는 거 아니야?
와르르 웃는.... 기준, 웃긴 웃지만... 무언가 찝찝한 기분 떨치지 못하는데...
S#37. 영은 작업실. 다른 날 밤.
영은과 다정 조마조마한 얼굴로 방송 보고 있고....
화면에서는 은형, 시장보고 와 고모들에게 시달리는 씬 흘러나오는...
영은, 무언가 메모 하며 방송 보고....
화면 속, 은형 발 동동 구르다 할머니에게 고모들 말려 달라고 하면 뺨 올려붙이는.
놀란 은형의 얼굴에서 엔딩!!!
“내일 9시 55분 6부가 방송 됩니다” 자막 뜨고 광고 나가면.
영은 : (시청률 어떻게 나올까 조마조마 하고... 힘든) 후- 나 오늘은 좀 일찍 잔다... 시청률 나오면 깨워.
다정 : 잘 생각하셨어요. 좀 주무세요.
S#38. 드라마 제작국 사무실. 다음 날 아침.
오석 놀란 표정으로 서 있는. 손에 시청률표 들려 있고...
노감독E : “티켓 투 더 문 시청률 계속 내리막. 한자리수 눈 앞에” “지적 장애아 연기 시기상조?” “오승아, CF 배우의 한계”
오석 : (도끼눈 뜨고 보면)
노감독 : 이젠 뭐 아주 대놓고 내리막 이구만. 탄력 제대로 붙었네.
오석 : (묵묵히 스케줄표 챙기는)
노감독 : 5부 16.0 6부 13. 4, 7부 12.7 8부 12.5 그래도 12%대는 안착인가? 아니, 천하의 서영은이 이게 뭐야?
오석 : 12%대가 어때서요. 감독님은 더 안나오시잖아요. (하고 가는)
노감독 : 저 자식이 근데!
S#39. 구내식당. 낮.
경민, 봉식, 성규, 수철 밥 먹고 있는.
수철 신문 쌓아 놓고 보고 있는.
수철 : “심청 20프로 넘겨. 국민 드라마 되나” “오승아 연기력 논란 다시 도마 위에”
“미숙한 제작진이 낳은 미숙한 드라마 티켓 투 더 문”
봉식 : 거, 참 밥 맛 떨어지게. 더 먹고들 와.
성규 : 다 먹었는데 뭘. 같이 가. (수철보고) 이런 건 뭐 하러 들고 와요 현장에. (가는)
수철 : 나를 알아야 적을 아는 거야! (경민에게) 그러게 내 뭐랬냐. 대본 다 뜯어 고쳐야 한다고 했지. 이대로 가면,
경민 : 먼저 일어날게요.
수철 뒤로 하고 힘든 얼굴로 걸어 나오는데....
S#40. 영은 작업실. 낮.
영은, 노트북 화면에 기사 띄워 놓고 보고 있는.
“서영은 작가 걸맞지 않은 옷 입어.” “예견된 용두사미, 달로 가는 티켓 불시착”
차마 기사 끝까지 못 보고 고개 돌리는데 다다다다 자판 쳐 내려 가는 소리 들리는.
영은, 힘없이 돌아보면 전에 없이 진지한 얼굴로 자판 치는 다정.
영은 : 너 뭐해.
다정 : (헉! 멈추는) 아니에요. 아무 것도.
영은 : 뭐 썼잖아 지금. 뭐냐고.
다정 : 성생님은 열 받으니까 보지 마세요. 근데, 전 이미 봤으니까 그냥은 못 넘어가요.
영은 : 뭔데.
다정 : 기사 밑에 어떤 미친놈이 병신 나오는 병신 드라마, 시청률도 병신 이라고 댓글 달았잖아요. 이런 건 가만 두면 안돼요.
영은 : 하지 마.
다정 : 그치만,
영은 : 하지 마. 하지 말라고오-
다정 : ...네...
영은, 참담하게 앉아 있는...
준희 문자 오는. “엄마... 힘내... 난 어제도 오늘도 재밌었어. 은형이처럼 착한 아들 될게요.”
와락 눈물나는 영은인데....
다정 : 괜찮으세요?
영은 : 음... 우리 준희가 재밌대. 아까 쓰던 거 마저 써. 혼내줘. 어따 대고 병신 드라마래.
다정 : 진짜죠? 죽었어. (다다다 댓글 다는 다정이고...)
영은 이번 작품은 왜 이렇게 힘들지... 싶고...
S#41. 분장실. 낮.
승아, 노트북으로 인터넷 기사 보고 있는. 눈만 깜빡...깜빡... 속을 알 수 없고...
채원 : (옆에서 발 동동 구르다) 언니... 이런 거 보지 마요... 대표님도 보지 말랬잖아요. 치울게요. (하고 노트북에 손대면)
승아 : (그 손 탁!! 쳐내고 계속 기사 클릭 해 보는)
채원 : (아... 미치겠고....)
S#42. 촬영현장. 낮.
기준 들어서면 촬영장 분위기 싸늘한. 모니터 앞 경민의 자리 비어 있고....
오석 : 잘 오셨어요. 승아씨 좀 어떻게 해보세요. 한 시간째 스탠바이 중이에요.
오승아씨가 메이크업 수정 중이라고 한 시간 째 분장실에서 안 나오고 있어요.
기준 : (미치겠고...) 감독님은....
오석 : 화 잔뜩 나셔서 분장실 가셨죠.
기준, 화 억지로 참는 얼굴로 뛰어 나가는.
S#43. 분장실 앞. 낮.
‘오승아’ 써 있고... 경민, 화난 얼굴로 노크하는. 대답 없는. 신경질적으로 노크하면
코디 : 메이크업 수정중이라니까요.
경민 : 문 열어요. (잠잠...) 오승아씨.
S#44. 어느 복도. 낮.
기준 뛰어오다 딱 멈춰서는. 보면, 학선과 똘마니들 음료수 박스 옆구리 끼고 오고 있는.
학선 : 야. 여기서 보네. 손은 괘안나. 많이 째졌을낀데.
기준 : (눈에 불꽃 튀는) 왜 여깄어. 왜.
학선 : 왜는 왜야. 우리 아들 미팅있어 왔다가 승아 얼굴이나 함 보고 갈라고 왔지.
이제 같은 식구 될낀데 마실 거라도 챙겨줘야 도리 아니 것나. 분장실이 여 어디,
하는데 기준 학선 멱살 확 잡아 벽으로 밀치더니 그대로 학선 얼굴 옆 벽에 주먹 꽂는.
학선 : 아, 아휴 씨껍이야. 쨌싸코, 쳤싸코, 와그라는데!
기준 : 내가 형 왜 안 치는 줄 알어? 난 개소린 안 믿거든. 근데 형이 자꾸 이런 식이면 믿고 안 믿고랑 상관없이
내가 형 어떻게 할지도 몰라. 알아들어?
학선 : 이, 이 새끼 완전 돌았네.
지나가던 스텝들 놀라 보는... 학선 쪽팔리고... 서로 노려보는데...
S#45. 분장실 앞. 낮.
경민 여전히 문 앞에 서 있는.
경민 : (화난) 문 열어요! 문 열어요 얼른! 스텝들 다 기다리고 있는데 무슨 짓이에요 이게!
하는데 문 여는 소리 들리자, 열림과 동시에 벌컥 열고 들어가는 경민.
S#46. 분장실 안. 낮.
화난 얼굴로 들어오던 경민 헉!! 굳은 얼굴로 보면,
거울 앞에 앉아 있는 승아 마스카라 다 번지고 흑- 흑- 느껴 울고 있다.
코디 : 한 시간 째 계속 우니까 어떻게 수습이 안돼서요. (하더니 메이크업과 같이 나가는)
경민, 승아 보는. 승아, 경민 보지도 않고 흑흑 느껴 우는.
경민 약한 사람이구나... 싶고... 우는 승아 모습 저도 가슴 아프게 보고 있는데....
S#47. 분장실 문 밖. 낮.
기준, 참담한 기분으로 문 밖에 서 있는.... 승아 우는 소리 들리는... 손 다시 피 흐르는...
S#48. 룸살롱 안. 밤.
학선과 대표4 마주 앉아 있는.
학선 : 한잔 받으세요.
대표4 : 지금 이렇게 느긋할 때야? 장기준이가 엔터 회사들 모아서 공동출자 하고 난리 났다니까? 낼 모레 간판 단다고.
학선 : 지가 간판을 어떻게 달아요. 투자를 못 받는데.
대표4 : 못 받긴 왜 못 받아. 거기 지금 배우가 몇 인데. 수암 건설에서 그쪽에 관심 있단 소문은 또 뭐고.
내가 당신 믿고 투자 했을 땐,
학선 : 아, 거참. 글쎄 투잘 받을 수가 없대도 그러시네. 장기준이 오승아 믿고 깝치는 건데, 오승아가 지금 간당간당 하거든요.
조만간 뭐 하나 제대로 터질 거 있으니까 좀 기다려 보세요.
대표4 : 제대로 터질 거? 그게 뭔데.
S#49. 기준 사무실. 밤.
기준과 기자 마주 앉은.
기준 : 뭐? 무슨 소문?
기자 : 정말 몰라요? 내일이면 다 터질 분위기 든데?
기준 : (돌겠고...) 어떤 미친놈이 그래. 누가 그래!
기자 : (기준 의심스럽게 보다...) 진짜 없어요? 있는데 모르는 거 아니고? 교복 입고 찍은 거래든데.
기준 : (!!! 최대한 자제하며) 어디야. 어디서 나온 얘기야. 출처가 어디야!
기자 :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내가 물어 볼라고 왔구만. 암튼 지금 폭풍 전야에요. 누가 먼저 쓰기만 해라 이러고 있어요 다들.
진짜 없어요? 형이 없다면 믿고.
기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기자 얼굴만 보는데....
S#50. 승아 집 거실. 밤.
기준 거실에 우두커니 서 있는.
승아 머그 잔 두 개들고 나오는. 낮에 운 거 때문에 기분은 계속 안 좋은...
승아 : (잔 놓고 앉으며) 연락도 없이 웬일이에요..
기준 : .....
승아 : (보면)
기준 : 내가 지금부터 뭐 하나 물어볼 건데, 말 같잖은 소리면 나 한 대 쳐라.
승아 : ?!!!
기준 : 혹시 내가 묻는 말이 사실이더라도 나 한대 쳐라.
승아 : 뭔데요.
기준 : 너, 찍지 말아야 할 거 찍은 거 있니?
승아 : 뜬금없이 무슨 소리에요?
기준 : 그런 거 없어? 보여주면 안 되는 거, 그런 거 찍은 적 없어?
승아 : (빤히 보다) 지금 무슨 말 하는건데. 뭐요. 비디오 뭐 그런 거?
기준 : (보면)
승아 : 그런 거?
기준 : (빤히 보다) 어.
승아 : (헉!!!)
하얗게 굳는 서늘한 승아의 얼굴에서 18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