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비쿼터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IT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유비쿼터스에 대해 말을 많이 합니다.
나는 동탄신도시에 아파트를 분양받아 재작년 11월에 입주하여 살고 있지요.
분양당시 시공사의 최고의 선전은 국내 최초의 유비쿼터스 시티라는 거였습니다.
방안에서 모니터를 통해 시내 교통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고 집안의 모든 시설, 즉 전자제품은 물론 냉난방과 가스 등을 밖에서도 조절한다는 것이지요. 겨울철 여행 중 급격한 한파로 동파가 염려될 때 밖에서 휴대폰으로 난방을 가동할 수도 있고 외출하였다가 미리 방안의 온도를 올려 따뜻한 방에 드러올 수 있고 전자렌지에 불을 켜 놓고 나왔을 때 밖에서 가스불을 끌수 있고 둥등등 최첨단 도시라는 겁니다. 그러나 지금 운용이 안되지요. 콘트롤타워가 건설중이라 준공되면 실행한다네요.
내가 사는 아파트 자랑할려는 것이 아니고 유비쿼터스를 설명하고 싶어서입니다.
유비쿼터스란 라틴어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유비쿼터스는 우리에게 복사기로 잘 알려진 제록스사에 재직중이던 전문가가 1988년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유비쿼터스라는 말은 개념부터 어려운 단어인데, 간단히 말하면 자동차나
옷, 안경, 시계 할 것 없이 모든 사물에 통신이 가능한 컴퓨터 칩을 넣어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다 라는 뜻입니다.
최근 유비쿼터스 제품들이 하나씩 등장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제품이
휴대전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휴대전화는 통화기능을 넘어, MP3 와 디지털 카메라 기능까지 갖고 있어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멀리 떨어져 있는 TV나 냉장고,
에어컨 등을 작동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유비쿼터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한 여성이 옷을 구입하기 위해 의류매장을 찾습니다.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자 옷의 가격과 색상, 크기 같은 제품정보가 매장 안에 설치된 모니터에 나타납니다.
센서가 선택한 제품 꼬리표에 부착된 컴퓨터 칩을 인식해 정보를 표시해 줍니다.
이렇게 하면 이 옷 말고도 다른 옷도 추천해 줍니다.
일반 매장에서도 가능한 시스템인데, 손님이 선반에 놓인 제품을 들면 제품의
광고와 구매정보가 모니터에 나타납니다.
처음 보는 제품이라도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작지만 이런 제품 하나 하나가 매장 안에 설치된 컴퓨터와 모니터,
네트워크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유비쿼터스는 노약자나 장애인들에게 더욱 더 밝은 희망을 줍니다.
지난 2002년 문을 연 미국의 한 양로원은 대표적인 유비쿼터스 양로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해 치매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곳곳에 설치된 3백개의 감지장치들이 노인들의 옷에 부착된 컴퓨터칩과 연결돼 몸상태를 수시로 분합니다. 그러지 않아도 몸이 불편한데, 건강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하기 위해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힘든 이분들에게는 무엇보다 희소식일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지팡이와 보도블럭에 컴퓨터 칩을 넣어 시각 장애인들이 길을 걸으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유비쿼터스 강국이 될 수 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가 천2백만명을 넘었고, 휴대전화 가입자수가 벌써 3천 7백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최고의 유비쿼터스 환경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본 환경이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유비쿼터스를 실현시키기가 그만큼 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디지털 기기들 간의 호환성 문제입니다.
각 업체마다 다른 표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LG 전자제품을 이용해 삼성 제품을 작동시킬 수 없습니다.
서로 자기 표준을 기준으로 삼자고 우기는 바람에 표준 기준이 만들어질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표준 기준을 다른 나라에 빼앗길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외제 표준을 따라가야 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보다 수십배에 달하는 비용을 내면서 유비쿼터스
제품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표준 기준을 빨리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이 것이 행복한 삶 일까요. 왠지 각박하고 쫒기는 세상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고루하기 때문일까요. 물과 바람과 나무를 벗 삼아 친구를 옆에 두고 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