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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영광 중에 계신 주” 우리가 드린 찬양은 찬송가 20장(“큰 영광 중에 계신 주”)을 편곡한 김준범의 작품이다. 편곡자에 관한 정보가 없어 인터넷을 뒤져야 하나? 생각했는데 어느 대원이 악보 뒤에 작(편)곡자의 사진과 프로필이 있다고 해서 잠깐 들춰 보았다. 거기에는 김준범 편곡자가 성가곡 이외에도 다방면에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나와있었다. 도대체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해 유투브를 뒤져보니, 그의 편곡활동이 나와 있는데 그가 편곡한 고(故) 최희준의 히트곡 <하숙생>을 코리아남성합창단이 부른 영상이었다. 아! 하숙생... 또 옛날 생각이 떠오른다. 고등학생시절, 토요예배를 마치고 한 달에 한 번 있는 친목회를 할 때였다. 모두들 마룻바닥에 둥글게 둘러앉아 게임을 하는데 그만 전도사님이 실수를 하여 벌칙을 받게 되었다. 벌칙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 전도사님은 잠시 망설이시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얘들아! 내가 찬송가 말고 아는 노래가 거의 없지만, 딱 하나 아는 게 최희준의 ‘하숙생’이야. 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야.” 이러시더니 눈을 지긋~이 감고는 천천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셨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가 전도사님의 노래가 끝나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때가 즐겁게 게임하는 친목회였는데도 말이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다. <하숙생>이란 곡이 꽤 유명한 모양인지 스페인의 밀레니엄 합창단도 <하숙생>을 불렀다. ‘외국인은 이 곡을 어떻게 불렀을까?’ 궁금해 클릭하여 들어보니 어라? 김준범의 편곡이 아니었다! ‘어? 그럼 도대체 누가 이 곡을 편곡했을까?’ 궁금하던 차에 영상 맨 마지막에 지휘자가 편곡자를 소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보니까 편곡자는 외국인이었다! 의외였다. 누구의 편곡이 더 맘에 드는지는 여러분이 판단하실 몫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 찬송가에 보면, 이렇게 되어 있다.
왓츠는 이 시를 1707년 출판한 그의 <찬송가와 영가집>(Hymns and spiritual Song) 2권에 실었는데 그가 발간한 악보집의 제목을 보면, <찬송시와 영가집>이 아니라, <찬송가와 영가집>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왓츠는 작사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에 곡도 붙여 책으로 묶은 것으로 보인다. 왓츠의 곡을 본 영국의 작곡가 헨리 그레이토렉스(Henry Wellington Greatorex, 1813-1858)는 이 곡을 다시 편곡(?)해 마노아(MANOAH)라는 제목으로 그의 <시편과 찬송가 모음집>(1851)에 출판했고, 그것이 현재 우리 찬송가에 들어와 있다. 그런데 김준범은 그 곡을 또 다시 편곡했으니 우리가 드린 곡은 두 번의 편곡 과정을 거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기나긴 여정이다. 지난주는 전도회가 있는 날이라 오후 연습이 조금 늦어졌다. 그런데 오후 연습에 참여하는 대원의 숫자를 보니, 오전 연습만 못하다. 이제 조만간 부활절 연습에 돌입할 텐데 다시금 찬양대에 집중해야겠다. 그리고 우리가 찬양했던 이 곡은 다음 주부터 예배 전 찬양으로 부를 예정이라고 하니 다음 주에 본당에 올라갈 때, 꼭 악보를 챙겨 올라가는 것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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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法古創新
법고창신: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創造)한다는 뜻으로, 옛것에 토대(土臺)를 두되 그것을 변화(變化)시킬 줄 알고 새 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根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
@백응석 謝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