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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용 8282 대표. |
“정말 우연찮게 8282번호를 만들게 됐지요. 그게 이렇게 될 줄은...”
대전지역 대리운전 업계가 번호 하나로 통합이 이뤄지고 있다. 30대 초반의 황선용 8282기획 대표(31)는 최근 베스트 대리운전을 인수했다. 베스트대리운전은 대전지역 업계 랭킹 2~3위를 다투던 회사. 이에 따라 대전지역 300여 대리운전 업체에서 일하는 2500여명의 대리운전 기사 가운데 1500명이 8282대리운전 소속 기사가 됐다. 8282는 지난 5월 카콤 대리운전에 이어 이번에 베스트까지 인수를 하면서 명실상부하게 업계를 제패했다. 지역 업계의 60%를 장악했다.
현재 8282대리운전(회사 명함에는 (주)8282기획으로 돼 있다. 그러나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8282대리운전이라 부른다)은 직원 80명에 기사가 1500여명이다. 하루 저녁 대전에서 있은 1만 콜(1만 여명이 대리운전을 부른다는 이야기다) 중에 5000~6000콜을 8282가 소화한다. 대전지역 업계 전체 매출액이 연간 400억 원 대인 점은 감안하면, 매출규모도 200억 원 대는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서른 한 살의 도전...대리운전업계를 평정하다
“번호 보다는 모두 직원들 덕이지요. 처음에 같이 시작한 직원들이 지금까지 한명도 그만 둔 사람이 없어요.”
8282의 성장을 직원들의 공으로 돌리는 황 대표는 한 때 실패의 쓴맛도 봤다. 지난 99년 군대를 제대하고 대리운전 알바를 시작한 그는 2000년에 대리운전 회사를 하나 차렸다. 그것이 한밭대리운전이다. 그러나 회사는 번창하기는 커녕 어려움만 계속돼 문을 닫을 상황으로 내몰렸다.
“집사람이랑 대리운전 회사 문을 닫기로 마음먹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어요. 그때가 3월이었지만 눈이 많이 내렸는데(2004년 3월 5일이다), 앞서 가던 택시와 사고가 날 뻔 했어요. 그때 8282-8282번호가 만들어졌어요.”
황 대표의 이야기는 사고가 날 뻔한 택시의 차량 번호가 8282였는데, 그것을 보면서 부산에서 스쳐 들은 한 대리업체 사장의 이야기가 스쳐 지나갔는 것이다. 황 대표가 부산에서 대리운전업을 하던 한 사장을 만나서 ‘전화번호 뒷자리는 더 눌러도 통화가 연결된다’는 것을 들었던 것이다. 즉 8282기획의 회사 대표번호는 실제는 828국에 2828번이고, 다만 고객들이 외우기 쉽게 하기 위해 (042)8282-8282번을 사용하는 것이다. 마지막 번호 ‘2’번은 가상 번호로 있으나 마나한 번호인 것이다.
실제 번호는 '828-2828'...가상 번호 붙여서 '8282-8282' 만들어
폐업을 결심했던 황 대표는 2004년 6월 직원 12명으로 다시 시작, 3개월 만에 대전에서 업계 1위로 올라섰고, 이후 큰 규모의 업체를 계속 인수, 오늘에 온 것이다. 황 대표에게 아이디어를 준 부산의 그 사장은 지금 부산지역에서 ‘5천콜 대리운전’을 운영하면서 부산 업계 70%를 장악하고 있다.
황 대표는 8282기획을 최근 벤처기업으로 등록을 마쳤으며, 서비스 부문에서 ISO 9001을 획득하기도 했다. 앞으로 목표를 묻는 질문에 황 대표는 “70%까지 세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업으로 아웃바운드를 계획하고 있다”고 계획을 내비쳤다. 오후 2시부터 저녁에만 이용하는 시설을 활용, 홈 쇼핑 사업을 구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황 대표는 청주와 광주에서도 8282 신화를 다시 쓰고 있다. 서른 한 살의 도전이 계속되는 것이다 |
첫댓글 젊은 양반이 자수성가 하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