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 [100년 더The 공간] 부여 자온길- 작은 움직임으로 살려내는 마을의 온기
김여진2022.07.04 / 조회수 63
[원불교신문=장지해 기자] 100년 세월을 품은 한옥에서 매월 공연이 열린다. 백년이라는 역사 때문일까. 사람들은 서로의 무릎이 닿게 앉은 약간의 불편함까지 공연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즐긴다. 그 순간, 오래된 역사가 현재 속에서 살아나 생생해진다. 부여 자온길이 담아내려는 꿈이 펼쳐지는 일면이다.
온기를 살리는 일
자온길은 ‘스스로(自) 따뜻해지는(溫) 길’이라는 뜻을 가졌다. 이제는 부여군 규암마을 일대를 칭하는 고유명사가 된 이 이름은 4년 전 박경아 ㈜세간 대표가 직접 지었다. ‘우리의 작은 움직임을 통해 죽었던 마을에 온기가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낸 이름이다.
과거에 술집만 60여 개가 있었던 곳이라니, 상권이 얼마나 큰 동네였는지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백제교가 생기면서 상점과 마을은 점점 비어갔다. 박 대표는 이곳에서 전통문화와 공예라는 문화콘텐츠로 쇠락한 작은 마을을 다시 살리는 일(자온길 프로젝트)을 총괄한다.
앞서 언급한 100년 세월을 품은 한옥은 이제 문화갤러리 ‘이안당’으로 불린다. ‘임씨네 담배가게’는 서점 ‘책방 세:간’으로 변신했다. 술을 팔던 요정 ‘수월옥’은 동명의 카페가 됐다. 작고 오래된 집을 개조해 만든 ‘더테이블’에서는 부여의 건강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담은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멸실 신청되어 사라질 뻔했던 오래된 ‘작은한옥’에서는 숙박이 가능하다.
출처 : 원불교신문(http://www.wonnews.co.kr)
[기사본문보기]